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산시 “다대포항 일원 추가 매립을”…해수부는 신중모드
다대 뉴드림 진출입로 해결 차원, 정부 계획보다 폭 5~10m 확장
- 박 시장, 조 장관에 현장서 건의
- 장관 “공유수면 매립 신중해야”
- 계획 변경해도 사업 지연 불가피
부산시가 국가 어항인 사하구 다대포항 일원을 추가 매립해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다대포항을 끼고 추진되는 ‘다대 뉴드림 플랜’ 대상지의 진출입로 문제(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7일 자 1면 등 보도) 해결을 비롯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해수부는 그러나 행정 절차 지연과 과도한 사업비 등을 이유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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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포항 등 전국 주요 국가어항 시설이 낡아 해양레저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다대포항 전경. 국제신문DB |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4일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다대 뉴드림 플랜 사업 현장을 찾은 조승환 해수부 장관에게 항만 내 도로를 넓히기 위해 추가 매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날 다대 뉴드림 플랜 사업 현황을 브리핑한 김광회 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낙후한 이 지역은 최근 해수부의 다대포항 개발 사업과 민간투자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며 큰 전기를 맞았다. 해운대~부산항 북항~다대포 관광 벨트를 연결하기 위해 폭 20~25m 광역도로를 건설하고자 한다”며 “이 도로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해수부가 다대포항 개발 사업에서 계획 중인 폭 15m보다 최소 5m 더 넓어야 한다”고 추가 매립을 제안했다.
해수부가 진행 중인 다대포항 개발은 노후한 항만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485억 원을 투입해 호안 어선 부두 등을 정비한다. 이를 위해 공유수면 3만2594㎡를 매립할 예정이며, 정부가 관련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다대 뉴드림 플랜 대상지의 진출입로 확보에 집중한다. 현재 항만 내 도로인 ‘다대동로 8번 길’을 해수부 계획(폭 15m)보다 최소 5~10m 더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다대포항 일원은 관광항으로 변모해야 한다. 그러면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되고 더 많은 일자리와 산업이 파생될 것”이라며 “비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조 장관을 설득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갑준 사하구청장도 “부산에 아직 이렇게 낙후된 지역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어민과 주민 설득은 100% 사하구가 하겠다”며 “야망정~낫개방파제 구간 매립도 서둘러 달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해수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개발 계획을 변경하려면 행정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사업비가 500억 원이 넘으면 예비타당성조사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역시 “시·사하구와 최대한 소통하겠지만, 공유수면 매립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30일 1년간 용역을 거쳐 다대 뉴드림 플랜을 발표했다. 옛 한진중공업은 물론 인근 성창기업 부지 등 다대포 준공업지역 55만 ㎡가 대상지다. 이곳을 해운대(동부산권) 북항(중부산권)과 함께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갖춘 국제적 해안 도시로 만들어 지역 내 동서 격차를 없앤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