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산딸나무, 층층나무

♧ 5월 2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한국 세계인의 날
* 세계 측정의 날
* 325년 - 제1차 니케아 공의회
♧ 5월 20일. 한국의 탄생화
* 산딸나무 등 개화기의 층층나무과 나무들 : 층층나무과 2속 5종
* 대표탄생화 : 산딸나무
* 주요탄생화 : 층층나무, 꽃산딸나무
※ 5월 20일 세계의 탄생화
괭이밥 (Wood Sorrel) → 5월 21일 한국의 탄생화

[차이를 넘어 더 가까이]
오늘은 [세계인의 날]입니다. 우리 한국인과 재한 외국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입니다. 세계화 시대. 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안양도 8,000명 가까운 외국인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백의 민족, 단일 민족, 단군의 자손이다라는 말은 이제 무의미해졌습니다. 이웃도시 안산의 원곡동과 서울 대림역 근처는 거리의 풍경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 못할 정도입니다.

꽃과 나무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지속적으로 외래식물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꽃집의 꽃들은 거의 외래종으로 채워졌고, 종의 수만으로도 외래식물이 토종식물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도 4,000여종의 자생종에 300여종의 귀화식물이 우리나라의 야생에 적응해 살고 있습니다.
[어울림의 시대]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로 다름이 갈등과 싸움으로 이어지던 것이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여 싸움의 시대를 넘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시대를 꽃처럼 맞이하고 싶습니다.
세계인의 날.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개화기를 맞은 층층나무과의 나무들입니다. 층층나무과의 나무들은 세계적으로는 11속 100여종의 나무들이 있으며 한국의 탄생화에는 현재 3속 11종의 나무들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대표탄생화는 십자가 모양의 크고 멋진 꽃잎과 가을에는 아름다운 붉은 열매를 맺는 [산딸나무]입니다. 붉게 물드는 단풍도 멋진 나무입니다. 붉은 열매가 딸기를 닮아 산딸나무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가을에 산딸나무 열매를 보면 나무에 딸기가 달려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 이 맘 때가 한창인 십자형태의 꽃도 너무나 아름다운데, 사실 꽃으로 보이는 십자가 형태의 4장의 꽃잎은 잎이 변한 포엽이고 가운데 잘 보이지도 않는 진꽃이 숨어 있습니다. 진짜 꽃이 워낙 작아서 가짜 꽃으로 벌을 유인하기 위한 방책이 숨어 있습니다.

꽃잎이 십자가 형태라 그런지 유럽에서는 예수님께서 못박혀 돌아가신 십자가가 산딸나무라고 생각하여 신성시 하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님의 십자가가 산딸나무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십자가가 산딸나무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믿음과 신앙의 영역입니다.
산딸나무가 진짜 예수님의 십자가나무인지 밝히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고, 산딸나무를 십자가나무라고 믿고 볼 때마다 예수님의 고통과 희생과 사랑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은 종교의 영역이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우리들의 삶에 반영되는 지를 깨닫는 것은 철학의 영역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해서인지 꽃말도 '희생'입니다.
오늘 주요탄생화인 층층나무는 가지가 층층이 뻗은 느낌을 주어 층층나무가 되었습니다. 마치 삼각형의 나무탑을 보는 듯합니다. 층층나무는 꽃에 꿀이 많아 꿀벌이 꿀을 모으는 밀월식물로 분류됩니다.

산딸나무를 소재로 한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오월의 절정입니다. 그 오월만큼 찬란하고 아름다운 하루되세요.
산딸나무
은산 고성현
하얀나비 떼를 지어
살포시 내려앉은 듯
지나는 작은 바람에
나풀나풀 춤춘다.
수많은 흰 팔랑개비
돌아가다 멈춰선 듯
곱게 쏟아진 햇볕에
팔랑팔랑 나부낀다.
작고 새하얀 천들이
아름다운 꽃잎인 듯
오가는 벌과 나비를
살랑살랑 유혹한다.
딸기처럼 붉은 열매
새들에게 다 내주고
십자가 형상을 띠니
꽃말조차 희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