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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십선과 선정을 닦아 색계십팔천에 수생하는 것 (兼修戒 定報生色界十八天層)
객이문왈 색계십팔층천(色界十八層天)에 왕생하는 법은 어떠한가? 룡성왈 십계를 가져 신구의(身口意)를 청결히 하며(十戒는 殺盜淫과 妄語綺語兩舌惡口와 貪瞋痴라) 겸하여 선정을 닦으되 상계(上界)는 좋아하고 하계(下界)는 실어하며 정도를 알지 못하고 다른 몸만 국집하여 계를 가지되 음욕을 행치 아니하며 부정관고골관(不淨館枯骨觀)등을 닦아 익히면 범중천(梵衆天)에 나는 격이요 계와정(戒定)을 닦으되 신심(身心)이 청정함이 범중천보다 더 수숭한고로 범보천(梵輔天)에 나는 것이요 또 범중천보다 더 우승하여 마음이 묘하고 둥글며 지혜가 명달한고로 범중천과 범보천을 통솔(通率)하는 대범천(大梵天)에 나는 것이니라. 이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은 욕계육천(欲界六天)에 팔고(八苦)를 여위고 몸과 마음이 경안(輕安)한 과보를 얻나이라 그러나 이 하늘도 대원각성(大圓覺性)을 깨치지 못함으로 복이 다하면 필경(必竟)에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 또 계정혜(戒定慧)를 닦아 마음이 밝으나 광명
이열(光明劣)한고로 소광천(小光天)이라하고 또 더욱 정밀히 수행(修行)하여 마음 광명이 서로 비추되 유리와 같은 고로 무량광천(無量光天)이라하고 또 더욱 공부가 깊어감에 뚜렷이 광명이 음성(音聲)을 화(化)하여 법을 강연(講演)하는 고로 광음천(光音天)이라 하나니 이 하늘들도 대원각성을 깨이지 못함으로 복이 다하면 필경에 타락하고 마는 것이다 (己上二禪天)) 또 공부가 점점 깊어짐에 즐거운 마음을 여의고 적멸(寂滅)을 성취하나 오히려 청력(淸力)이 열한고로 소정천(小淨天)이라하고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청정(淸淨)하고 묘하여 신심경계(身心境界)가 한량이 없는 고로 무량정천(無量淨天)이라하고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청정하고 비인경계가 없어 적멸 락을 성취하는 고로 변정천(徧淨天)이라 하나니 이 하늘들도 대원각성을 깨지 못함으로 필경에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 (己上三禪天) 또 공부가 더욱 깊어 감에 고와 락을 다 놓아버리면 추중한혹(추重感)이 끊어지고 깨끗한 복이 생(生)하는 고로 복생천(福生天)이라하고 또 공부가 더 깊어짐에 고락을 이 진 가운데 물루(物陋)가 없고 승해(勝解)가 청정하여 유루선정(有漏禪定)으로부터 무루 행에 미치어 가는 고로 복애천(福愛天)이라한다 이 복애천에서 두갈래로 가는 길이 있으니 하나는 바로 관과천(廣果天)으로 가는 길이요 하나는 무량정천(無量淨天)으로 가는 길이 다 다른 소견(所見)을 국집하지 아니하고 닦는바 복이 밝으면 정복(淨福)하여 지는 고로 광과천에 나는 것이요 만일 다른 소견(所見)을 가져 있는 것으로 생멸(生滅)을 삼고 없는 것으로 열반을 삼아 몸은 고목같이 하고 마음은 차가운 재와 같이하는 고로 무상천(無想天)에 나는 것이니 이것을 외도 천이라 한다. 이 몸은 하늘들이 심사출립식(尋伺出入息)이 있는 고로 수화풍삼재(水火風三災)를 면치 못하나니 생각이 멎드러운 것을 심(尋)이라고 이름하고 극히 미세(微細)하는 것은 사(伺)라고 이름한 것이다 범중천과 범보천은 추(추)하고 세한혹이(細惑) 있는 고로 천지대삼재(火灾水灾風灾)를 면치 못하는 것이 다 대범천(大梵天)도 미세혹(微細惑)이 있는 고로 화재를 당하고(己上은 初禪天) 소광천과 무량 천과 광음천은 즐거운 락이 있는 고로 수재를 당하고(己上은 二禪天) 소정천과 무량정천과 변정천은 출립식이 있는 고로 풍재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己上은 三禪天) 또 마음과 경계를 버리려 번뇌를 끈는고로 무번천(無煩天)이라하고 또 공부가 깊어짐에 미세한 번뇌를 끈는고로 무열천(無熱天)이라하고 또 능히 연영(緣影)을 끊어 묘하게 보는 것이 원명(圓明)한고로 선견천(善見天)이라하고 또 정밀하게 보는 지혜가 늘어나 명경과 같은 고로 선현천(善現天)이라하고 또 색과 색의 성품이 같이 없는데 들어가는 고로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하는 것이다 이다섯하늘은 소승사과중(小乘四果中)에 다분히 아나함(阿那含)이 나는 것이니 다시 인간에 오지 아니하는 고로 오불환천(五不還天)이라도 하며 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고 하나니 하층에 있는 하늘들은 사선천주(四禪天主)가 있다는 말만 듣고 보지는 못하는 것이니 하늘도 대원각성을 깨치지 못한 고로 필경에는 타락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욕계육천과 색계십팔천에 대성(大聖)의 원력으로 수생하는 것은 제하여 놓고 설명하는 것이다
33, 사공의 정을 닦아(修四空定) 무색계(無色界)천에 수생하 는 것
객이문왈 무색계사천(無色界四天)이란 것은 어떠한 하늘이까? 룡성답왈 앞에 말한 하늘로 무색계사천이 있으니 다 색신(色身)이 없는 고로 무색계사천이라 하나니라 하나는 공처천(空處天)이니 공부 할 때에 나(我)가 큰 걱정이 있으니 내 몸이 있음으로 고통이 있다하여 몸을 싫어하고 완악히 비인대로 돌아가는 관법(觀法)을 닥는고로 사후(死後)에 식이 공을 의지하여 머물러 있는 고로 공처천(空處天)이라하고 또 하나는 완악한 공을 의지 할 것이 아니라 하야식(識)을 의지하는 고로 식처천(識處天)이라하고 또 하나는 공과색(空色)을 이미 저졌으면 식심(識心)도 모두 저졌 것이라 하여 모두 멸하여 있는 바 없는 고로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하며 또 식심이 동치 아니하면 난 식을 의지하여 멸한 것이니 참으로 멸한 것이 아니요 다(盡)함이 없는 가운데서 다함을 발명 할 지라 있는 것도 같으며 없는 것도 같음이라 생각이 아니라고 하고 다한 것도 갔으되 다한 것도 아니며 아닌 것도 아니니 그런고로 비상비비상처천(非相非非想處天)이라 하나니라 이 하늘들은 업과색(業果色)은 없고 정과색(定果色)만 있나니 혹 듣지 못한 아라한이 거하기도 하며 혹 무상천외도(無想天外道)들이 거(居)하기도 하나니라 이 하늘들도 대원각성(大圓覺性)을 깨치지 못한 범부하늘이라 아무리 신통변화가 무궁하며 한량없는 쾌락을 받으되 천복이 다하면 도로 허탈락하여 고해를 면치 못하나니라 그러함으로 우리 대각교는 천당에 가려고 하는 교가 아니라 나의 대원각성(大圓覺性)을 깨우쳐 영원히 생사고해(生死苦海)를 해탈하고 모든 중생을 깨닭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라. 객이문왈 그러면 무슨 까닭으로 천당 가는 말을 길(長)이 하는가? 룡성왈 우리교인으로 하여금 그 사정시비(邪正是非)를 알이고져 하여 외람되게 행상(行相)을 설명하노라
34, 병자를 보호하여 령혼을 천도 하는 것
객이문왈 생사는 인간에 큰일이다 부모 친척이 병이 들어 사망 할 적에 어떻게 하는가? 룡성왈 첫째 병인의 거처하는 방과 온 집안을 청결히 하고 일주청향(一炷淸香)을 피우며 어육초와 오순채를 엄금하고 대승성전을 독송하며 세간에 흔한 잡담을 하지 말고 항상 대각의 성전에 말씀을 병자의 귀에 들여 주되 일정히 슬픈 기색과 우는 기색을 보이지 말 것이니라. 세상 사람의 인정으로 보면 울지아니하면 인자의 도리가 안이라고 할 것이나 그 사실에 들어가 보면 불효막대한 것이다 어찌하여 그러하냐 하면 환자가 병이 중하여 감에 사지백절이 동통(疼痛)하며 호흡이 천촉하여 마음에 죽을 각오가 들어가는 중에 병자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쓸 대 없는 말과 슬픔이 락누하는 기색을 보이여 병자의 심사를 도와 애연한 정과 슬픔마음이 심간에 사무치게 하니 이것이 불효를 끼치는 것이니 아무쪼록 세상이 무상함을 말하여 애착심을 버리고 청정한 도심이 발하게 하며 성호를 생각하여 안락국토에 왕생하게 할 것이지 도리어 애착심을 내게 하여 악도에 떨어지게 하니 이것이 불효막대한 것이다 객이왈 설사 애착심을 내거나 변뇌심을 내기로서 악도에 타락 할 것이 무엇인가? 룡성왈 그대가 참으로 알지 못하는 말이다 허공에나 난 새와 물에 노노는 고기라도 조금 거리낀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날고뛰지 못하는 것 같아 처자권속과 금은옥백과 좋은 친구를 다 버리고 영원히 홀로 떠나 갈 때에 조금이라도 걸림이 있으면 좋은 곳을 못가는 것이다 마음이 천정하고 고요하여 산란심이 없으사 령혼이 바로 왕생 할 것이거늘 령혼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한갓 우치하여 칠통같이 어두운 소견으로 애고엄언 임에 고아 번임을 버리고 어디로 가시며 슬 피우는 소리에 령혼역시 애착번미에 걸리여 앞길이 막막하여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혹 거리 중천에 귀신이 되거나 그렀지 아니하면 삼악도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니 그 령혼의 자체에 앉아보면 자손이 아니라 큰 원수가 될 것이다 그러함으로 부모나 혹 누구나 든지 병이 들어 쓸 때와 임종 할 때에 대각의 성전에 있는 말씀과 마음을 도록키며 대원각본성으로 반본환원(返本還源)하는 것을 역역히 설명하여 줄 것이니라. 세상 사람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임종일로부터 조석상식과 내지 삼년상까지 단지 우는 것으로 능사를 삼는 것이다 명종한 후에 한 시간이나 더 지나가던 세상 사람의 체면으로 또 망극지통을 표시하기 위하여 곡을 할 것이니라 우리의 교에서는 부모의 령혼을 영원히 안락국토로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고로 절 때로 주육과 오신 체와 일체 부정지물을 쓰지아니하니 하며 살생을 엄금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은 초혼을 부르며 혼백을 집으로 모셔다가 조석상식과 삼년상을 지내되 곡성으로 만판을 짜거니와 우리 교에서는 부모의 영혼이 갈 곳을 못가고 자손의 집에 와 있는 것은 아주 좋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그러함으로 우리 교에서는 부모가 명종하실 때에 대선전을 외무며 미타성호를 지성으로 부르며 명이 마친 뒤에는 시달림 을하고 금강경이나 원각경을 독송 할 것이며 절대로 곡성을 많이 내지 아니한다. 칠칠이 사십구일과 삼년상에도 청정히 재계을하고 승경 전을 독송하며 영혼을 천도하기로 만 목적하고 영혼이 집에 있써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객이문왈 사람이 죽은 뒤에 영혼이 있다고 하는 것은 미신이 아닌가? 룡성왈 그대는 어찌 영혼이 없는 줄만 자세히 아나요 뀌신 없는지 있는지 자세히 모을진댄 부모의 영혼에게 좋다고 하는 것은 인자의 도리에 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35, 관법을 의지하여 소승을 성취함
객이문왈 삼계(三界)중사이 심의식(心意識)의 허물로 망망한 고해에 빠져서 날 기약이 없으며 도고락죄복을 도무지 깨치지 못하니 저 광겁다생으로 익힌 습관(習慣)을 금강철방(金剛鐵棒)으로도 도저히 파괴 할 수없으니 어찌해야만 습관을 파괴하고 삼계고해(三界苦海)를 해탈 할 것인가? 삼계제천(三界諸天)과 악마외도(惡魔外道)와 육도사생(六途四生)이 오직 마음으로 지은 것이요 식심집착(識心執着)으로 된 것이니 어떻게 하여만 식심을 타파하고 본성을 깨 일고? 우선 첫째에 소승(小乘)들은 무슨 법을 닦아서 삼계고해를 해탈 하였나요? 룡성왈 소승의 행상이 많으며 닦는 법이 많으나 내가 간약히 말 하리라 사념처 관을 닦거야 되는 니라 어찌 함인고? 하나는 몸이 부정한 것을 관하는 것이니 최초부터 종자(種子)가 부정한 것이다 어찌 그런고? 음욕업인(淫欲業因)으로 나는 것이며 또 부정모혈(父精母血)로 된 것이며 또 모태 중에 들어감에 생장(生臟)밑과 숙장(熟臟)위에 있는 것이며 또 아홉 구멍에 더러운 물이 항상 흐르는 것이며 또 몸 안에 모든 벌래와 삼십육종부정물이 있는 것이며 죽은 뒤에는 썩어서 흥청흥청한 것이니 이 몸이 참 부정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한 것은 그 원인을 알게 한 것이니 관 할 때에는 이렇게 어지럽게 할 것이 아니라 다만 단순히 몸이 부정한 것만 일심으로 관 할 것이니 그 관하는 법은 몸과 마음을 다 쉬어 허공과 같이하고 마음으로 관하되 행주좌와에 간단없이 적적(寂寂)하고 깨끗하게 관하면 필경에 사대(四大)가 공하고 내가 없음을 깨칠 것이니 이것은 탐심이 많은 중생에게 적당한 방편이 되는 것이니라. 또 하나는 받음이 고됨을 관 할 지니 이 몸은 고깃덩어리니 생로병사와 기갈한 서를 항상 받는 연고며 락을 받는 것도 고가되는 것이니 즐거움이 극진하면 슬픔이 나는 연고며 바라는 것을 받는 것도 고통이 되는 것이니라. 이것을 일심으로 고요하고 깨끗하게 관하면 자연히 사대가 공하고 내가 없음을 깨치나니 이것은 오욕락(五慾樂)에 집한 중생에게 묘한 방편이 되는 것이니라. 또 하나는 마름이 무상함을 관 할 지니 홀연히 즐거운 마음이 났다가 홀연히 진심이 나는 것이니 이 희로애락과 생멸변화가 무상한 것이라 무엇이 떳떳하리오. 이와 같이 마음이 무상함을 관하여 일심으로 고요하고 깨끗하게 관하면 자연히 사대가 공하고 내가 없음을 깨치나니 이것이 아(我)를 집착하여 떳떳한 양으로 아는 중생에게 묘한 방편이 되나 리라 또 하나는 법이 내가 없음을 관하는 것이니 자세히 관하여보라 무엇이 내가 되는고. 지수화풍 사대로 된 이 몸은 필경에 패괴(敗壞)하는 것이니 내가 아니요 변종이 무상하여 분별하는 마음은 생각생각이 생멸하여 변화무궁하니 내가 아니요 허공과 우주와 내외 제법을 낱낱이 관찰하여 보아도 하나도 내가 아니니 어떤 법이 내가 되는가? 모두 내가 없는 법을 관찰 할 것이니 이와 같이 일심으로 관하면 자연히 사대가 공하고 내가 없음을 깨칠 것이니 이것에 집착하는 중생에게 묘한 방편이 되는 것이니라. 이 네 가지 방편을 사념처(四念處)라 하느니라. 또 산란심(散亂心)이 많은 중생에게 호홉식(呼吸息)을 헤아리는 관법을 가르치나니 숨이 한번을 들어가소. 한번 나오는 것을 혜이리되 하나로부터 열씩 헤아리는 관법을 가르치나니 숨이 한번 들어가고 나오는 곳을 헤아리되 하나로부터 열씩 혜아리여 일심으로 자세히 헤기를 마지아니하면 자연히 사대가 공하고 내가 없음을 깨치나니 이것은 산란 중생에게 묘한 방편이 되느니라. 소승이 관하는 법이 많으니 간략히 말 하노라 삼계중생이 무량겁으로 오며 그 습관이 한량없으니 만일 관법으로 지극히 공부하지 아니하면 무량겁 생사를 어찌 타파하리요 이 관법을 일심으로 닦아 지혜로 번뇌를 타파하지 아니하면 영겁이라도 삼계고해를 해탈 할 기약이 없으리라 세간진 뇌를 여이고 고요한 곳에 단정히 앉아 몸과 마음을 다 쉬이고 고요한 가운데 맹령히 과법을 닦아 맞이 아니하면 소승 도를 성취하나니라 객이문왈 소승은 무슨법을 성취 하였나요 룡성왈 밖으로는 천삼라지만상(天森羅地萬像)이 다 공하고 안으로는 육근(六根)과 육식(六識)과 칠식(七識)에 아(我)가 공함을 증득하여 적적삼매를 얻어 영히 삼계생사고를 해탈하며 그 신통변화가 불가사의라 대천세계를 앵두낱 만치 보면 천지를 움직여 억 만 리를 순식간에 왕래하며 원겁사(遠劫事)를 한 생각에 다 아는 것을 어찌 입으로 말 하리요 대게 소성법을 설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대하여 말 할 때에 일체법이 거울 가운데 형상과 같으며 물 가운데 달과 같으며 파초와 같으며 물거품과 같으며 양염(陽炎)과 같으며 일체법이 떳떳함이 없으며 즐거움이 없으며 내가 없으며 깨끗함이 없다하여 모든 상을 배척하고 그 참된 것을 나추 우는 것이 소승법이니라 객이문왈 어찌하여 소승이라 하나요? 룡성이 답왈 술{는 물건을 싣고 운전하여 가는 뜻이다 못 삼계만법이 공(空)하여 형상이 없는 것을 깨치는 고로 소승이라 하나니 어찌함인고? 치우처가 공한진여(我空眞如)만 깨치고 법이 공한진여(法空眞如)는 깨치지 못한 연고며 일체법이 떳떳한 것이 없으며 즐거운 것이 없으며 깨끗함이 없는 것을 깨치고 일체법이 떳떳하고 참 즐겁고 참되고 참 청정함을 깨치지 못하며 진(眞)과 속(俗)이 융통하여 일체법이 상주불생하고 상주불멸 함을 깨치지 못한 고로 소승이라 하나니라 그들의 수행하는 법이 네 가지가 있으니 고집멸도(苦集滅道)라 하나니 일체중생은 그 고통 받는 결과를 말 하지 아니하면서 알지 못하는 고로 설명하되 그대들은 보라 인생 가운데에 만 가지 고통과 지옥아귀 축생의 고통이다 무었을 쫓아 있는 것인가 다 우리들이 전세와 금세에 몸과 입과 뜻이 청정치 못함을 인하여 지독한 고통의 결과를 받는 것이니 이 죄악은 다 우리의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에 모여 있는 것이다 이근본의 죄악을 짓는 인을 끊지 아니하면 삼계고통을 해탈하고 자유 자락 할 결과를 얻지 못하리라하여 몸은 계(戒)를 가져 청정히 하며 마음은 관법을 닦아 급피번뇌 혹을 끊는 것이니 이것을 소승이라하나니라 그러나 나는 대각님께서 전수(傳授)하신 별전종지(別傳宗旨)를 믿어 수행하는 고로 교에 말씀은 간략히 하고 자하노라
36. 각을 생각하되 관법을 행하면 마음이 화하여 낙원이 되 는 것 (念覺觀法心化樂園)
객이 문왈 세상 사람이 무량수각을 생각하여 정토에 왕생 코져 하니 다만 무량수각만 생각하면 가는 것인가 별 따로 닦는 법이 있는 것인가? 룡성왈 다만 무량수각을 입으로 만 부르는 것은 장래 무량수각을 친견 할 인연은 있으나 대단히 지원(遲遠)한 일이다 무량수각을 생각 할 때에 관법을 행하는 것이 조은이 내가 간략히 말하리라 하나는 무량 수각이나 관음대성이나 그 성상이 서서 계시되 금색광명이 빛나며 거룩한 성상이 왼손은 가슴에 당하고 오른 손은 바로 드리움을 관할지니 이것을 반주(般舟) 삼매라 하니라 대체 사람이 무량수각을 생각을 생각한다고 하여도 종일토록 알음은 온갖 경계로 다 쫓아나가는 것이니 무량수각을 외우든지 불우든지 할 지라도 알음으로 일체 분별하는 것을 다 쉬고 고요히 하여 일심으로 관법을 행하면 자연히 란심이 없어지고 마음이 동치 아니하며 청정하여 지나니 이 정력(定力)으로써 무량수 국토에 왕생하느니라. 혹 떨어지는 날이 뚜렷하여 비취되 광명이 없는 날의 본체만 관하기도 하며 혹 성상에 백호광명만 관하기도 하나니 그 관법이 많은 곳이나 모든 분별을 쉬고 고요히 마음으로 관하는 법은 다 같은 것이니라. 산란 심으로 다 못 부르고 마음은 각처에 나가 있으면 왕생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37. 신주를 지송코저 함에 반듯이 사법을 알 것 (要訟神呪必 知四法)
객이 문왈 세상 사람이 주문을 지송하니 무슨 공부 수련하는 법이 있나요 룡성왈 주문을 지송하자면 음욕 주색을 엄금하며 항상 청정히 목욕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고 향을 피우고 일심정성으로 주문을 지송하되 네 가지 법을 행 할 지니 하나는 주문을 고성으로 외우되 그 외우는 놈을 도리 키여 볼 것이며 하나는 입과 혜를 동치 말고 다만 생각으로 주문을 생각하되 이생각하는 놈을 도리 키여 볼 것이며 하나는 주문을 외일 때에 범서에 옴자를 관하되 그 옴자가 달과 같이 뚜렷하고 밝은 것을 관할 것이나 다만 일체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관법을 행하면 자연히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먹음이 없는 마음체 가령 지불매하여 자연히 본마음을 깨나니 이것이 주문하는 법이니라 자력과 타력을 합하여 무진무궁한 진리를 깨치면 그 가운데 불가사의 도력이 있나니라.
38. 인연을 도리켜 관함에 마음이 화하여 연각이 되는 것 (返觀因緣心化緣覺)
객이 문왈 연각의 행상을 듣고자 하노라 룡성왈 연각(緣覺)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대각의 계법을 듣고 삼계만유(三界萬有)와 내외제법이 다 환으로 있는 것을 깨친 자도 있으며 하나는 근성(根性)이 맹렬하여 사훈(師訓)을 받지아니하고 능히 외분을 아나니 저 초목이 잎이 피고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능히 천지만물이 다 환으로 있음을 깨치며 능히 내분(內分)을 아나니 내 몸은 생노병사있음 보고 능히 마음이 나고 멈을고 달라지고 멸하는 것을 깨치어 십이인연(十二因緣)으로 된 것을 통달하나니 십이인연은 하나는 무명(無明)의 인연으로 행(行)이 나고 줄은 행의 인연으로 식(識)이 나고 셋은 식의 인연으로 이름과 형색(形色)이 나고 넷은 명색(名色)의 인연으로 육근(六根)에 드림이 나고 일곱은 받는 인연으로 사랑이 나고 여덟은 사랑의 인연으로 취(取)하는 것이 나고 아홉은 취하는 인연으로 있음이 나고 열은 있는 인연으로 나는 것이 있고 열하나는 나는 인연으로 늙는 것이 있고 열둘은 늙는 인연으로 죽는 것이 있나니 이것을 근본으로부터 일어나는 생기차서(生起次序)라 하나니라 객이 왈 ㅜ그러면 이 삼계고해와 일체번민고통을 여의고 성인이 되고자 하면 어찌하여 사하고 룡성왈 이것을 닦아 끊어야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끈을고? 이 열 두가가 이렇게 일어나는 근본을 일심으로 관 할 것이니 비유하면 금강산에서 동적 강으로 흘러서 서해바다로 가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물이 나오는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필경에는 물이 나오는 근원을 알 것이다 연각이 이십이 인연을 끈코 무루묘도(無漏妙道)를 증득한 것이다 대체로 말에 있지 아니하고 실지로 행하여 되는 것이다 객이문왈 연각의 행상을 들었으나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다시 자세히 설명하기를 바라노라 룡성왈 십이인연에 각각 오온(五蘊)을 갖추었으니 오온이라 함은 형색과 받음과 생각과 행하는 것과 아는 것이니 모든 법이 본래 공(空)하니 집착 할 것없고 경계는 뜬구름 같으니 사량 할 것 없거늘 그 근원을 밝게 통달하지 못한 고로 무단히 탐심을 내나니 알지 못한 것은 무명(無 明)이 되고 탐착하는 것은 행이 되고 경계를 요별(了別)하여 분별하는 것은 식(識)이 되고 식에 모든 것을 싸은 것은 명색이 되고 명색에 의지한 반대되는 것은 육근이 되고 경계로 화합하는 것은 촉(觸)이 되고 능히 촉을 거느리는 것은 받는 것이 되고 흔연히 받는 것은 사량이 되고 사량의 반연이 취하는 것이 되고 취하는 까닭으로 뒤에 업을 흡인하는 것은 있는 것이 되고 색수상행오온을 성취한 것은 나는 것이 되고 오온이 변하여 지는 것은 늙는 것이 되고 오온이 멸하여 문어지는 것은 죽는 것이 되고 의식(意識)의 합당치 못하게 받는 것은 근심이 되고 근심이 변하여 우는 것을 슬픔이 되고 안이비설신의 식(識)이 불평 받는 것은 고가 되고 조민한 마음은 뇌(惱)가 되는 것이니 이것이 십이인연의 모양이니라. 이 십이인연의 근본을 통달하여 일심으로 관법을 닦으면 십이인연이다 공하고자 자기의 근본성품을 깨달을 것이니라. 연각(緣覺)의 행상이 많은 것을 내가 어찌 다 말 하리요 그 정신만 취하여 간략히 말 하노라 연각이 비로소 소승에 잡피였으나 무루묘도(無漏妙道)를 증득하여 그 지혜와 신통과 변화가 불가사의니라
39. 삼관을 관하여 대승이 되는 것 (圓證三觀心化大乘)
객이문왈 대승은 무슨 삼법을 닦나요? 룡성왈 교가운대 마음 닦는 법이 많으나 간략히 설명하리라 원각경(圓覺經)에 정환적삼관(靜幻寂三觀)이 있으니 정관은 일체 모든 소견과 지각과 분별을 쉬고 지극히 텅 비고 지극히 고요함을 관하는 것이니 일심으로 극비하고 고요함을 관하면 한 몸만 고요 할 뿐만 아니라 한 세계가 고요 할 것이니 깨친 성품도 한 세계에 가득 함이라 만일 깨친 성품이 한 세계에 가득하면 한 세계 가운데 내지 한 중생이라도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다 아나니 내지 무수세계라도 마음이 고요하여지면 깨친 성품도 가득함으로 그 세계가운대에 내지 한 중생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다 아나니라 고인이 관법을 민상중신관(泯相潧神觀)이라 하나니 민상이라는 말은 일체상이 공(空)하고 중신이라는 말은 정신을 맑힌다는 말이니 일체상이 공하여 극히 고요한 것을 관하는 것이니 이 관법을 닦음으로 쫓아 마음이 지극히 고요하여 필경에 본각의 자체를 깨치게 하는 방편이니라. 환관은 지극히 밝은 지혜를 관하는 것이니 멎을 없는 마음의 체성으로 쫓아 머무름이 없는 큰 용(用)이 현전하는 것이니 먼저 일체대각성존께서 가지가지 수행하시는 방편점차를 가져야 일심으로 삼매를 닦으며 광대한 원력을 발하여 정각(正覺)을 성취하기 원하며 창생을 제도하기 원하는 것이니 고인이 이것을 이름하여 기환소진관이라 하니 그 뜻은 멎음 없는 환지(幻智)를 일으키려 환다운 뜻글을 녹이는 것이니 이것은 큰 용(用)이 날아 모든 진뇌망상에 간섭 없음을 관하는 법이니라 이것은 한갓 체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대용이 구족함이라 하나는 적관이며 도 중도관이라 하나니 양변에 치우치지 아니하는 것을 중도관이라 하나니라 정혜와 체용을 쌍으로 닦아 가는 것이며 정혜와 체용이 쌍으로 고요하여 일점 짐작이 없는 고로 쌍적관(雙寂觀)이라 하나니라 고인이 이것을 절대령심관이라하니 절대(絶對)는 체용이 쌍으로 고요하고 령심(靈心)은 정혜(定慧)가 원명(圓明)하며 체용이 무애(無碍)하여 무주심체(無住心体)가 령지불매한 것이니 체용이 쌍으로 없어 대대가 끈어저 중도(中道)도 없는 것이며 체용이 원융하여 중도(中道)가 완연한 것이니 그러한 고로 삼사(三事)를 뚜렷이 증득하면 곧 원각이라 하나니라 원각경에 말씀하시되 모든 중생이 절혜를 닦고자 할진대 먼저 몸을 단정히 하고 뜻을 반듯하게 하며 호홉식(呼吸息)을 고르게 하여 예사 로하고 편안히 서서 이 출 입식을 헤아리되 하나 둘 셋 넷 이 모양으로 열까지 헤고 또다시 그와 같이 하되 일심으로 간단없이 헤아리면 자연히 산란심이 없어지고 마음과 경계가 고요하여 점점 더욱 승하여 지나니 자연히 마음 가운데에 나는 것과 멎음 것과 달라지는 것과 멸하는 것이 역역 분명하여 그 수효를 다 알며 점점 더 증진(增進)하여 나아가면 백천세계에 빗방울 수효를 역역히 다 알되 눈앞에 수용하는 물건 보는 것과 같다하시니라 화엄경에는 법계삼관(法界三觀)을 닦는 법이 있으니 하나는 참으로 공(空)하여 일체형상이 끌어짐을 관하며 하나는 이사(理事)가 걸임 없음을 관하며 하나는 진법계성(眞法界性)이 천지세계허공만유(天地世界虛空萬有) 일체세간법에 두루변만하여 낱낱이 머금어 용납함을 관하는 것이니라. 또 천태산지자성께서 법화경을 의지하여 공가중(空假中) 삼관을 제정하니 하나는 자성이 공함을 관하는 것이며 하나는 연기차별을 관하는 것이며 하나는 양변에 분별이 없음을 관하는 것이니라. 또 묘한 관법이 있으니 반문문성하는 것이니 중생이 뀌부리로 일체소리를 듣거든 그 소리로 쫓아가지 말고 소리 듣는 놈을 도리 키여 간단없이 일심으로 정진하여 가면 자연히 원통경계(圓道境界)를 증득하나니라 삼장경전에서는 다 관법으로써 마음 닦는 공부를 삼는 것이니 그 관법이 많으나 대강 몇 가지 만 기록하노라
40. 하나의 경전만 독송하고 관법을 닦지 아니하면 마침내 일어난 이치가 없는 것 (從訟經典不修觀法終無成理)
근일에 경전을 보고 읽고 설법이나 하면 내가 화엄종이다 법화종이다 하니 참 가소롭다 그러면 세상에 문장이라도 다 도덕성인 이 될 것인가 만일 참화엄종 일진된는 화엄경을 보기도 하려니와 첫째 법계 삼관을 닦아 사 참화종이라 할 것이며 만일 참법화종 일진 대는 공가중심관을 닦아 사 할 것이며 원각경이나 모든 경이 다 그가 운대 관법이 있으니 그 경을 쫓아 관법을 닦아 사 할 것이니라. 만일 관법을 닦지아니하고 경만 보고 직거리는 것은 봄새와 가을 벌래와 같아 풍력에 끌린바 되느니라. 근일 법사들이 염불을 권하는 것을 보니 성호를 입으로 부르지 외우면 념각이라하나니 그 글자를 생각한다는 글자가 분명하고 불을 외우라 고하는 글자는 아니다 정당히 불을 생각 할 때에 입불관(立佛觀)을 하든지 백호관(白毫觀)을 하든지 일몰관(日沒觀)을 할 것이니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분명하니 자세히 보고 할 것이니라. 이 위에 성호를 생각하는 법을 말하였으니 자세히 보고 할 것이니라. 나는 본시 교종이 아닌 고로 그 요점만 취하여 간략히 설명하노라 대각성인이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을 인도하사 식심관(識心관)을 타파하고 대원각을 깨치어 법계진리을 통달케 하였으니 어찌 입으로만 지껄이고 외우는 것으로 도를 삼았으리요. 중생을 정도로 인도하지 아니하는 법사는 중생의 일대사 인연을 크게 낭패시키는 것이니 그 죄가 많으리니 부디 신중히 할 것이니라 대체 이 심공(心功)은 관법이 아니면 금강보다 더견고한 중생의 무명업식을 어찌 타파하리요 이 공부는 총명지식과 문장지혜와 온갖 세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이며 말 잘하는 변재로 할 수도 없고 모든 신통과 지혜로도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다 성전가운대에 그 심공닦는 관법이 한량없으나 간략히 설명하노라
41. 진흙을 씻어 희게하는 것은 마침내 그 이치가 없는 것 (洗泥成白終無其理)
가사 시방세계 모든 대중이 연단공부를 하여 신선이 된다하여도 대원각성을 깨치지 못하면 생사윤회를 면치 못하여 필경에 타락하는 것이요 모든 대중이 신선과 사선팔정을 닦아 모든 하늘에 난다 하여도 우리의 본원성을 깨치지 못하면 도리어 타락하여 고해에 윤회함을 면치 못하나니 우리의 닦는 도는 절대로 천당 가기를 원치아니하며 신선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호풍화우하고 이산도해하는 술법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42. 마음을 밝히여도 도를 통달하여 마침내 정각을 성취하는 것 (明心達道終成正覺)
우리는 다만 본자구족한 대원각성을 깨쳐 영겁에 생사고해를 면하고 천상인간에 큰법왕이되여 광제 중생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이 심공하는 관법으로 적겁(積劫)에 음미한 무명번뇌를 타파하고 무량신변조화가 사람과 사람마다 구족하여 육식(六識)을 도리 키여 육신통을 삼으며 탐진치를 도리 키여 계정혜(戒定慧)을 삼으며 대지를 변하여 황금을 만들며 장하(長河)를 저어 소락제호를 삼는 것이 다른 술법이 안이다 우리의 본연성의 본래 갖춰있는 본능이니라. 영가성사께서 말씀하시되 여섯 가지 신기한 용(用)이 공(空)하되 공이 아니요 하나 둥근 광명이 빛나되 빛이 아니로다. 다섯 눈을 깨끗이 하고 다섯 힘을 얻는 것은 오직 증득한 사람이라 알 것이요 타인은 측량치 못 한다하며 또 말하되 삼신사지(三身四智)가 체 가운데 둥글고 팔해육통(八解六通)이 심지(心地)에 인(印)침이라하며 대원각을 깨친 자는 수미산을 겨자 속에 넣되 겨자도 증감(增減)이 없고 수미산도 본상(本相)이 의구(依舊)하며 사천왕과 삼십삼천이 들어감을 알지 못하니 오직 원각을 깨친 자라는 아는 것이니 우리의 원각성에 구족이 있는 신통을 말하면 일겁이겁이라도 다 말하기 어려움이 내가 성인의 말씀을 의지하여 믿을 만치 말하노라 한량없는 보배가 내게 있는 것을 누구에게 구하려 하나요. 부디 어리석지 말지어다.
