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막바지에
구름이 산 위에 피어 오르니
살포시 물 속으로 숨어들고
소박하게 치장한 단풍
스며든다,그들 사이로..
■산행일시 :2015년 11월7일(토/흐리고,비)
■산행인원:6명
( 모닥불,악수,상고대,사계,신가이버,메아리대장 )
■산행시간 :8시간50분/16km
■교통편:두메 님 24인승 버스
■구간별 시간
6시30분:동서울 터미널 출발
8시13분:개운저수지
9시45분:만대산
10시53분:485.5m봉
11시23분:개운2리(점심)
11시59분:2부산행시작
12시47분:480.4m전위봉
14시12분 :태의산
15시21분:대알바 알아차림
16시30분 :임도 도착
16시50분:산행종료
18시18분: 홍천을 향하여
■산행후기
5시15분에 준비하고 나가는데 발목이 삐긋하며 뭔가 기분이 불안하며 오늘 산행을 조심하라는 경고처럼 들린다.동서울에서 6시30분에 오늘 늦게 일어나서 늦은 사계 님을 기다리다가 ..삼패사거리로 메대장 님을 태우기 위해 떠나는데 첫차가 태우지 않고 지나가 버려 조금 늦겠단다.
드디어 홍천 동면 후동리'개운저수지' 인근 도로에 정차하고 내려서 개운저수지로 간다.
가뭄탓에 저수지가 거의 드러나서 그 주변을 통해서 쉽게 산으로 진입한다.
내린다던 비는 오지않고 산행하기에 딱좋은 기분 상쾌한 출발이다.
거의 산행 1시간 후 넓은 등로에서 아침겸,후한 간식 시간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오름짓..
처음엔 경사도가 45도 정도되더니 곧 75도 된 듯하다.(제 기분 일수도..)
젖은 낙엽에 앞으로 철퍼덕 미끄러지고..웃옷을 벗으며 잠시 쉰다.
드디어 한강기맥에 속한 만대산에 이르니 수많은 시그널이 주렁주렁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여기서 휴식하며 따뜻한 오뎅 국물에 막걸리, 돼지껍데기..맛좋다.
이제 좌측으로 한강기맥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좌측으로 내리다가 뒤에서 백하라는 소리에 다시 오르고..
485.5m봉에서 좌측으로 숯가마골로 내려서 개운2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비가와서 술을 조금 가져와 점심에도 술이 없고..
2.좌측길이 정상적 등로로 가는길..그위로 저수지 둑이 보인다.
3.가뭄으로 저수지 수위가 무척 낮은
4.산위에 운무가
5.나무가지에 맺힌 물방울
6.단풍
7.저수지 위로 이런 길이..
8.메대장 님
9.만대산에서 오뎅국 끓이는 중
10.가다가 보니 안개가 산 중턱에 걸려 있다.
11.알바 하다가 사면을 가로질러서 오고있는 메대장 님과 신가이버 님
12.등로는 넓고 통통한데 데꾸보꾸가 아주 심한
홍천의 산들
13.공작산이 살짝
14.어답산
15.어답산
16.여기서 우측으로 내린다.
17.가다보니 옛날 탄광이였던가 보다.
악수 님은 내부를 찍고..난 찍고 있는 모습을
18.등로 좌측면에 잣나무가,우측에 아름들이 소나무가..
19.경사가 심한 곳에서 정체되고
20.숯가마골로 내리는데 아마도 절인지(?)
21.들녁과 산
22.길에서 바라본 이곳 산들:데꾸보꾸가 심하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 것이 오후엔 우중산행이 될 듯 하다.
11시53분 차는 406번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우측으로 예의촌2교 못미처 서고 좌측 밭사이에 무덤한기를 만나 산으로 직등한다.등고선 9개를올라야 하니,진땀이 난다.
선두인 메대장 님과 신가이버 님이 기다리고.. 모두 모여서.. 가야할 곧추선 주능선이 앞에 보이고 또다시 7개의 등고선을 올라야 하는데 한숨이 나온다.
등산 시작하고 50분 만에 주능선 상에 오르고 480.4m봉 전위봉이다.잠시 휴식하고 좌측으로 내린다. 수많은 무명봉들 그 높낮이는 악명 높고 비는 뿌리고 낙엽만 수북한 등로는 잡석들로..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정신을 차리며 길을 의식하며 간다.
