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25日을 맞이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13]조용한 반란 ㆍ글 : 김져니
글 * 그림: 김져니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더 위협적이다. 보
이지 않는 움직임은, 언제 어떤 변화로 다가올지 가늠할 수 없
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주장했던 '보이지 않는
손' 처럼 말이다.
문제는, 보이지만 보지 못하는 손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작은 손이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 나는 성장할 수밖에 없고, 더 이상 누군가의 그
림자 속에 숨거나, 식탁 밑, 혹은 침대 밑에 들어가 상황을 관
망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
을 어찌 멈추랴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나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다.
나는 올해, 아직 내가 더 자라기 전에 산타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내가 이런 어마 무시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저지른 나
쁜 짓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바
로 작년, 일곱 살의 크리스마스였다.
그해 가을 나는 친구 엠제이의 집에 놀러 갔다가 엠제이의 초
록색 장닌감 자동차를 주머니에 몰래 넣어 왔었는데, 엠제이
는 그 많은 장난감 자동차 중에서 유독 초록색에 집착했어서
단번에 자동차 한 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엠제이
는 그해 겨울까지 자동차를 찾아달라고 세상이 떠나가라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녔지만, 나는 자동차를 돌려줄 수 없었
다.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 큰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나는 훔쳐 온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놀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그런 애매모호한 상황에 처한 상태로 크리스
마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크리스마스 날 밤 산타가 나의 머리맡에 선물을 두
고 간 것이다. 그것도 내가 가지고 싶던 공룡 인형을!
나는 일곱 살의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한다. 이날을 기점으로
나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의 고사리처럼 작은
'보이지 않는 손'이 한 짓을 산타는 정말로 보지 못한다는 확신
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고사리 같은 손이 더 자라기 전에
더 많은 일들을 저질러보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미시오'라고 쓰여있는 문은 당기는 것 같은!
매일이 크리스마스인 사람들을 위하여
글 한 편 中에서...P68~71
2023年12月22日,土曜日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