43. 교밭에 헌헌한 글귀를 활용하여 밝게 같이 난 것 (敎海 玄句攝要明辯)
객이문왈 삼장교해(三藏敎海)중에 까장 묘학고 가장 현현한 글귀를 듣기 원하노라 용성이 웃어 가로되 깨친 자는 언언(言言)이 묘한 법이 언이와 미한자의 게는 세간법법과 출세간법이 다 망견이 될 것이요 깨친 자의 게는 세간출세간법이 다 묘한 법이 되는 것이니라. 꿈가운대는 있는자는 보고 듣는 것이 다 꿈이요 꿈을 깨친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다 꿈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내가 간략히 말하리라 고인이 말하되 눈이 잠을 쫓지 아니하면 모든 꿈이 없고 마음이 다르지 아니하면 만법이 허물없다하니 깨끗이 정신을 가다듬어 들을 지어다 주먹을 들고 무루 되 보는가? 땅을 처 되느냐? 듣고 보는 것이 무엇인고? 만일 깨친 면 참 헌헌하고 묘하니라. 금강경에 말 하되 모든 상을 취하지 아니하면 여여(如如)하여 동치 아니한다하며 또 말씀하되 만일 얼굴과 빛으로 나를 볼라고. 하거나 소리로 불러 나를 구(求)하면 이 사람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라 능히 대각을 보지 못한다며 또 말씀하시되 일체법이 꿈같으며 꼭두각시 같으며 물거품 같으며 그림자와 같으며 우레 같으며 번개와 같으니 이와 같이 관하라하며 또 말씀하시되 과거 마음도 들을 수 없고 현재 마음도 들을 수 없고 미래 마음도 들을 수 없다하시며 또 말씀하시되 대각께서 만일 말씀한다 하여도 나의 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며 대각께서 만일 말씀한바 없다고 하여도 나의 말을 알지 못함이라 하며 또 말씀하시되 정한 법 있음이 없는 것이 대각의 말씀이며 정한 법 있음이 없는 것이 아니 욕보리라 하시니 이것을 개치면 참 미묘하니라. 도 능엄견에 말씀하시되 모든 것을 가히 돌려 보낼 곳이 있는 것은 자연히 네가 아니 어니와 가히 돌려보낼 수 없는 것은 네가 아니고 뉘라하시며 도 말씀하다 참 지견(知見)에 망견(妄見)을 세우면 이것이 무명의 근본이요 지견에 망견이 없으면 이름이 진견(眞見)이라 하며 또 말씀하시되 비유하면 허공의 자체(自體)가 여러 가지 형상이 아니로되ㅣ능히 모든 물상(物相)을 건립하나니 사람의 본성도 이와 같다하며 말씀하시되 우리의 본성은 인연도 아니며 자연도 아니며 인연 아닌 것도 아니며 자연도 아닌 것도 아니니 일체상을 여의고 일체법에 즉(卽)하였다 하시니 이것을 깨이면 참 미묘하리라 또 원각경에 말씀하시되 환인 줄로 알면 곧 힐 것이다 방편 지을 것이 없고 환(幻)을 여의면 곧 각이라 또한 점차(漸次)가 없다하시며 또 말씀하다 대각께서 원각을 닦는 것이 허공과 같은 줄 알면 또 한 몸과 마음이 생사 받는 것이 없나니 짐짓 지어서 없는 것이 아니라 본성이 없는 연고라 하며 또 말씀하시되 허공이안이라 허공의 본성인 연고며 항상 동치 아니하며 대원각성이 괴멸이 없는 연고며 지견이 없는 연고며 법게성과 같하여 구경에 원만하여 시방에 도루한 연고라 하시며 또 말씀하다 일체시(一切時)에 있어 망념을 일으키지 말며 저 모든 망영된 마음을 또한 쉬여 멸하려고 말며 망상경계에 머물러 알음을 더하지 말며 저 알음이 없는데 진실을 가리지 말라하시니 이것을 깨치면 참미묘하니라 화엄경에 말씀하시되 과거 전체가 이 법을 설하며 현재전체가 이 법을 설하며 미래전체가 이 법을 설하며 국토가 이 법을 설하며 중생이 이 법을 설하며 두두물물(頭頭物物) 화화초초(花花草草) 모든 것이 이 법을 설하나니 마땅히 일진법계 성품을 보라 십법계등(十法界等)과 일체유정무정(有情無情)이 다 일진심(一眞心) 대광명체가 지은 것이라 하시니라
44, 식을 굴리여 지혜를 일우는 것(轉識成智)
객이문왈 삼계에 윤회하는 것이 다 심식환변(心識幻變)함으로 천형만태를 주출하나니 어찌 수행하여야 해탈 할 것인가? 용성왈 대해바다를 건너고자 하면 배를 타는 것과 같아 방편을 가자 치 아니하면 절대로 될 수 없느니라. 그대가 눈을 뜸에 방원장단 청황적백 모든 형상을 낱낱이 보며 눈을 감으면 오직 캄캄 어두운 것을 보나니 이 두 가지 보는 놈을 돌이켜 보되 일심으로 관하기를 맞아 아니하면 밝고 어두운 것과 모든 형상이 텅 비인 것을 볼 것이니 이 텅비인 것을 보는 놈을 다시 도로키여 볼 지어다 능히 보는 바와 보일 바가 다 끊어져 언설과 마음으로 그려내지 못한 이라 그러나 눈이 제눈을 보지 못하고 칼이 제 몸을 베지 못하고 물로 물을 씻지 못한 곳에 또다시 한번나아가면 묘색(妙色)인 진공(眞空)과 진공인 묘색이 상주 불생하고 불멸(常住不生常住不滅)하여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이요 주장자는 다만 주장자라 별로 그대의 게가라 칠 것이 없노라 그러나 또다시 묘한 것이 있으니 각체(覺體)인 진공과 각체인 묘유가 동시 원만한 것이니 허공에 일월이 병존(幷存)한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무엇을 불러 진공묘지라 하며 무엇을 불러 본원 각체라 하리요 모든 명상 없는 가운데 명상을 말 하노라 또 동하는 소리와 고요한 소리 두 가지를 듣는 것이니 어떠한 것이 동한소리 인고 밖으로 바람소리 물소리 사람소리 새소리와 무슨 물건이 서로 부딪쳐서 나는 소리와 모든 한없는 소리가 다 동한 인연으로 나는 고로 동한 소리라 하고 일체소리에 반연치 아니하고 고요히 듣는 놈을 도리 키여 보면 지극히 고요함을 알니나니 이것이 고요함을 듣는 것이니라. 밖으로 일체소리 듣는 놈과 안으로 고요함을 듣는 놈을 도리 키여 관 할 것이니 그 물이 나오는 근원을 알고자 할 진댄 동적 강을 따라서 서해바다로 가지 말고 그 물을 거슬러서 뚝섬 편으로 쉬지아니하고 올라가면 저 금강산골 어느 곳에서 나오는 것을 자연히 아는 것과 같아서 우리도 이와 같이 일체소리 듣는 경계로 따라 흘러가지 말고 그 듣는 몸을 거슬러 도리 키여 관하여 보면 자연히 이것이 텅비인 곳을 깨칠 것이니 이 비인 것이 그 깨친 자에게 도리어 경계가 될 것이니라. 능히 이 비인 것을 께치여 보는 놈을 다시 돌이켜 관하면 능히 관 할 놈과 관 할 바가 되는 놈과 이 두 가지가 확연히 공하여 이변삼제(二邊三除)와 중도(中道)가 다 없어 질것이니 이가운대에 다시 한 걸음 나가면 깨치움이 이 위에서 눈 뿌리를 도로키여 깨친 것과 같으니라. 또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생각이 나는 것을 도리 키여 관 할 것이니 이미 지낸 것을 영자(影子)로 발연하는 것과 현재에 모든 것을 반연하는 것과 미래에 오지 못한 것을 반연하는 생각을 도리 키여 일심으로 관하여 들어 갈 지어다 대체 의식(意識)이 모든 선악을 분별함이 없으면 곳 정신이 흐리하여 무기하나니 항상 그 근원을 도리 키여 일심으로 관하면 일어나는 생각과 멸하는 생각이 텅 비어 허공과 같이 될 것이니 그 허공과 같은 것을 능히 보는 놈을 다시 도리 키여 일심으로 관하면 능소가 없을 것이니 곳에 다시 한 걸음을 나가면 위에서 말한 뿌리를 도리 키여 깨친 것과 같으니라. 내가 이제 이 육근 가운데 눈뿌리애 공부하는 세 가지 법만 말하고 나머지는 말하지 아니하나니 이 세 가지 공부하는 법에 인연대로 한 가지만 도리 키여 공부하면 자연히 십팔계(十八界)를 해탈하고 업이 없는 도를 성취하리라 십년내지 삼십년을 한정하고 일심으로 관법을 닦으면 반드시 도 통하지 아니 할 자 없으리라
객이문왈 육조 혜능성사께서 객이 금강경을 외우는 소리를 듣고 마음을 깨치고 또 오조 홍인성사 깨서는 금강경을 설함을 듣고 다시 두 번 깨 쳤다 하시니 그것이 어찌 함인고? 용성이 급히 주장자를 들고 문 왈 그대가 이것을 어떻게 아는 가 객이 주저하거늘 용성이 벽락 같은 소리로 호통을 하여 가로되 여기에서 의논 하고 져 하면 곧 이어 지나리라 객이왈 지혜가 암둔하여 알 수 없으니 자세히 분석하라 룡성왈 이것을 어떻다고 분석하리요 그러나 그대를 위하여 분별하리라 본래 법은 심천이 없건만 중생의 근성이 차별이 있는 고로 심천이 있나니라 다시 주장자를 들고 물어 가로되 이것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객이 대답하되 있는 것이다 용성이 곧 불을 가져다가 주장자를 불살라 가루를 만들어 놓고 부채를 확 불어 날아 버리고 다시 물으되 이것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객이 그제야 주장자가 없음을 깨치며 산하대지 만상삼라가 없음을 깨치며 자기의 육신이 없음을 깨치며 육진 육근 육식과 칠식이 없음을 깨쳐 아공진여(我空眞如)를 알고 다시 물어 말하되 이 밖에는 다시 없느냐하거늘 용성이 다시 주장을 들고 이것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객이 그제야 바야흐로 주장자가 환으로 있음을 깨치고 다시 물어 가로되 내가 알면 세간 출세간법이다 그리하여 환으로 있는 것을 깨치고 다시 물어 가로되 내가 일체법을 가만두고 다 환으로 있음을 깨었으나 내의 깨인 곧이 철저히 나머지가 없이 다 깨인 것인가? 의심되노라 룡성왈 그대가 먼저 깨인 것은 소승의 아공진여를 깨인 것이요 두 번째 깨인 것은 연각의 십이인연이 환으로 있음을 깨인 것이다 객이 왈 다시 듣기를 원하노라 용성이 다시 주장자를 들고 이것이 있는 것인가 객이 다시 주장자를 곧 공(空)한 것이며 공이 곳 주장자라 상과 공이 둘이 없으며 또 본래 한 물건도 그대에게 받칠 것이 없어 이러함도 들수 없고 이렇지 아니함도 들 수 엇고 이러고 이렇지 아니 함을 다 어찌 들 수 없음을 크게 깨쳐 손을 흔들며 가로되 이 밖에 무슨 도리가 다시 있나요? 룡성왈 이것이 옛날 육조 성사가 금강경에 빽빽이 멎은 바 없어 그 마음을 내(生)라는 말씀을 객에게 듣고 본래 한 물건도 없음을 깨달은 것이니라. 만일 교리로 말 한 진대 능소가 없고 체용이 끊어져 아가 공하고 법이 공하며 이 두 가지가 함께 공함을 증득한 것이니라. 객이 다시 물어 가로되 이 밖에는 다시없느냐 용성이 주장자를 들고 물어 가로되 이것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객이 다시 크게 깨어 가로되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이요 주장자는 다만 주장자라하고 우래 같은 소리로 크게 한번 하거늘 룡성왈 좋은 할(蝎)이로다 객이 소매를 떨치고 나가거늘 용성이 불러 가로되 이것이 육조께서 오조 홍인선사에게 빽빽이 멈은 바 없어 그 마음을 내라하신 말씀을 듣고 크게 깨달아 가로되 자성이 본래 청정하며 본래 생멸이 없으며 본래 구족하며 본래 요동치 아니하며 능히 만법을 내는 것을 어찌 알았으리요. 홍인성사(弘仁聖師)께서 크게 인가하시니 그대의 깨인 것이 곳 이것이니 의심치 말 지어다 객이 다시 가로되 후인을 위하여 할 말을 묻고자 하노라 이것이 경교로 말하면 어찌된 것인가 룡성왈 법화경을 설하실 때에 먼저 무량의처삼매를 보이시니 이것은 우리의 본연청정한 일진법계성을 보인 것이요 백호상광이 동방으로 만팔천세계에 비취 이는 것은 백호(白毫)는 본각묘명(本覺妙明)을 표시한 것이요 상광(相光)은 일승묘지를 표시 한 것이요 만팔천세계는 십팔계(十八界)를 표시한 것이요 동방은 부동지체를 표시한 것이요 위로는 아가리타천에 비취이고 알로는 아비지옥에 비취 이는 것은 법계에 뚜렷이 사상(事相)을 나투어 보이는 것이니 이것이 곳 하나와 많은 것이 걸림이 없는 것과 원근이 걸림이 없는 것과 많고 적은 것이 걸림 없는 것과 사사(事事)히 걸림 없는 법계를 보이는 것이요 또 말씀하되 모든 것이 적멸한 모양은 일체세간상(世間相)이 법위(法位)에 머물러 세간 상이 항상 멎음다 하시니 이 말씀이니라. 객이 또 문왈 모든 법이 공하고 또 그 공하는 것도 공한 것도 공하며 또 일층 짐작이 없는 것이니 그 공하여 짐작이 없는 것이 우리의 성품이 안인가 룡성왈 그러 치안타 일체중생이 상에 착하여 집착함이 견고한 고로 모든 상이 공함을 설하여 인아사상이 공함을 깨이게 하는 것은 속히 삼계고해에 벗어나게 하는 연고며 소승 네가 공견(空見)에 집착하는 고로 그 공견법을 타파하여 법공성(法空性)을 증득케 하는 것이요 또 그 법공을 집착 할 가하여 또 아공과 법공도 다 없는 것을 증득 게하며 또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앉아 일체대각도 죽이며 일체조사도 죽이여 그 곳에 앉고 다시 한걸음을 나서지 못하는 고로 또 반자교(半字敎)를 배척하고 원자교(圓字敎)를 설하시니 모든 것이 상주불생하고 상주불멸함을 보이는 것이니라. 객이 문왈 원자교는 무슨 말이며 반자교는 무슨 말인고? 룡성왈 반자교라는 것은 일체법이 떳떳함이 없고 즐거움이 없고 내가 없고 깨끗함이 없다 하나니 이것을 비유하면 하늘 천자를 쓰는 사람이 두이자 만 써놓고 사람임을 하지 아니 한 것과 같은 고로 반자교라 하고 원자교는 일체법이 참 떳떳하고 참 즐겁고 참되고 참 청정하다는 말이니 이것은 두 이자에 사람인지를 더하여 온전히 하늘 천자가 된 것과 같으니라. 객이왈 명상을 지여 치하자면 어떤 것이 내의 성품이 되고 빌 공자가 적당함이까 룡성왈 근일에 다분히 견성하였다하는 자들이 다 비고 비인 것을 주장하여 말 못하고 마음으로 여기 어쩔 수 없이 짐작 없는 것으로 견성하였다고 하나 우리 교는 그것이 아니라 비유하면 물 가운데 짠맛이 있으되 제대로 두고는 짠운 것이 눈에 보이지 아니하며 귀에 들리지 아니하며 짠 형상이 없으며 명자도 없는 것이니 짠 것을 볼 수 없다고 공하여 없는 것이라 할까 그 바닷물의 전체가 온전히 짠 것이다 우리 성품도 이와 같아야 일진심이곳각(一眞心卽覺)이요 각이 곳 일진심이니 각인진공(覺印眞空)과 진공인 각이 법계전체(法界全體)라 상주불생하고 상주 불멸한 것이니 각을 여인 진공이 없고 각을 여인 묘유가 없나니라 어느 때에는 진공을 먼저 설하고 모유를 뒤에 설 할 때도 있으며 어느 때에는 모유를 먼저 설하고 진공을 뒤에 설 할 때도 있으며 어느 때에는 진공과 모유를 쌍(雙)으로 놓을 때도 있으며 어느 때에는 진공모유를 쌍으로 거두울때도 있으니 우리 대각교에서는 다 못 비인성품을 깨친 것으로 견성이라 하지아니하로라 그 각체를 말하면 삼계 모든 대각이라도 입을 벽위에 거는 것이니 지혜와 식으로 어찌 미치리오. 그대가 누누이 뭇는 고로 내가 명백하게 설명하나 나의 허물이 적지 아니하다 그러나 다시 비유로 한마디 말하리라 허공에 날과 달이 뚜렷이 밝은 것과 같으니 각은 허공의 본체에 비유하고 달과 날은 진공묘지에 비유하노니 아무리 허공이 광대하다 하여도 일월이 없으면 흠이 되고 아무리 일월이 밝다고 하여도 허공이 없으면 용납하지 못하나니 우리의 도(道)도 그리하여 각체인 진공묘지(眞空妙智)가 원만 무애한 것이니 그러함으로 대각께서 말씀하시되 세 가지를 뚜렷이 증득한고로 원각이라 하신 것이라 객이 문왈 심공(心工)을 할지라도 지혜로써 번뇌무명을 타파하여서 자성을 깨칠 것인가? 룡성왈 지혜로써 무명을 파하고저 하는 자는 소승의 소견이니 만일 자성을 깨인 자는 번뇌가 즉시 보리(菩提)라 본래 청정하여 둘이 없는 것이니라. 객이왈 선정해탈을 닦지아니하면 어찌 견성 할 도리가 있으리오. 룡성왈 육조의 말씀과 같아여 오직 각성만 의논 할지 언정 선정과 해탈을 의론치 말지니라. 선정과 해탈은 두 가지 법이라 각(覺)의 진리가 아니라 대각의 법은 둘이 아니니 비유하면 장강대해가 파도 용용하나 천파만파가 낱낱이 물이요 물이 낱낱이 파도라 원래 둘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또 비유하면 물에 젖는 성품과 같아야 흘러가든지 파도치든 말든지 탁하든지 젓는 성품은 둘이 없으며 물이 청탁은 있을지언정 젓는 성품은 다르지 아니하니라. 우리의 오온과 십팔계를 범부는 줄로 보거니와 지혜 있는지는 그 성품이 둘이 없음을 오달하나니 둘 없는 성품이 곳 실다운 성품이라고 육조성사께서 분명히 말씀하셧나니라
각해일륜지삼(覺海日輪之三)
大覺敎 龍城堂 震鍾 白相奎 著述
수심정로(修心正路)
45, 시삼마(是甚麽) 화두(話頭)에 병을 간택(揀擇)함 제일
대체로 마음을 닦는 도인들은 먼저 공부길 을 자세히 간택하여 발은 길을 얻어야 헛고생(苦相)을 아니하고 탄탄대로 걸림 없이 갑니다. 수도인(修道人)들은 자세히 들어보시오 사람마다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와 허공을 온통 집어 삼키여 있고 도간은 틔끌속에도 적어서 차지 아니 합니다 밝기는 백천일월(百千日月)로 견주어 말 할 수 없고 검 끼는 칠통(漆桶)으로도 같다 할 수 없습니다. 이 물건이 우리의 옷 입고 밥 먹고 잠자는 대 있으되 이름 지을 수 없고 얼굴을 그려 낼 수 없습니다. 이는 곳 마음도 아니요 마음 아닌 것도 아니요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님도 아니요 불도(佛)아니요 불 아님도 아니요 하늘도 아니요 하늘 아님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요 귀신 아님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요 허공 아님도 아니요 일물(一物)도 아니요 일물 아님도 아니니 그가 종종 여러 가지가 아니로되 능히 종종 여러 가지를 건립(建立)하나니 극히 밝으며 신령하며 극히 비였으며 극히 크며 극히 가늘며 극히 강(强)하며 극히 유(柔)합니다 이 물건이 명상(名相)이 없으며 명상 아님도 없도다. 이 물건은 마음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없고 마음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고 언설(言說)로도 지을 수 없고 고요하여 말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으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의심하고 또 다시 의심하되 얼른 이해가 어머니 생각하듯이 간절히 하며 닭이 알을 품고 앉아 그따듯함이 끝이지 아니한 것 같이하면 참 나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칩니다. 수도인(修道人)들은 또다시 나의 말을 들어보시오 우리 공부 닦는 것은 삼장십이부경전(三藏十二部經典)에 상관이 없고 오직 대각(大覺)께서 다자탑(多子塔)전에서 반좌(半座)를 하시고 영상회상(靈山會上)에서 꽃을 들으시고 사라쌍수간(婆羅雙樹間)에서 관(棺)으로 쫓아 두발을 내여 보이시니 이것을 전하여 오는 것이 우리가 믿어 행하는 바라 출격장부(出格丈夫)들은 알거든 곧 알 것이니 와 몰으거던 의심하여 보시오 사리불(舍利佛) 같이 지혜 있는 사람이 온 세상에 가득하고 티끌 수와 같이 많은 상사(上士)라도 조금도 알지 못하며 삼세(三世) 모든 대각(大覺)도 이 물건을 알지 못하나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모든 도인들은 알거든 내여 놓으시오 모르거든 의심하여보시오 부디 공부하는 도인들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모든 경계(境界)를 쫓아가면서 이것이 무엇인고. 하지 마시오. 또 소소령령한 놈이 무엇인고. 하지 마시오. 도 생각으로 생각 일어나는 곳을 대려다 보지도 마시오. 또 화두 할 때에 잘되고 못되는데 이?(利害)를 취하지도 마시오. 