오름길은 코를 땅에 박고 내릴때는 꼬부랑 할머니 자세로 스틱 잘 고정하며 나아간다.
오늘 따라 손 맛 볼일도 없고 선두는 쭉쭉 빼고 오후엔 마실 술도 없으니 쉴일도 없다.거기다 신가이버 님의 컨디션이 예전의 것으로 되돌아와서 우리가 못간
봉우리까지 섭렵한다.
태의산 전에 유독 봉우리가 많고 예전에 불이 난 곳이란다.그래서 가시나무도 많고 길도 없어서 가시는 막 찔러대고 나무잎에 모인 물들은 모두 우리에게 품어댄다.
발밑엔 잡석이 바글 거린다.그래도 돌들을 굴리지 않고 잘도 지나가는 오지대원들..그래서 사진한장
찍고나면 늘어나는 것은 거리 뿐이다. 드디어 태의산이다.이제 내려간다.1시간 20분을 달렸다.그런데 앞엔 높은산이고 그넘어 절벽을 예상한다.아, 무심하게도 대알바(6.5개의 등고선을 지나온 것) 사계님은 더이상 못 되돌아 간단다.자기는 이곳에서 트래버스하여 가겠단다. 상고대님이 함께한다.(그 트래버스로 너무 편하게 왔다고...)메대장님이 왔던 곳으로 오른다고 하니 우리도 따른다. 그러나 오르다 메대장님이 조그만 능선을 따라서 내려가 버리니 우리 셋은 오지에 덩그러니 남은 듯 ..밑에서는 오른쪽으로 더가서 내리라고 하는데 그 소리가 안들리고 우리 안에있는 의심이 발동을 한다.그러면 저 밑에있는 사람들이 옳게가고 있는 것인지..?
우리는 잘못 내리게된 그 봉우리까지 다시가서 GPS로 확인하고 밑으로 내린다.(내릴때도 미끄러워서 힘들었지만 다시 오르는 4번의 오름길은 얼마나 힘들던지..)
밑에선 우리 기다리며 간식하고 잘들 있다. 밑에서 보니 능선이 다 보이고 어떻게 내려야 할지 다 보인다.
아,다시 만났을때 그 기분 잠시동안이지만 생이별했을 때의 그기분을 ..알겠는가?
이제부터는 그래도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곧을골로 내려 임도까지 길이 좋다.난 거의 평평한 곳에서 자빠지며 빙그르 한바퀴를 돈다.아무도 안보았기를 바라며 뒤돌아 보는데 상고대 님이 보고 여러가지 한다며 웃는다. 챙피했지만 어쩌랴! 이처럼 방심하면 언제든 사건은 벌어진다는.. 임도에 닿고 그동안 긴장했던 마음을 푼다.
20분을 길로 오니 차가 도착한다.그런데 돌릴 장소를 생각하지 않고 오게한 것..두메님이 우리 보고 타란다.백하여 나가자고..가다가 경사진 어느 농가 앞에서 차를 돌리다가 뒷바퀴가 한쪽이 높은곳에서 걸리니 차가 기울어지고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다.
나와보니 앞바퀴는 길가 냇물에 빠지기 직전 아슬아슬 걸쳐져 있고 ..슬리퍼 신고 젖은옷 입고 차에서 내리니 몸이 덜덜 떨린다. 바퀴를 자키로 들어 올려 돌을 받쳐 높이를 같게하는데 시동을 걸면 돌들은 흩어져버리는 것..그래도 계속 하다가 결국은 여분의 차바퀴로 바퀴의 높이를 같게 하고 몇번 반복하여 차를 조금씩 움직이고 또다시 양쪽을 자키로 들어 올려 차를 길쪽으로 3번 반복하여 밀어서 결국 1시간 25분 만에 차를 정상 위치로 하여 홍천으로 향한다.
차안으로 들어오고 차가 홍천으로 갈때 그 기분은 행복지수 100%까지 오른 순간이다.
