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 빗새
어디선가 농부의 씨뿌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쟁기질 앞둔 소 여물 먹는 소리가 이른 아침
건너편 산아래 뿌연 운무처럼 흩어진다.
밭으로 나가는 어미소를 보는 송아지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를 부른다.
음메 음메
송아지 울음소리에 아침이 걷힌다.
아직은 2월 중순 빈 무밭엔
매콤한 바람만 맴을 도는데
농부는 아침부터 바쁘다.
소는 논둑에 세워놓고 혼자서 괭이질 바쁘다.
어미 소는 젖달라고 우는 송아지 울음에
귀 기울여 쫑긋거린다.
아무래도 농부는 어미소에 가래를 입히질 못할 것 같다.
어미소도 어린 송아지 울음이 밟혀서
쟁기질을 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농부는 어미소 앞세워 오던 길을 되돌아 선다.
급한 마음에 꽁꽁 언 밭 쟁기질하러 나섰지만
이른 봄 씨앗이 얼어죽을 것 같았고
어미소는 어린 송아지 울음 소리가 귀에 밟혀
언밭을 녹일 수 없었으리라
첫댓글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보이네요 소나 사람이나 모두가 다 그렁그렁 사랑을 매달고 사네요...참좋은 글 입니다
어제 손님을 만나러 커피숖에서 기다리며 잠깐 끄적였는데 서너줄 남긴 상태에서 손님이 도착해서 급하게 마무리 하느라 엉성해졌습니다.
아직은 이른 농사 준비를 하는 농부와 송아지 때문에 안절부절 하는 어미소의 모습이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어리소랑 농부의마음이 닮았네요
따듯한 마음들 이지요.
▣
♨♨ 묻G 마 투어 ,,,,, ! ! ! ♨♨ /// 주소 복사 후 & 주소 클릭 ☞ http://cafe.daum.net/061177
▣
귀하의 카페(음악과 영화)에 전제된 아침 스케치는 저작권이 있는 글로,
타 카페나 개인 블로그 등에 무단 게재(전제)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 침해가 우려되오니, 카페 내 모든 "아침 스케치"를 조속히 삭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