또 고요하고 안락함을 취하지 마시오 또 공부하다가 마음이 텅비인 것을 보고 견성(見性)하였다고 하지 마시오 이 물건은 모든 각(覺)의 말도 미치지 못하고 모든 팔만경전(八萬經典)에도 그려내지 못하였습니다. 이 물건이 무슨 물건인고. 이와 같이 의심하시오 어떤 사람이 물으되 어찌한 인유(因 由)로보고 듣는 놈이 무엇인고. 하지 말라하며 소소령령(昭昭靈靈)한 놈이 무엇인가 하지 말라하며 생각 일어나는 곳을 찾아보지 말라 하나요 용성이 대답하되 육근(六根)이 경계를 대함에 그 아는 분별이 나타남이 한정이 없거늘 그 허다한 경계를 쫓아가면서 이것이 무엇인고. 찾으면 그 마음이 어지러울 뿐만 아니라 그 화두도 일정(一定)한 것이 아니니라. 그렇게 하다가 혹 육근문두(六根門頭)에 아는 놈으로 자기(自己)의 본면목(本面目)으로 잘못 알기도 싶다 그렇지 아니하면 고요한 것으로 자기의 본성(本性)을 삼기도 싶다 그렇지 아니하면 공(空)한 것으로 본성을 잘못 알기도 쉽다 그렇지 아니하면 맑음한 것으로 자성을 깨쳤다고 하기도 싶다 마음이 스스로 내가 소소령령하다하지 아니 하거늘 무슨 일로 소소령령하다 하느뇨. 생각이 일어나는 곳을 찾아서 비추어 보지도 말라 혹 맑은 생각으로 맑고 맑은 곳을 보아 그곳에 집을 짓고 들어앉기도 싶다 설혹 일념당처(一念當處)가 곳 공함을 깨칠지라도 확철대오(確徹大悟)가 아니니라. 육조(六祖)께서 말씀하시되 내게 한 물건이 있으되 위로는 하늘을 버티고 아래로 땅을 괴였으며 밝은 것은 일월 같고 검기는 칠과 같하여 항상 나의 동정(動靜)하는가 온대에 있으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하시며 도 육조께서 회양(懷讓)을 대하여 물어 때 무슨 물건이 어디에서 왔는가하시니 회양이 알지 못하여 팔년을 궁구하다가 확철대오 하였으니 이것이 화두 하는 법이다 이 물건은 육근(六根)으로 구조(構造)된 놈이 있든 없든지 상관이 없이 항상 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상관없이 항상 있다 공하고 공하지 아니한 것이 상관이 없이 항상 있다 허공은 없으저도 이 물건은 없어지지 아니한다. 밝은 것은 무량한 일월로 비준할 수 없다 검은 것은 칠통으로 같다 할 수 없다 참으로 크도다. 천지세계(世界)와 허공을 다 생겨도 생긴 곳이 없다 참으로 적은 것이다 간은 티끌에 들어 갓 쓰되 그 티끌 속에도 보이지 아니한다.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단지 의심하여 볼 지어다 추호(秋豪)라도 달리아는 마음을 내지 말고 단지 의심이 큰 불덩어리 같이 의심만 할 지어다 단지 은산철벽(銀山鐵壁)같이하여 발 부치지 못 할 곳을 향하여 뚫어 들어 갈 지어다 물어 갈 오대천지허공을 온통 집어먹고 있다하니 이것이 나의 본원(本源) 각성(覺性)이 아닌가. 나의 참 마음이 아닌가. 용성이 대답하되 이것은 너의 지해(知解)가 아닌가 네가 참으로 증득(證得)한 것인가 비유하면 어떠한 사람이 서울을 보지 못하고 서울을 본 사람에게 서울 일을 들어보았다 그 서울을 자세히 본 사람은 서울 본 말을 자세히 하니 그 서울을 아니 본 사람이 서울에 남대문이 어떠하고 종로가 어떠하고 대궐이 어떠하고 하는 말을 들어서 알았다 그러면 그것이 서울을 친히 본 것이 되는가. 성인(聖人)이 마음이니 성품이니 말씀하시니 그 말만 듣고 그 말만 옮기면 성인이 되는 것인가 본성이 어느 때에 내가 본성(本性)이라고 말하든가 이것은 사람이 명상을 지여 마음이이라 성품이라 여러 가지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명상 짓기 전에는 무슨 물건인고. 네가 궁구(窮究)하여 깨치며 실로 증득하여서 될 일이 아닌가. 이일은 말로지여 꾸며도 될 수 없고 말이 잠잠하여 고요한 것으로도 될 수 없고 있는 마음으로도 될 수 없고 없는 마음으로도 될 수 없으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궁구하여 볼 지어다 이것은 모든 성현도 알지 못한다 하거든 너의 아는 것으로 알 수 있는가 그 의미(意味)가 깊도다. 모든 성현이 참으로 몰라서 모른단 말도 아니요 알아서 안다는 말도 아니니 그대가 이 물건을 아는가. 이것은 물건도 아니니 말로 그려 낼 수 없다 이 물건을 아느냐 이것은 그려 낼 수 없다하나 깨친 자는 분명하다 비유하면 저기 철로(鐵路)가 있소 철로 위에는 차(車)가 있소 차에는 화통(火桶)이 있소 화통 속에는 석탄(石炭)과 물이 있어서 물이 작고 졸아 갑니다. 그러나 차가 가지 않소. 어찌하여 차가 가지 않소. 사람이 기계를 부리지 아니하면 차가 가지 안이하오. 예, 그렇소. 사람이 이 몸을 가지고 동작(動作)하여 앉고 눕고 다니니 몸이 능히 동작하는가요. 예, 그렇지 않소. 저 차와 같소. 그러면 무엇이 동작을 하는 가요 그것은 나한테 물을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의 몸을 능히 운동 식히는 것을 찾아보시오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의심하여 보시오 어찌 내가 나를 알지 못하시오 내가 열성(熱誠)으로 권하노니 부디 찾아보시오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명은 서편에 다 넘어가는 햇빛 같소. 어서 찾아보시오
46, 화두(話頭)가 좋은 화두가 있다 함을 간택(揀擇)함
어떠한 사람이 물으되 화두가 좋은 것이 따로 있다지요. 용성이 말하되 그런 말씀 하지 마시오. 화두가 어디 좋은 화두가 있단 말이요 내가 시삼마(是甚魔)는 무자(無字)만 못한 줄로 알았소. 용성이 말하되 다시 그런 사견(邪見)을 내지 마시오. 좋고 나뿐 것은 사람에게 있고 화두 법에는 없소 용성이 거금(距今) 사십년 전에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사방에 다니니 그 행색(行色)은 폐의걸식(幣衣乞食)이나 나의 직분에 족한지라 청천에 나는 학(鶴)과 같이 백운(白雲)으로 벗을 삼고 사해팔방 돌아다니니 청풍명월이 나의 집이로다 한선지식을 친견하고 법을 물으니 그 선지식이 가로되 시삼마 화두는 사구(死句)요 무짜 화두는 활구(活句)다 하거늘 용성이 명색대왈 감히 명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그런 이치(利致)가 만 무하외다 시삼마는 사구도 아니요 활구도 아닌 줄로 아옵니다. 시삼마 화두가 사구로 확정(確定) 돌 것 같으면 남악회양성인(南岳懷讓聖人)이 숭산(崇山)으로부터 왔거늘 육조성사(六祖聖師) 물어 가로되 네가 어디에서 왔느뇨. 회양께서 망지소조(罔知所조)하여 팔년을 궁구하다가 확철대오하여 육조성사의 적자(嫡子)가 천하에 웃뜸이라 어찌 사구에서 깨치시고 활수문중(門中)에 동양(棟樣)이 되리요 시삼마가 활구로 확정이 될 것 같으면 육조성사께서 하루 날에 일으사대 내가 한 물건이 있으되 천지에 주(柱)되며 일월같이 밝으며 칠통같이 검으며 두미(頭尾)와 면목(面目)이 없으되 오인(吾人)의 동용중(動用中)에 있으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하시니 하택신회사(荷澤神會師) 나이 칠세라 곳 나와 정례(頂禮)하고 대답하되 삼세각(三世覺)의 본원(本源)이 요신회의 각성(覺性)이 외다 육조 성사께서 가로되 네가 종사관을 머리에 쓰고 학자(學者)를 제접(提接)할 지라도 지해종사(知解宗師) 받게는 되지 못하리라 하시니 어지 활구 문중에서 깨치고 사구 문중에서 지해종도가 되오리까. 사구이니 활구이니 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선지식이 말하되 시삼마를 어떻게 알기에 그렇다는 말씀이요 선지식이 대답하되 이것이 무엇인고. 하나이라 용성이 가로되 무었을 가져 무엇이라 하나이까. 선지식이 가로되 혹 소령한 놈이 무엇인고. 혹 보고 듣는 놈이 무엇인고. 혹 이생각하는 놈이 무었인고하니라 용성이 대답하되 가탄(可歎) 가탄(可歎)이 올 시다 화두를 이와 같이 궁구하거든 어찌 병통이 없다 하오 리요 육근문(六根門) 아는 빛 그림자 식이 경계를 쫓아 감각하는 대로 이것이 무엇인고. 하며 도 뜻뿌리에 분별하는 그림자 식을 가지고 이 무었인고하며 또 생각으로 념(念) 일어나는 뿌리(根)를 들어다보며 이 무엇인고. 이것으로 쫓아 병이 만이 압니다. 이 사람은 공한 병이 아니면 맑은 병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소소령령(昭昭靈靈)한 것을 직히는 병(病)이 허다(許多)합니다. 이와 같은 것으로 어찌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증득(證得)하오 리요 천칠백화두(千七百話頭)가 그 참구(參究)하는 법은 통히 하나오니 어찌 달음이 있사오리까 시삼마는 한 물건을 알지 못하여 참구하는 것이니 위에 의미 말 하였기로 그만 두노라
47. 시삼마화두가 백천화두에 근본(根 本)된다 함을 간택함 제삼
혹 문왈 백천화두가 시삼마가 안이 들면 화두가 되지 아니한 줄로 생각합니다. 용성이 대답하되 내가 듯 말에 의미(意味)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저 사람이 가로되 이 무엇인고. 하지 아니하면 무었을 가지고 의심하리요 가령 무자(無字) 화두를 할지라도 무가 무엇인고. 하든지 무가 무슨 도리(道理)인고 하든지 그렇게 하여 사 화두가 되지요 용성이 물으되 누가 화두를 그 모양으로 갈아 치고 현금(現今) 선지식으로 저명(著名)한 모모(某某)가 이같이 갈아 치나이다 룡성왈 화두 하는 법도 자세히 모르고 학자(學者)들을 거느리고 앉아서 도를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수치(羞恥)한 일이다 한 장님이 여러 사람을 끌고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격으로 화두에 시삼마가 들지아니하면 아니 된다하니 그러면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화두 하는 사람은 잣나무가 이 무엇고 마삼근(麻三斤) 화두 하는 사람은 삼서근이 무엇인고 간시궐(乾屎橛) 화두 하는 사람은 말은 똥막대기가 무엇인고 하겠구나 그래서 잣나무와 삼서근과 말은 똥막대기를 알지 못하여서 이것을 알자고 무엇고 하나니 참으로 알자면 산이나 물이나 들이나 일체만물(一切萬物)을 다 활구로 알기는 어렵다 만은 그렇게 화두를 하는 법은 아니다 또 네가 무자를 알지 못하여 무엇고 하느냐 일체화두에 시삼마를 넣어서 의심아니 하여도 화두마다 제화두에 의심이 있는 것이다
48, 무슨 화두마다 본의심(本疑心)이 있으며 또 병된 것을 갈 임 제사
시삼마(是甚魔)는 일물(一物)의 소이연(所以然)을 알지 못하여 의심하는 것이니 이 물건은 천지허공과 만물을 왼통 집어 삼기고 있는 물건이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이 물건은 있는 것으로 알 수 없고 없는 것으로도 알 수 없고 있는 것도 아니요 참 없는 물건도 아니요 일물(一物)아니라고 할 것도 아니요 다만 일물이라고 할 것도 아니요 일체사의(一切思議)로 알 것도 아니요 일체부사의(一切不思議)로 알 것도 아니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이와 같이 다만 의심 할 뿐이니라. 만일 이밖에 딴 말과 딴 사상(思 想)이 있으면 병이니라. 다만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만 할 지어다 이것은 무자나 시삼마나 백천화두(百千話頭)가 의심하는 것과 그 병 되는 것이 한 가지(一般)이다 무자는 지나(支那) 말 조선(朝鮮말이 다른즉 순전(純全)한 지나 말로하면 준동함령(蠢動含靈)이 개유각성(皆有覺性) 조주인삼도무(趙州因牙無)라 하나니 이것을 전제(全提)라하고 인삼도무(因牙無) 이것은 단제(但提)라 합니다. 또 순전히 조선말로 하자면 고물고물하는 미물(微物)이라도 신령(神靈)한 것을 먹음 것이 다 깨닫는 성품이 있다 하셨거늘 조주(趙州)는 무슨 까닭으로 없다고 하는고. 또 무엇을 인하여 없다고 하는고. 하는 것이며 조선말과 지나 말을 섞어 하자면 준동함령이 다 각성이 있다하셨거늘 조주는 무엇을 인하여 무어라 이르셨는고. 하는 것은 단제(但提)라 하는 것이다 이 화두는 대각(大覺)의 말씀으로 보면 준동함령이다 대원각성(大圓覺性)이 있다고 하셨거늘 조주는 어찌 없다고 하시는고. 이로 쫓차의 의심이다 근일에 선지식들이 많이 말하되 어찌 없다고 하는고. 하든지 도 무슨 까닭으로 없다고 하는고. 또 무엇을 인하여 없다고 하는고. 어지 없는고. 어지 없다고 하는고. 이같이 하면 다 조주(趙 州)뜻을 참구하는 참의사구(參意死句)가 된다. 조주는 무엇을 인하여 무어라고 일렀는고. 또 단지 무무(無無)라 하며 또 무가 무엇인고. 이와 같이하면 활구참선(活句叅禪)이라하니 글에서 조선말과 지나 말을 섞어서하면 활구가 되고 순전히 조선말로만 하면 참 사구가 된다 하니 참 그런 말을 마시오. 내가 항상 제방학자(諸房學者)들이 이러한 말을 함을 대단히 탄식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선지식이 되어 남의 눈을 멀게 하지 마시오. 어찌해서 조선말로 화두를 참구하면 참의사구가 된다는 말이 무슨 말씀이요 쓸데없는 말로 나의 잘함을 자랑하여 타인(他人)의 단처(短處)를 찾는 이 참수치한 일이올시다 여보 어떠한 것이 활구가 되고 사구가 되고 사구는 어떠한 것이 사구가 되는 것인가 모든 학자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는 것은 선지식의 허물이요 학자의 허물이 안이니 허물이 한량없이 크다하오 활구라 사구라 하는 것을 내가 비유로 말하는 것이리다. 비유하면 당신이 허공을 허공과 같이 꼭 그 리여 내겠소. 혹자가 말하되 허공은 비이고 통하여 상하변제(上下邊際)가 없으며 물을 뿌리여도 물이 뭍지안이하고 불로 태워도 불에 타지 아니하고 바람이 불어도 요동(搖動)치 안이하니 이것이 허공이 안인가 용성이 가로되 허공이 조만(早晩)간에 그대 달리 내가 여차여차하다고 말하든가 이것은 그대의 알음알이 뜻으로 허공을 화작(化作)함이 안인가 허공이 그대의 식정(識情)의 화작을 입었으니 그렇게 보면 허공의 활면목(活面目)이 그대의 분별의식(分別意識)에 화합을 입어 사구(死句)가 되었도다. 이 비유를 자세히 알면 활구사구(活句死句)가 즉시 판단되리라 대범화두에 의정(疑情)이 큰불덩이와 같아 참구(叅究)하는 의정(疑情)밖에는 추호만큼이라도 달리 아는 생각을 두지 아니하면 이것이 활구 참선이 되는 것이요 어찌 무(無) 무엇을 인하여 무라고 하는고. 하늘에도 아는 마음이 있으면 사구가 되는 것이니라. 또 무가 무엇고 단지 무 하는 것은 아무대도 못쓰게 하는 것이니라. 무가 무엇인고. 잘났것은 네가 무자를 몰라서 그리하는가. 무자를 알고도 무가 무엇인고. 하는가.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를 반복(返復)하여 아무리 찾아도 없을 무자 밖에는 또다시 달은 무자가 없다 또 입을 삐죽하여 무무소리를 하고 앉아 으니 생각을 붙들어 매자는 주의(注意)이냐 무슨 까닭이냐 하필 무자만 무무 할 것이 없다 옴(唵)자라도 옴옴(唵唵)하면 죄지 아니 할까 내가 이것을 많이 보았다 대범언구(言句)를 의심치 아니하는 것이 큰 병이니 큰 의심이 있는 연후에야 크게 깨닫는 다고 고인(古人)이 말씀하셨다 근일에 하는 참선하는 학자가 와서 공부를 묻거든 내가 말하되 그대가 본시 무슨 공부를 하였소. 그 선객이 대답하되 내가 마음 가운데 무자를 하나 쓰놓고 그 무자(無字)를 관(觀)합니다. 용성이 말하되 그것은 참선이 아니요 교중(敎中)에 혹 일몰관백호관(一沒觀白毫觀)이 있으니 차라리 그것을 하는 것이 올치안소 한 선객이 와서 말하되 나는 유무의무(有無之無) 도 아니요 진무의무(眞無之無)도 아니니 이것이 웬 무인고 합니다 용성이 웃으며 가로되 그대는 병나기 전에 약방문을 준비하여가지고 다니는 것이니 지혜가 매우 있소 그 선객이 말하되 무슨 말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용성이 가로되 이것은 세상 사람이 진실히 공부하여 진실히 깨달지 못하고 쓸데없는 알음알이로 헤아려 말하되 조주가 불성이 있다 하는 말을 대하여 불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 각성(覺性)이 있다는 말은 령각(靈覺)이 소소(昭昭)하단 말씀이요 각성이 없다는 말은 본래공하다는 말이라 하는 고로 그 병통을 제하기 위하여 있다 없다 하는 무(無)가 안이라고 배척하는 것이며 또 혹자들은 유뮤가 본래 공하여 없는 것이라 유무 없는 것이 참 없는 것이라고 지해(知解)를 내는 고로 참 없는 무도 아니라고 한 것이거늘 그대는 병나지 전에 약방문을 가서 미리 약을 먹는 것이 아니냐. 그대가 미리 그런 생각을 말고 단지 무라 하는 뜻을 알 수 없는대 나아가 크게 의심하되 일체중생이 다 깨달은 성품 있거늘 어찌 조주(趙 州)는 무라 하는고 무슨 까닭으로 무라 하시는고 어찌 없다 하시는고 어지 없는고. 무슨 뜻으로 없다 하는고 어떻게 하든지 의심만 할 것이다 또한 선객이 가로되 대혜서장(大慧書狀)에 말하되 중이 조주에게 개도 불성이 있는가. 조주가 이르되 무(無)라 함을 볼 지어다하시니 이러한 고로 무자만 볼지 언정 무슨 의정을 하리요 용성이 가로되 슬프도다. 세상 사람의 가지가지 병통이 참으로 말 할 수 없다 그 무자를 보라 한다고 하니 그대의 눈으로 보는가. 마음으로 보느냐 그것은 개가 각성이 있는 있가 주(州) 말하되 무라 하는 것을 의심하여 볼 지어다 하는 말씀이니라. 정전백수자화두(庭前栢樹子話頭)는 승이 조주께 물으되 있든 것이 당마조사(達摩祖師)가 서(西)로 오신 뜻이 오이까 주(州) 가라사대 뜰 앞에 잣나무이라 하시니 이 화두 하는 법은 서편으로 오신 달마조사의 뜻을 묻는데 무슨 까닭으로 잣나무라 하는고. 도 무었을 인하여 잣나무라 하시는고. 할지니라. 간시궐(乾屎橛) 화두 하는 법은 승(僧)이 운문(雲門)에게 물으되 어떤 것이 각(覺)이 오이까 운문이 가로되 간시궐이라 하시니 이 화두 하는 법은 각을 뭇는대 무슨 뜻으로 간시궐이라 하시는고. 다만 무슨 뜻으로 간시궐이라 하신고 할 지어다 또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화두 하는 법은 위산(潙山)이 향암(香巖) 더러 물으되 네가 부모미생전 면목(面目)한 글귀를 일러 오너라. 그런 후에 사려로 덥으러서 서로 보리라 하시니 부모는 나의 고기 덩어리 몸을 나았을 지라도 나의 본래 면목은 났지 못하였으니 어떤 것이 나의 본래면목인고. 의심하여 봉 지어다 혹 물어 가로되 그러면 내가 전세(前世)에게로 사람이 되었는가. 사람이 스스로 사람이 되었 는가 의심하여 보라는 말인가요. 용성이 대답하되 그것을 궁구하라는 말이 아니라 나의 천진본연면목(天眞本然面目)은 부모(父母)가 나를 생(生)하려 하여도 능히 생치 못하고 천지가 나를 생하며 나를 덮으며 나를 실으려하여도 능치 못하나니 나의 본래 구주인(舊主人)의 면목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할세. 부모가 났기 전에 어떤 것이 본래면목인고. 의심하는 것이니라. 또 만법귀일화두(萬法歸一話頭)하는 법은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나니 하하는 어디로 돌아 사는고. 의심하는 것이니라.
