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노총각네 집 앞 개울가에 제법 커다란 오동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몇 주일 전부터 딱따구리 한 쌍이
찾아와 둥지를 쳤습니다. 보금자리를 만드느라 열심히 구멍을 파내고 나무밥이며 찌꺼기를 내다버리더니,
아담한 집을 짓고 신접살이를 시작한 것이지요. 집 바로 앞에 딱따구리 둥지를 트는 것은 드문 일이라 동네
사람들이 오며가며 보면서 이야깃거리가 되었었는데, 얼마 전에 그만 한 녀석이 변을 당해 죽고 말았습니다.
둥지서 멀지 않은 연초부터 문을 연 펜션집 유리창에 부딪쳐 변을 당한 것이지요. 혼자 남은 녀석이 외롭게
둥지를 지키더니 며칠 전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빈 둥지만 안쓰럽게 남아 있습니다. 이따금씩 들려주던 목탁
소리가 산골마을 중생들에게 마음 침을 놓더니 또 하나의 작은 이별을 해야 했지요.
- 영월 송이골에서 산중낙서
* 블로그 "송이골 편지"에서(blog.daum.net/intonature/7860929) 글, 사진: 보리피리
* 댓글 주신 논현님, 오늘(5월 22일) 찍은 사진입니다.
새 잎은 나오지만 떠나간 딱따구리는 돌아올 줄 모르네요.
첫댓글 보리피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영월 송이골"이란 지역명 느낌이 아주 좋아요... 신선놀음하기 좋은 장소같구.. 산중낙서란 필명마저 이울립니다. 근디... 사진에 비친 나뭇가지 넘 을씨년스럽네요 ^^
오동나무는 잎이 늦게 나지요. 며칠전 둥지를 떠나기 전에 찍은 사진이고요. 지금은 새잎이 조금씩 나온답니다,
아 예. 사진에 보인 나무가 오동나무군요. 감사합니다. 지가 나무랑 꽃종류 등을 잘 몰라 무뢰했다면 죄송 ^^.
팬션집 유리창 이 대개 통유리 창 이라 그만 착각하여 뇌진탕 이 되어버렸나보네요 ..쯧쯧 .. 혼자남은 녀석이 어디로 갔을까요... 좋은짝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새잎이나온모습도 올려주세염 넘 쓸쓸해요 ^^
오늘 찍은 오동나무 사진 추가로 올렸습니다.
아~~ 역시 푸른잎이 달려 있으니 보는 마음 도 아주 기분 쨩입니다 샅샅이 뚫어 져라 찾아보았지만 홀로 떠낫던 녀석 안보이네염 ^^ 잘보고 갑니당 행복 하세염 ^^
논현님도 편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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