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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마골(買死馬骨)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買 : 살 매(貝/5)
死 : 죽을 사(歹/2)
馬 : 말 마(馬/0)
骨 : 뼈 골(骨/0)
(유의어)
천금매골(千金買骨)
선종자시(先從自始)
선시어외(先施於隗)
선종외시(先從隗始)
청자외시(請自隗始)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 또는 하잘것 없는 인재라도 우대하여 주면 유능한 인재가 자연히 모여듦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매사마골(買死馬骨)은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아울러 눈을 들어 멀리 볼 것을 깨우쳐주는 고사이기도 하다.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은 부왕(父王)을 살해(殺害)하고 나라를 유린(蹂躪)한 제(齊)나라의 원수를 갚으려고 스승 곽외(郭隗)에게 인재(人才)를 부탁하였다. 그러자 곽외(郭隗)는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千里馬)를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연인(涓人; 잡무를 보는 하급 관리)이 와서 임금을 뵙고는 천금(千金)을 주면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장담을 하였다. 왕은 그 말을 믿고 천금을 그에게 준 후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얼마 후 연인(涓人)은 죽은 천리마 머리를 오백금(五百金)이나 주고 사온 것이었다. 화가 난 임금이 연인을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연인이 이렇게 말했다. "전하,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모두들 집안에 숨겨 놓고 결코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천리마를 그것이 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 앞에 줄을 설 것입니다(古之人君有以千金, 使涓人求千里馬者馬已死買其骨五百金歸, 朞年千里馬至者)." 과연 연인의 말대로 얼마 후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임금 앞에 몰려들었다.
또 연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은 말의 뼈를 천금을 주고 샀다는 임금에 대한 소문이 천리마를 불러오게 하였다면, 전하께서 부족한 저부터 신임하여 우대해 주셨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면 저보다 훌륭한 인재들이 모두 전하께 의지하러 오게 될 것입니다. 비록 신은 죽은 말의 뼈에 지나지 않으나 전하께서 저를 등용하여 천리마처럼 아끼신다면 사방에서 살아 있는 천리마들이 올 것임으로 굳이 각 지방으로 사람을 보내 인재를 찾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곽외(郭隗)의 의견은 탁월한 것이었다. 곽외의 말에서 ‘뼈를 천금을 주고 산다’라는 뜻의 천금매골(千金買骨)이란 고사성어가 나온 것이고 그리고 ‘임금께서 굳이 어진 선비를 부르시고자 하신다면 먼저 저부터 시작하여 주십시오(王必欲致士, 先從如)’라는 말에서는 청자외시(請自隗始)란 고사성어가 나온 것이다. 청자외시(請自隗始), 이는 자기 자신을 자기가 추천한다는 말로 때로는 선종외시(先從隗始)라고도 불린다.
곽외의 작전은 그대로 들어 맞는다. 곽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그대로 시행하니 과연 악의(樂毅), 추연(鄒衍)과 같은 명신들이 찾아와, 소왕(昭王)은 그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키고 제(齊)나라에 원수도 갚았다. 그 예로 악의라는 무장(武將)은 위(魏)나라 사람이었으나 소왕(昭王)이 곽외를 의지하고 새로운 집을 지어주고 스승인 사장(私藏)으로 섬긴다는 소문을 전해 듣자 연(燕)나라로 와서 상장군이 되었던 것이다.
악의는 조(趙), 초(楚), 한(漢), 위(魏), 연(燕)의 연합군을 이끌고 당시 최강국이었던 제(齊)나라를 토벌하여 수도 임치를 함락시키고 70여개의 성을 빼앗고 모든 재보(財寶)를 연(燕)나라로 옮겨 버렸다고 한다.
위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매사마골(買死馬骨)이란, 손익(損益)을 계산하지 말고 먼저 정성을 들여야만 자기가 바라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말로, 아무 노력도 없이 좋은 결과만 원하는 사람들의 나쁜 태도를 경계하는 좋은 비유이다.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냥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은 세상의 진리이다.
원말은 사마골오백금(死馬骨五百金)이고 이와 유사한 말로는 ‘뼈를 천금을 주고 산다.’라는 뜻의 천금매골(千金買骨) 외에 천금매골(千金買骨), 선종자시(先從自始), 선시어외(先施於隗), 선종외시(先從隗始), 청자외시(請自隗始) 등이 있다.
매사마골(買死馬骨)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말로 귀한 것을 얻기 위해 크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사마골오백금(死馬骨五百金) 혹은 천금매골(千金買骨)과 동일한 의미이다.
옛날 어느 임금이 어느 나라에 천리마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총애하는 신하에게 천금을 주어 천리마를 사오라 했는데, 그는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사왔다. 왕이 이를 보고 죽은 말을 왜 샀냐고 따지자 신하는 도착했을 때 이미 말이 죽었고 어쩔 수 없이 뼈라도 샀다고 하였다.
