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포스, 엄태웅을 부활시킨 ‘적도의 남자’
1박 2일의 구원자. 나노개그작렬 주인공
취재 : 이유진(글) 윤지애(편집)
‘뜨거운 욕망을 가진 네 남녀의 이야기’
사랑과 미움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 것일까?
<부활>, <선덕여왕>, <마왕>, <쾌걸춘향> 등의 드라마에서 마음이 묻어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을 사로잡은 엄태웅, 문득문득 울컥하고 가슴을 스치게 만드는 그의 모습을 보면 국민배우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된 듯 하다. 동공연기, 폭풍오열 등의 국가 대표급 연기력을 잘 나타내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폭풍인기를 몰아가는 그는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임이 분명하다.
복수극... 멜로드라마! 아니면 추리물?
여러 가지 장르를 한 곳에 엮어내며 좀 더 맛깔스러운 재미를 제공한다. 죽다 살아난 주인공, 그리고 꼼꼼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와중에 애절한 사랑에 빠지는 모습, 서로를 추리하며 서로가 지닌 것을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밝히고자 하는 이와 감추고자 하는 이의 팽팽한 경쟁구도를 보며 긴장감은 계속된다.
초반 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적도의 남자’가 본격적인 복수극을 알리며, 요즘 인기몰이에 한참이다. 엄태웅이 김영철에게 선전포고를 하여 극적 갈등을 고조시키면서 첨예한 대립각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더해지는 이보영과 애틋한 로맨스는 떨리는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이대연 사건의 재조사로 김영철과 이준혁의 목을 조금씩 조이는 치밀한 복수를 그려내 흥미를 자극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버리겠다.”며 선전포고를 하며 피할 수 없는 치열한 대격돌을 예고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선우’(엄태웅)의 시력 회복과정과 더불어 복수를 위한 철저한 사전 작업이 주요 스토리로 등장하고, 김선우는 오랜 친구 ‘금줄’(박효준)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수집하면서 복수의 대상인 ‘이장일’(이준혁)에게는 시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처럼 속였다. 또한 13년 만에 만난 연인 ‘한지원’(이보영)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나 받아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매정한 태도를 취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는 살아가다 많은 것과 부딪힌다. 절절히 갖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가질 수는 없지만 간절히 바라는 복잡한 마음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처절한 고통도 느낀다.
사랑 그리고 욕망을 위해 무모하게 도전하는 모습, 처절한 복수.. ‘적도의 남자’는 이런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엇갈린 사랑. 그것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용서를 말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가 문득문득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엄포스, 엄태웅의 매력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다. 1박 2일에서 만나는 엄태웅은 진솔한 매력이 넘치는 예능선수다. 복수를 꿈꾸며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모습과는 180도 다른 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더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컷 웃고 떠드는 모습, 너스레를 떨며 개그의 끼를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보면 그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과 동시에 연기에도 충실한 연기파 배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말 그대로 만능 재주꾼이 확실하다는 확신(?)마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엄태웅을 향해 묻는다. ‘정말 그 적도남 맞아요?’라고. 적도의 남자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엄포스로 대중들에게 짜릿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반면 1박 2일에서는 깔깔 거리며 소탈한 모습을 선보이며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넘어 예능까지도 차근차근 접수하고 있는 그 때문에 많은 팬들이 함께 울고 웃는다.
엄태웅. 그는 숨죽이는 동공연기로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달렸다. 또 예능감을 대 방출하며 나노개그작렬이라는 화제를 낳고, 1박2일의 촬영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선창하는 등의 모습으로만 보더라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그리고 예능인이다. 드라마를 통해 인간이 지닌 인간적 본능, 아픔, 증오, 사랑 등을 표현하며 대중들과 열렬히 소통하고, 1박 2일로는 또 다른 즐거움, 행복을 꾸밈없이 선사한다. 계속해서 더 많은 대중들과 함께 공감을 나누고 즐거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그의 행로를 함께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 http://www.kbs.co.kr/drama/jukdo/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