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1박 2일의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깊은 여름밤이 되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기운을 살짝 맛보았지만 서울은 아직 무더위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지리산에서 만난 오렌지빛 동자꽃이며 연분홍빛 산오이풀에 가을의 흔적이 깃들어있음을
눈치빠르게 알아차렸구요. 이렇듯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고 돌아가기에 얼마나 다행스런지요.
사람의 사회만이 뒤죽박죽 제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으니 그게 염려스러운 게지요.
그러니 깨어있는 마음으로 각자가 할 바를 기꺼이 즐겁게 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구요.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말복이 지나 처서를 앞두고 있으니 '그깟 더위'도 짐을 쌀 채비를 하지 않을까요.
열대야가 30여일 계속되면서 나도 모르게 지쳐가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웬만하면 에어컨 대신
선풍기와 친구하며 지내는지라 그런지도 모르구요. 인간이 자연과 지속가능한 공존의
지혜를 상실할 때 이런 현상은 일상이 될거라는 생각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더위 잘 견디시고 소중한 건강 잘 챙기시길 안부로 여쭙니다.
지난 달요일 저녁엔 서촌에서 인연의 연결을 따라 작은 파티에 함께 했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즐거움을 맛본 세렌디피티의 시간이었지요. 인연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아우의
정겨운 삶이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연은 허투루 맺는 것도 아니지만 맺은 인연은 잘 가꾸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고 배운 한여름밤의 인연 축제가 참 고맙습니다.
화요일엔 모 기관의 직원 선발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거센 소나기를 만나는
바람에 작은 막걸리 파티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세상살이가 주는 맛이 솔솔했지요.
그러니 세상의 그 무엇도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그냥 부딪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行을 통해 경험하는 무엇이기 때문이지요.
수요일 저녁엔 '나로부터 행복하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해피허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작은 모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역량과 마음이 모아지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지요. 즐거운 삶, 가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더 많은 인연들이 함께
하게 될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대동행복세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지난 목요일은 79번째 광복절이었지요.
이런저런 곡절로 파행을 겪으면서 이 땅의 왜곡된 역사와 민주주의의 추락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함께 지키고 가꾸어가야 할 정의와 양심, 가치가 있을터인데
지금 우리 현실은 뒷걸음질 치고 있으니까요. 우리 스스로가 함께 지켜나가야지요.
아직 광복은 여전히 진행중임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구요.
광복절 오후엔 소중한 인연이자 10년 지기 시몽 친구와 작은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가꾸어 온 우정의 인연이 즐겁고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벗으로 잘 가꾸어가야겠지요.
주말에 산사랑 동무들과 1박 2일의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거림에서 출발하여 세석과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에 올랐지요. 거림의 아기자기한 숲과 계곡,
세석의 여명의 별자리 쇼와 장터목 가는 길에 만난 환상의 일출 여명,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천왕봉의 운해와 기상을 그대로 맛본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위에 힘이 들었지만
이렇게 살아있어 걸을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고맙던지요.
여름이 준 특별한 선물인 지리산의 좋은 기운을 님들과 함께 나눕니다.
삶은 그 무엇도 선물이니까요.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중에서
2024. 8. 19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