49, 화두를 참구하는대 제병통(諸病痛)을 상명(詳明)함 제오
대체 모든 병이 아는 대서 나는 것이외다 중생의 아는 마음이 파리와 같습니다. 파리가 모든 물건마다 다옮겨 붙어되 불 끝위에는 엉겨 붙지 못하나니 중생의 아는 마음이 이와 같다 하리라 아는 가운데에서 두 가지 병이 있으니 하나는 마음이 총명하여 잘 아는 것으로 개교를 잘 내며 생각을 잘하여 재주로도 알려고 하는 것이요 또 하나는 모든 법을 입으로 의론하여 알 수 없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알 수 없소 하나니 두 가지 병이 있습니다. 이 아는 것과 모르는 두 가지 병으로부터 네 가지 병이 있다 하나는 아는 병으로부터 유심병(有心病)을 내는 것이니 혹자들은 눈으로 보고 아는 것과 귀로 듯고 아는 것과 코로 내음맛고 아는 것과 뜻부리로 분별하여 아는 것과 입으로 맛보고 아는 것과 몸에 다치어 아는 것과 이 여섯 가지 문으로 감각하여 아는 것을 직하라 하는 자도 있으며 혹 소소령령으로 도(道)를 삼으라 하는 자도 있으니 이것이 육근(六根)의 광영(光影)을 찍히는 것이라 종놈을 그릇 알아 상전을 삼는 것이니라. 혹 공(空)함을 돌이켜보라 하는 자도 있으며 공을 증득하는 것을 도를 삼는 자도 있으니 이것이 다 병이다 혹 나의 본심(本心)으로 계행(戒行)도 가지고 절도 짓고 성사(聖事)도 하고 모든 복덕(福德)을 지어야 대각이 된다 하는 것이니 우치(愚痴)한 병이로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나의 본성은 억지로 조작하여 되는 것이 아니니 네가 보오라 허공을 사란이 만드는 것인가 우리의 본성을 짓는 것으로 아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네가 아는 마음으로 무량겁(無量劫)을 이리저리 생각하여 볼 지라도 추호도 상관이 없다 그러면 몰 으는 마음이 도(道)인가 혹자들은 무심(無心)이 도라 하여 부러 무심을 지우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마음을 죽이여 얼굴은 고목(古木)나무와 같이하고 마음은 천재와 같이 하는 자가 있으니 이것이 병이다 혹자들은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안는
은 것으로도 도를 삼으며 혹자들은 어느 때 던지 마음을 쉬고 쉬여 가면 정념(情念)이 나지 아니 한다하니 이것은 달마성사(達摩聖師)가 지나 에서 처음 왔을 적에 이조혜가성사(二祖慧可聖師)께서 밖으로 치구(馳求)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여 한없는 총명(聰明)으로 마음이니 성품이니 이치이니 여러 가지를 설하여 도를 증명하거늘 달마께서 이조혜가를 꾸짖어 말하되 네가 도를 알고자 할 진댄 밖으로 모든 인연을 제하여 발이고 안으로 마음이 흐터리지 아니하여 장벽(墻壁)같이하여야 도에 들어가리라 하시니 혜가께서 달마의 말씀하신 그 자리에서 모든 인연을 쉬이고 크게 깨쳤으니 이것은 혜가의 치구심(馳求心)을 제하라는 잠시방편(暫時方便)이라 진실한 법이 아니어 늘 즉 금자 사람들이 마음을 고목(古木)나무와 돌덩이 같이 만들냐고하니 참 불쌍하도다. 또 말끔한 것을 비추어 보는 것으로도 도(道)를 삼으니 이것은 제팔식(第八識)을 직히는 외도(外道)라 각법(覺法)과는 상관이 없나니라 탕탕무애(蕩蕩無碍)하여 마음대로 자재(自在)이 하라 생각이 일어나든지 생각이 멸하든지 저대로 내벌여 두어라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하니 이것은 자연외도(自然外道)라 각의 도와 상관이 없나리라 이것이 다 아는 병과 몰 어는 병과 두 가지에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이니 학생(學生)에게 만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지식(善知識)이 잘 못 가르친 병이 있도다. 도를 알지 못하거든 남을 가르치지 마시오. 그 죄악이 천지에 용납하기 어렵소. 남의 대사를 가르쳐주니 그 허물이 적지안소 근일에 견성(見性)한 사람이 많으나 실지 상으로 보면 참없다고 하여도 가하오. 일시(一時)에 적은 명리(名利)를 탐하여 그리하다가 무량겁에 허물이 됩니다. 또 하나는 도를 실다히 참구하여 실다히 깨치는 것이 옮거늘 눈치와 말로 알여고하니 참 어리 섞소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실다히 깨달지 못하고 어찌 눈치로 알며 말로 알며 문자(文字)에 있는 언설(言說)로 알리요 또 하나는 말없이 고요히 하고 잠잠한 것으로 알 수 없소 나의 진면목(眞面目)은 적묵(寂黙)도 아니요 유심이라 무심이라 언어(言語)라 적묵이라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진성을 몰 으는 사람이요 어느 사람이 물으되 육조(六祖) 가라사대 위로 하늘을 기동하고 아래로 땅을 기동하였다하니 천지사이에 가득히 찼다 하는 말인지요. 용성이 대답하되 그런 것이 아니다 위로 하늘을 버티는 기둥이 되니 땅이 이것을 아니면 능히 실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찌 천지만 벗티리요 온 세계(世界)와 허공(虛空)과 법계(法界)를 왼통 집어먹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 물으되 무자화두(無字話頭)에 열까지 병이 있으니 다른 화두도 열 가지 병이 있습니까. 대답하되 화두마다 있소 그러면 그 열가지병을 자세히 일러주시오 대답하되 열 가지 병이 아는 것으로 쫓아있으니 이안은 한 글자가 도에 장애(障碍)되는 것이니 이 아는 것으로 부터서 이것은 이 뜻이다 저것은 저 뜻이다 이것은 이렇다 저것은 저렇다하는 병이며 귀로 듣고 마음으로 뜻을 풀어내어 이리저리 생각하며 이것으로 쫓아 뜻으로 생각하며 입으로 의론하며 또 생각 할 수 없는 두 가지 병이 있고 이것으로 좇아 네갈래로 병이 있으니 있는 마음으로 구하고자 하며 없는 마음으로 얻고자 하며 말로 지었나 하며 잠잠한 것으로 통하려하는 도다 이것으로 쫓아 열 가지 병이 있으니 있다 없다하는 것으로 아는 것과 참 없음으로 아는 것과 도리로 아는 것과 뜻뿌리로 이리저리 헤아리는 것과 눈썹을 드날리고 눈을 깜작깜작하는 곳에 무겁집을 짓고 뿌리를 박는 것과 말로 장기를 삼아 화계(活計)를 짓는 것과 일 없는 구덩이 속에 있는 것과 불조의 향상관(向上關)을 거기(擧起)하는 곳에 승당(承當)하는 것과 문자(文字)중에 인중(引證)하는 것과 미(迷)를 가져 깨치기를 기다리는 것을 열 가지 병이라 하니라 이 열 가지 병이 경교(經敎) 가운데에 있으면 법계부사의법문(法界不思意法門)이 되거니와 경전 밖에 별로 전 할 것으로 보면 큰 병이 되느니라 그러면 이것을 자세히 가르쳐주기를 바라노라 대답하되 첫째는 있다 없다하는 무로안은병이니 학자(學者)의 대병(大病)은 깨졌다 알았다 하는데 모든 병이 있나니라 확철(確徹)히 깨치지 못하면 병이 만한 것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 으고 화두만 참구하는 것이 좋다 혹 어떠한 사람은 내가 조주께서 무를 말한 것을 깨졌다 어떻게 깼쳐소 예 내가 깨친 것은 각성(覺性)이 있는 것을 대하여 없다고 하는 것이니 일체중생(一切衆生)이 각성이 있다 고하는 말은 깨치는 성품이 있다는 말이니 이 신령하고 참된 성품이 외호해 들어나 각과 달음없는고로 일체중생이 각성이 있다는 말이요 (신령하게 깨치는 성품을 각이라고) 각성이 없다는 말은 신령하게 깨친 그 당쳐(當處)가 본래공(本來空)하여 한법도 없는 것이니 무엇을 마음이니 각이니 성품이니 하는고. 그럼으로 없다고 하니라 용성이 가로되 당신의 말씀은 불조의설화문(說話門)에 앉아보면 병이 될 것 없다 하나 화두 참구하는 대는 큰 병이 될 것이다 그런고로 말슴하사되 있다 없다하는 것으로 알 것이 아니라 하시니라 둘째는 참없다는 병이니 가사 어떠한 사람이 화두를 깨쳤다 하거든 곳 물으되 어떻게 깨쳤는가. 예나의 깨친 뜻은 나의 본래면목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절대(絶對 )로 없어 각성이 있는 이 없는 이 이것을 다 없세버려 참으로 없는 것이니 이같이 깨달았소. 용성이 가로되 유무(有無)를 함께 보면 정각(正覺)을 수순한다는 말씀은 경에도 있으니 이것은 불조의설화문에 좋은 말이라 그러나 화두를 참구하는 대는 큰 병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도리(道理)로 아는 병이니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내가 한 가지 깨침이 있다 임의 있고 없는 것으로 알 수 없고 있는 것 없는 것 두 가지가 다공한 것으로도 무자 뜻이 아니니라 하니 내가 또다시 깨친 곳이 있소 그러면 어떻게 깨쳤소. 예 내가 묘(妙)한 것으로 알았소. 묘란 것으로 알았다니 웬 말이요 말로 보일 수 없고 분별로 알 수 없는 것이 묘한 것이요 내가 법화경(法華經)을 보니 그치고 그치라 말하지 아니 하리니 내의 법(法)은 묘하여 사의(思議)키 어렵다 하시니 조주(趙州) 무자도 이와 같소 용성이 가로되 그대가 이 말을 경교로 보면 병 될 것 없거니와 활구 참선에는 큰 병이 된다 그러함으로 고인(古人)이 혹 현현묘묘(玄玄妙妙)한 도리(道理)로 도를 삼을 가 접어하여도 리로 알음 짓지 말라 하시니라 넷째는 뜻뿌리로 헤아리는 병이니 이 사람이 모두 병 되는 것이라 함을 듣고 눈이 휘둥굴하여 까막까막 생각하여 헤아려 알라고 하거늘 급히 호령하여 가로되 이 여호정령(狐狸精靈)이여 무슨 계교사량(計較思量)을 하나뇨 그러함으로 고인이 뜻뿌리로 헤아리지 말라 하시니라 다섯째는 눈썹을 찡긋찡긋하고 눈을 꿈적꿈적하니 이 사람이 다시 가로되 내가 깨친바 있노라 하거늘 여보시오 당신이 어떻게 깨쳤소. 예 이것은 참으로 말하기 어렵소. 이것은 가만히 작용(作用)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소 그러자면 가만히 눈썹을 드날리고 눈을 깜작이는 것으로 그 직상(直相)을 보이는 것이 마땅한 줄 아옵니다. 용성이 급히 소리쳐 가로되 곳 자가의 본 면목을 깨 달치 못하고 옛사람의 기틀을 따라 한번 눈을 깜작이는 곳을 향하여 무겁집을 짓지 말라하시니 이것은 무자의(無字意)를 깨친 것이 아니 니라 여섯째는 진실로 공부는 하지 아니하고 말로만 도를 하지 말지어다. 말은 도가 아니리라 일곱째는 일없는 갑속에 있는 병이니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내가 무자를 도 개친바 있노라 하거늘 어떻게 깨쳤나요. 예 내가 깨달은바 는 곳일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도를 듣고 종종분별심(分別心)과 종종치구심(馳求心)이 있는 고로 한칼로 두구단을 내여 당하에 일없는 것을 깨치게 하는고로 무어라고 하는 줄로 알았소. 용성이 가로되 자기가 자성을 확철히 개달아서 무자를 타파(打破)한 것이거늘 이제 너의 자성을 깨지 못하고 할 것이 없다 일이 없다하나 다시 대답하여라. 어떤 것이 주주의 무를 일은 뜻인고. 저 사람이 다시 대답하되 하염없고 일없는 것이 무를 일은 뜻이니라. 용성이 가로되 이까지 소견으로 어찌 무상도(無上道)를 알리요 근일에 학자들이 흔히 이러한 폐단이 많다 자칭 일 마친 사람이라 하여 고기 잡는 집과 술파는 집에 한가히 노닐 것이며 녹수청산에 뜻대로 하여 하염없이 즐겁다 함이니 이것은 네가 무단히 오께젓도 다 그러함으로 옛사람이 말하되 일없는 갑(匣 )속에 있지 말라하시니라 여든째에는 그 사람이 묵묵부답하거늘 용성이 가로되 아는 야승이 조주에게 물어되 구자(狗子)도 도리어 각성(覺性)이 있는가. 조주 대답하되 무라 하심을 볼 지어다 그 사람이 예배하거늘 용성이 급히 가로되 예배는 무슨 일을 위함인고. 알고 예배하는 것이냐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것인가 승당(承當)하는 뜻이냐 답왈 승당하는 것이요 그러면 알고하는 것인가 모르로 하는 것인가 그 사람이 호령하거늘 용성이 천연한 태도로 소리하여 가로되 큰용을 낚으려 하였으니 쓰지 못할 작은 자라가 앙금앙금 걸어 나온다 다시 일러라 그 사람이 잠잠하고 잇거늘 가로되 참벙어리 로다 현현(玄玄)한 지취(旨趣)를 알지 못하고 한갓 적묵(寂黙)하기만 해롭게 하는 도다 그 사람이 문만 뛰룩뛰룩하고 소향을 알지 모하거늘 용성이 소래하여 가로되 무상도(無上道)를 눈치로 알려고 하느냐 근일에 종사(宗師)가 고인(古人)의 향상법(向上法)을 들어 말하거든 얼른 눈치로 알아 승당하는 사람이 말하기가 애석하도다. 그러함으로 옛사람이 고인의 화두를 들어 말하는데 승당하지 말라고 하나니라 아홉째는 문자 중에 인증하는 법이니 그 사람이 이말 저말 여러 말을 그려대여 말하되 암우경에는 어떻게 말하고 아우 글에는 어떻게 말하였다 하거늘 용성이 말하되 그대의 도안(道眼)이 명백(明白)하여 가삼 가운데로 솟아난 것이라도 극히 정세하여야 간택 할 것이거늘 어찌 고인의 책자가 가운데 있는 것으로 인증하는 것이야 말 할 것없다 그런고로 옛사람이 문자(文字)가운데 인증(引證)함을 허락지 아니함이라 열째는 미함을 갇혀 깨기를 기달 으로 병이니 그 사람이 다시 말하되 나는 미한 사람이니 어서 깨치기를 기다리노라 용성이 말하되 내가 미하였다고 깨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병이로다. 어찌 그러한고. 내가 고인의 현관(玄關)을 알지 못하니 어서 급히 공부를 하리라 하여 머리에 불 끄듯이 하나니 급히 깨칠 마음이 앞에 있어 큰 장애(障碍)가 되는 것이니 이것이 십종 병이라 부디 깨치기를 기다리지 말 지어다 혹자(或者)가 상량하여 말하되 조주가 없다 고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사람을 보고 공연히 방긋방긋 웃고 물건을 가지고 희롱하되 이름을 몰이나니 무자의 뜻이 이와 같다 하며 또 혹자들은 말하되 산은 다만 산이요 물은 다만 물이요 구자(狗子)는 다만 구자요 무자는 다만 무 할 것 밖에 없다하며 또 혹자들은 조선문(朝鮮文)에 무자라 하나니 이것이 큰 병이 되느니라. 이 문중(門中)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만 화두(話頭)만 참구하고 아는 마음은 두지 말지어다. 천하만세(天下萬歲) 영웅호걸(英雄豪傑)이며 고금철학가(古今哲學家)가 하나도 이 마음을 깨친 사람이 없고 오직 대각능인(大覺能人) 삼십삼성사(三十三聖師)와 오파분방(五波芬芳)에 모든 성사께서 크게 깨쳤도다. 이 마음을 어떻게 아느냐 말하여라. 혹자가 말하되 이것은 떳떳하여 변치 아니하는 것으로 알았노라 용성이 왈 그렇지 않다 하늘과 땅이 이루고 무너지는 것과 사시(四時)가 변하여 밧끼는 것과 만물이 변하여 옮기여 가는 것과 삼세가 간단없이 흘러가는 것들이 가지가지 허환(虛幻)하거니 어찌 떳떳하다고 하는가. 네 몸이 떳떳하다고 할 수 없다 백세광음이 작고 흘러감에 목숨이 아침 이슬과 같으니 어찌 떳떳하다고 하리요 네의 마음이 떳떳하냐. 희로애락(喜怒哀樂)과 또 생멸심(生滅心)이 변화무쌍(變化無雙)하는 이 어찌 떳떳하다하리요 또 너의 성품이 떳떳한 것인가 그러면 고금에 응연(凝然)히 변치 아니하여 나는 이치가 끈어 질 것이니라 또다시 묻노라 어떠한 것이 너의 성품인가 만일 빈 것이 너의 성품이라 할 진되 기리 비여 있는 것이 아니요 만일 맑은 것이 너의 성품일 진되 기리 맑아 흐리지 아니 할 것이요 만일 착한 것이 너의 성품이라 할 진되 기리 착하여 악하지 아니 할 것이요 만일 악한 것이 너의 성품이라 할 진되 기리 악하여 착하지 아니 할 것이니 성인은 기리 성인되고 범부는 기리 범부가 될 것이라 내지 겁(劫)이다 하여도 한사람도 보리심(菩提)心)을 밝히 하지 아니하고 인연을 따라 이룬다 하니라 또 만일 일체제법을 그러다 할 진되 천지만물과 사대오온(四大五蘊)과 유정무정(有情無情)이 다 없는 대로 돌아가 허무(虛無)하리니 이것들이 다 외도(外道)의 견해(見解)이니라 옛사람이 말하되 비고도 신령하고 고요하고도 묘하다 하니 네가 감히 끓어져 없는 것이라고 말 하겠느냐 이치가 스스로 내 가르치라고 함이 없는지라 마음으로 인하여 이치를 세운 것이니 본래 이치기 끓어진지라 감히 이치라고 말하는 것인가 기운이 여러 가지가 있으니 사람에게 허령지각(虛靈知覺)의 기운과 공기와 전기와 물 기운과 불기운 무리들이 수효가 없는지라 본래 모든 기운이 없는 것이니 감히 모든 기운이라고 하겠는가. 인연(因緣)은 화합(化合)한 것으로 이룬 것이라 이한물건은 인연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니 감히 인연이라고 말 하겠는가. 자연(自然)은 천진(天眞)만 믿는 것이라 성품은 자연도 아니니 네가 감히 자연이라고 말 하겠는가 사제법(四諦法)이라 하는 것은 하나는 괴로운 법이니 이것은 삼계(三界) 괴로운 과보(果報)요 또 나는 모르는 업이니 그 삼계에 모든 고를 받는 것이니 잎 뿌리와 몸 뿌리와 뜻 뿌리와 이세가지 곳에 모든 죄악이 못되어 있는 것을 인이라 고하고 또 하나는 멸(滅)하는 법이요 또 하나는 도법이니 이 도법인(道法人)을 대거 몸뿌리 뜻뿌리에 못되인 죄악의 근본인(根本因)을 끓고 청정적멸과(淸淨寂滅果)를 증득하는 것이니 참도는 마음을 찬 재와 같이 하는 것이 아니니 감히 사제법이라고 말 하겠는가 십이인연(十二因緣)이라 하는 것은 일체중생이 모든 가히 사량 할 만한 경계를 대하면 참 아는 지혜가 없는 고로 탐착심을 내나니 앎이 없는 것은 어두운 무명(無明)의 인(因)이 되고 탐착심(貪着心)을 내는 것은 행하는 과가 되나니 그러할세. 무명인연으로부터 탐착을 행하는 과(果)가 생(生)하나니라 또 탐착하는 인연으로부터 모든 경계를 낱낱이 가르치려 분별하여 아는 과가 나고 또 하나는 이 아는 인연으로부터 가지가지 차별을 갗추었을새 명색의 과(果)가 나고 또 명색의 인으로 육근(六根)에 들이는 육입과(六入果)가 나고 또 육근에 들이는 과(果)가 나고 받아들이는 인으로 사랑하는 과(果 )가 나고 사랑하는 인으로부터 취(取)하는 과가 나고 또 취하는 인으로부터 업이 있는 과(果)가나고 또 업있는 인으로부터 생(生)하는 과가 나고 생하는 인으로부터 늙고 죽는 과가 나고 또 늙어죽는 인으로부터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과가 나니 본디 무명이 끓어 졌거니 감히 십이인연이라고 말 하겠는가. 각도 알지 못한다 하니 감히 각승(覺乘)을 말 하겠는가 아는 것으로도 알지 못하고 지혜로도 미치지 못한다 하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원래로 이름과 말이 아니니 감히 최상승(最上乘)이라고 날 하겠는가. 본래 격내(格內)가 없으니 뉘가 격밖을 말 하리요 모두 이것이 아니면 무슨 물건인지 한번 궁구하여 볼 지어다 하루살이가 곳곳마다 언기여 붙어되 불 꽃위는 붙지 못하나니 세상사람아는 마음도 이와 같으니라 또 한사람이 물으되 기운이 모이면 사람이 나는 것이요 기운이 흩어지면 사람이 죽는 것이라 무슨 궁구 할 가치가 있으리오. 용성이 대답하되 기운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요 또 기운은 자각(自覺)있는 것인가 자각이 없는 것인가 만일 기운이 자각이 있다고 할 진되 허공기운과 전기기운과 물 기운과 불기운이 다 아는 자각이 있어서 모든 것을 다 분명히 알 것이요 나무와 돌덩이라도 기운이 다 있는 것이니 그것들이 다 자각이 있어서 말 하든가 아무 자가도 없이 기운으로만 사람이 난다고 할 수 없다 또 네 말대로 사람이 기운으로 만나고 죽는다 하자 그러면 그 자각이 기운 가운데 있는 것인가 기운이 자각 가운데 있는 것인가 자각이 기운을 인(因)하여 나타나는 것인가 기운이 자각을 인하여 나타난 것인가 그 기운은 어디에서 나는 것이며 그 자각은 어디로 쫓아 있는 것인고 그 자각의 근본은 무었인고 그의 형색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 물건이 무슨 물건인고. 궁구하여 볼 지어다 공부를 할 때에 한가히 앉아 잠만 자지 말지어다. 혹 잠이 오거든 곳 일어나 서서(徐徐)히 걸어 다니며 공부를 놓아 버리지 말라
50, 화두참구(話頭參究)하는 모양(模樣)을 말함 제육
어떤 사람이 물으되 화두를 의심하라 하니 어떻게 의심하여야 될까 용성이 대답하되 어떤 사람이 귀중한 보배를 몸에 깊이 간직하여 애지중지 하다가 홀연히 잃은지(遺失)실라 그 사람이 몰으고 있다가 손으로 보배 둔 곳을 만저보니 보배가 온대 간대 없거늘 그사람이 의심이나 서 보배를 어디에다 두었는지 하고 찾는 것과 같다 할 지어다 또 어떤 사람이 날이 새기 전에 이상한 물건을 주워서 자세히 보니 날은 아직 밝지 못한지라 알 것도 같고 몰으는 것도 같음에 그 사람이 의심이 바짝 나는 것과 같이 화두 하는 모양이 이와 같소 혹화두를 할 때에 어떤 때에는 나귀를 끌고 우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소 어떤 때에는 뜨거운 불과 같이 번로가 끌고 어떤 때에는 찬얼름과 같하여 마음이 일어나지 아니하고 어떤 때에는 순풍에 돛단배와 같하여 술술 장 된다 그러나 공부가 잘 되는지 못 되는지 좋고 어잔은 마음을 두지 말고 다만 화두만 할 지어다 또 고요히 앉아 말고 말은 것을 취하여 공부를 삼지 말며 또 운동(運動)하고 능히 말하고 능히 동하고 능히 고요히 하는 것으로 공부를 삼지 말며 또 생각을 허공과 같이하던지 또 맘을 담벼락과 같이하여 공부를 하지 말지니 공망(空亡)에 덜어진 외도(外道)며 혼(魂)이 흐터지지아니 하여도 죽은 사람이니라. 다만 이한물건 몰을 것을 의심 할 지로다 공부를 일심(一心)으로 하여 가면 보고 듣는 경계가 자연히 고요하고 물건과 나를 함께 저 산하대지(山河大地)가 없어지고 허공이 눅어지나니 이러한 지경에 일으면 자연히 칠통(漆桶)을 타파(打破)하리라 도 물으되 망상이 작고나니 그 망상을 어떻게 제할 고 용성이 가로되 망상이 일어나든지 안 일어나든지 가만히 두어 망상을 제하려고 말라 망상을 제하려고 하면 망상이 더 일어나는 이라 비유하면 소가 달아나거든 소꼽삐를 단단히 잡아당기면 소가 스스로 사람을 쫓아오는 것과 같하여 망상이 나든지 안 일어나든지 상관 말고 화두만 들어 의심하면 망상은 스스로 없어지는 것이라 또 화두로 망상을 제하려고 하지 말며 또 다만 화두 만들어 의심하여도 망상을 잡지 못 하거든 화두를 즉시 놓아 버리고 마음도 쉬여 여전 한 뒤에 다시 화두를 들면 새롭게 다시 깨끗함이라 도 화두를 들어 의심 할 때에 몸과 마음을 다 놓아 여상 편안히 하고 화두를 또렷이 의심 할 지어다 화두를 넘어 급하게 들면 육단심(肉團心)이 동(動)하여 가슴도 답답하며 머리도 아프며 코에 피도나나니 이병은 맘을 넘어 조급히 한 탓이 니라 또 맘을 넘어 방심하면 화두를 저버리기 쉬운 것이니 부디 화두를 넘어 극도로 하지 말고 너무 방심으로도 하지 말라 거문고 줄이 늦어도 소리가 나지 아니하고 되어도 소리가 안이 나나니 공부하는 것도 이와 같이 하여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죽장망헤(竹杖芒鞋)로 텁텁한 산중에 들어가다가 홀연히 산이다 하고 물이다 하여 진퇴(進退) 할 곳이 없는 지라 이런 때를 당하여 용단력(勇斷力)을 다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면 꽃이 붉끗 ?끗하고 버들이 푸릇푸릇한 곳에 별천지가 있나리라 세상에 다른 공부는 다 아는 마음으로 헤아려 궁구하거니와 이 공부는 단지 알지 못 할 이 한 물건을 일심으로 의심하여 참구하는 것이다 헤아려 알고자 하면 만년을 궁구하여도 알지 못하나니라 화두를 참구 할 적에 무슨 재미를 찾지 말고 모기가 쇠로 만든 소우네 앉아 부리를 내리지 못할곳응 향하여 신명(身 命)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한 번에 뚫어 들어가면 몸조차 쏙 들어가리라 화두만 일심으로 의심하여 궁구하고 추호라도 아는 마음과 구하는 마음을 두지 말 지어다 일란풍화춘절이 돌아오면 꽃피고 잎이 피드시 공부가 익으면 자연 이같이 되는 것이다.
51, 공부 할 때에 불가불(不可不) 마군(魔羣)이를 알아야 할 것제칠
용성이 가로되 공부하는 도인 들은 마장(魔障)을 먼저 알 지어다 마라하는 것은 생사를 좋아하나니 사람의 지혜를 끓으면 착한 법을 파괴(破壞)하며 오욕(五欲)에 탐착(貪着)하는 이라 마왕(魔王)이 세 가지 악한 것이 있으니 악한 것으로써 해롭게 함에 악한 것으로 값으며 또 사람이 나를 해하지 아니 하는데 무고히 악으로써 해롭게 함에 사람에게 은혜를 입음에 갚기는 고사하고 도로 해를 끼치나니 삼계 가운데에 마왕의 악이 가장극심한이라 물으되 무엇을 마왕이라고 하느냐 대답하되 세계가 있으면 육도(六途)가 있고 육도가 있으면 선악이 있고 선악이 있으면 사정(邪正)이 있는 것은 무궁겁(無窮劫)에 백기지 못할 정리(正理)이니라 한량이 없이 옴으로 수 없는 마왕은 다 말 할 수 없거니와 이제 내가 경전(經典)중에 많이 본 것으로 말할 진되 욕계(欲界)에 여섯 하늘을 지내여 색계천(色界天)에 올라가기 전에 마왕의 궁전이 있으되 종광이 육천유순이요 복 받는 것은 욕계천과 같으니라. 객이 문왈 모든 마계는 몇 가지나 되는가. 대답하되 두 가지 마로부터 여러 가지마가 있으니 하나는 나의 마음 가운데에서 나는 마요 또 하나는 밖에서 들어오는 마라 첫째 나의 마음에서 마가 일어나나니 첫째는 오음마(五陰魔)요 둘째는 번뇌마(煩惱魔)요 셋째는 산란마(散散魔)요 넷째는 음란마(陰亂魔)요 다섯째는 타마(貪魔)요 여섯째는 진심마(嗔心魔)요 일곱째는 즐거워하는 희마(喜魔)요 여덟째는 ?픔마(悲魔)요 아홉째는 조금만치 깨치면 자족(自足)한 줄로 아는 마요 열째는 잘 안다는 마요(知解魔) 열한째는 아만마(我慢魔)요 열둘째는 마음을 일이키지 않는 마음(陰魔)요 열셋째는 마음을 일으키는 천마(天魔)요 열넷째는 일으키기도 하고 안일으키도 하는 희론마(戱論魔)요 열다섯째는 인과(因果)없다는 마요 열여섯째는 사견마(邪見魔)니 범인의 맘 가운데 팔만사천 진 뇌가 있는 고로 팔민사천 자심마(自心魔)가 있는 이라 외마(外魔)가 들어오는 것은 옛사람이 말하되 벽(壁)이 틈나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이 틈나면 마가 침노한다하니 원컨대 도 닦는 사람들은 목인(木人)이 꽃보듯 새보 듯하여 무서워하지도 말고 즐거워하지도 말 지어다 혹 도 닦는 사람에게 음마든지 천마든지 귀신 마든지 매망량마든지 산덩요괴(山精妖怪)들이 수도인(修道人)을 해롭게 하여도 업을 파괴하나니 간절히 마음에 주의(注意)할 지어다
52. 마가 도덕(道德)을 해롭게하는 인유(因由)를 밝힘이라 제팔
물으되 무슨 일로 모든 마들이 남의 도덕을 해코자 하나뇨 대답하되 내가 능엄경을 보니 경에 말씀에 너이들이 도를 닦아 마음이 정(淨)답고 일정한 곳에 들어감에 시방보살과 무루대아라한(無漏大阿羅漢)이 마음이 극히 정밀하여 담연청정(湛然淸淨)하면 모든 마왕과 범부의 하늘들이 인간 사람과 달은 것이라 그 누리들의 오통신안(五通神眼)으로 궁전이 무고히 문어지며 땅이 떨치고 벌어지며 물과 육지가 날며 솟아남을 보고 놀랍고 무서워하는 지라 인간 사람은 어두워 알지 못하거든 범부의 하늘 무리들은 다섯 가지 신통이 있어서 이것을 보고 대경하여서 서로와 백천방편으로 도를 파하고자 하니라 또 말씀하시되 한사람이 참된 마음을 발하여 본원각성으로 돌아가면 시방허공이 다 녹아지거니 어찌 허공 가운데 있는 세계가 문어지지 아니 하리요 하신다
53. 마가 능히 도를 해롭게 못함을 밝힘 제구
대각께서 다시 말씀하시되 저모든 마가 크게 비록 성을 내나 그의 무리들은 진로망상 가운데 있는 것이요 너는 묘각(妙覺) 가운데에 잇는 것이라 저희들이 아무리 신통을 다하여 도를 파괴하려하여도 비유하면 바람이 태양광명을 불어 옮기려 하는 것과 갗하며 칼로 물을 베이려고저 하는 것과 같아서 조금도 서로 상관이 없는 것이니라. 만일 마음이 요동하면 마장을 이루리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는 끊는 물과 같고 범부하늘과 마왕과 모든 귀신들은 얼음과 같이하여 더운 기운이 가까이 오면 곳 녹아지는 것과 같이 아무리 신력을 믿어도 쓸 곳이 없다 하시니 그러함으로 도를 닦는 사람은 아는 마음과 구하는 마음을 두지 말고 단지 일심으로 조사공안을 의심하여 궁구 할 지어다 기름이 밀가루 속에 들어가면 마침내 차서 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한번 사도로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니라.
