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1일(금) 오후 3시
대전 민족사관학교(노건우, 이하민)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고
오늘은 오랜만에 영화 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함께 나누었던 영화들은 개봉된지 오래되었고, 아이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영화가 많았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미 모두 봤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혀 알지 못했고 처음 본 영화라고 말한다. 이럴 때는 정말 세대 차이를 느낀다. 하기야 우리 딸들 나이뻘이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ㅎㅎㅎ
건우의 글은 날로 날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 글은 무슨 수준 있는 영화 감상평을 읽을듯 했다. 특히 전문적인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날로 어휘력도 늘어나고 있고, 그것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에도 밝혔듯이 건우의 글은 늘 진지하고 무겁다. 여기서 무겁다는 의미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건우에게도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건우 자신도 늘 인정한다. 자신은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이 좋단다. 그래서 오늘도 그 부분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어느 것이든 장정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고착화되어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어느 때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다른 때는 그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건우의 글은 진지하고 무겁지만 그것이 그의 매력이다.
하민이는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줄거리도, 그리고 그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도 아직은 그의 나이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좀 길게 가졌다. 특히 오늘은 두 녀석 밖에 없어서 하민이와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전히 하민이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 다수의 군인들이 한 명의 군인을 위해서 그렇게 희생한다는 것이 하민이의 눈 높이에서는 수용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설득이나 설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더 이상 길게 대화를 할 순 없었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 이 영화의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