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회 주사로 공복혈당 잡았습니다.

[모모아빠]

며칠 전 공복혈당이 안잡힌다는 글을 올렸는데 하루 3회 주사로 해결했습니다.

(방법 알려주신 미야다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정보 공유하고자 글 올려봅니다.

1. 모모 상태

푸들, 중성화 여아, 13살 9개월, 4kg입니다.

특발성간질, 쿠싱증후군, 담낭점액종 앓고 있고 항경련제, 쿠싱관련약, 간보조제 등을 투약 중입니다. (약값이 많이 들어요 ㅜㅜ)

올해 10월 7일에 췌장염+당뇨 진단받았고 10월 12일에 퇴원 후 췌장염은 완치되었습니다.

현재 휴물린N 원액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 하루 2회 주사였을 때

11월 동안 주사량 조금씩 줄이면서 혈당이 안정되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11월 말 기존에 먹이던 사료가 뭔가 변경(리뉴얼?)되면서 공복혈당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혈당곡선이 갑자기 바뀐건지...)

혈당곡선은 아침 공복이 높고, 주사 6시간 후 최저, 다시 저녁공복이 상승하는 형태입니다.

특히 주사 8시간 후~12시간 후에 인슐린 효과가 없어진 것처럼 혈당 상승이 매우 급격하게 나타났습니다.

(U자 곡선이긴 한데 참...)

주사량과 주사 시점 변화, 사료 불림, 현미밥 급여 등의 방법을 사용했는데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3. 하루 3회 주사로 변경 후

답답해서 당세기에 글을 올렸고, 미야다님이 하루 3회 주사하는 분도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다음 날(12/18) 주치의랑 상의하니 하루 3회 주사 외에 인슐린 변경, 식이 변경 등의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일단 하루 3회 주사부터 해보기로 했습니다. 안전하게 1.5유닛부터 시작하기로 했구요.

최저 구간 지나고 혈당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때에 주사를 하게 되니 공복혈당은 바로 잡혔지만

식후 혈당이 너무 튀어서 주사량과 주사 시점을 조금씩 바꿨습니다.

혈당이 잘 잡히는듯 하다가 하루만에  공복혈당이 높아졌습니다.

기존에 비해 주사량이 적어서 인슐린 누적 효과가 없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2.5유닛까지 늘렸습니다.

주사량을 2.5유닛으로 고정하니 최저가 10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혈당이 안정되는 것 같아서 당뇨쿠키 3개로 정말 오랜만에 노즈워크 시켜줬는데 혈당이 튀네요.

(인슐린이 떨어져갈 때라 인슐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사량은 계속 2.5유닛으로 고정하고 주사 시점을 이리저리 바꿨는데 공복혈당이 뚝 떨어지는듯 하다가 안정됩니다.

(12/21 저녁 공복이 튀는 건 간식 때문입니다. 닥터오메가스틱 줬는데 앞으론 저혈당일때 먹이는 걸로...)

12/22 낮에는 당뇨쿠키를 6개 줬는데 공복혈당이 또 튑니다. 앞으론 주사~최저 시점에 2개만 주려구요.

그리고 공복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 12/23부터 주사를 2.25유닛으로 줄였습니다.

4. 결론

모모처럼 휴물린N으로 관리하고 인슐린 주사 후 혈당이 꾸준히 떨어지다가 6시간 후부터 급격히 상승하면

하루 3회 주사하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보호자 상황이 따라줘야 하겠지요.

(가족들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모모는 혈당이 안정되니 몸에 기운이 생기나 봅니다. 주사 놓는데 다시 바둥거리기 시작하네요.

식사 횟수가 늘어서 신난 것 같기도 하구요. 밥 준비할 때부터 옆에서 난리고, 밥그릇 내려주면 열심히 달려와서 먹네요.

2주 넘게 헤매는 동안 오른쪽 눈 백내장이 급격히 진행되서 모모한테 정말 미안해요. 왼쪽 눈은 큰 변화가 없어보이구요.

'당세기에 조금 일찍 글을 올렸더라면...' 싶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관리 잘 해야죠.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용 추가>

하루 3회 주사 시작한 후 6일째(12/23)에 갑자기 공복혈당이 저혈당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모모가 배고파서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는 시간이었는데 저혈당 증상은 없었구요.

공복혈당이 낮아서 주사량을 조금 줄인 상태였는데 갑자기 떨어질줄은 몰랐네요.

하루 3회 주사하실 분들은 이 점 고려하셔서

공복혈당이 너무 떨어진다 싶으면 미리미리 주사 줄여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꿍슝]

하루 3회.. 대단하시네요! 열정적인 아빠 만나서 모모는 행복하겠어요^^

[모모아빠]

눈이 점점 나빠지는걸 보니 뭐라도 하게 되더라구요.
모모도 삼식이 되서 좋아하는 것 같고~ 정말 다행이죠 ^^

[미야다]

정말 다행이네요~ 공복 수치 이쁘네요~ 힘든 과정에서도, 열심히 케어해주신 아빠덕택에 모모가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과정 공유 감사합니다~

[모모아빠]

정말이지 더 빨리 글 올렸으면 더 일찍 좋아졌을텐데 싶어요 ^^
미야다님 정말 감사드려요~

[미야다]

에구 감사는요~~ 과감히 결단력 있게 실행에 옮긴 아빠님이랑 모모가
고생많으셨어요. 막상 주사3번 결정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애많이 쓰셨구, 앞으로 진행상황도 다른분들 위해 간간히 소식 전해주세요~~^^

[공덕]

모모 되게 섬세하게 관리받고있는 거 같아요 모모아빠님 게시글 댓글 볼때마다 감탄중~ 대단하세요~~
그럼 식사는 원래 하루동안 먹는 양을 3번에 나눠서 먹게되는걸까요??

[모모아빠]

감사합니다 ^^
하루 열량 합은 예전처럼 250kcal 정도예요.
포만감 줄어들까봐 찐무는 한끼 20g 그대로 유지하고 있구요.

[루니]

안녕하세요 모모 보호자님, 저희 아이(루니)가 모모 초기 치료 시처럼 휴믈린N 으로 주사하고 있는데 무슨 수를 써도 기폭이 큰 U자 형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본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6시간만 지나면 인슐린이 다 사라진 것마냥 4-500대 공복혈당으로 치솟아요. 3달 째 방법을 찾지 못해서 결국 주사3회 방법을 시도해볼까 합니다. 아이 눈이 바뀌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절박요. 모모 지금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