다음 싸이트에 실린 "어린이와 좌석 변기" 사진을 보고....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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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도.
아~.벌써 40년이 흘렀구나~
광주XX전투비행단.작전과. 내가 쫄병으로 복무한 부대이다.
대구에 주둔하다가 광주로 이사가는데 준비작업 1년에, 1박 2일 열차로 도착한 곳이 허허 벌판에
항공지휘탑만 덩그러한 광주 송정리 비행장이었다.
주위에 니나노 색씨집 몇개와 여인숙 두,세개만 있엇고 외출을 나가면 시외뻐스로 광주까지 나갔었다.
2년전 광주에 갔다가 옛정이 그리워 송정리비행장에 갔더니 빠와 노래방이 가득한 도회지로 변해있어
실망을 하고 돌아 왔다.
이사를 갔으니 새 건물에 모든 생활도 최고였다. 그 지긋지긋한 식사당번,난로당번도 없어지고 샤워시설,
스팀난방, 수세식변기..아주 편리했으나 많은 문제점이 생겨 났다.
비행단장과 일반 장교, 사병이쓰는 화장실을 구분은 되어 있으나 같은 건물이다.
당연히 단장용 화장실 따로 한개가 있어 아무도 넘 볼 수 없는 성역(聖域)이었다.
항상 졸병들은 화장실 청소 담당인데, 밥상보다 더 깨끗이 청소를 한다.
그런데도 단장님(별 하나)전용화장실 변기 덥게에 청소가 안됬다고 항상
애꿋은 쫄병들은 고참으로 부터 들뽁임과 더불어 빳다(나무 몽둥이로 엎들어 엉덩이 맞기 10번 정도는
보통행사)를 맞기를 수십번..
청소를 담당한 졸병들은 비가 오느날에는 유난히 더 맞았다. 변기가 흙투성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 날도 비가 왔다.
또 단장님 전용변기덥게에 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그 건물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기필코 이번에는 그 신선한(?) 단장님변기를 더럽힌 장본일을 꼭 찾아야지..오늘이 적당한 기회다.
증거는 덥게에 찍힌 물통을 향한 선명한 여자 발자국.
증거를 확보한 억울한 우리들은 당장 그 건물에 근무하는 모든 여성군무원(그때는 여군이 없었다)의 발자국 확인 작업에 나섰다.
몇명의 여성문관들은 우리의 사정을 알고있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하는대로 흰 백지에 흔쾌히 발자국을
도장찍어 주었다.
그런데..아무 영문도 모르는 단장실 여비서 미쓰 Kim도 기꺼이 도장을 찍어 주었다.
아풀싸..
5명의 용의자 중에 여비서 미스 Kim의 발자국과 일치하고 말았다.
고등학교를 갓나온 처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지만..그 여성이 범인(?)으로 확실이 판명 났고 그녀도
시인했다.
그녀는 좌식변기를 처음 봤고,고심 끝에 올라 앉았지만 자세가 불안정하기에 물통을 안고 항상
볼일을 보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하긴, 그 당시 좌변 수세식변기는 처음 보는 외국 물건으로 취급했고 XX전투비행단은 최신식 건물을 지어
대구에서 광주기지로 첫 입주한 상태였다
우리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멍..
하필이면 그 이쁘고 상냥한 미쓰 Kiim이!!
아~~ 실망~~. 뜨거운 젊은 피는 어디로 흐를 줄 몰랐다..
우리들의 우상!,
그녀가 훌쩍이는 보니 모두가 마음이 찡~했다.
옛날 단장님의 화장실 청소문제로 매맞던것도 과거일로 돌리고 우리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즉 용서랄까..몰라서 한 행동인데..
그날 미쓰 Kim이 일찍히 조퇴했다는 소식에 모두들 마음을 졸였다. 사표를 냈다는 소문도 순시간 퍼져 나갔다.
젯트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고막을 찟어버리는 폭음소리에 잠들고 잠깨던 바쁜 우리의 생활 때문에 그 일도
점.점 잊어 갈쯤..
그 녀가 다시 돌아 온 것이다.
마음속에 항상 사모하던 미쓰 Kim이..순식간에 소문이 퍼지고 졸병인 나도 덩달아 힘이 났다.
보름인가 결근을 하고 다시 출근한 미쓰 Kim을 보며.. 우리들 모두의 얼굴엔 안도와 미소..
단장 비서라고 뻐기던 옛날의 행동은 이제 없어 졌다.
그 일 후 그녀와 우리들의 대화는 더 정이 있었다. 홍병장님. 김상병님, 이일병님..안녕하세요? .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나날들..그리고 세월은 훌쩍..
나는 1년 후 전역.그 지긋지긋한 3년 (공군과 해군은 6개월을 더 복무)의 종지부를 찍고서
XX전투비행단 정문을 나서 귀향하는 나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ㄹ~ㄹ~ㄹ~~~
위 사진을 보고 옛날을 회상해 본다. 어려운일도 지나고 보면 가벼운 추억으로 남게 하는 "망각"이라는
神이 인간에게 주신 큰 선물 !
그 후 사회에 나와서 호텔에 근무하는 아는 분에게 들어니 일본서 온 광광객 중에도 이 자세로 볼일
보다가 미끌어져 다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 당시 일본 광광회사들이 싼 값에 일본시골 분들을 모집해서 단체 기생관광을 시키던 30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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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위의 사진을 보고 추억에 젖어 몇자 적었습다.
절대 여성을 비하한 것이 아니고 단순한 추억담입니다.
독수리 타법이라 모든 감정을 표현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