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9월까지도 한여름처럼 더웠던 데다가
여느 해보다 이르게 9월에 추석이 있는 해였다보니
다른 차원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던 나날이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나니 이제야 원래 계절을 찾은 듯 완연한 가을이 되었네요.
일교차 큰 날인데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뭔가 짧게만 느껴졌던 9월이지만 다인 일상 슬며시 풀어볼게요.
사진 보니 확실히 더웠던 게(그냥 더운 게 아니라 몹시 무더웠던 게) 생생히 기억납니다.
너무 더워서 바깥에서 체육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라나샘께서 여러 도구와 게임들을 준비해오셔서 실내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했었어요. ^^
9월 도자수업 때는 여러 재료를 활용하여 채색을 해보기도 했어요.
도자용 물감뿐만 아니라 도자용 연필, 도자용 파스텔까지 있다는 걸 아셨나요?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재료라는 게 신기하고
특수재료로 만든 것이니만큼 고가여서 놀라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ㅎㅎㅎ
실제 발색이 어떻게 되는지 모호하여 시행착오를 해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
유약은 그냥 바르기만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잘 섞어줘야 하고 채로 걸러서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기도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애써 만든 작품을 망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농도를 체크할 수 있는 도구로 유약의 적정 농도 체크도 했습니다.
너무 묽어도 너무 되직해도 안 된다고 하네요.
유약에 작품을 담그는 것도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유의하면서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중간에 절대 유약통 속에 빠트리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집중하면서 각자 자신의 작품을 유약 처리해보았습니다.
시간을 건너뛰어, 최종 사포 작업까지 마친 작품들!!
아이들이 얼마나 공을 들여서 만들었는지 보았기 때문에
더 귀해보이는 첫 작품들이었습니다.
물감이 두껍게 칠해진 부분은 군데군데 색이 벗겨진 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균형감 있고 손잡이의 그립감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도림이의 블랙컵!!
홍차나 커피잔으로 알맞은 크기의 단아한 태우의 잔 ^^
도자 연필로 스케치하듯 그린 그림이 포인트예요.
안쪽에 시리도록 푸른빛 포인트가 있는 주현이의 물컵!!
물감으로 질감 효과를 준 도담이의 머그컵!!
질감처리 때문에 두껍게 발린 부분이 꽤 있을 듯하여
유약 처리 시간을 반이상 짧게 해서 그런지 색다른 느낌이 드는 컵이 되었습니다.
색감보다는 그림 자체에 신경을 쓴 유진이의 컵 ^^
일반적인 그림 도구와는 달라서 평소 실력을 완전히 발휘하진 못한 듯하지만
감을 익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으리 생각해요.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네요!!
도담이의 두 번째 물컵에는 유진, 주현, 도담이가 한 줄씩 줄을 그어서 표현해보았다고 합니다.
어디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본 듯도 한 비주얼의 컵이 되었습니다. ㅎㅎㅎ
아이들이 연습 삼아 만든 그릇들에 색상 테스트 표를 만들어보았어요.
왼쪽은 물감, 오른쪽은 파스텔이에요. ^^
산책길에 탐스러운 참외가....
참외 말고도 여러 열매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진명샘이 예전에 따 먹기도 했다는 박주가리 열매를 알려주셔서 아이들과 한번 따 먹어보기도 했어요.
아주 약한 단맛이 살짝 났는데 아이들 모두 두 번 먹을 맛은 아니라고...ㅎㅎㅎ
아이들이 전기 작업까지 마쳐서 만든 미니어처 서점 ^^
드론을 조종하는 태우 ^^
클라이밍장에서의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컬러 테라피.... ㅎㅎㅎ
---------------------------------------------------------------------- 두 번째 포스팅에서 계속 ^^
첫댓글 도자기 만든 수준이 예전 아이들보다 잘 만든 것 같은데요. 세상에 유일한 자기만의 컵이라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방학후 아이들이 훌쩍 커보이는 건 그냥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