왕은 크게 화를 내며, 나는 죽은 말 뼈가 아닌 진짜 천리마를 원하니 당장 살아있는 천리마를 사오라고 명하였고 신하는 그럼 말 값으로 천금을 더 달라 하였다. 왕이 이해가 되지 않아 물어보니 신하는 이렇게 죽은 말이라도 천리마라면 그 가치가 인정을 받는다고 소문이 날 것이고 그러면 진짜 천리마를 가진 자들이 여러 곳에서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생생한 천리마를 가지고 온 자들이 셋이나 나타났다고 한다.
전국책 연책(燕策)에 나오는 일화이다. 이 일화는 연소왕이 곽외라는 신하와 대화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재를 모으고 제나라를 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던 중 나온 일화로, 이 이야기를 한 곽외는 일단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우대한다고 소문을 내면 분명 각국의 인재들이 알아서 모일 것이라고 하였고, 이를 실행하자 그리 되었다.
이때 모인 인재 중 가장 대표적인 자가 제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명장 악의다. 유명세는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추연과 극신도 여기에 포함된다. 위 일화에서 천리마 3마리가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얘기인게, 보통 높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100%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재능이 그곳에서 좋게 대우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섵불리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데, 저렇게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던 자가 좋은 대우를 받게 된다면, 그런 불안감이 없어지면서 많은 인재들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이 고사가 종종 거론되곤 하는데, 직업을 구하는 자들은 취직난에 허덕이면서도 인재를 구하는 자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모순된 현실을 비판할 때 이 일화가 거론되곤 한다. 즉, 취직자들의 시야가 너무 높아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시각과 반대로 인재를 구하려는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얘기로 이 고사가 인용되는 것이다.
게임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에 보면 정치인인 아오키 료가 무능하고 찌질한 쿠메 소타를 의원 선거에 후보로 내세우는데 이유가 저런 사람도 당선시킬 만큼 자신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아마도 해당 고사를 보고 응용한듯 하지만 쿠메는 천리마의 뼈는 커녕 말의 뼈도 될지 의문인 사람인지라 그런 어중이 떠중이를 대우해봤자 같은 어중이 떠중이만 모여들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잘못 이해하고 응용한 케이스.
다만 중요한 점은 어느 정도 능력있는 인재를 먼저 대접해줘야 한다. 적어도 남들 눈에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인물을 먼저 대접해줘야 인재가 눈독을 들인다. 당연한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혹은 그보다 더 못한 사람을 대우해줬다가는 그냥 낙하산 인사 소리 듣기 딱 좋다. 이 말을 한 곽외 또한 저 말로서 인재를 들이는 법을 알려준, 다시 말해 무능력자는 결코 아니었다. 즉 얻고자 하는 인재 수준의 바로 아래나 조금 아래의 사람을 대우해줘야지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실행자의 사람 보는 눈이 중요하다.
세상의 인재를 모은 지혜
국가든, 기업이든 ‘인재’는 조직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경영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잭 웰치(GE 前CEO)도 임기 중 75%의 시간을 인재 선발과 배치, 교육, 보상 및 방출하는데 썼다고 밝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진국들은 이민 정책으로, 기업들은 보상과 복지로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역사 속에는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우수한 인재들로 극복한 선례가 많다. 성품은 편협했지만 이순신, 유성룡을 발탁하며 인재를 보는 눈은 탁월했던 조선의 선조나, 무식한 한량이었지만 최고의 부하들을 거느려 배경· 자본· 능력 무엇하나 부족할게 없었던 항우를 꺽은 한고조 유방 등이 있다.
근대사에는 친(親)이민 정책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들인 미국이 있다. 미국은 맨해튼 개발을 책임졌던 오펜하이머,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 등 우수한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2차 세계대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러한 이민정책은 2천여년 전 중국 대륙의 전국시대에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당시 진·초·제·연 등 일곱 국가, 일명 전국칠웅은 대륙 전역에서 인재를 끌어들이고자 애썼다. 그 과정에서 닭·개소리 내는 사람까지 부하로 삼은 맹상군의 계명구도(鷄鳴狗盜), 숨겨진 인재는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모수의 일화를 담은 낭중지추(囊中之錐) 등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오백 금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매사마골(買死馬骨)은 약소국이 인재를 모여들게 한 재밌는 일화로 꼽힌다. 고사의 무대가 된 연나라는 당시 내란과 외침으로 왕과 재상이 죽고 제나라의 속국으로 전락한 상태였다. 도망갔던 공자 직(職)이 돌아와 연나라 왕위를 이어받으니 그가 명군 소양왕(昭襄王)이다.