54. 외도의 괴수된 자만 갈임 제십
근일에 각법(覺法)을 해하는 외도는 중 가운데 가장 많고 선지식 중에도 간간히 있다 문왈 선지식이면 어찌 외도라 하리요 대답하되 요사이 사람들은 조사공안을 실다이 닷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여 사람에게 스승 되기를 좋아하여 학자의 안목을 많이 눈 멀게 하니 참으로 슬프도다. 사와 정을 알고 가려 가르치는 사람이 대단히 희소하며 사와 정을 알고 배우는 사람이 대단이 적다 그러한 고로 외도는 견성한 사람에게 많이 있소 물으되 외도가 몇 가지나 되는고. 대답하되 이십까지 큰 외도가 있으되 모든 외도 중에 상 수 가됩니다. 내가 간락히 간택하리라 모든 외도는 깨달았다고 안다고 하는데 있으니 아니 깨치면 말거니와 깨달을 진대 철저히 깨쳐야 될 것이다 모든 외도들은 흔히 각법(覺 法 )중에서 도를 닦다가 소견이 잘 못 들면 외도가 되는 것이다 저 외도들도 제자가 많이 있고 각히 말하되 내가 무상대도를 이루었다하니 참 애달프도다. 곡식에서 벌래가 나서 도리어 곡식을 해롭게 한다. 외도가 되고자 함이 아니라 자기가 알지 못한 탓이라 참 도는 대단히 알기 어렵다 내가 비유하면 조금 말 하리라 오음산(五陰山) 하나 있거든 저오음산 밖에 또 산이 하나 있으되 이름을 대각산(大覺山)이라 한다 그러나 이산이 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면이 철벽(鐵壁)이라 발을 부칠 길이 없으나 오직 오음산이 있어 한 실마리 길이 통하니 이오음산이 평지로부터 절정(絶頂)에 가기가 오백 리요 그 정면중심(正面中心)으로 길이 하나 있으니 대각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이비유는 모든 병에 걸리지 아니하고 다만 일심으로 화두만 하면 필경에 크게 깨친다는 말) 양옆에 오십 군대로 갈라서 가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이 험악하여 독사와 호랑이의 굴이 있어서 행인들이 낱낱이 호랑이 독사에게 잡히여 먹히는 바가 된다. 이것은 오음중(五陰中)에 오십 군대로 갈라가는 험악한 삿된 길을 말함이라
55. 색음이 녹아 질 때에 열가지 경계가 나투어 남 제십일
비유하면 날이 극히 추움에 물이 얼은 것을 얼음이라 하고 마음이 동탕(動蕩)함에 그 습기로 매진 것을 오음이라 하나니 (색음은 오음 가운데 하나 수로 있는 것이라) 어지 음이라 하는고. 비유하면 날이 음함에 태양(太陽)이 나타나지 아니하는 것과 같이하여 오음이 일어남에 맑은 마음이 나타나지 아니 함을 그늘이라고 하느니라. 마음을 일심으로 닦아감에 습지로 매듭이어 있든 색음이 녹아지는 대 열 가지 보지 못하는 희유한 경계가 나타나니 첫째는 몸이 능히 걸리는데 에 나가는 것이니 산속이나 물속이나 석벽속이나 능히 걸림 없이 왕래하는 것이요 둘째는 몸이 왼통 내외 없이 환히 보이는 것이 유리와 같하여 몸가운대 해와 벌레를 주어 내되 몸이 조금도 헐고 살함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공중(空中)에 법설(法說)함을 듣는 것이니 안과 밖이 텅 비어 사무치며 눔 뿌리에 아는 것과 귀뿌리에 아는 것과 콧부리에 아는 것과 혀뿌리에 아는 것과 몸뿌리에 아는 것과 또 뜻뿌리에 의탁하여 아는 것들이 색음이 녹는 바람에다 그전경계를 일어 버리고 서로 빈주 되여 공중에 설법함을 듣는 것이요 넷째는 각(覺) 경계가 나타나는 것이니 마음과 경계가 신령하게 깨달은데 물들임으로 마음광명이 밝아 모든 세계에 환하게 비취 이는 것이요 다섯째는 허공보배 빛으로 화(化)하는 것이니 마음을 억제하여 참된 생각이 없게 됨에 그 쓰는 힘이 뛰쳐지내는 고로 허공이 보배 빛으로 변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어두운집이 낮과 같이 밝은 것이니 마음 닦는 것이 점점 깊어 감에 그 보는 것이 점점 맑아져 그와는 마음이 광채 찬란하여 어두운 것을 깨쳐보는 것이요 일곱째는 몸에다가 불을 놓고 칼로 찍어도 알음을 깨치지 못하는 것이니 색성향미촉오진(色聲香味觸五塵)이 한 가지 녹음에 지수화풍사대(地水火風四大)를 헤쳐 순전히 몸이 공한 것이요 여덟째는 세계를 다사 불국(佛國)을 이루 움이니 오탁악세를 싫어하고 대각의 세계를 즐거워하는 고로 그 생각이 어리여 정밀이 닦아 생각이 오래 감에 자기의 아는 마음이 불국을 화(化)한 것이요 아홉 재는 한밤중에 산이든지 물이든지 석벽이든지 멀고 가까운 것을 걸림 없이 보나니 이것은 마음을 정밀이 닦아 그 정신이 핍박이 됨으로 그 투명(透 明)한 것이 원근 없이 사무쳐 보는 것이요 열째는 외마가 점점 들어오는 것이니 그 마군의 신통력으로 혹선 지식도 내투며 혹 불보살도 내투며 혹귀신도 나투며 혹 미인(美人)도 나투며 혹호랑 사자도 나투되 그 변화가 불측하여 백천방편으로 공부를 저해 코져하며 혹 사람을 미치게도 하나니 만일 도인이 공부를 힘써 하다가 이 열 가지 경계가 나타나거든 추호라도 회유한 생각이든지 공포(恐怖)한 생각이든지 모든 생각을 내지 말고 다만 일심으로 공부만 할 지어다 모든 마군 이는 스스로 없어지고 공부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리라 만일 이 경계를 깨치지 못하면 자기의 신세를 그르치리라 세상 사람이 조그만큼 아는 것이 있으면 희유한 생각을 내여 마음이 전도하는 까닭으로 대도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것이라
56. 수음(受陰)이 녹아지고자 함에 열가지 마군이가 나는 것 을 말함 제십이
모든 아는 것을 두지 아니하고 일심으로 나아감에 색음은 녹아지고 또다시 수음이 녹고자 할 때에 열 가지 마군이 경계가 나타나나니 자세히 보고 공부 할 것이니라. 수음의 성질은 받아들이는 것이라 색음이 임에다 녹음에 내외(內外)가 비여 유통하나 수음이 녹지 못하면 가위 눌린 사람과 같이하여 훤히 들이고 보이나 마음에 객기(客氣)가 접촉(接觸)돤 것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 것과 갓 나리라 이 색음이 녹아지면 이 몸으로 산하 석벽을 걸림 없이 드나들고 수음이 다 녹으면 비유하면 사람이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과 같이 마음이 몸에서 출입하기를 마음대로 하는 이라 첫째는 일심으로 마음을 닦는 것으로 수음이 녹을 때에 마음이 몸을 떠나 순식간에 무량세계를 두루 자유(自由) 왕래를 하거든 그 때에 자기가 위없는 도를 성취한 것으로 생각하고자 중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내어 저 중생을 어찌 할 고하여 눈물을 흘리며 모기만 보아도 외아들 생각하듯 하여 눈물을 흘리니 이것은 비마(悲魔)가 마음에 들어간 것이며 둘째는 그 마음이 한없이 날카롭고 용맹하여 모든 성현을 없이 역이나니 이것은 미친 마군이가 들인 것이며 셋째는 크게 목말은 생각을 내니 정력(定力)은 굿세지고 혜는 적으며 또 수음이 다 녹지 못한 고로 나아감에 새로이 더 증득한 것이 없고 색음은 이미 다 녹아 아득히 의지 할 것을 알지 못하는 고로 그게 답답하여 목말은 생각을 내는 것이며 넷째는 내가 위없는 도를 철저히 증득함이라하여 다시 공부를 하지 아니하나니 곧 지족(知足)하다는 마군이가 들어와 붙은 것이며 다섯째는 근심하여 살고자 아니 하나니 곳 근삼마군이가 들어와 붙은 것이라 여섯째는 즐거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나니 이것은 희마(喜魔)가 붙은 것이며 일곱째는 무단히 아만심(我慢心)을 겉잡지 못하여 고금 천하에 한사람도 눈앞에 보는 지라 모든 사람에게 포고(布告)하여 가로되 성상(聖像)이라 함은 우상(偶像)에 불과한 것이다 너희들이 이것을 보라 이것은 금으로 만든 것이요 저것은 구리로 만든 것이요 또 이것은 흙으로 만든 것이요 저것은 나무로 만든 것이다 또 저 경(經)을 보라 이것은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다 사람의 육신이 참 된 것이거늘 이것을 공경치 아니하고 무단히 쓸 대 없는 흙과 나무를 숭배 공경하여 공양하는 것이 실로 허망하다하니 누가 이것을 알지 못 할 사람이 있으리오. 경전성상은 만고의 표준뿐이다 저만 아는 것이ㅏ 아니니 이것은 큰 이단 마군이가 붙은 것이며 여덟째는 무단히 한량없이 편하다는 마음을 내어 노래도하며 춤도 추나니 이것은 경청마(輕淸魔)가 붙은 것이며 아홉째는 비고 맑은 성품을 없어 길이 없어진 것으로 주장하여 인과 과가 없다하나니 이는 공마(空魔)가 붙은 것이며 열째는 그 공부가 깊이 듦에 수음이다 녹아 질 지경에 이르러 그 마음이 홀연히 사랑함을 내나니 사랑이 극도에 일으면 미친 마음이 발하여 탐욕심이 붙을 뜻하니 이는 욕마(欲魔)가 붙은 것이라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은 부디 자세히 이 글을 보시오 마군에게 속지 마시오 요사이 선지식이 많으나 외도마군이가 대단히 망피 근일에 중들이 석가세존의 제자라 하나 거반외도마종이 옷시다 그들이 자청 내가 대각의 제자라 내가 선지식이라 하나 그 실상은 대각의 도를 해롭게 하는 외도마군이 올 시다 승속남녀 없이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눈이 어두워 모다 속아 지내는 이 참으로 애석하도다. 내가 이같이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도 민망하여 이같이 말을 하나이다 선지식이라 자칭하는 자가 옛적이나 지금이니 많이 그러한 변통이 있습니다 대혜종과선사(大慧宗果禪師) 말씀같이 고기의 눈알을 밝은 구슬이라고 가르친 것이 많다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을 고요히 비춰워 직히라 하나니 이것은 육근문두에 감각하는 것을 안다하는 것이요 또 일체마음을 다 쉬고 쉬여라 이 쉬는 것이 참공부라 가르치니 이것은 공적(空寂)한 것을 직히는 것이요 도 마음을 쉬고 쉬여 몸은 고목과 같이 하고 마음은 잔재와 같이하여 아무 분별도 없는 것이 마치 담벼락 같이 하여라 이와 같이 가르치는 자도 있나니 이것은 달마대사(達摩大師)께서 이조혜가(二祖惠可)에게 밖으로 치구(馳求)하여 마음을 쉬지 아니하고 도를 분별 심으로 알고자 하는 고로 그 분별 심에 결박됨을 풀어주고자하여 가라사대 혜가야 도를 깨치고자 할 진되 밖으로 반연하는 마음을 제하고 안으로 헐떡이는 마음을 쉬여라 담벼락 같이하여라. 하는 것은 잠시 혜가대사의 분멸에 결박된 마음을 풀어주신 방편이요 참도가 아니거늘 우치한 사람이 이것을 갈아 치니 참 애석한 것이다 또 육칠의식(六七意識)으로 맑고 맑은 허공과 같은 제팔담식(第八湛識)을 고요히 비추어 안으로 들여다보라고 하니 이것은 제팔담식으로 도를 삼는 것이요 도 생각이 일어나든지 생각이 멸하든지 간섭 할 것이 없으니 탕탕 무애하여 뜻대로 할 지어다 하니 이것은 자연의 테를 직히여 도를 삼는 것이라 이와 같이 갈 아치는 것이다 마군의 권속이요 대각성인의 도가 아니리라
57. 상음(想陰)이 녹아 질 때에 열가지경계가 나는 것을 말함
제십삼)
일심으로 마음을 닦음에 수음은 비록 녹쓸었지라도 또다시 상음이 있는지라 다시 용맹 정진하여 일심으로 정진(精進)하면 상음이 녹을 때에 열 가지 경계가 나타나는 이라 상음이라 하는 것은 부동(浮動)하는 망습이니 낫이면 생각이 되고 밤이면 꿈이 되는 것이니라. 그러함으로 상음이 녹아지면 꿈이 없어지고 자나 깨나 한결 같이하여 맑음한 허공과 같이하니 그러나 이때에 마가 제일 극심하나니 이글을 자세히 보시오 첫째는 수음이 다 없어진 사람은 마음이 일정하고 밝은 지라 그 사람이 더욱 일심으로 만 닦아 가면 허물어 없어지나 무단히 그 마음이 뚜렷이 밝은 것을 사랑하여 그 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잘 공교함을 구함에 그 구사하는 마음을 틈타서 하늘마군이가 그 사람의 심간에 붙어 만 가지 변화를 나투고 혹 그 사람으로 하여금 변재가 한량없이 설법을 잘하게도 하며 혹 상천의 몸도 나투며 부인 몸도 나투며 여러 가지 몸을 나투되 그 몸가운대서 광명이 나는지라 어리석은 사람들은 도인 인줄로 믿어 그 교화를 어서 청정계행을 파하고 가만히 음욕을 잠통하나니라 그러 할뿐만 아니라 또 마귀에게 붙어서 온갖 변화를 부리되 아무 때에는 변고가 나고 아무 때에는 좋운일이 잇고 아무 때에는 겁화가 일어나고 아무 때에는 난리가 난다하여 모든 백성의 재물을 무고히 모손되게 하나니 자기의 몸에 마군이가 붙어있는 것을 말 할 것도 없거니와 모든 신도로 하여금 사도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참 애석한 이이다 용성이 말년에 우리 교 믿는 사람은 정도에 들어가기를 위하여 이글을 기록함이다 나도 지금 노년이라 눈이 어두워 붓대를 잡어 기록하기가 심히 어렵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보시고 사도에 따르지 마시기를 간절히 발압니다 공부에는 아는 것과 구하는 것이 큰 병이올시다. 공부하는 법을 잘 알아가지고 일심으로 정성 심으로 하여가면 공부가 순순하여 자나 개나 어묵동정에 간단없이 화두가 자연 들어 있으니 그러하면 더욱 더욱이 단지 한 결같이 하여 가면 내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을 깨달아 모든 마군이에게 속힘을 입지 아니 하오리다 상음 가운데에 열 가지 마군이 경계 있으니 넘어지리. 하여 번민중이 나는 고로 그만두나이다. 그러하나 추호라도 달리 할 생각과 구하는 마음을 두지 말며 설혹 이상한 경계를 볼 지라도 마음을 동치 아니하면 마군이가 자연히 물러가는 것이 옮시다 구하는 틈을 보든지 알아구하는 틈을 보든지 무슨 틈을 보든지 마음이 동함을 딸아 하늘마군 이와 귀신마군들이 백천가지 방편을 베풀어 도를 닦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올시다. 그 사람이 속지 아니하면 마가 혹 부모 친척권속이나 친구나 그런 사람에게 붙어가지고 백방유인도 합니다. 마의 신변으로 지내간 일도 알게 하며 돌아오는 일도 알게 되고 잠시 동안에 여러만리를 왔다 갓다하기도 하고 앉은 자리에서 천상인간과 지옥아귀 축생을 다 보기도 하나니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서 참 도덕으로 난 것인가 하여 즐거운 마음을 내여 그 경계를 쫓다가 그 마군이 권속이 되고 맘니다 또 마군이 말은 흔히 음욕도 상관없다 술과 오신채도 상관없다 음주식육이 무방 반야다 이런 소리를 함에 신도들은 참 가려잡을 수 없다 근일에는 각법이 더욱 쇠퇴하여 마군이가 대단히 왕성하였소. 신도들은 참 알수 없었소 중의 마군이가 많습니다. 선지식이라 명칭을 얻은 가운데에는 외도마군아가 많습니다. 또는 도인이라서 서로 알지라. 근일신도들이 아무 것도 몰으고 무단히 된 중이나 아니 된 중이나 자기의 친소를 따라 도인이니 선지식이니하니 참 애석 할 일이올시다 여간 도에 눈이 밝어가지고도 도인을 알기 어렵거늘 어찌 나의 눈이 밝지 못하고 남의 도를 알 것이요 부디 신도들은 음주식욕무방반야라는 중들이 비록 선지식일지라도 조차 배우지 마시오.
58. 외도의 종류를 밝힘 제십사
대저 대각(大 覺 )의 도를 닦아 천도를 크게 깨치지 못하고 외도로 떨어지는 것은 외도라도 큰 외도가 되나니 그 다음에는 족히 말 할 것이 없도다. 대각의 도는 다남 일심만 닦아 성취되는 것이요 하늘이나 귀신이나 그것들을 섬겨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찌하여서 일심을 닦는 가운데에도 외도에 빠지는가. 에 자세히 들으시오 범부가 처음으로 대각의 도에 발심하여 일심으로 도를 닦음에 점점마음이 새지 아니하여 일정한 마음이 태산과 같은지라 그러한 때에 장차 색음이 공하여 지나니 그 지경에 당하면 산하적벽이 걸림 없이 몸이라도 아무데나 들어 다이나리라 그때에는 그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되 내가 위없는 도를 얻었다 하여 제 마음으로 모든 마 없을 을 지으며 또다시 그 전에 색음 녹은 경계는 비록 팔리지 아니하였을 슬지라도 수음(受陰)이 녹을 리 없으면 마음이 몸을 떠나 온갖 군데에 나아가 놀다가 돌아오는 것이 비유하면 사람이 집을 떠나가다가 돌아오는 것과 같으니 이때에 그 사람이 위없는 도를 얻은 것으로 인증하여 가지가지 뜻을 내거든 이삼이 미혹하여 정도를 알지 못하여 마도에 떨어지는 이라 또 그 사람이 이것에 떠나지지 아니 할 지라도 다시 일심으로 견고히 닦다가 행음이 녹아지면 마음이 고요하고 맑음한 것이 개인 허공 같아 천류(遷流)하는 상이다 하여 꿈이 아주 없는지라 낮 생각이 밤에 꿈이 되느니라. 이러한 지경에 이르면 하늘마군 이와 대력귀왕은 능히 도를 해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스스로 집을 짓고 들어 앉아 외도가 되느니라. 태란습화 십이류생(十二類生)의 근원을 보지 아니함이 없을 새 문득 아는 것을 내여 외도가 되나니 이것은 행음이 허망한 줄 알지 못한 탓이며 또 색음이 생명의 근본 됨을 알지 못함이니라.
59. 행음(行陰)과 색음(색陰)이 다 녹지못하고 그가운대 앉아 외도 됨을 밝힘 제십오
하나는 색수상행음(色受想行陰)이 텅 비이면 일체중생이 이곳에서 나서 저곳에서 죽는 것을 알지 못함이 없으마 과거로 팔만겁전 일은 알고 미래로 팔만겁 뒤 일은 알지 못하는 고로 팔 만겁 전에는 천지세계가 생긴 원인이 없다하여 인(因)없는 논(論)을 세움으로 정지 견을 잃어 버렸나니 이것이 무인외도(無因外道)가 됨이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말하되 물질은 변화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본래 사람이요 축생은 본래 축생이다 ?마귀는 본래 검고 따옥이는 본래 흰 것이며 인천은 본래 서서 다니는 것이요 축생은 본래가 가로 다니는 것이니 흰 것은 씻어서 흰 것이 아니요 검은 것은 물을 들어서 검은 것이 아니다 일체물건이 필경이 없는 것이라 하나니 이것은 끝덩이가 인이 없다는 외도이니라. 셋째는 상음이 녹아지면 마음과 경계가 다한 고로 이 만겁 가운데에 일을 다 아나니 이 사람이 나는 것과 멸하는 것을 쓸어버리고 별로 떳떳함을 헤아리나니 이것은 마음경계와 두 가지 성품을 다하여 생멸을 다스려 버리고 두렷하고 떳떳함을 세우는 외도이니라. 넷째는 혹나고 혹멸하는 것을 헤아려 떳떳함을 삼는 것이니 이 사람이 이말을 하되 지수화풍 사대를 의식하여 생멸이 있을지 언정 사대의 원소는 항상 멸하지 아니하나니 모든 법 생멸하는 것이 자체가 떳떳함이라고 헤아리는 것이니 이 상견외도는 능히 만겁임을 다 아는 이라 다섯째는 여덟째 알음아리가 청정하여 허공과 같음을 보고 이것을 집착하여 도를 삼는 것이니 이것이 무명의 뿌리가 됨을 알지 못한 연고니라 이 외도는 제팔신식을 그릇 알아 도를 삼는 것이니 능히 팔만겁임을 아나니라 여섯째는 혹 사견을 일으켜 떳떳함을 삼는 것이니 저 사람이 망령 되 말하되 생멸은 다 상음에 속하는 것이다 이제 상음이 다 멸하였으니 영히 생멸이 없는 성품은 행음에 속한 것이라 하니 참 우치하도다. 행음이 곧 생멸의 근원이 됨을 알지 못하는 도다 이것들을 통히 이름하여 상외 도라 하니라
60, 상무외도를 말함 제십육
혹 나는 떳떳하고 달으니 난 무상하다 함이니 나의 맑은 성품은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얽이여 없어지지 아니하거든 일체중생이 다 나의 맑은 성품 가운데에서 스스로 일어났다가 멸하였다가 하는 것이라 그런고로 나 하나만 떳떳한 것이요 일체중생은 다 무상한 것이라 하나니 이것은 팔식을 직히는 외도 이니라 고금에 외도가 단견상견에 더불어 남이 없으니 그만두고자 하노라
각해일륜권지 삼 종
각해일륜권지사 (覺海日輪卷之四)
大覺敎 龍城堂 震鍾 白相奎 譯述
첫째는 단경을 역술하여 본교에 전도과로 한 이유를 설명함
용성이 조선에 발심하여 단포일납자로 청천에 뜬 학과 같이 사해팔방에 훨훨 다니더니 대각응세 이천구백십년 사월 팔일에 경기도 양주군 고령사에서 비로소 단경을 얻은 후로 항상 이 경으로 선생을 삼아 도를 닦아오기를 이제 우리대각교에 정신골수(精神骨髓)를 삼아 광제중생하기를 목적하고 이 경을 번역하노라
둘째는 육조성사께서 법을 받으신 역사
육조성사(六祖聖師)께서 대범도장(大梵道長)에 계실 때에 소주자사위거(韶州刺史偉據)와 문도(門徒) 일천육십여 인이 지극히 공경예배하고 도를 묻거늘 성사가라사되 너희들은 다 마음을 청정히 하여 큰 지혜를 생(生)하라 하시고 성사께서 양구(良久)에 다시 대중에게 고하여 가라사대 각성(覺性)이 본래 청정하니 다만 이 마음을 쓰면 바로 정각을 성취하여 맞처나니라 다시 말씀하시되 내의 역사를 들어 보아라 내의 엄부(嚴父)께서 조정(朝庭)에 벼슬하시다가 영남 신주로 귀양 오섰드니 부친께서 불행이 일찍 돌아가신지라 참담(慘擔)한 생활로 지내드니 하루는 나무를 팔고저 시장에 가서 있다가 다저녁에 나무를 파라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려 할 지음에 마침 한사람이 경을 외우되 빽빽이 멈은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하거늘 혜능이 말씀을 듣고 곧 마음이 열리여 깨?고 손님에게 문왈 무슨 경을 외신 것이요 객이 답왈 기주황매현동선도량(기州黃梅縣東禪道長)에 홍인선사(弘仁禪師)께서 문도에게 고하여 말씀하시되 너희들은 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라 반드시 정각을 성취하리라 하기로 내가 홍인성사에게 이 경을 받아 왔노라 혜릉이 이 말을 듣고 자탄하여 가로되 내가 홍인성사에게 계법을 받고자하나 당상에 연로하신 자당이 계실뿐더러 의량(衣粮) 없으니 어찌하여 노모를 편안이 계시게 하고 저 홍인성사의 문하에 참배(參拜)하여 무상도를 배울 고하니 객이 숙세(宿世)에 인연이 있는 것이라 이 말을 듣고 연민히 여기여 백금십양중을 주어 가로되 이것을 가져다가 그대의 노모를 안접케하고 속히 황매현동산(東山) 법회에 가서 도를 배우라 하거늘 혜릉이 백배 사례하고 본집에 돌아와 시봉 두어 노모를 편히 모시게 하고 길을 떠나 삼십일이 다 못되어서 황매현동산법회에 참배하니 성사 문왈 네가 어디로 쫓아 왔으며 무었을 구하고자 하나요. 혜릉이 다시 배례하여 가로되 제자는 신주 지방(地方)에 사는 백성이요 온 뜻은 오직정각을 구하고 다른 물건은 구하지 아니하나이다. 성사께서 거짓방편으로 안목(眼目)을 즐험하여 가라사대 너는 영남백성이요 또 오랑케이니 어찌 대각을 성취하리요 혜릉이 였자오대 사람은 남북이 있다고 하려니와 령각성(靈覺性)은 어지 남북이 있으리오. 오랑캐의 몸과 성사의 몸은 존비가 있을지라도 령각성은 무슨 차별이 있사오릿가 성사께서도 중이 시기 할 가 염려하사 거짓방편의 말씀하시되 그만그치고 후원에 가서 일이나 하여라. 혜릉이 다시 였쭈고 제자가 항상 지혜를 내여 자성을 여의치 아니하는 것이 복전이 되는 것이니 이 밖씨 무슨 일을 하라 하시 나이까 성사께서 말씀하시되 오랑캐의 근성(根性)이 가장 맹리하도다 다시 말을 말고 후원에 가서 일이나 하여라 혜릉이 즉시 명을 받아 후원으로 돌아오니 원주가 나무패고 백미용정하는 책임을 맺기거늘 혜릉이 책임을 잘 이행하여 온지 어언간 팔개월(八個月)이 되었더라. 성사께서 하루는 작무처(作務處)에 나아가서 혜릉을 보시고 말씀하시되 악인들이 너를 해 할가 염려하여 너의 말하지 아니하니 아느냐 혜릉이 엿자오대 제자도 성사의 뜻을 아는 고로 감히 당전(堂前)에 가지 못하니라 또 하루는 성사께서 모든 문도를 불러 분부하여 가라사대 나이들은 남과 다만 복전만구하고 생사대사를 해탈코자 아니하나니 만일 자성을 미하고 복만 지으면 삼계고해(三界苦海)를 어느 때에 해탈하리요 너이 들은 속히 게송을 지여오너라 크게 깨어 도에 계합하면 즉시 법을 전수하여 제육대조사가 되리라 사량하면 많치아니 하리니 지체 말라 비유하면 용맹한 대장이 윤도(輪刀)를 들고 백만진중에 들어감에 여하 약하나를 묻지 않고 곧 쓰는 것을 보리라 이때 문도들이 성사의 교칙을 받고 각히 처소에 돌아와 말하되 우리는 헛힘을 들이여 게송을 지을 것이 없도다. 신수상좌(神秀上座)가 현금교수사(敎授師)로 있으니 성사 백세후에는 당연히 교수사를 의탁 할 것이라 고하고 게송 짓기를 단념하더라. 신수가 모든 사람의 뜻을 알고 가로되 불가불 내가 게송을 지을 수 밖에 없다 게송을 지어 받치지 아니하면 설혹 내가 지혜 있은들 성사께서 내 지혜심천을 어찌 알리요 그러나 내가 법을 구하는 것은 옳고 망령되이 조사의성위(祖師聖位)를 희망하는 것은 옳지 못하도다. 참 어렵고 어렵도다하고 드디어 게송을 가지고 두어 차례나 성사에게 받으려 하였으나 심중이 황홀하여 게송을 바치지 못하고 누차래 허행하여 돌아오니 온몸에 땀이 저졌더라. 삼일간이나 게송을 올리지고자하여 조사당전(祖師堂前)에 나갔으나 심중이 떨 리여 종내 게송을 바치지 못하고 허행하여 돌아오니 침식절절이 불안하더라. 신수가 내념에 생각하되 성사에게 보시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고 이밤삼경에 게송을 남낭벽간상(南廊壁間上)에 부치고 본처에 와서 다시 생각하되 성사께서 게송 뜻이 도에 합하다하시면 내가 지은 것이라 하고 만일 맞지 못하다면 내가 공연히 산중에서 세월을 허송하고 사람에게 공경예배를 받어도다하더라 그 게송에 가로되 몸은 보리나무와 같고 맘은 명경대와 같도다 시시로 부지런히 떨치고 닦아 하여금 진애찌이게 리 지어다 하였더라. 성사께서 신수의 행동을 몰은 체하시고 노봉공(盧奉供)을 불러 능가경 변상도를 그리여 남랑벽상에 붙치려하다가 문득 게송을 보시고 가라사대 변상도(變相圖)를 그리워 붙칠것이 없다고 하시고 곧 도중을 불러 가로되 이 게송을 지송하면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대이익을 얻을 것이니 너의 등은 다시 지송하라 하시다 이날 밤삼경에 신수를 불러 문왈 이 게송을 네가 지은 것이 아닌가. 신수 였짜오대 감히 제자가 지었사오나 망령되이 조사의 위를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님 네다 성사왈 네가 문 밖에서 문안에 들어오지 못한 격이니 이 같은 소견으로 무상대도를 어찌 얻으리오. 본심본성이 불색분멸함을 깨달아 만법을 건립하되 념념히 걸림 없어 한낮이 참되면 일체가 다 참대여 만경(萬境)이 여여(如如)하리라 만일 이와 같으면 곧 각성을 본 것이다 또다시 내가 양일간을 수유주는 것이니 게송을 지어오라 신수가 심중이 황홀하여 다시 게송을 짓지 못하더라. 그때에 한동자가 방안 간을 지나며 신수의 지은 게송을 외우니 혜릉이 이 게송을 듣고 마음에 이 게송이 도를 깨이지 못하였도다. 하시고 동자더러 물어 가로되 무슨 글귀를 외우나요. 동자답왈 네 오랑캐가 어찌 알리요 성사께서 말씀하시되 생사사대하고 무상이 신속하니 너의 등은 다 게송을 지어오라 만일 깨인 자가 있으면 의발을 전하여 육대조사를 삼우리라 하신고로 교수사 게서 지으신 게송이라 하거늘 헤릉왈 나도 이 게송을 지송하여 인연을 맺고자 하오니 바라건대 상인은 나를 인도하오. 동자가 혜릉을 인도하여 게송이 붙은 곳에 안내하거늘 혜릉이 가로되 나는 글자를 알지 못하니 상인은 나를 위하여 한번 읽어주소서 때에 별가 벼슬하는 장일용(別駕張日用)이라는 사람이 있다가 고송으로 게송을 외우거늘 헤렁이 청파에 가로되 나도 또한 게송을 지을 것이니 상인은 써서 주기를 바라나이다. 