두메 님의 침착하시고 책임감 강한 행위로 오지산행의 멋진 마무리..위대한 멋진 날을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23.상고대님 직등하여 오르고
24.단풍과 낙엽송
25.자작나무
26.낙엽송,자작나무
27.낙엽송
28.독도 중
29.넓은 등로
30.혼자서 봉우리를 다녀온 신가이버 님
우리가 지나고 있는 길에서 올려다 보며 찍고..
31.철모르는 철쭉
32.악수 님과 우산
33.
34.
35.
36.
37.흐리고 안개 낀 가을 풍경
38.운무
39.자연풍경
40.수묵화
41.풍경
42.풍경
43.대알바 후
44.낙엽송과 단풍
홍천에 와서 지하 목욕탕을 찾아가니 여탕만 있다. 다시 목욕탕을 검색하고 결국 19시23분에 사우나실로..8시에 식당으로 가서 식사하는데 저녁이 꿀맛이고 멋진 마무리를 자축한다.
오늘 두메님의 실력과 인내심을 다시 한번 감동하며..
오지 여러분의 힘을 다시 굳건히 믿는 날!
비맞고 1시간25분의 사투..
지금 생각해보면 어제 하루는 가장 감동스런 영화 한편을 촬영한 듯 합니다!
첫댓글 2015년 오지에서 다이나믹한 상황이 가장 많았던 산행이네요.
같이 못한 아쉬움을 응원으로 보내드립니다. 짝 짝 짝!
무불 님과 함께 못한 아쉬움..ㅋ,ㅋ
이번주엔..? ㅎ.ㅎ
함께해요.
@모닥불(소원자) ㅎㅎ 노력으로 극복할수 없는 일이 있네요.
@모닥불(소원자) 근데 이번에도 비니루패션을 보여 주셨는지 ㅋㅋ 궁금해요.
@무불(43지현수) 이번에는 스패츠에다 빨간 비옷을 챙겨가서 산행 시작하고 1시간 후에 벗고.. 오후에 정작 비올 때에는 가방 속에다 잘 간직 했습니다.
@무불(43지현수) 그래요.
그 심정 이해합니다.
다음에 뵈요.
늦가을의 우중산행과 하산후 비와 어둠과 추위속에서 1시간 30분의 차량 탈출시간은 우리 오지의 팀의 기질과 근성을 여실히 보여준 시간 이었습니다
사실 전 이 상황은 어렵겠다 포기가 먼저 머릿속에 그려졌는데, 두메님의 프로근성, 투지 놀랐고 상고대 의지, 신가이버 지칠줄 체력, 메아리 협력성등... 모두 놀라웠습니다 존경합니다^^
오지팀의 화합 아니면 안오지팀!
멋진,추억 속에 영원히..
화이팅,오지산행!
개병대는 없다.
이제부터 오지병대 화이팅!
앞으로 가!
하나..둘..
하나,둘,셋..차렷 경례!
나는 발이 시러서 혼 났네. ㅋㅋ
하여튼 신가이버 뒤쫓다가 x 됐음.
와,신가이버님..
의리없이 사정없이 쭉쭉 빼던데요.
난 쏫다리에 가랑이 찢어지는 줄..
신가이버 님,산행 중 물을 한 모금도 안마시며..
그 컨디션 쭉..100살까지..ㅋ,ㅋ
비도 촉촉하니 오고 단풍도 절정에 물들고, 날씨도 적당하고, 나무랄데 없는 하루였는데...막판에,,고생들 많으셨습니다^^
그 순간은 까마득하고 힘들더라도 지나고 나면 모든게 추억이고.얘기거리입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핸펀으로 찍어서 그런지 조금 흔들리는 사진들이 있네요, 그래도 비오는 가을 산들, 멋있네요.
좁은 임도에서 그 큰차 바퀴 하나가 빠져 엄청 고생들 하셨군요. 비오는 날 두메님과 같이 뒤풀이 화끈하게 하셨네요.....ㅠㅠㅠ
어려울때 그 분위기를 안다고...
멋진 산행이였고..단결의 모습들이 오래오래 간직될 듯 합니다
@모닥불(소원자) 차량때문에 회원님들의 단결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겠네요. 같이 다니면 그런 모습들이 참 보기좋죠.
출장갔다가 어제 저녁에 들어왔네요. 먹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니....ㅎㅎ
@감악산(임동철) 그래도 감악산 님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