소양왕은 나라를 되살릴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대부 곽외에게 지혜를 구했다. 이에 곽외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옛날 어느 왕이 천리마(천리를 가도 힘이 넘치는 말)가 갖고 싶어 신하에게 천금을 주며 구해오라 했습니다. 그러나 신하는 죽은 천리마의 말뼈를 오백금을 주고 사왔습니다. 이에 왕이 화를 내자 그 신하는 ‘죽은 말뼈도 오백금에 살 정도면 진짜 천리마는 더 비싸게 살거란 소문이 돌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그 후 신하의 말대로 천리마들을 팔려는 사람들이 왕에게 모여들었습니다.”
소양왕은 그럼 그 말뼈 같은 인물이 누구냐고 묻자 곽외는 자신이라고 답했다. 왕이 곽외를 중용하자 이윽고 연나라로 곽외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인재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원수인 제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인 장군 악의도 있었다. 이 일화는 매사마골(買死馬骨) 또는 사마골오백금(死馬骨五百金)의 고사성어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 선진국들은 대부분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적인 이민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민 정책을 두고 찬반이 오가고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민 근로자가 기업 활동에 기여한다“는 국민 응답이 71.2%가 나올 만큼 산업발전을 위한 이민근로자의 중요성에는 이견이 없었다.
반면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특히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이나 유색 인종'을 배척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한다. 국민 중 58.9%는 ”한국에 사는 이주민이 한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세계 굴지의 IT기업인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끄는 CEO 순다르 피차이와 사티아 나델리는 모두 인도 출신 이민자다. 능력에는 색깔이 없다. 선진국들과의 경쟁에도 뒤처지고 이민정책에도 후발주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천리마를 얻기 위해 말뼈도 귀하게 여기는 매사마골의 교훈을 살펴볼 때다.
▶️ 買(살 매)는 ❶회의문자로 买(매)는 간자(簡字)이다. 貝(패; 물건)와 罒(망; 그물)의 합자(合字)이다. 그물로 떠내듯이 물건을 사서 모으다라는 뜻, 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매점(買占)하여 이익(利益)을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買자는 ‘사다’나 ‘세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買자는 网(그물 망)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罒자로 바뀌게 되니 買자는 그물과 조개를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買자가 그물로 조개를 잡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에서 貝자는 ‘화폐’나 ‘재물’을 뜻하고 있으니 買자는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買자는 그런 의미에서 ‘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買(매)는 ①사다 ②세내다 ③고용(雇用)하다 ④불러오다, 자초(自招)하다 ⑤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구(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매(賣)이다. 용례로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물건을 사들이기를 매수(買收),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사는 일 또는 선거에서 표를 사는 일로 투표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얻음을 매표(買票),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음식을 사서 먹음을 매식(買食), 물건을 사들이는 일을 매득(買得),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사서 넘겨받는 것을 매수(買受), 값이 크게 오를 것을 내다보고 막 몰아 사들여 쟁이는 일을 매점(買占), 남의 웃음거리가 됨을 매소(買笑),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물건을 팔고 사고 하는 일을 매매(賣買), 물건을 삼을 구매(購買),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쳐서 삼을 예매(豫買),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강제로 물건을 삼을 강매(强買),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몰래 사는 것을 밀매(密買), 사지 아니함을 불매(不買),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많이 사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 아껴서 팖을 매점매석(買占賣惜),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매사마골(買死馬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검을 팔아 소를 산다는 뜻으로 병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함 곧 평화스런 세상이 됨을 매검매우(賣劍買牛),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금매소(千金買笑) 등에 쓰인다.
▶️ 死(죽을 사)는 ❶회의문자로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匕) 죽음을 뜻한다. 死(사)의 오른쪽을 본디는 人(인)이라 썼는데 나중에 匕(비)라 쓴 것은 化(화)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❷회의문자로 死자는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死자는 歹(뼈 알)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匕자는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死자를 보면 人(사람 인)자와 歹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해서에서부터 人자가 匕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死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죽음’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死(사)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①죽다 ②생기(生氣)가 없다 ③활동력(活動力)이 없다 ④죽이다 ⑤다하다 ⑥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넣어 둠 또는 묵혀 둠을 사장(死藏),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사람이나 그밖의 동물의 죽은 몸뚱이를 사체(死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 만큼 절친한 벗을 사우(死友),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태어남과 죽음이나 삶과 죽음을 생사(生死), 뜻밖의 재앙에 걸리어 죽음을 횡사(橫死), 참혹하게 죽음을 참사(慘事), 쓰러져 죽음을 폐사(斃死), 굶어 죽음을 아사(餓死),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죽지 아니함을 불사(不死), 병으로 인한 죽음 병사(病死), 죽어도 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는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사회부연(死灰復燃), 이미 때가 지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는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