별가왈 만일 오랑캐가 게송을 지으면 참희유한 일일 것이다 혜릉왈 무상대도를 배우고저 할 진댄 초학을 가벼이 여기지 말 지어다 하하 인도 상상인의 지혜가 있고 상상인도 하하인 만큼 지혜가 못한 자도 있으니 만일 사람을 업신여기면 무량 죄가 있으리라 별가왈 게송을 외우라 내가 너를 위하여 써 주리니 만일 네가 뽑을 얻거든 나를 먼저 제도하여 주기를 바라노라 혜릉이 게송을 설하여가로되 보리(菩堤)는 본디 나무가 아니요 명경도 또한 대집이아니로다 본래 한 물건이 없으니 어떤 곳에 진애(塵埃)가 어찌 이리요 하더라. 이것을 본 도중들이 대경하여 가로되 가히 얼굴로써 사람을 취하지 못 할 것이로다. 우리가 어찌 성인을 부리여 먹었나요. 하거늘 홍인성사께서 악인에게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여 거짓신짝으로 무질러버리고 가로되 이 게송은 견성하지 못한 것이니라 하시니 도중들이 다의심을 놓아버리더라 성사께서 아무도 모르게 방앗간에 가서 헤릉을 보시니 헤릉이 돌을 지고 쌀을 용정하거늘 성사 가로되 도를 구하는 사람은 법을 위하여 몸을 돌보지아니 하나니라 하시고 도 물으시되 쌀이 다 익었느냐 혜릉이 엿자오되 쌀은 익은 지 오래로되 택미를 아직 못하였나이다. 성사께서 주장자로 방아머리를 세 번치고 주장자를 등 뒤에 메시고 가시거늘 헤릉이 그 뜻을 알고 이날 밤 삼경에 뒤창문을 열고 방장(方丈)으로 들어가며 성사께서 법의(法衣)로 창문을 가리고시고 금강경을 설 하사 뻑뻑이 멈을은 바 없어 그 마음을 내라하는 곳에 이르러 확철히 크게 깨달고 엿자오대 어찌 자성이 본디청정하며 본디 생멸이 없으며 본디 구족하며 본디 요동(擾動)함이 없으며 능히 만법을 생(生)하는 것을 알았으니까 성사께서 헤릉이 본성을 깨달은 것을 알으사 곧 삼경에 법을 전하시니 한사람도 아는 자가 없더라. 성사에게서 의발을 주시고 가라사대 이제 네가 육대조사가 되었으니 포덕천하하고 광도창생하여 끊어짐 없이 없게 하라하시고 곧 게송을 주어 가로되 유정(有情)이 와서 종자(種子)를 나리면 인(因)당에 과(果)가 나는 도다 무정(無情)은 종자가 없는 것이라 성품도 없고 또한 생(生)할 것도 없도다하시니 (이것은 사(事)를 잡아 분석하오라) 또 정(情)도 없고 종자도 없으니 성품도 어니요 도한 나는 것도 없도다. (이것은 일을 잡아 분석하노라) 성사께서 다시 가로되 달마께서 처음으로 중국에 오심에 믿는 사람이 없는 고로 법의(法衣)를 전하여 신(信)을 삼았으나 다만 마음으로서 마음을 전한 것이니 법의와 법기(法衣法器)는 너에게만 전란 것이라 이 뒤로는 다시 전하지 말라 도가 법의와 법기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만일 이 뒤로 의발을 전하다가는 투쟁이 일어나 살육지폐가 날 것이니라 너가 빨이 이곳에 떠나 갈 지어다 악인이 반드시 너를 해하리라 헤릉이 가로되 어디로 가오리까. 성사왈 회(懷)땅을 만나거든 곧 치고회(會)땅을 만나거든 은신하라하시다 성사께서 친히 헤릉을 더불고 구강역(九江驛)에 도착하시니 마침 일척 목선이 있거늘 성사가 친히 노를 저 어려 하신지라 헤릉이 가로되 미 할 대에는 성사께서 제자를 건네주시련. 이와 제자가 깨인 뒤에는 스스로 건너 갈 것이니 건너는 이름은 하나이나 쓰는 곳은 달음니다 성사왈 내의 도가 너를 말미암아 크게 행하리라 네가 떠난 삼년이 되면 내가 이 세상을 하직할 것이니 네가 남방으로 가되 도를 속히 전하지 말라 시절인연이 오면 꽃피고 잎피듯 자연히 도가 천하에 폐이리라 사제간에 서로 작별하고 성사께서 돌아 와 수일 당에 오르지 아니하시니 문도들이 의심이 나서 일제히 나아가서 엿자오대 무슨병환이 나셨습니까. 성사답왈 내가 의법을 전하여 남방으로 보냈노라 어떤 사람에게 전수하였습니까. 성사왈 헤릉에게 전하여 였노라 하시다 헤릉이 성사에게 배별하시고 두 달 만에 대유영(大庾嶺)에 당도하시니 오조성사의 문도들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장정수백명이 헤릉의 뒤를 급이 쫓아 법의 법기를 강탈코자 할새 그중에도 혜명이라는 사람이 성질이 추악하고 기력이 절등하고 용맹이 과인한지라 쫓기를 급히 하거늘 헤릉성사께 법의 법기를 크고 큰 반석위에 던져 가로되 이 의발은 신을 표한 것이라 가히 힘으로 다투랴 그대는 맘대로 가져가라 하시고 숲풀속에 숨어 있더니 헤명이 자기의 목적을 달하였습으로 환희한 마음으로 급이 의발을 거두려 한즉 태산 같은 바위가 움죽우죽하고 의발은 조금도 요동치 아니하거늘 헤명이 대경하여 엉겹길에 나오는 말이 제자는 법을 위하여 왔사옵고 의발을 위하여 온 것이 아니오니 바라건대 이와 같은 인생을 제도하여주소서 혜릉성사께서 반석위에 좌정하신 채 혜명이 엎들어 절하고 가로되 행자께서는 제자를 위하여 여법을 설하소서. 성사 말씀하시되 법을 위하여 왔을진댄 모든 인연을 쉬여 한생각도 짓지 말라 내가 너를 위하여 여법을 설하리라 양구(良久)하고 한참 있다가 혜명드려 일러 가로되 선(善)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말라 정히 이때를 당하여 어떤 것이 명상좌(明上座)의 본래면목(面目)인고 헤명이 언하(言下)에 크게 깨닭고 다시 엿자오르되 위에서 말씀하심은 만한 말씀과 은밀한 뜻밖에 다시 은밀한 뜻이 있는 것인가 성사 가로되 내가 너에게 설하여 준 것은 곧 은밀한 것이 아니라 네가 반조(返照)하면 은밀한 것이 네게 있느니라. 헤명이 또 엿사오대 내가 오래 황매현동산법회에 있으쓰나 내의 본래면목을 깨치지 못하였더니 이제 가르침 심을 힙입어 본연각성을 깨달으니 스승이로소이다 성사께서 가라사대 너와 나와 한갓 홍인성사를 사부로 섬기였으니 달리 말을 하지 말라 하시다 또 문왈 혜명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합니까. 답왈 포땅을 만나거든 치고 몽땅을 만나거든 거주하라 하시다 혜명이 다시 오는 길로 돌라가다가 뒤에 쫓아오는 무리를 보고 손 처가로되 이산은 높고 심수하여 종적이 묘연하니 달은 곳으로 찾는 것이 ?타하니 쫓는 무리들이 다 그러히 여기여 달은 곳으로 찾아가더라. 성사께서 점차로 행하여 조계(曹溪)에 도착하시니 도 악한 무리가 뒤를 이여 좇거늘 성사께서 드디어 사회현(四會縣)으로 가서 산영하는 사람의 총중에 석기여 피난하더니 세월이 여류하여 어언간 십오 년을 지내더라. 항상 산영군으로부터 법을 설하시니 엽사들이 달은 사무를 맞기지 아니하고 항상 금물이나 수즉하라 하거늘 매양 살아 있는 김생을 보시면 다 놓아 버리시며 밥을 먹을 대에는 고기지지는 가마에나 혹사람이 힐난하여 가로되 고기 먹는 것과 무엇이 달을 것 있으리오. 하거늘 성사 웃어 가로되 나는 고기같이 익은 나물만 먹을 다름이라 하시더라 하루는 악운이다 하고 설법도생시대(說法度生時代)가 옴을 생각하시고 드디어 광주군법사(廣州郡法性寺)로 가시니 이곳은 인종법사 가문도 일천여인을 거느리고 열반경을 강론하더라. 때에 마침 바람이 불어 기대에 달린 번이 펄럴펑렁 움직이거늘 한학인은 가로되 바람이 동(動)한 다고하고 도 한학인은 가로되 번이 동한다하여 서로 각기 의견을 국집하여 논의(論義)하기를 마지아니하거늘 성사께서 나아가 말슴하사대 바람이 동한 것도 아니요 번이 동한 것도 아니라 인자의 마음이 동하였나니라
(객이문왈 그 뜻이 심이 깊으니 어떻게 해득 할꼬 용성이 답왈 바람이 동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뜻은 바라성품은 법여시 동 하는 것이라 번이 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니 이 사람은 성(性)에 집착된 것이요 또 번이 동한다는 것은 이사람 뜻 에는 번이 없으면 동하는 표시가 없는 것이라 함이니 이 사람은 번상(幡相)에 집착 된 것이니라. 성사께서 번과 바람이 동한 것이 아니라 하시는 말씀은 바람과 번을 내놓고 따로 마음이 동한다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동하는 것이 곧 마음이 동한 것이요 변동하는 것이 곧 마음이 동한다는 것이라 삼계전체(三界全體)가 유심대광명체(有心大光明體)가 동한 것이라 하는 말씀이니라)
인종(仁宗)이 이것을 보고 즉시 성사를 맞아 상석으로 모시고 예배한 후에 모든 성전(聖典)에 있는 깊고 깊은 뜻을 힐난하여 물어 본즉 한 말씀도 문자(文字)에 상관된 말은 없으되 말씀마다 간략하고 이치가 적당하여 물샐 틈이 없더라. 인종이 다시 여짜온대 행자(行者)는 여상사람이 아니라 진실로 성인인지 황매산에서 홍인성사에게 법을 받고 법기를 가지고 남으로 오셨다 하드니 필시 행자가 분명하도다. 드디어 인종이 제자 예를 행(行)하고 법의와 법기를 대중에 뵈이시와 신(信)을 표하소서 청하거늘 성사답왈 오직 견성(見性)만 의논하시고 선정과 해탈(禪定解脫)을 의논치아니 하는 것은 두 가지 법이 되는 것이라 대각의 법이어니니 대각의 법은 둘이 없느니라. 인종이 문왈 둘 없는 법은 어떠하나 있는가. 성사 답왈 네가 열반경을 강론하니 밝게 각성(覺性)을 보는 것이 둘 아닌 법이니라 열반경에 말슴하사되 살도음망(殺盜淫忘)에 범하고 오역을 지은 자와 각종 성을 끊은 무성천제(覺種性斷한無性闡堤)들은 마땅히 선근각성(善根覺性)을 끈 나니까 끈치 아니 하나니까 답왈 대각께서 말씀하시되 선근이 두이 있으되 하나는 선(善 )이요 하나는 불선(不善)이니 각성은 선과 불선이 아닌 고로 끊는 것이 안이니라. 오온과십팔계(五蘊十八界)를 범부는 둘로 보거니와 지혜 있는 자는 그 성품이 둘 안임을 요달하나니 둘 없는 성품이 곧 각성이니라. 인종이 듣고 크게 환히하여 엿자오대 제자가 경을 강론한 것은 기와 장과 자갈돌 같고 성사의 강론하시는 것은 진금과 같나니라
셋째는 마하반야경 제목을 강론
성사왈 선대성인의 교(敎)를 듣고자 할 진댄 각각 마음을 청정히 하여 의심을 제하면 선대 성인과 다름이 없느니라. 선지식(善 知識)의 각성에 큰 지혜는 사람마다 있으되 마음을 미한 까닭으로 깨치지 못하나니 선각자에게 법을 들어 자기의 본연성품을 깨치리라 각성은 본래 우치와 지혜 두 가지 차별이 없건만 미오(迷悟)를 인하여 달으 나니라 내가 이제 마하반야경 제목을 설하여 너의 들로 하여금 각각지혜를 얻게 하니 자세히 들으라. 마하반애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은 범어(梵語)이니 우리말로 번역하면 큰 지혜로 생사바다를 건너 원명적조(圓明寂照)한 열반언덕에 이른다는 말씀이니 이것은 마음을 깨달아 행 할 것이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말이 다르지 아니하면 본성을 깨친 것이니 성품을 여이고 각이 없나니라 마하는 크다는 말이니 마음자체가 광대하여 마치 허공과 같아서 상하변제(上下邊際)와 방원장단과 청황적백 대소 등이 없으며 시비선악이 없으며 진심내고 고집뿐인 마음이 없으며 머리와 꼬리가 없어 모든 대각씨 세계국토가 허공과 같으니 여등의 자성이 공한 것도 디 이와 같으니라 나의 밀을 듣고 의해력(意解力)이 충분치 못한 자는 비인 것을 집착 할 것이니 이 사람은 오해(誤解)한 것이니라. 제일에 비인 것을 집착하지 말 지어다 만일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면 무기공에 떨어지리라 비유하면 허공의 자체가 일체명상이없으되 능히 만물색상을 건립하나니 우리의 자성은 완공(頑空)이 아이라 참 비인 진공묘지(眞空妙智)이니 우리의 자성이 만법을 먼저 공부하는 사람은씨얼굴을 이지며 맘을 죽이여 목석과 같이 하지 말지니 이것은 참제일 큰 병이니라. 심량(心量)이 광대하여 법계를 온통 머금어 있는 것이라 쓸 대는 요요분명(了了分明)하여 일체를 역력히 아는 것이니 일체가 곧 하나요. 하나가 곧 일체이니라. 거래(去來) 자유(自由)하여 걸림 맘이 엇을 때 이것을 지혜라 하나니 시시념념(時時念念)에 항상 지혜를 행(行)하여 어리석지 아니하면 이것이 지혜 있는 사람이니라. 바라밀은 우리말로 하면 저 언덕에 올라가는 뜻이니 생멸심(生滅心)이 있으면 삼계고 바다에 빠저있어 해매는 것이니 이것은 범부가 생사바다에 빠져 고초 받는 생사 언덕이 되는 것이요 생멸번뇌심이 공하면 물이 항상 걸림 없이 흘러가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성인의 낙원에 울음을 얻은 것이니라. 닦지아니하면 범부요 닦으면 자신이 대각과 같으니라. 범부가 곧 각(覺 )이요 번뇌가 곧 보리니 미하면 곧 범부요 깨이면 곧 각이니라. 이 법문을 좇아 팔만사천 지혜가 나는 것이니 세상 사람이 팔만사천 번뇌가 있는 연고니라 만일 번뇌가 없으면 지혜가 항상나하나 자성을 여의지 아니하리라 이법을 깨인 자는 밝은 거울이 면상을 비치는 것과 같아 일부로 생각을 짓지 아니하며 기억하여 생각하지 아니하며 집착이 없어 관망심(狂妄心)을 내지 아니하며 진여자성(眞如自性)을 매하지 아니하여 지혜로 일체법을 관조함에 대원경(大圓鏡)과 같아 취사가 없으니 이것이 곧 대각이니라 (此中法門重疊除譯) 만일 지혜로 관조(觀照)하면 내외명철(內外明徹)하여 본심을 알 것이니 곧 해탈이며 반야며 무념(無念)이니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고. 일체법에 염착심이 없으며 쓰는 곳마다 분명하여 주변(周編)하되 무심하여 다만 본심이 청정하여 육식이 육근문두로 쫓아 육진경계를 대하되 염착이 없으며 작란치지 아니하여 자재 무애하여 응하여 쓰는 곳마다 반야삼매가 현전하여 자재 우애한 것이니 저 외도들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마음을 죽이는 것과 달 으니라 곧 만법을 통달하며 모든 대각의 경계를 보며 대각의 지위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송하여 가로되 종통과 설통(宗通說通)이 구족하면 날이 허공에 처한 것과 같도다. 견성법을 전하는 것은 삿된 종을 파하도다. 법은 곧 돈점(頓漸)이 없건만 미오(迷悟)를 인하여 지속이 있도다. 이 견성문은 우인이 알지 못하나니 말로 설명하자면 만 가지나 되니 모두 이치로 돌아가도다. 어두운 번뇌 집에 항상지혜광명을 낼 것이니 사심이 날 때에는 곧 번뇌마가 온 것이요 정견이 날 때에는 곧 보리법왕이 나타나도다. 사와 정이 공하면 청정하도다. 마음을 일이키여 제저하면 도리어 망영된 것이니 다만 정직하면 세는 장애가 없도다. 항상 나의 몸에 허물을 보면 도로 더불어 상응하도다. 중생의 무리가 다 도가 있으니 각각방해롭지 아니하도다. 도를 여의고 별로 도를 차지려고 하면 종신토록 도를 보지 못하리라 파파(波波)히 일생을 분주히 지내면 끝가지 괴로움 따름이니라. 참 도를 보고자 할 진댄 정견(正見)을 행 할 지어다 참도를 닦는 사람은 세간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아니 하니라 증애심이 없으면 두 다리 펴고 자리에 누워 쓸이라 대각의 법은 세간을 여의지 아니 함이니 세간을 여의고 도를 찾으면 흡사 토끼머리에 뿔을 구하는 것 같도다 사정을 다쳐서 물리치면 하염없는 도를 일우리라 하시니 이때에 대중이 법을 듣고 도심을 발하여 광제차요행하고 포덕천하 할 원력이 발하여 각각 말하되 우리가 무슨 선근인연으로 영남에 성인이 출세함을 얻어 만나는고 무수히 즐거워 하더라
넷째는 공덕과 복덕이 다름을 설명함
타일(他日)에 자사위거가 관요와 사서(官僚士庶)로 더부러 공경히 예배하고 였자오되 제자 등이 의심이 있사오니 자비로 가르치여 주옵소서. 성사왈 의심이 있거든 곧 물으라 위공왈 성사의 말씀이 달마조사의 종지가 아니온 있가 성사왈 그러하니라. 위공왈 양무대가 달마에게 물으되 짐이 일생에 가남과 탑묘를 많이 조성하며 성공과 보시를 많이 하였으니 무슨 공덕이 있나있가 달마답왈 털끝만치도 공덕은 없나니라 하시니 이것이 의심이로소이다 성사왈 양무제가 마음이 삿되어 정법을 알지 못하고 일생에 복만 짓기를 힘쓰니 복은 래생에 받을 지라도 무루공덕은 호말도 없나니라 공덕과 복덕이 다른 것을 자세히 들어보아라. 공덕은 법신 자성을 깨인 데에 있고 복짓는데 있지 아니하니라. 나의 본성을 보는 것이 공이 되고 평등심을 행하는 것이 덕이 됨이니 생각 생각이 걸림 없어 항상 본성의 진싱묘용을 보는 것이 공덕이 되는 것이니라. 내심으로는 겸양하고 하심 하는 것이 공이 되고 밖으로 예를 행하는 것이 덕이 되고 자성이 만법을 건립하는 것이 공이 되고 심체(心體)가 걸림 없는 것이 덕이 되고 자성을 여의지 아니하는 것이 공이 되고 쓰는데 물들지 아니하는 것이 덕이 되는 것이니 만일 공덕법신을 찾고자 할 진댄 이와 같이 닦으면 참 공덕이 되나 니라 참공덕을 닦는 사람은 경만심이 없어 널리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래 사람을 생각하나니 만일 경만심이 있어 아상을 끝지아니하면 공이 없는 것이요 자성이 진실치 못하면 덕이 없는 것이니 내라하는 아상이 있어 항상 일체사람을 경멸이 여기는 연고니라 염염히 자성을 매지 아니하여 간단이 없는 것이 공이 되고 평등이 곧은 것을 행하는 것이 덛이되고 스스로 성품을 닦는 것이 공이 되고 스스로 수신(修身)하는 것이 덕이 됨이니 공덕은 자성을 보고 수련하는데 있는 것이요 보시공양으로 구 할 바가 아니니라. 공덕과 복덕이 다르거든 양무제가 참 이치를 알지 못하고 묻는 것이니 달마의 허물이 아니니라.
다섯째 안락세계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
위공이 문왈 제자가 항상 보니 모든 사람들이 대각 미타성존을 생각하여 서방안락국토에 나기를 원하니 참으로 극락국토가 있는 것이 온 있까 이것이 의심이올시다. 성사가라사대 사군아 자세히 들어라 대각성존께서 왕사성에 계시사 경을 설하시니 그 경에 뜻을 관찰하여 보면 하근을 위하여 극락이 멀다하시고 상근을 위하여 극락이 가깝다하시니 모든 경문에 이치가 분명한지라 사람은 미오(迷悟)가 있어 지속이 있거니와 법은 두 가지가 없나니라 미한 사람은 성호(聖號)를 불으며 생각하여 가지고 극락세계에 나기를 구하거니와 깨달은 사람은 그 마음만 청정히 하나니라 그러함으로 유마경에 말씀 하시되 마음 청정함을 따라 국토가 청정하다 하시니라 만일 방위을 정하여 차별이 있을진댄 동방 사람은 무량수각을 생각하여 서방에 나기를 원하려니와 서방사람은 어떤 곳에 가서 나기를 원하리오. 동방사람도 마음이 청정하면 죄가 없고 서방사람도 마음이 부정하면 죄가 있나니 동방사람은 서방에 나기를 원하 련이와 서방사람은 어떤 국토에 나기를 원하리오. 범부는 자성을 깨달지 못함으로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 안락국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서방극락을 따로 구라는 도다 깨달은 사람은 있는 곳마다 극락세계이니 그러함으로 경에 말씀하시되 마음을 너 있는 곳마다 항상 안락하다 하시니라 마음에 진뇌망상(塵惱妄想)과 모든 악심이 없으면 서방극락이 멀지 아니하고 모든 악심이 가득히 있고는 비록 무량수각을 생각하여도 극락이 멀고 멀 나니라 성사다시 가라사대 즉금에 서방극락세계을 옮기여 다가 잠간 새에 너희 등에게 보게 하리니 다보기를 원하느냐 대중이 다 갈망하여 공경예배하고 뵈여 주시기를 간청하거늘 성사왈 대중은 별로 구하지 말라 너희 등의 색신(色身)은 극락국토에 성(城)이 되고 눈과 귀와 코와 혀는 극락 국에 사대문이 되고 안으로 뜻은 극락 국에 대궐문이 되고 마음은 땅이 되고 성품은 왕이 되어 심지 땅에 좌정하여만 반정사를 다 사리나니 성품왕이 명철하면 마음 국토가 안락하여 극락세계를 성취하는 것이라 성품이 있으면 왕이 있고 성품이 가면 왕이 없는 거니 성품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있고 성품이 가면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니라. 정각을 성취하는 것은 성품을 향(向)하여 지을지언정 마음 밖에 것을 향하여 구하지 말지어다. 자성을 미하면 중생이요 자성을 깨이면 대각이니 자비는 관음이요 희사(喜捨)는 대서지요 청정은 석가시오 평등은 미타시니 이것이 다 자성으로 지은 것이니라. (己上覺의 功能) 인아상은 수미산이요 사심은 바다 물이요 번뇌는 파랑이요 독해(毒害)는 악룡이요 허망은 귀신이요 진뇌는 어별(魚鱉)이요 탐진치는 지옥이요 우치는 축생이니라(己上은 無名妄造) 십선을 행하면 천당이 스스로 오고 인아를 제하면 수미산이 꺼꾸러지고 사심씨 없으면 해수가 말라지고 번뇌가 없으면 파랑이 멸하고 독해를 제하면 악룡이 끊어지나니(己上은心空心樂) 자성여래가 대광명을 놓아 밖으로 빛이면 육문이 청정하여 능히 육제천을 파괴하고 안으로 빛이면 삼독이 곧제하여 지옥은 죄가 일시에 소멸하나니(己上天堂地獄都是夢幻) 내외(內外)가 명철하면 곧 극락세계니라 때에 대중이 법을 듣고 각각자기의 본연각성이 원명적조(圓明寂照)하여 자체가 천지세계 허공 만물을 다 머금어 가득하여 가고 올 것 없는 것을 깨달고 성사의 계법을 사례하고 각각대원을 세워 가로되 법계중생이 대정각을 성취하여지리다. 하더라. 성사왈 이법은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수행하면 안락세계에 왕생하여 무위쾌락을 받으리라 위공이 문왈 세속사람이 집에 있어서 어떻게 수행하오리까. 가르쳐 주옵소서 성사왈 도는 머리털 깍고 아니 깎는데 상관없으니 내의 게송을 들으라. 마음이 평등하면 계행을 따로 가질 것 없으며 행실이 곧으면 선 닦을 것이 없도다. 은혜인즉 친히 부모를 봉양하고 의리인즉 상하가 서로 어여삐 하고 검양인즉 존비가 화목하고 참음인즉 시비가 없도다. 만일 능히 선정을 닦아 삼매화(三昧火)를 얻으면 더러운 진흙땅에서 청정한 연꽃이 나니라 입에 쓴 것은 좋은 약이요 귀에 거슬린 것은 충성된 말이니라. 허물을 고치면 지혜가 나고 타인의 단처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은 자기의 내심이 불량한 것이니라. 일용(日用)에 항상 요익(饒益)을 행하면 성도(成道)하는 돈으로 보시하는데 있지 아니하니라. 달도(達道)는 명심(明心)하는데 있는 것이라 어찌 밖으로 향하여 구하 리요 성사께서 송을 설하여 마치시고 내가 조계로 돌아갈 터이니 의심이 있거든 각각 와서 물으라 하시다
여섯째는 정과 혜가 일체(定慧一體)
용성왈 심지가 일정 부동(不動)하여 산란심이 없는 것을 정(定)이라하고 심지가 어리석지 아니하여 지혜가 원명한 것을 혜라라나니 후래학자는 이와 같이 미루어 볼 지어다
성사께서 대중에게 뵈이시되 정과 혜는 하나요. 둘이 아니니 정는 지혜의 체가되고 지혜는 정의 용이 되나 니라 지혜에 나아가 체요 정에 나아가 지혜니 이 뜻을 알면 정혜가 선후차별이 없느니라. 스스로 깨달아 나는 자는 선후를 다투지 아니하니라. 한결 같이 행하는 삼매는 시시염염에 꼬드은 마음을 행하는 것이니라. 정명경(淨明經)에 말씀하시되 꼬드은 마음이 도량이며 정토하시니 첨곡심을 행치 말고 다만 즉심을 행하여 일체법에 집착하지 말 지어다 미인은 법상에 집착하며 일행삼매를 집착하여 말하되 앉아서 몸을 동치 아니하고 마음도 아니 내는 것을 일행삼매라 나니 이것은 무정과 같은 것이니 도에 장애가 되나 니라 도는 통(通)하여 막킨곳이 없으니 만일 마음을 법에 멈으르면 스스로 법에 얼 키여 매인 것이 되나 니라 정혜를 등불에 비유하건댄 등잔은 광명의 체가 되고 광명은 등잔의 용이 되는 것이니 이름은 둘이 있으나 체는 하나인 달하여 정혜도 이와 같아야 둘이 없나니라 내의 법문은 무념(無念)으로 종을 삼는 것이니 무렴자는 생각에서 생각이 없는 것이요 무상자(無想者)는 상에서 상을 여의는 것이요 무주자(無住者)는 사람의 근본성품이니 세간선악제취와 내지 원친등 일체중에 경계가 허공 같아 말도 염착이 없으며 삼세일체경계에 돈연무심(頓然無心)하니라 만일 일체법에 머물러 있으면 곧게 박히는 것이 것이라 주(住)함이 없는 심체(心體)가 령지불매(靈知不昧)하여 모든 게 박을 해탈한 것이니 이것이 무주로 본을 삼는 것이요 상이 없다는 것은 일체상을 여의는 것이니 상을 여의면 법체성이 청정한고로 무상으로 체를 삼는 것이요 무념은 모든 경계를 응하되 물들지 아니한 고로 무념이라 하는 것이요 생각을 다 끊어 목석과 같이하는 것을 무념 아라 하지 아니 하나니라 학도인은 생각하여 보아라. 자기의 잘못된 것은 오히려 말 할 것도 없거니와 타인을 그르쳐주는 것은 참 애석 할 일이다 그러함으로 무념을 세워 종을 삼는 것이니 미한 사람은 경계마다 생각이 있으며 생각마다 사견을 낼 것이니 일체 진뇌망상이 이 일로 쫓아 나는 것이다 자성은 본디 한 법도 없으니 만일 얻을 것이 있으면 망영되이 화복을 말 할 것이니 이것이 진뇌사견이니라 그러함으로 무념으로 종을 삼는 것이니 없다는 말은 두 상이 없다는 것이며 도 진뇌심이 없다는 말이 니라 념은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것인고. 진여본성(眞如本性)을 생각하는 것이니 진여는 생각의 체(體)가 되고 생각은 진여의 본성의 용이 되는 것이니 그 실은 체와 용이 하나니라 신심(心身)이 일여(一如)하여 둘이 없나니라
일곱째는 심공하는데 용심하는 것
성사왈 선지식아 어떤 것이 좌선(坐禪)하는 것인고. 이 법은 장애가 없는 것이니 밖으로 일체선악경계가 접촉하여도 심념(心念)이 일어나지 아니한 것이 좌(坐)가 되고 안으로 자성이 동치 아니한 것이 선(禪)이 되나 니라 선지식아 선과 정을 합하여 말 할 진댄 밖으로 상을 여의고 안으로 산란이 없는 고로 선정이라 하나니 만일 밖으로 상에 착하면 안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만일 밖으로 상을 여의면 안으로 마음이 어지럽지 아니 하니라 저 영경에 말씀하시되 곧때에 활연하면 본심에 돌아옴을 얻는다 하시며 계경(戒經)에 말씀 하시되 내의 본성이 원래로 청정하다 하시니 념념에 본성을 매지 아니하면 +대각의 도를 성취하리라 마음이니 청정이니 부동이니 할 것 없어 모두 착 할 것 없나니라 마음이 서로 네가 마음이라 하지 아니 하거늘 청정하다는 마음을 내여 집착하면 도리어 망이 되나 리라 참 부동(不動)심을 얻은 자는 일체시비선악에 탄연무심하나니 이것이 곧 자성 부동이니라.
여덟째는 오분법신향을 전수하는 것
때에 성사께서 사방사서(四方士庶)가 좌하에 모인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옴이여 이일은 자성으로 쫓아온 것이니 일체시에 념념히 마음을 청정히 하여 스스로 닦고 행 할 것이니 자기의 법신진성(法身眞性)을 보아 자기를 스스로 경계하며 제도하여서 올 타일의 먼 곳으로 쫓아와 쓸진댄 다 한 가지 인연이 있는 것이니 각각 꿇어 앉아 먼저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을 전하리라 첫째는 계향(戒香)이니 탐진치와 일체악심과 남을 겁측하여 해롭게 할 마음과 징투심과 일체 그른 마음을 쓰지 아니 할 것이요 둘째는 정향(定香)이니 모든 선악경계를 보고 심지(心地)가 요동하여 산란치 않는 것이요 셋째는 혜향이니 마음이 걸림 없으며 항상 지혜로 자성을 관조하여 모든 악을 짓지 아니하며
비록 모든 선행을 행하여도 집착심이 없으며 윗사람을 공경히 하고 아랫사람은 생각하며 빈궁환과고독(貧窮鰥寡孤獨)의 사람을 잘 두호하여 줄 것이요 넷째는 자심이 일체선악에 반연한 바 없어 걸림 없고 자재한 것이요 다섯째는 자심이 임의 반연한 바 없을 진? 다만 공적(空寂)한 것만 집착하여 직히지 말고 곧 광학다문하여 자기의 본심을 알며 대각의 진리를 통달하여 화광접물(和光接物)하되 아상이 없으며 끝가지 진성이 변치 아니하나니 이것이 오분법신향이니라 각각의 마음에서 훈습(薰習) 할 것이요 맘 밖에서 구 할 것이 아니니라.
