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이다. 겨울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맘때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각계각층의 온정이 봇물을 이룬다. 기업은 물론 직장인과 학생, 종교계, 사회봉사단체, 이름없는 독지가 등의 사랑과 봉사정신이 소외된 이웃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간다. 요즘은 종무식 등 연말연시 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신하는 건전한 사회풍토가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처럼 따뜻한 베품과 나눔의 실천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포항의 사회지도층이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포항의 각급 기관장을 비롯해 단체장과 기업인, 종교계 등 사회지도층이 주도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활동'을 추진한다.
이 행사는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함으로써 시민공동체의식 고취로 자원봉사와 나눔문화를 확산·파급시키기 위해 포항시가 마련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랑과 봉사가 물결치는 선진일류도시 포항만들기로 시격(市格)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각급 기관장들로 구성된 '목우회'가 아름다운 동행에 시동을 건다.
목우회원 30여명은 오는 7일 오전 여성지체장애시설인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쉼터조성과 나무심기, 식사배식 및 수발, 청소 등 노력봉사는 물론 나무식재 비용 500여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기업과 종교단체, 사회단체가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포항기업협의회 회원 30여명은 14일 아동보호시설인 포항선린애육원에서 시설청소와 말벗되기 및 멘토활동 등을 실천한다. 또 원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학용품과 신발 등을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20일에는 종교단체 대표자 30여명이 무료급식소인 요한나의 집을 방문해 배식봉사와 위문품을 전달한다. 22일에는 로타리클럽, 라이온스, 포항JC, 포항향토청년회 등 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노인보호시설인 원광보은의 집에서 목욕과 식사수발, 빨래봉사, 말벗 되어주기, 위문품 전달 등을 한다.
이번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의 마무리는 공무원들이 힘을 보탠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종무식을 대신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진정한 시민의 공복으로써 소명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30일 5~6급 공무원들은 관내 복지시설 40개소를 방문해 청소와 위문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7급이하 공무원들은 관내 경로당 548개소에서 지역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회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빈부 계층간 사회적 소통의 계기가 마련 될 것"이라며 "다양한 단체 및 계층의 자원봉사 참여로 베품과 나눔이 충만하는 품격있는 선진일류도시 분위기 조성으로 시격(市格)이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