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교회는 지난 1987년 3월 8일 길희성(서강대) 한완상(서울대) 이삼열(숭실대) 교수를 중심으로 30여 명의 개신교 신자들이 모여 서울 YMCA 강남지회 2층에서 창립예배를 가졌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이 땅의 교회는 기복적인 신앙과 도피주의·율법주의에 빠져 예언자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있으며 물량주의 때문에 이기적 자기 확장과 치장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는 게으름과 방관자적 자세를 깊이 뉘우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보여주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공동체를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섬기는 교회’ ‘열린 교회’ ‘주는 교회’를 내세우고 있는 새길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신자가 사제’라는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해서 철저하게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 교회의 살림은 교인들이 선출한 운영위원회에서 맡으며, 설교는 교인들 중에서 선임된 ‘말씀증거자’가 담당한다. 현재 말씀증거자는 창립 주역인 길희성·한완상 교수와 권진관 성공회대 교수·최만자 아시아기독교여성문화센터 원장이 맡고 있다.
둘째는 별도의 교회 건물을 갖지 않고 교회 재정의 60%를 봉사와 선교 부문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새길교회는 창립 후 강남YMCA과 송파구 문정동의 한 건물을 빌어 예배를 드렸으며 지난 1994년부터는 서울 강남청소년회관 강당을 예배 처소로 이용하고 있다. 또 외국인 노동자와 조선족 동포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교회 예산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교인 중 의료인을 중심으로 새길의료봉사단도 발족해서 활동하고 있다.
새길교회는 또 지난 2000년 10월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원장 길희성)을 발족시켰다. 새길교회의 문제의식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세워진 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심포지엄·토론회·일요신학강좌·계간 ‘새길’ 발행 등 한국 사회와 교회를 그리스도교적 시각에서 조망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새길교회의 교인은 약 150명. 말씀증거자들과 김용덕·이명현·한인섭·윤진수(이상 서울대) 정대현(이화여대) 이주향(수원대) 교수와 김이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강조웅 서울정형외과 원장, 강기철 (주) 한수 대표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