아홉째는 무상참회(無相懺悔)를 주는 것
성사왈 여등에게 무상참회를 주어 삼세죄업을 소멸하고 삼업(三業)이 청정케 하리니 여등은 내가 선창(先昌)하는 소리를 이구동음(異口同音)으로 일시에 동창(同唱)하라 제자 등이 무시겁래(無始劫來)로 우치하여 미한 마음으로 지은 자 일체악업동죄를 다 참회하노니 원컨대 일시에 소멸하여 영원히 일어나지 하여 지이다 또 앞생각과 이제 생각과 뒷생각으로 쫓아 념념히 우미(愚迷)한대 물들지 아니하리라 제자 등이 무시겁래로 교광(憍誑)으로 지은바 악업등 죄를 일시에 소멸하여 영원히 나타나지 아니 하여 지이다 앞생각과 이제 생각과 뒤 생각으로 쫓아 교광에 물들지 아니하리다. 제자 등이 무시겁래로 질투로 지은 자 일체 악업등 죄를 다 참회하노니 일시에 소멸하여 영원히 나지 아니하여 지이다 앞생각과 이제 생각과 뒷생각으로 쫓아 질투에 물들지 아니 하오리다 이것이 무슨 참회니라 선지식아 어떤 것을 참회라고 하는고. 앞에 죄업을 뉘우쳐 다시일어나지 아니 하는 것이 참이 되고 뒤에 죄업을 미리 회과하여 다시나지 아니하게 하는 것을 회라하나니라 범우(凡愚)는 전에 지은 죄과만 참 할 줄만 알고 뒤에 죄과를 회개 할 줄 모르는 고로 전과(前過)도 멸치 아니하고 후과가 또 나나니 어찌 참회가 되리요
열째는 네가지 큰 서원을 발하는 것
성사왈 의미 참회하여 마쳤으니 각각마음을 써 자세히 들어라 사람사람마다 자기의 맘 가운데에 있는 중생이 수가 없으니 서원코 제도하기를 원 할 지어다 어떤 것이 자생중생인고 사미심과 광망심과 불선심과 질투심과 악독심과 이와 같은 등이 다 내의 마음으로 일어나는 중생이니 사람마다 자기의 본성에 있는 중생을 제도 할 것이니 이것이 참으로 자심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라 밖으로 선지식이 제도하는 것이 많으니라. 선각자는 후진에게 밝은 등불이 되어 인도하여 줄 뿐이니라 어떤 것이 자성을 자기가 제도하는 것인고. 자심가운데에 사견과 번뇌와 우치중생이 일어나거든 정견을 가져 제도 할 지니 임의 정견이 있을 진댄 임의 전견이 있을 진댄 각각 반야지혜를 행하면 우치미망 중생이 화하여 대각을 성취 하리리. 선지식아 삿된 것이 오거든 정다운 것으로 제도하고 미한 것이 오거든 깨임으로써 제도하고 우치한 것이 오거든 지혜로써 제도하고 악한 것이 오거든 선으로써 제도 할 것이니 이것이 참 제도하는 것이니라. 번뇌가 같이 없으니 서원코 끊을 것이라 하는 것은 자성 반야지혜로 모든 허망한 사량 심을 제도하는 것이요 도 법문이 다함이 없으니 서원코 배우는 것은 모림이 자성을 깨워 항상 정법을 행하는 것이요 도 위없는 참도를 서원코 일우고자하는 것은 항상 능히 하심 하여 진정한 도를 행하여 미오(迷悟)를 여의며 항상큰지혜를 내여 진망(眞妄)을 타파하고 곧 본연각성을 개달아 항상 수행하기를 생각하는 것이 곧 사홍서원이 되는 것이니라
열한째는 삼신이 일체임을 설명
성사왈 청정법신은 우리의 본연성(本然性)이니 만법이 일로 쫓아 나는 것이라 어찌하여 그러한 고로 일체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한 행이 나고 일체선한 일을 생각하면 곧 선행이 나는 것이니 그러함으로 만법이 자성으로 좇아 일어 나니라 비유하면 청명한 하늘에 일월이 명랑함에 우주 만상이 다 일월광명으로 말미암아 역역이 분명하드니 구름이 덥힘에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둡다가 홀연히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트리다 상하가 일시에 명랑하여 만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 우리의 성품도 그러하여 밝은 날이 항상 명랑하건만 망념 구름이 덥히면 자성이 명랑치 못하나니라 만일 성인의 진정한 법을 듣고 미한 구름이 허터지면 자성이 청정하여 만법이 다 나타 나니니 이 이름이 청정법신이니 자기의 심성 밖에 달은 것을 귀의하는 것은 다 외도의 지견이니라. 항상 자기의 심성 가운데에 불선심과 질투심과 교만심과 오아심(五我心 )과 관망심과 경만심과 사견심과 공고심과 일체시중에 불선행을 제하여 내의 허물을 항상 살피고 타인의 호오(好惡) 장단시비를 의논치 말지어다. 마음이 본디 청정하여 한물건도 없으며 없고 없는 것도 공하여 식(識)과 지혜가 믿치지 못한 것을 거짓이름하여 청정법신이라 하니라 법신에서 한 생각이니 일어나면 허공에 한 조각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니 악한 일을 사량(思量)하면 화하여 지옥이 되고 선한 일을 사량(思量)하면 화하여 천당이 되고 독해심은 화하여 용사가 되고 자비심은 화하여 보살이 되고 지혜는 화하여 상계(上界)가 되고 우치는 화하여 하방이 되나니 그 허다한 종류를 다 말 할 수 없다 자성에 변화가 심히 많하거늘 미인은 깨닭지 못하고 생각마다 악심을 내여 항상 악도를 행하나니 그것이 중생의 용심 이니라 대체 대용(大用)이 현전하여 항상 악념이 다하고 선을 행하는 것은 자성의 화신이요 념념이 지혜원명하여 세간 출세간 선악 제법이 둘 없음을 통달하여 큰 지혜 광명이 낭연독존(朗然獨存)한 것을 원만보신이라 하니라 또 간락히 말 할 진댄 한 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성품의 근본이 허공 같으니 이 이름이 법신이요 또 법신으로 쫓아 일어나는 심용(心用)을 화신(化身)이라고 하고 근본지(根本智)와 후득지(後得智)가 둘이 없어 내외(內外)가 한 지혜광명으로 화한 것이 원만보신이니라 성사께서 게송을 설하여 가로되 미인(迷人)은 복만 닦고 도를 닦지아니 하고 다만 복 닦는 것이 문득 도라고 말하니 보시 공양하는 것이 복이 많아 마음 가운데에 삼악은 원래(元來)로 지었도다 복을가저 죄를 멸코자하나 후세에 복은 얻어 죄가 도리어 있도다. 다만 자심 가운데 죄연(罪緣)을 제코자 할 진댄 각각 자성을 향하여 참회 할 지어다 만일 당래에 법신을 찾고자 할 진댄 모든 법상(法相)을 여의면 마음이 청정하니라 때에 대중이 법을 듣고 환히 하여 신수 봉행 하니라
열 둘째는 모든 근국정사(根熟正士)드이 참청(參請)하는 것
성사께서 소주조후촌(韶州曹後村)으로 돌아오시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고 오직 유지약이라는 사람이 예로써 후대하더라. 그 사람의 고모가 있어 비구니 되였으니 이름이 무진장이라 항상 대열반경을 독송하거늘 성사께서 잠간 들으시어 묘한 뜻을 통달하사 깊은 취지를 강설하시니 비구니가 책을 펴서 글자를 묻거늘 성사왈 나는 문자를 알지 못하니 경에 뜻이 무루라 비구니 대왈 문자도 몰 우거니 어찌 듯을 알리요 성사왈 대각의 진리는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니라 비구니 대경하여 뜻을 물으니 간약하고 분명한 지라 비구니가 각촌락에 다니며 두루 거룩한 도덕을 찬송하니 거민들이 다투어 서로 와서 예배하고 도를 묻더라. 이때에 보림도장(寶林道場)이 있으되 순나라 말년에 병화로 폐지된 것이라 이 보찰(寶刹)을 다시 건축하고 성사께서 구개월을 계시더니 또 북방신수의 문도들이 그 악인들이 온산에다 불을 놓으니 수천 년 묵어있든 산림이 불이 붙어가서 화광이 충천하여 벽력같이 불이 몰아오거든 성사께서 신통으로 큰 바위를 밀고 들어가서 결가부좌하고 엄연히 앉으시니 지금까지 큰 바위 속에 성사의 전신의 인상이 박혀서 복문 채까지 완연하고도 세인이 이 바위를 이름하여 피란석이라고 하니라 성사께서 오직의 말씀을 의지하여 회(懷)땅 두골로 옴기여가서 은신하시다
법해(法海)는 소주곡강(韶州曲江)땅 사람이라 처음으로 성사에게 참배(叅拜)하고 곧 물러 가로되 심(心)에 즉(卽)하여 곧각(覺)이라 하시니 알지 못 하드라 무슨 뜻이 있는고. 성사왈 앞생각 나지 아니 하는 것이 곧 마음이요 뒷생각 멸(滅 )치 아니하는 것 이 곧 각이며 일체상을 이루는 것이 곧 마음이요 일체상을 여의는 것이 곧 각이니라 내가 만일 갖추어 설한 진댄 궁겁(窮劫)이라도 다 할 수 없으니 내의 게송을 들어 보아라 심(心)에 족한 혜요 각(覺)에 즉한 정이니 정과 혜가 등등(等等)하면 뜻이 청정하나니라 이 법문을 깨인 것은 다 생에 네가 많이 있거든 성품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본래 무생(無生)을 쓰면 쌍으로 이 절혜을 닦는 것이니라.
용성왈 앞생각이 나지 아니하면 모든 법의 당처가 공적하여 일정히 동치 아니한 것이요 뒤 생각이 멸치 아니하면 각혜원명(覺慧圓明)한 것이니 이것은 명에 즉한 혜라는 말이요 도 일체상을 이룬 것이 맘이라는 말은 앞 구절을 뒤집어 놓은 것이요 또일체상을 여의는 것이 곧 각(覺)이라는 말은 둘째 구절을 뒤집어 놓은 말이니 이것은 혜에 즉한 정이라는 말이니라. 이것은 정혜로써 분석하였거니와 또다시 한뜻이 있으니 물이 곧 젓는 것이니 마음전체가 곧 각이라는 말이요 젓는 것이 곧 물이니 이것은 각의 전체가 젓는 것이니 마음전체가 곧 각이라는 말이요 범성을 논하고 둘 없는 것을 요달하리라
법달(法達)은 홍주(洪州)사람이라 칠세(七歲)에 축가하여 법화경을 독송하더니 성사에게 예배하되 머리가 땅에 대이지 안커늘 성사께서 범달의 마음을 알고 문왈 너의 마음 가운데에 필연코 한 물건이 있도다. 법달이 였자오대 법화경을 삼천독이나 넘어 하였나이다 성사송(頌)하여 가로되 예는 본래 아만당(幢) 끊어 젖거늘 머리가 어찌 땅에 대이지 아니하라뇨. 아가 있으면 곧 죄가 나는 것이니 공덕 되는 것을 잊어버리면 복이 전줄 때 없나니라 다시 송하여 가로되 너의 이름이 법달이라 부지런히 지송하여 쉬지아니하나 공연히 음성만 쫓았도다. 명심(明 心)한씨사람을 정사(正士)라 하나니 네가 이제 인연이 있는 고로 내가 설명하리라 다만 대각께서 말없는 것을 믿으면 연꽃이 입으로 쫓아 나리라 법달이 지성으로 참회하여 가로되 이 뒤에는 일체사람에게 공경하심을 하올 것이니 예민히 여기소서. 성사왈 나는 글을 배우지 아니하였으니 경문 일편을 외우라 법달이 비유품 까지 이우거능 성사왈 그만 끝이라 이경은 원래사인연(一大因緣)을 위하여 출세(出世)하셨다 하시니 일대사는 곧 대각의 지견이라 세상 사람이 밖으로 미하여 상(相)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하여 공(空)에 집착하나니 만일 능이 저 상에서 상을 여의고 공에서 공을 여의면 곧 내외를 미하지 아니하리라 이것을 깨인 자는 각(覺)의 지견(知見)이 열린 것이니라. 네 가지로 분석하리라 각의지견(覺知見)을 여는 것과 각의지견을 보이는 것과 각의지견을 깨인 것과 각의지견에 들어가는 것이니 만일 여러 보임을 듣고 문득 깨이면 곧 각의 지견이라 본래 참된 성품이 나타나나니 삼가 하여 경 뜻을 그릇 알지 말 지어다 만일 각의지견을 개시(開示)함을 듣고 이것이 대각의지견이라 우리는 알 뿐이 없다 하는 자는 경과 각을 비방하는 것이니라. 대각은 임의 깨이신지라 어찌 다시 개시 할 것이 있으리오. 네가 마땅히 믿을 진댄 다만 네의 마음이라 다시 별법이 없나리라 대체 일체중생이 스스로 광명을 가리고 진경(塵境)을 탐하여 밖으로 반연하고 안으로 분주하여 달게 고뇌(苦惱)를 받을 때 대각께서 삼매로 쫓아 일어나는 입이 쓰도록 권하여 자심 가운데 대각의 지견(知見)을 열게 하되 세상 사람이 마음이 삿되고 우미하여 죄를 지으며 입은 착하고 마음은 악하여 탐진질투와 첨곡아만으로 사람을 침노하고 물건을 해롭게 하여 스스로 중생의 지견을 여는 도다 만일 능히 마음을 정다히하여 항상 지혜를 내여 자심을 관조(觀照)하여 악을 끊이고 선을 행하면 이것이 각의 지견(知見)을 여는 것이니라. 네가 항상 각의 지견을 열고 중생의 지견을 외우기만 하여 한갓 공과(功課)를 삼는 것은 물소가 꼬리를 사랑하는 것으로 다름없다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행하는 것은 곧 경을 굴리는 것이요 입으로만 외우고 마음으로 행치 아니하면 곧 경의 꿀임을 입는 것이니라. 송하여 가로되 마음을 미하면 법화경에 굴임이 되고 마음을 깨이면 법화경를 굴이는 도다 경을 외우되 오래 밝지 못하면 뜻으로 불러 원수 집을 짓는 도다 념이 없으면 생각이 정답고 념이 있으면 생각이 사(邪)를 이루는 도다 있고 없는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면 기리 백우차(白牛車)를 어거하리라 법달이 법을 듣고 크게 깨달고 다시 물으되 경에 말씀하시되 모든 성문(聲門)과 내지 정사(正士)들이 다 한결 같이 생각하여 헤아리어도 대각의 지혜를 측량치 못한다 하시니 오직 원컨대 성사는 가르쳐 주소서 성사왈 대각본연성품은 일체계교사량(一切計校思量)으로 헤아려도 알 수 없으니 그 허물이 탁량(度量)한대 있나니라 너희들이 다 생각하여 아무리 측량(側量)하여도 전전히 도로 더불어 멀어지니 만일 이 이치를 믿지아니 하는지는 곧 이 자리에서 물러가리니 백우거(白牛車)를 타고 앉아서 다시 문밖을 향하여 삼거를 찾는 도다 경에 말씀하시되 오직 일승(一乘)이 있고 나머지 수리(乘)가 둘 셋이 없다하시며 내지 수 없는 방편(方便)과 언설(言說)이 다 일승(一乘)을 위함이라 하니 삼거(三車)는 거짓 것이니 옛적에 미 할 때를 말씀한 것이요 일승은 깨이쓸대를 말씀하신 것이니라. 만일 거짓을 버리고 실다운 대로 돌 아어면 실다운 이름도 없는 것이니 있는 바 칠보진재(七寶珍財)를 너에게 부처주노니 오직 네가 쓸 것이라 다시 아비와 자식 생각이 없으며 또한 쓰는 생각도 없으니 이것이 법화경을 수지하는 것이니라. 이 이치를 깨이면 겁으로 쫓아 겁에 일우니 법화경을 잠시라도 놓지아니한 것이며 생각 아니 할 때가 없나니라 법달이 크게 기뻐하여 게송지어 찬탄하되 법화경 삼천독을 한 것이 조계(曹溪)의 한 말씀에 없어 젓도다. 출세지취(出世旨趣)를 밝이지 못하면 어쩌다 생에 및인 소견을 쉬이 리요 양녹우(羊鹿牛)는 권으로 말씀한 것이요 초충후는 잘 드날렸도다. 뉘가 화택가운데에 원래로 법왕이 있음을 알았으리요. 하더라.
지통(智通)은 수주안풍(壽州安豊) 사라이라 처음에 능가경(愣伽經)을 천 번이나 보와 그 깊은 뜻을 궁구하였으나 오묘한 진리를 알지 못하고 경의 뜻을 물을 때 성사왈 청정법신은 네의 성품이요 원만보신은 네의 지혜요 천백억화신은 네의 행이니 만일 본성을 여의고 별로 삼신(三身)이 있음을 말하면 곧 삼신이 있고 사지(四智)는 없는 것이며 만일 삼신이 자성 없음을 알면 곧 이름이 사지보리(四智菩堤)니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자성에 삼신을 갖추었으니 발명(發明)하면 사지(四智)를 성취하는 도다 보고 듣는 것을 여의치 않고 초연히각지(超然覺地)에 오르는 도다 지통이 다시 엿자오대 사지의 뜻을 듣고자 하나이다. 성사답왈 임이 삼신을 알았으면 문득 사지를 밝게 알 것이니 어찌 다시 문나뇨 만일 사지를 여의고 별로 사지를 말하면 이 이름이 사지는 있고 삼신은 없는 것이니 곧 사지가 있으나 도리어 사지가 없는 것이니라. 다시 내의 게송을 들어라 대원경지(大圓鏡智)는 성품이 청정하고 평등성지(平等性智)는 마음이 병(病)없고 묘관찰지(妙觀察智)는 견(見)이 공안이요 성소작지(成所作智)는 원경지(圓鏡智)와 같이 전오식제팔식(前五識第八識)은 과상(果上)에서 전(轉)하나니 다만 찌름과 언설(言說)만 있을지언정 모두 실다운 성품이 없도다. 만일 전(轉)하는 곳에 망정만 없으면 버거로이 나되 항상 나가 정에 처하도다.
용성왈 팔식을 굴리어 법신을 발명하고 제칠식을 굴리어 보신을 발명하고 제육식을 굴리어 화신을 발명하는 것이니라. 전오식(前五識)을 굴리어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이룬 것은 제팔식과 동체(同體)인고로 별로 각립(各立)될 것이 없나니라 삼신(三身)을 발명하면 사지(四智)가 되는 것이니 별로 분석 할 것이 없도다. 제팔식자체(第八識自體)가 허공과 같으며 세계천지 만유(萬有)를 머금어 있는 것이니 이팔식을 굴리면 온전히 법신이 독로(獨露)하는 것이요 칠식의 자체는 항심사량(七識自體恒審思量)하는 것이니 이것을 굴리여 보신(報身)을 성취하는 것이요 육식은 판사식(瓣事識)이라 하는 것이니 이것을 굴리어 화신을 성취한 것이요 제팔식이 오는 문두(五根門頭)에 비취인 것이 전오식이니 이오식은 제팔식(五識與八識同體)과 동체문두(同體門頭)에 비취인 것이 오식이니 이오식은 제팔식(五識與八識同體)과 동체인 고로 별로 분석 할 것이 없나리라
지통이 삼신과 사지를 깨달고 게송을 받쳐 가로되 삼신이 원래로 내의 체요 사지가 본마음에 밝것 도다 삼신사지(三身四智)가 융통(融通)하면 응(應)함을 다라 자유(自由)하도다 닦을 마음을 내면 다 망상(妄想)이요 공적을 지키는 것은 진정이 아니로다 사(師)를 인하여 묘지(妙旨)를 깨달으니 마침내 자성을 염오(染汚)치 아니하도다.
지상은 신주귀계(智常信州貴谿) 사람이다 일즉이 대통선각(大通先覺)에게 도를 물으되 어떤 것이 내의 본마음 본 성품입니까 대통이 답왈 네가 허공을 보느냐 답왈 보나이다. 허공이 무슨 상모(相貌)가 있느냐 답왈 상모가 없습니다. 대통왈 네의 본성도 허공과 같아 한물건도 볼 것이 없는 것이 정견(正見)이요 한물건도 알 것 없는 것이 참 지견(智見)이니라 청황적백잔단(靑黃赤白長短)이 없으니 다만 본원(本源)이 청정(淸淨)하고 각체가원명(覺體圓明)한 것이 정각(正覺)을 성취한 것이니라 하시나 오히려 알지 못하오니 성사께서는 자비로 가르치어 주옵소서. 성사께서 곧 송으로써 보이시되 한 법도 볼 것없다는 것은 그 명이 볼 것없는 소견(所見)을 둔 것이니 비유하면 크게 뜬 구름이 날 광명을 가리는 것과 같이 한 법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비였다는 알음을 직키는 것이니 비유하면 태허 공에 번개가 생(生)하는 것 같도다 이와 같이 지견(知見)이 문득 일어나면 그릇 아는 것이니 어찌 일즉이 방편을 해득하리요 네가 맞당히 그릇됨을 알면 자기의 령광(靈光)이 항상 현전(現前)하리라
지상의 뜻이 활연(豁然)하여 게송을 지어 가로되 무단(無斷)히 지견(知見)을 네여 상에 집착하여 보리를 구하였도다. 정견(情見)둔 것을 한 생각 깨달으니 어찌 미한때 와 달으리오. 자성각원체(自性覺源體)는 아름을 따라 그릇 윤회하는 도다 조사의 집에 들지 않았다면 두 마리에 나아가 망연할 번 하였도다
지도(智道)는 광주남해(廣州南海)사람이라 열반경(涅槃經)을 십여 년이나 궁구하여도 대의를 알지 못하여 성사에게 경에 대의(大意)를 묻는대 성사답왈 네가 어느 대문(大文)을 알지 못하는고. 지도왈 경에 말씀하되 모든 행이 떳떳함이 없는지라 일어나고 멸하는 법이니 나고 멸하는 것이 멸하여 마치면 적멸(寂滅)이라 락(樂)이된다 하시니 이 대문(大文)에 의심 있나이다. 성사왈 네가 어떻게 의심하나요. 지도왈 일체 중생이 색신과 법신이 있어으니 색신은 멸함이 없어 생멸이 있는 것이요 법신은 떳떳하여 지각(知覺)이 없거늘 경에 말씀이 생멸(生滅)이 멸하여 마치면 적멸(寂滅)이 락이 된다 하시니 알지 못하여 어떤 몸이 적멸하고 어떤 몸이 락을 받는 것인가요. 만일 색신(色身)이 락을 받는다 할 진댄 색신은 멸할 때에 지수화풍사대가 허터질 때에 온전히 고통뿐이라 그 고통을 락이라고 할 수 없고 만일 법신이 락을 받는다고 하면 법신은 적멸하여 목석같거니 뉘가 락을 받을 까요 또 법성(法性)은 생멸(生滅)에 턱이 되고 오온(五蘊)은 생멸에 용이된 것이니 체(體)는 하나인데 용(用)은 다섯이라 생멸이 떳떳할 것이니 어찌하여 그러한고. 나는 것은 체(體)로 좇아 용(用)이 일어나는 것이니 (물로부터 파도가 일어나는 것과 같고) 멸하는 것은 용을 섭(攝)하여 체로 돌아가는 것이니 마치 파도가 멸하여 물로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이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나는 것은 용을 섭하여 체로 돌아갔다가 다시 용으로 일어나는 것이 파도가 물 쫓아 멸하였다가 다시 물로 쫓아 일어나는 것과 같으고 사람이 났다가 다시 죽는 것은 체로 좇아 용이 났다가 다시 용을 섭하여 체로 돌아가는 것이니 파도가 일어 낫다가 다시 물로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면 나도 나는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니 이것으로 미루어 볼 진댄 생멸이 떳떳한 것이라 유정의 무리와 같이 생사가 상속(相續)되여 단멸(斷滅)이 없을 것이요 만일 다시 아니 난다고 할 진댄 영원히 적멸에 돌아가 무정의 물과 같을 것이니 그러한즉 일체 모든 법이 열반에 금복(禁伏)한 바를 입어 오히려 날 수도 없거니 무슨 락이 있으리오 성사 가로되 네가 대각의 제자라 어찌 외도(外道)의 단멸(斷滅)과 상견(常見) 두 가지 사견을 익히여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의론 코저 하나요. 네 말과 같을 진댄 색신밖에 별도로 법신이 있고 생멸을 여의고 따로 적멸을 구하는 도다 도 열반상락은 몸이 있어 수용함을 말하니 이것은 생사를 집착하며 세락(世樂)을 탐착한 것이니라. 네가 마땅히 알라 대각께서 일체 미한 사람들이 오온 화합함을 그릇 알아 자신상(自身相)을 삼우며 일체법을 분별하여 외진상(外塵相)을 삼아 살기는 좋아하고 죽기는 싫어하여 생각생각이 천류(迀流)하되 헛된 것을 알지 못하여 그릇 윤회를 받아 상락열반(常樂涅槃)으로써 도리어 고상(苦相)을 삼아 날이 맞도록 치구(馳求)함을 불쌍히 생각하신고로 대각께서 열반진락(涅槃眞樂)을 보이시니 이것은 찰나(刹那)라도 나는 상(相)이 없으며 찰나라도 멸한 상이 없어 다시 생멸(生滅)을 가히 멸(滅)할 것이 없는 것이니 곧 적멸(寂滅)이 현전(現前)한 것이니 현전 할 때를 당하여 또한 받는 자 없거니 어찌 일체오용(一軆五用)의 이름이 있으리요 하물며 다시 말하되 열반이 모든 법을 금복(禁伏)하여 영영 나지 못하게 하리요 이것은 대각을 비방하고 법을 파괴하는 것이니 내의 게송을 들어라 위없는 큰 열반이 뚜렷이 밝아 항상 고요히 빛나거늘 법우(凡愚)는 죽는다고 하고 외도(外道)는 단상(斷常)을 집착하고 모든 이승(二乘)은 천진무작(天眞無作)이라고 명목하나니 다만 정으로 헤아린 것이며 육십이견(六十二見)에 근본이라 망령되이 허망한 이름을 세운 것이니 어찌 진실한 뜻이 되리요 즉 정량(情量)에 뛰어난 사람이라서 취사(取捨) 없음을 통달하여 오온법(五蘊法)을 아는 것과 오온가운데에 나와 밖으로 여러 가지 상(相)을 나타내는 것과 낱낱 음성에 상이 평등히 몽환같이 범부성인의 소견을 내지 아니하며 열반지혜를 짓지 아니하여 이변과 삼제가 끊어 젖으며 항상 육근을 응하여 쓰되 쓰는 생각을 짓지 아니하며 일체법을 분별하되 분별상을 내지 아니하여 겁화(劫火)가 바다 밑을 불 살으며 바람북이 산상(山上)을 치더라도 진상(眞相) 적멸락과 열반상이 이와 같으니 내가 이제 강연이 말하는 것은 너로 하여금 사견을 버리게 하노니 네가 네의 말만 따라 견해를 내지 아니하면 네가 소분(小分)이나 안다고 허락하리라
행사(行思)는 성은 유씨이니 길주안성(吉州安城) 사람이라 성사에게 물으되 마땅히 무엇을 하여 계급(階級)에 떨어지지 아니하오리까. 성사왈 네가 무슨 계급에 덜어 졌나요. 성사왈 성제(聖제)도 하지 아니 하거니 무슨 계급이 있사오릿가 성사께서 법기(法器)로 여기 사대 대중의 상수를 삼우시다 성사 활우날에 알러 가로되 네가 마땅히 일방에 분화(分化)하여 내의 법을 끊기지 않게 하라 행사 드디어 길주청원산(吉州靑原山)에 가서 도를 펴더라
회양은 금주두씨(懷讓金州杜氏)의 아들이라 성사에게 예배하여 무슨 곳으로 쫓아 왔는고. 대왈 숭산으로 쫓아 았심네다 사왈 그것은 말고 다시 대답하여라 무슨물건이 이렇게 왔나요 답왈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하여도 곳 맞지 아니함이다 성사왈 도리어 닦고 승득함을가자 하느냐 마느냐 답왈 닦고 증득하는 것은 없지 아니하나 물 더리어 더럽힘은 어지 못하나이다. 성사 크게 인가(認可)하여 가라사대 다 못이 오염(汚染)치 아니하는 것이 모든 대각께서 호념(護念)하신 바니 너도 이와 같고 나도 이와 같으니라 서천반야다라(西 天般若多羅)께서 미리 예언을 하시되 네의 족하(足下)에서 한 송아지가나서 천하 사람을 발바 죽인다고하시니(이것은 회양의 문하에 송아지가 나서 설법도생(度生)하되 그 법쓰는 것이 매우 고준하다는 말이니라) 네의 마음에 갈무리 하고 속히 설하지 말라하시니 회양이 활연대오(豁然大悟)하여 성사를 좌우에 모셔 십오년을 지내시니 도가 날로 더욱 깊어가더라 뒤에 남악산(南岳山)에 가서 도를 크게 천양하시다
