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부산시 기본계획 용역 보고회
- 국비 300억 등 2344억 투입
- 현 공간에 2만1000석 규모
- 문화·체육·상업시설 등 입주
-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 활용
‘구도(球都) 부산’의 심장 사직야구장이 2029년 새롭게 태어난다. 구장 형태는 기존 개방형 그대로 하는 대신 관객석을 줄이고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28일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총사업비 2344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전체면적 6만1900㎡ 규모로 재건축한다. 전체 면적은 전국 야구장 중 최대 규모다. 사업비 가운데 300억 원은 국비 지원을 받고 나머지 비용 중 70%는 시 예산으로, 30%는 롯데 측이 부담한다.
재건축의 핵심이자 가장 큰 관심이었던 구장 형태는 지금처럼 개방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시는 ▷경기 운영 ▷복합 활용도 ▷시민·전문가 의견 ▷경제성 ▷운영관리 등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붕을 덮는 ‘돔’ 형태가 아닌, 기존 개방형 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좌석 수는 기존 2만3646석에서 2만1000석으로 줄어든다. 대신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좌석 넓이를 5㎝가량 넓히고 관람석 종류도 4개에서 10개로 다양화 했다. 또 백스톱(포수 뒤쪽 그물)과 관중석 사이의 거리를 20m에서 15m로 줄여 생동감을 높일 계획이다. 스카이박스는 현재 2개에서 30개로 늘린다.
시는 또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른 관람 환경을 고려해 현재 남향인 구장 방향을 45도가량 틀어 동남향으로 짓기로 했다. 홈팬과 원정 팬 좌석 비율은 현재 50대 50에서 60 대 40으로 조정한다.
전체 면적 중 8.8%(7000㎡)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상업시설과 박물관 생활체육시설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구장을 지면보다 낮은 ‘다운 필드’로 조성해 소음 및 빛 공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야구 경기가 없는 기간에는 구장을 조망하며 캠핑할 수 있는 루프톱과 잔디 공간을 마련하고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구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재건축 기간 대체 구장으로는 인근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을 우선 검토하고, 울산 문수야구장과 서구 구덕운동장 사용도 논의 중이다.
시는 2025년 부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점을 고려해 그때까지 준비 절차를 마치고 이듬해 7월께 착공에 들어가 2029년 2월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환 시 문화체육국장은 “앞서 진행한 두 차례 용역에서 입지에 대한 견해 차가 커 오랫동안 재건축 논의가 표류했다”면서 “이번에는 롯데 구단과 충분한 공감이 이뤄진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