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우야
채린
온통 옥빛의 하늘
그 맑음에 하얀 구름을 그리던
일곱 살배기로 돌아가자
그곳은
까르르 웃는 웃음과
옳고 그름에 눈 팔리지 않고
그냥 다 좋은
어제의 꿈이, 오늘의 꿈이
새롭게 태어나는
연녹색의 세상이 반겨줄 거야
앎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입학식 앞두고
기역니은디듣순
그리고 우리 이름 석 자
삐뚤게 쓰던 그 어린 날
그곳은
흙에 앉으면 도자기 빚고
돌무더기 앉으면 수석가 되고
모래에 앉으면 장성 쌓고
그 무서운 헌 병(빈 병)도
즉각 엿장수에게 넘길 수 있는
무한 권한의 시대
그 입맛 당기는 시절로
운동 핑계삼아 매일 가자
틈틈이 사색이라는
로댕도 되어보고
맑은 정신을 줄 거야
덤으로 말야
재래시장 난전 할머니가
참하다며 얹어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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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병ㅡ (옛날 표현-내용물 먹고 난 빈 병)
헌병 (옛날) - 군사경찰(현재)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