영가현각(永嘉玄覺)은 젊어서 경논(經論)을 익히고 또 천태지관법문을 정밀히 닦아가더니 유마경(維摩經)을 보고 심지(心地)가 밝았더라. 성사의 제자 현책(玄策)이가 천하에 두루 놀더니 영가와 서로 담론(談論)하여보니 말마다 조사의 도에에 합되거늘 현책이 문왈 인자의 선생은 뉘가되시 나요 영가 대답왈 나는 선생이 없고 다만 유마경을 보다가 도를 깨쳐으나 그러나 아직 증명 할 선생을 얻지 못하였노라 현책이 왈 위음완(威音王)이 출세하기 전에는 말 할 것없거니와 위음왕이 출세하신 뒤에는 선생 없이 스스로 깨이는 자는 다 천연외도(天然外道)니라 영가왈 그러면 인자가 나를 위하여 증명 하소서 현책이왈 내의 말은 오히려 경(輕)하거니와 조계에 육조성사가 있으니 천하수도인이 운집하여 다 도를 받나니 인자도 뜻이 있으면 나와 같이 가서 법을 받는 것이 어떠한가. 영가 환희하여 현책과 같이 가서 성사를 보일 새 위로 삼잡을 두르시고 석장(錫 杖)을 떨치고 엄연히 섯거늘 성사왈 대체로 도를 닦은 자는 삼천위의와 팔만세행이 구족하거늘 대덕은 어디로 쫓아 왔는가. 큰 아만을 내는고. 영가왈 생사사대(生死事大)하고 무상이 신속하나이다. 성사왈 어찌 무생(無生)이 마침내 속(速)함이 없는 것을 체달(軆達)하여 취(取)하지 아니 하는가 영가 왈 체(軆) 즉 무생(無生)이라 근본을 요달(了達)하면 속(速)함이 없나이다. 성사왈 옳고 옳다하시니 영가가 다시 위의(威儀)를 갖추어 예배하고 조금 있다가 하직하거늘 성사왈 도리어 가장 속하냐. 본디 동(動)함이 아니어서 어찌 속(速 )함이 있으리오. 뉘가 동(動)치 아니하는 것을 아는가. 영가왈 성사가 스스로 분별(分別)을 내나이다. 네가 심히 무생(無生)한 듯을 얻었도다. 영가왈 무생이 어찌 뜻에 있으리오. 성사왈 뜻이 없으면 뉘가 마땅히 분별(分別)하는가 뿐별도 또한 뜻이 안 이이다 성사왈 착하다 하룻밤 머물고 가라 하시니 세상이 일숙각(一宿覺)이라고 불으드라 지황(智隍)은 이십년을 장좌(長坐)하여 정(定)에 들더니 성사의 제자 현책이 하삭(河朔) 때에 이르러 지황의 성화를 듣고 처소에 나아가 물으되 네가 이곳에 있어서 무엇을 하느냐 지황이 답왈 나는 항상 정(定)에 더오라 네가 정(定)에 든다하니 있는 마음으로 드느냐 없는 마음으로 드느냐 만일 무심(無心)으로 들진댄 일체무정초목와륵(無情草木瓦삭)이라도 다 정(定)을 얻을 것이요 유심(有心)으로 정(定)에 들진댄 일체유정함식(有情含識)의 무리라도 다정을 얻을 것이니라. 지황이 대왈 내가 정다이 정(定)에 들 때에 유심과 무심을 보지 아니 하니라 형책왈 유심과 무심을 보지 아니하면 곧 항상 정이어니 어찌 출입(出入)이 있으리오. 만일 출입(出入)이 있으면 대정(大定)이 아니니라. 지황이 대답지 못하고 오래 있다가 문왈 인자의 선생은 뉘시온지요 현책왈 내의 선생은 조계육조(曹溪六祖)성사입니다 육조께서는 무엇으로 선정(禪定)을 삼던가요. 현책왈 성사의 말씀한 바는 묘하고 맑고 둥글고 고요하여 체와 용이여 여하며 오음이 본래공(本來空)하며 육진(六塵)이 있는 것이 아니며 출입(出入)이 없으며 정과란(靜亂)이 없으며 선 성품이 없는 것이 없는 지라 선적(禪寂)에 머무를 것을 여의어 쓰며 선 성품이 남이 없는 지라 성상(禪相)을 여의여 마음이 허공(虛空) 같으되 또한 허공과 같다는 것이 없느니라 지황이 말을 듣고 즉시 사에게 예배(禮拜)하고 지황과 도담하든 말을 낱낱이 고하자 성사왈 진실로 현책의 말한 바와 같하여 네가 다만 마음이 허공 같되 비인 소견에 착하지 말며 응하여쓰는대 걸림이 없으며 동정에 무심하여 범부나 성현이라 하는 뜻을 이지며 능소(能所)함께 업으면 성상(性相)이 여여하여 정(定)이 아닌 때가 없느니라. 지황이 크게 깨쳐 이십년간 얻은 것이 모두 영향도 없더라. 그날 밤에 하북하남에서 민중(民衆)들이 들으니 공중에서 크게 에워 가로되 지황이 금일에서 도을 얻었다고 하더라. 일일에 신수가 지성(志誠)에게 고하여 가로되 너는 지혜가 많고 총명하니 남방조계에가서 육조가 법을 설하거든 네마음을 다하여 자세히 기록한 뒤에 속히 돌아와 내게 이르라 지성이 품명(稟命)하고 조계에 와서 법좌 하에 참례하였더니 성사 대중에게 고하여 가로되 이 법을 도적하러 온 사람이 회중에 숨어 있도다. 지성이 곧나와 예배하고 갖추고 그 일을 아뢴다. 성사왈 너의 스승이 어떻게 대중을 보이든 고 지성이 엿자오되 마음을 머물고 고요함을 관하되 장좌 하라 하더이다. 성사왈 마음을 머물러 고요함을 관하는 것이 병이 되는 것이요 선이 아니며 장좌는 몸을 구속하는 것이니라. 이치에 이익이 없느니라. 내의 게송을 들으라. 살아서 능 앉고 눕지 아니하면 죽어서는 눕고 앉지아니 하도다. 한낱 내음 나는 백골(白骨)을 착추어 어찌 공과(工課)를 세우리요 지성이 두 번 절하고 가로되 제가 신수에게 아홉 해나 도를 배웠으되 조금도 계합한바 없다가 이제 성사에게 한 말씀을 듣고 본심에게 계합합니다. 제자 생사 사대하니 다시 대자비로 가르쳐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성사왈 너의 선생은 어떻게 계정혜(戒定慧)를 말 하던 고 지성이 대왈 신수(神秀)께서 말씀하되 모든 악을 짓지아니 하는 것이 계(戒)가 되고 모든 선(善)을 행하는 것이 혜(慧)가 되고 뜻을 청정히 하는 것이 정(定)이 된다 하더이다. 성사왈 은사의 말한바 계정혜(戒定慧)는 사의(思議)키 어려우나 그러나 내의 설한바 계정혜와는 달 으니라 지성왈 계정혜는 한가지이니 어찌 달 으는 것이요 성사왈 은사에게 계정혜는 소승인(小乘人)을 제접(堤接)하는 것이요 내의 계정혜는 대승인(大乘人)을 제접하는 것이니 자세히 들어 볼 지어다 내의 설한바 법은 자성을 여의지 아니 함이니 심체(心軆)를 여의고 법을 설하면 이름이 상설(相說)이니 자성을 미한 것이니라. 일체만법이 자성으로 쫓아 일어남을 깨이면 참 계정혜법을 알 것이니라 내의 게송을 들어라 심지가 그럼 없는 것이 자성계(自性戒)요 심지가 어지럽지 아니한 것이 자성정(自性定)이요 심지가 어리석지 아니한 것이 자설혜(自性慧)요 증감(增減)이 없는 것이 자성금강(自性金剛)이요 몸이 가고 오나 본래 삼매이니라. 지성이 뉘우쳐 사례하고 글귀를 받쳐 가로되 오온환신이라 환이 어찌 구경(究竟)되오리까. 돌이켜 진여로 나가려 할 진댄 법이 오히려 불정(不 淨)함이라 성사 그러이. 여기사 다시 말씀하시되 만일 자성을 깨치면 또한 보리열반과 해탈지견을 세우지 아니하나니 헌법도 없음이 없어서 바야흐로 만법을 건립하느니라. 만일 뜻을 알면 또한 이름이 각신(覺身)이며 보리(菩堤) 열반(涅槃)이며 해탈지견(解脫智見)이니 견성(見性)한 사람은 세워도 옮게 세우지 아니하여도 옮은 것이니 가고 오는 대 자유화여 일체함이 없으며 용을 응하여 따라지으며 말을 응하여 따라 대답하며 여래화신이 자성을 여의지 아니 함을 보아 곧 자재신통유희삼매를 얻는 이것이 견성이니라. 지성이 다시 물으되 어떤 것이 세우지 아니한 것이니까 성사왈 자성이 글음 없고 어지러움 없고 어리석음 없어 념념히 반야를 관조(觀照)하여 항상 법상을 여의며 자유자재하여 일어나 잘하나 다 이것이 무었을 가히 세우 리요 자성을 깨치되 몰록 깨치고 목록 닦아 점차가 없을 새 그런 소리로 세우지아니 하노라 일체제법이 항상 적멸하거니 무슨 차재가 있으리오. 지성이 예배하고 시자 되기를 원하여 조석에 게을러하지 아니하더라.
때에 신수의 문도들이 신수를 세워 육조를 삼고자 하여 오조세사께서 법과 의발을 혜능에게 전하 였다는 소문이 천하에 들림을 꺼리어 협객 장행창이라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가로되 네가 가서 혜능을 찔러 죽이고 의발을 빼서 오라하니 이 장행창은 본시 검술을 배와 칼 쓰는 법이 심기 하니라 비수 검을 가지고 가더니 이때에 성사께서 숙명통으로 보시니 과거 몇 생전에 장행창의 금전 열 냥을 갚지 아니 하였으니 그 혐의가 있어 행창이가 내가가서 죽이겠다고 좌단한 것이며 또 타심통으로 역역히 그간사함을 아시고 미리 금전 열냥을 구처하여 좌복 사이에 장치하여 두고 행창이를 기달으니 밤이 이슥하여서 행창이 비수 검을 찌고 들어오거늘 성사께서 머리를 늘이고 앞으로 나아가며 네 마음대로 벌리여 가라 행창이 비수를 날니여 세 번이나 치되 한 번도 머리가 상치 아니한 지라 성사왈 정다운 칼은 삿되지 않고 삿된 칼은 정답지 못하나니 내가 전세에 너에게 금전 열 냥을 빚지고 갚지 못한 일은 있고 내가 너의 목숨을 죽인일은 없노라 하시고 금전 열 냥을 내어주며 어서 가져 가라하니 행창이 대경하여 땅에 꺼구러 젓다가 다시 깨여나서 슬피 회과 하거늘 성사께서 금전을 집어주어 가로되 어서가지고 가라 만일 내의 문도가 알면 너를 해하리라 네가 달은 날에 얼굴을 곳처오면 내가 마땅히 섭수하리라 행창이 그밤으로 멀리 도망하다 뒤에 얼굴을 고쳐 출가하여 성사에게 예배하거늘 성사왈 내가 너를 생각한지 오래드니 네가 어찌 늦어 졌는고. 행창이 왈 성사께서 죄를 사하심을 입어 출가(出家)하였으나 오직 법을 전하여 중생을 제도하?까 제가 일직 열반경을 보았으나 상과 무슨뜻을 알 수 없으니 성사께서 자비로 설하여 주옵소서. 성사왈 떳떳함이 없는 자는 곧 각성(覺 性 )이요 떳떳한 자는 곧 일체선악제법이 분별심이니라 행창왈 성사의 말씀이 크게 경문과 어긋나리다. 성사왈 내가 대각의 심인을 받았는지라 어찌 감히 경전에 억의 리요 행창이 왈 경에는 각성이 떳떳하다 하셨거늘 사의 말씀은 도리어 떳떳하다하다 하시니 이것이 경과 서로 억의는 것이라 학인(學人)으로 하여금 의심만 더하여 줄 뿐이니다 성사왈 네가 아느냐 마느냐 참된 성품이 심히 깊어 미묘하여 인연을 딸아 일체사법(事 法 )을 성취하거늘 네 말과 같이 각성이 떳떳하며 변치아니 할 진댄 다시 무슨 선악제법을 설 하리요 성인은 영원히 성인이 되고 범부는 영원히 범부 되고 말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지 겁을 다 하여도 한사람도 보리심을 발한 자 없으리라 그러함으로 내가 무상을 설한 것이 대각께서 정히 이 진상(眞常)의 도를 설하신 것이니라. 또 일체제법이 만일 무상 할 진댄 곧 물물이 자성 있어서 생사를 용수(容受)하니 무상한 모든 법과 떳떳한 참 성품이 서로 상관이 없을 것이니 그러고 보면 떳떳하여 변치 아니하는 성품이 일체선악 모든 법에 원만히 두루 주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내가 일체법이 떳떳함을 설하는 것은 대각께서 정히 참 무상한 뜻을 설하신 것이다 룡성왈 내가 이 대문이 대단히 어려워서 알기는 극난하고 많이 여러 말을 보태여 번역하였으니 그리 알고 보시오 비유하면 대해바다가 변치 않고 동치 아니 한다면 파도가 날 수 없는 것이요 또 바닷물이 전체파도요 파도가 전체물이며 또 바닷물도 전체가 젓고 파도도 전체가 젓는 것이니 파도는 제법에 비유하고 바닷물은 각성에 비유한 것이니 바닷물이 떳떳한 성품이 일체제법에 도루한 것도 이와 같으니 대각께서 범부와 외도는 사상(邪常)을 집착하고 모든 이승은 저 상(常)에서 무상(無常)을 헤아리어 한 가지 팔전도(八顚倒)를 일우는 고로 저열반요의 교 가운데에 저들이 치우친 소견을 파하고 진상아진락진정(眞常眞樂眞我眞淨)을 설하심이어 늘 네가 이제 말만 듣고 뜻을 배반하니 천편을 본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행창이 활연 대오하여 계를 받쳐 가로되 무상심(無常心)을 직함을 인하여 떳떳함이 있는 성품을 설 하였도다 방편을 알지 못한 자는 봄 못에 자갈을 주는 것과 같도다. 내가 이제 공을 들이지 아니하고 각성이 현전하도다. 사가서로 주는 것도 아니요 나도 또한 얻은 것도 없도다. 성사께서 게송을 보시고 네가 이제 뜻을 사못첬으니 네의 이름을 지철(志撤)이라고 하라 지철이 예배하고 물러가더라 신회(神會)동자는 시년이십삼세라 옥천으로부터 와서 사에게 예배하거늘 성사왈 도리어 본래면목을 가져 왔느냐 만일 근본이 있은즉 합당히 주인을 알 것이니라 신회로 근본을 삼으니 보는 것이 곧 주인이 외다 사왈 이 동자가 어지 그런 말을 하나요. 주장으로 세 번을 치니 아픈가. 아프지 않은가 신회왈 또한 아프기 도하고 또한 아프지 아니하기도 합니다. 성사왈 나도 또한 보기도 하고 또한 보지 아니하기도 하노라 신회문왈 어떤 것이 보기도 하고 또한 보이지 아니하기도 합니까. 성사왈 내의 보는 바는 항상 자심에 허물을 보고 타인의 시비선악을 보지 아니 할 때 일로써 또한 보기도 하고 아니 보기도 하거니와 네가 아프기도 하고 아프지 않기도 하다는 말이 어지 함인고. 네가 만일 아프지 아니하면 목석과 같을 것이요 만일 아픈 즉 범부와 같하여 진심을 낼 것이니 네가 보느냐 아니 보느냐 하는 것이 변이요 아프고 아프지 아니 한 것이 생멸(生滅)이니 네가 자성도 보지 못하고 감히 론 하는가. 신회 백배 사례하고 부지런히 좌우에 모시여 잠시라도 떠나지 아니하더라. 성사 한날에 대중에게 보이시되 내게 한 물건이 있으되 이름도 없고 글자도 엄삐나 천지를 버티는 큰 기둥이 되고 일월같이 밝으며 칠같이 검어 항상 동용(動用) 가운데에 있으되 거두어 차서 본즉 얻어 볼 수 없으니 이것이 무슨 물건인고. 모든 사람은 아느냐 마느냐 신회가 나와 가로되 모든 대각에 본원이요 신회의 각성이올시다. 성사왈 네가 이름 엇고 글자도 없다고 하는데 너는 본원각성이라고 이름하니 네가 이 뒤에 종사관을 쓰고 중생을 제도 할 지라도 다만 지해종도가 될 것이다 신회가 뒤에 경락에 들어가 조계종을 크게 찬양하더라. 당중종황제가 조서를 나리 사 내시설간을 보내어 성사를 청하거늘 성사가 병으로써 사표를 올리여 구지사 면하신대 경성에 선덕들이 말하되 도를 업니 할 진댄 좌선하여서 성취한다 하니 성사께서 어떻게 말씀하시 나요 성사대왈 도는 마음 깨치는 대 있는 것이라 어찌 않은 대 있으리오. 경에 말씀하사 대각이 만일 안고 눕는다 하면 이 사도를 하는 것이라 가고 오는 것이 없으며 나고 멸하는 것이 없는 것이며 여래의 청정선이며 모든 법이 공적한 것이 대각의 청정좌이니 어지 않은 것으로 도를 삼으랴 설강이왈 제자가 서울로 돌아가면 황상이 반듯이 물을 것이니 성사는 자비로 심요법을 가르쳐 주소서 경성의 도학자에게 전하여 한 등불이 전함에 백천등불로 옮기여 어두운 자가 밝은 것이다 함이 없는 것과 같이 하오리다 성사왈 도는 밝고 어두운 것이 없나니라 밝은 것이 있으면 어두운 것이 오나니 명명무진도 또한 다함이 있는 이라 그런고로 정명경(淨明經)에 말씀하시되 법은 견줄 대 없다 하시니 서로 대대가 끊어진 연고이라 설간이 왈 밝은 것은 지혜에 비유하고 어두운 것은 번뇌에 비함이라 수도인 이 지혜로써 번뇌(煩惱)를 비취여 파괴하지 아니하면 무시생사를 어떻게 해탈하리요 성사왈 번뇌 즉시 보리요 무명 즉시 지혜라 둘이 없나니 만일 지혜로 번뇌를 비취여 파괴코자 하는자는 이승의 견해니라 설간이 왈 어떤건 이대 승견해이니까 성사왈 밝고 밝지 못한 것을 범부는 둘로 보거니와 지혜 있는 자는 그 성품이 둘 없음을 요달하나니 둘 없는 성품이 곧 실정이니라. 이 실성은 범부에 처하여도 덜하지 않고 현성에 처하여도 고요하지 아니하며 번뇌에 머물러도 어지럽지 아니하며 선정(禪定)에 거(居)하여도 고요하지 아니하며 단상(斷常)과 거래(去來)와 중간(中間)과 내외(內외
)와 생멸(生滅)이 없어 성상(性相)이 여여하여 항상 머물러 옮기지 아니 할 새 강연히 이름하여 도라 하니라 설간이왈 사의 불생불멸을 말씀하시는 것이 어찌 외도와 달으리요 성사왈 외도의 불생불멸을 말하는 것은 멸을 가져 생을 그치고 생으로써 멸을 나타내니 분별이라 하나 오히려 불멸이 아니요 불생이라 하나 불생이 아니 어니와 내가 불생불멸을 말하는 것은 본래 스스로 무생(無生)이라 이제 또한 멸이 아니니 그런 소리로 외도와 같지 아니하니라. 네가 심요를 알 고저 할 진댄 만일 일체선악 도무지 사량치 말라 자연히 청정심쳐에 들어가 담연히 항상 고요하여 묘용(妙用)이 항사(恒沙)와 같다 하리라 설간이 활연 대오하여 예로써 사례하고 황궐에 돌아가 성사의 말씀으로 주달하다 또 그해 구월 초삼일에 조서(詔 書)가 있어 성사를 장녀하여 가로되 사가로 절로 사례하고 짐을 위하여 도를 닦으라하니 나라에 큰 복전이로다. 사는 마침 정명(淨明) 거사가 비야리성에서 병을 층탁하여 대승을 천양하여 모든 대각의 마음을 전하며 불이 법을 말하는 법과 같도다. 설간에게 사가 전하여 주신대각의 지견을 받으니 짐(朕)이 적선여경과 숙종선근으로 성사가 세상에 출세함을 만나 최상승법을 들으니 사의 은혜를 감하(感荷)하여 마지 아니 합니다. 하고 마랍법의(法衣)와 수정법기를 올리고 소주자사를 조측하사 성정도량(聖殿道場)을 일신수 보하고 이름을 극은정사라하 니라
열세째 성사의 열반하시는 것
성사께서 태극원년 임자칠월일에 역사를 속히 마치라고 하시니 그 역사가 겨우 그 이듬해 유월에 낙성하게 되더라. 그 칠월초일일에 성가가 모든 문도를 회집하시고 말씀하시되 내가 오는 팔월에는 세상을 떠나고자 하니 너희 등이 의심이 있거든 일찍히 물으라 내가 간 뒤에는 너희를 가르칠 사람이 없으리라 문도들이 듣고 눈물이 비 오듯 하되 오직 신회가 탄연 무심하더라. 성사왈 신회가 오직 훼예(毁譽)에 동치아니하며 애락(哀樂)이 나지 아니 하는 도다 나의들이 슬피 우는 것은 뉘를 위함인고. 나는 스스로 갈 곳을 아나니 만일 내가 갈 곳을 알지 못하면 나의들께 예언하지 아니하리라 너의 등이 만일 내의 갈 곳을 알진댄 슬히 울지아니 하리라 법성은 본래 생멸거래가 없으니 내 게송을 들어라 일체가 참됨이 없으니 참된 것을 보려고 말지어다. 만일 참된 것을 보는 자는 이 보는 것이 참이 아니니라. 만일 참됨이 있으면 거짓 것을 여의여사 곧 마음이 참되리라 자심의 거짓 것을 여의지 아니하면 진(眞)이 없거니 어디서 진을 구하 리요 유정은 동하고 무정은 불동하나니 만일 불동행을 닦을 진댄 무정이 동치 아니한 것과 다른 것이다 만일 참으로 동치 아니코자 할 진댄 동하는 대서 동치아니 함이 있나니라 무정은 깨칠 종자가 없으니 잘 능히 상(相)을 분별하되 제일의에 동치 말지어다. 다만 이와 같이 보면 곧 진여용(眞如用)이니라 모든 학도인 에게 고하노니 저 대승문에 도리어 생사를 집착하지 말지어다. 이종은 본래 다툼이 없으니 다툰즉 도를 일 나리라 (己上略譯) 떼에도 중이 게송을 듣고 각각 도를 닦고 다시 다투지 아니하더라. 성사 다시 가라사대 이제 너의 등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법의(法衣)는 전 치아니 하노라 그러나 너희 등이 신근이 순숙하여 대사를 맞김에 결정해 의심이 없으나 선조달마선사의 게송 뜻이 법의를 전치 말라고 하신 것이니 그 계송가로되 내가 본래 이 나라에 온 것은 법을 전하여 미중 중생을 구원코자 함이니 한꽃에 다섯 잎이 피였으니 결과 자연히 일 우도다 성사 다시 가로되 너의 등이 종지(宗智)를 성취코자 할 진댄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를 요달 할 것이니 이제처소에 상에 주치 아하면 저상가운대에 증애(憎愛)를 내지 말며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없으며 이해등 사를 생각지 말고 편안하고 비여 눌으녹여 담박하면 이것이 일상삼매며 일체처행주좌와 곧 마음이 순일하면 도량에 등치 아니하여 참정토를 성취하리니 이것이 일행삼매니라 만일 사람이 두삼매를 갖추면 땅에 종자 있는 것과 같아여 스스로 살아나나니 일상일행도 이와같니라 내가 이제 법을 설하는 것은 때를 맞추어 오는 비와 같고 너이네 각성은 모든 종자와 같하여 다 보리묘과를 증득하리라 송하여 가로되 마음 땅에 모든 종자를 머금었으니 넓히함에 다 움이 나도다. 꽃 뜻을 돈오하여 마치면 보리 과를 자연히 이루리라 또 성사 가라사대 그 법도 물이 없을 때 그 마음도 그러하며 그 도가 청정하여 또한 모든 상이 없으니 너의 등이 고요함을 관하여 마음을 비우되 고석 같이 말라 하시다 성사께서 칠월팔일에 문인더러 일러 가로되 내가 신주로 돌아가고자 하노라 너의 등이 속히 행장을 다스리라 대중이 슬픈 마음으로 만류하기를 마지 아니 하거늘 성사왈 모든 대각께서도 다 열반을 보이시니 세상에오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내의 육체는 발이고 갈 곳이 있나니라 대중이 문왈 일로 쫓아가시면 조만간에 돌아오실 나있까 성사왈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에는 잎이 없나니라 성사께서 개원원년 계축 팔월 삼일에 국은정사에서 문도에게 고하시되 너의 등이 다 차례로 앉아라. 내가 너의 등으로부터 이별하리라 법해눔왈 성사께서 최후에 법을 머물러 후래 사람을 깨치게 하소서 성사답왈 너의등이 자세히 들어라 후대에 미한 사람이 만일 중생을 알면 곧 각이요 만일 중생을 알지 못하면 만겁에 각을 찾아도 만나기 어려우니라. 내가 이제 너희로 하여금 자심중생을 알리며 자심각(自心覺)을 보게 하리라 각을 보고자 할 진댄 다민 중생을 알지니 다만 중생이 각을 미한 것이요 각이 중생을 미한 것이 아니니라. 자성을 깨치면 중생이 각이요 자성이 평등하면 중생이 평등하며 중생이 각이요 자성이 시험하면 각이 중생이니라. 너의 등의 마음이 험악하고 사곡하면 곧 각이 중생 가운데 있고 한 생각이 평등하면 곧 중생이 각을 이룬 것이니라. 내의 마음에 스스로 각이 있는 것이니 자심각이 참각이니라 자기가 각심이 없으면 어느 곳에 참각을 구하 리요 너의 등의 자심이 각이라 다시 호의(狐疑)하지 말지어다. 밖으로는 한물건도 제가 건립한 것이 없는 것이라 다 본심이 만 가지 법을 내는 것이니라. 그런고로 경에 말씀하되 마음이 나면 가지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 법이 멸한다 하시니라 내가 이제 한 계문을 머물러 너의 등으로 이별하리니 이 계문 뜻을 알면 자기의 본심을 보아 스스로 각을 이루리라 진여자성이 참각이요 사견삼독은 마왕이니라 삿되어 미 할 때에 마왕이 자기의 집안에 있고 소견이 반 듯 할 때에 각이 자심당(自心堂)에 있도다. 자성 가운데 삿된 소견은 삼독이 나는 것이니 곧 마왕이 와서 자심집에 머무를 것이니라. 발은 소견으로 삼독심을 제하면 마가 각을 성취하여 참되고 거짓 것이 없나니라 법신과 보신과 밋화신이 삼신이 본래 한 몸이니라 만일 자성 가운데에서 능히 보면 즉시 등정각을 이우는 근본이 되나 니라 본디 화신을 쫓아 정성(淨性)이 나는 것이니 정성이 항상 화신가운대 있느니라. 성품이 화신으로 곧 정도를 행하면 당래(當來)에 원만하여 참다함이 없나니라 음탕한 성품이 본래 정성(正性)의 인(因)이니 음탕을 제하면 곧 청정한 성품이니 성품가운대 각각 오욕을 여의면 성품을 본 찰라사이에 곧 진(眞)이니라 금생에 만일 돈교를 만나면 문득 자성을 깨달아 대각을 보리라 만일 수행하여 각을 찾을 진댄 알지 못하니라 어느 곳에서 참을 구하고자 하는고. 만일 자심 가운데에서 참된 것을 보면 곧 정각을 성취하리라 자성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각을 구하면 마음 내는 것이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니라. 돈교법을 이 세상에 머무니 세상 사람을 구원 하려면 내가 닦어야하리라 당래도 배우는 사람에게 고하노니 이 소견을 지여 크게 유유(悠悠)히 말 지어다 성사 최후 법문을 설하여 마치시고 또 부축하여 가로되 너의 등은 잘 있어라 내가 간 뒤에 세정으로 울며 타인에게 조문을 받고 몸에 상복을 입는 자는 내의 제자가 아니요 또한 정법이 아니니라. 다만 본래 심정이 동정과 생멸과 거래와 시비에 주함이 없음을 읽것이니라 너의 마음이 미하여 내뜻을 알지 못 할가 하여 다시 부촉하노니 내가 간 뒤에 내말 되로 수행하면 내가 있는 날과 같고 만일 내교를 먹으면 내가 세상에 있어도 이익이 없나니라 다시 게송을 설하여 가로되 우쭐우쭐하여 선(禪) 닦지 않고 뒤놀고 뛰놀아 악을 짓지 아니하는 도다 적적하여 문견이 끊어 젓고 탕탕하여 마음이 착함이 없도다. 성사께서 임종 계를 설하시고 고요하시니 이때에 기이한 향기가 집에 가득하고 흰 무지계가 땅으로 쫓아 일어나며 별안간에 산림이 희여 백설과 같으며 금수가 슬 피우는 소리 산악이 진동하더라.
大覺應世二千九百五十六年己巳十一月日
각해일륜권지사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