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피아여고서 '3·1만세' 재현…치마저고리 입은 학생 선두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stare@news1.kr 2023. 3. 7. 15:26
10일 오후 대형태극기와 출발…"애국정신 되새길 것"
광주 남구 양림동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에서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2019.3.25/뉴스1 ⓒ News1
3·1만세운동 제10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만세 행진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7일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1시30분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3·1만세운동길, 부동교에서 시민들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만세 행진이 재현된다.
만세행진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치마저고리를 입은 학생들이 대형태극기와 함께 선두를 이끈다.
수피아여고 만세운동 기념동상 앞에서 출발하는 행진은 광주 만세운동의 발상지인 남궁혁 장로 자택터를 지나 아리랑 고개, 옛 숭일학교터를 지나 양림오거리, 부동교 등을 돌 예정이다.
수피아여고 학생회는 만세궐기 퍼포먼스를 펼치며, 양림동 주민들은 근대역사문화마을인 양림동의 120년 전 모습을 시민거리극으로 재현한다.
수피아여학교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의 목소리를 냈던 윤형숙 열사의 후손과 1919년 3월10일 광주만세운동을 맨 앞에서 이끌다 일본헌병에게 왼팔이 잘린 당시 수피아여학교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이날 수여한다.
수피아여학교는 당시 만세운동으로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았던 2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1937년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를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선배들과 독립운동가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퍼포먼스 등을 준비했다.
이상희 광주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양림동은 호남 만세운동의 교두보이자 발상지로써 민족자존의 자주독립을 외친 항쟁지"라며 "5·18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광주정신의 지주 역할을 해온 곳이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