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해요..
간밤에 팬까페에서 놀다 늦게 잤더니 얼굴이 푸석푸석해요...
그렇다고해도 야구장 나들이가는걸 포기하진 않아요...
상의유니폼을 어떤걸로 입고갈까 고민을해요...
검은색?.. 하얀색?....등에 견훤이라고 쓰여있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어요....왠지 멋져보여요..
이걸입고 서울 나이트에 가면 부킹이 더잘될거 같다는 착각을 해요....기분이 좋아져요...
부용산에서 까치가 울어요....오늘 선발투수가 이현세만화 주인공 설까치처럼 던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요...
설까치는 그렇다치고,볼넷이나 적게내줬으면 하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되요....
버스를 타러 무극 터미널에 가요...동서울까지 표가 6500원이에요....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서 3500원을
거슬러받아요...
매점에가요....뭘먹을까 잠시 고민을 해요....생수하나랑 껌하나 스포츠신문하나 그리고 핫브레이크를 사서 버스에 올라요....
주말이라서 빈자리가 별로없어요....두리번거리다가 맨뒷자리로 가서 앉아요...
신문을 펴요...어제엘지트윈스 기록지를 훓어봐요....박용택이 안타세개를 쳣어요.....잘했다고 마음속으로 박수를 쳐요...
이대형이는 도루를 두개했어요.....역시 잘했다고 박수를 쳐줘요...
어느덧 버스는 동서울에 도착을 해요...버스에서 내려요....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려요...성숙한 문화시민은 이래야한다는걸
보여줘요.....횡단보도를 건너요......종합운동장표를 끊어요....이런된장....얼마전까지 매표소에서 표를 샀는데
오늘보니 무인발급기에서 표를 팔아요....슬슬 짜증이 나요....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앞에 계신 할머니는
30분째 표를 뽑지못하고 그러고 있어요.....그치만 누구하나 도와주려는 사람이없어요....
나도 첨 해보는거치만 눈치9단에 경력을 살려 할머니를 도와드려요.....흐믓해요...
할머니가 고마워총각이라고 해요.....
계단을 올라요.......열차가와요....칙소리를 내요.......여자들이 내려요....모두 예뻐요.....시골 사람들하고는 완전
비교가 안되요...그치만 그림에 떡이에요......지하철안에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엘지 유니폼을 입고있어요....
무자게 잘어울려요...선남선녀가 따로없어요.......저쪽칸에는 두산팬 커플이 곰돌이 유니폼을 입고있어요...
칙칙해요...이상해요....멋없어요....안어울려요....곧헤어질거같은 인상이에요......가방에 혹시 소주가 들어있지는 않나하고
은근슬쩍 쳐다봐요.....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했어요.....사람들이 뛰어요....토요일경기라서 매진이되지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요...
같이 뛰어요......야구장 주변이 인산인해에요.....30분간 줄서서 표를 구입해요....김밥을 사요....구장안에 들어가서 사면
비싸요...그래서 밖에서 사요....짬밥으로 그걸 알아요....
야구팬들이 스탠드를 가득채워요.....형형색색에 옷차림을 하고있어요......엘지쪽 팬들은 모두 선남선녀로 보여요....
팔은 안으로굽는다는 속담이마구마구 떠올라요....그래서 마구마구 프로야구인지도 몰라요.....
마구마구떠오르고 마구마구 프로야구경기에서 우리팀 투수가 마구를 던져줬으면 하는 현실성없는 바램을 가져봐요...
경기가 시작됐어요......집중을 해요....휴대폰은 진동으로 해서 주머니에 넣어요....가방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위에
올려놔요....깨끗하게 보관하고픈 마음이 생겨요.. 우리팀선수들이 선취점을 내요.....
관중들이 무적엘지를 외쳐요....같이 따라해요......페타지니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처럼 주자만 나가면 불러들여요.....그래서 페타신이라고 해요....다리가 불편하다고 하는데도 잘도때려요...
시즌이 끝나고 나서 재계약여부로 고민할거라고는 오늘 전혀 상상할수도없어요.....그치만 나중에 그게 현실이 된다는 사실이
훗날 내가슴을 아프게 해요....프런트를 원망해요....안하던 욕을 해요....그래도 성이 안차 구단에 전화를 걸어 따져볼까해요...
수화기를 들려다 전화기를 내려놔요.....전화걸 용기가 생기지않아요.....
경기는 엘지의 승리로 끝나요.......모두들 자리를 뜨지않고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을 연호해요....
동수옹이 보여요....택현옹도 보여요.....모델같은 박용택이 서있어요....여성팬들이 쓰러져요......그걸 일으켜세워줘요....
이대형이 보여요.....사슴같은 눈망울을 하고있어요.....또여성팬이 쓰러져요......흔들어깨워요.....
어디사시냐고물으니 오늘도 뛰는군 뛰면 살으리에 산다고 해요......참 희안한 동네에 사신다고 해줘요....
집에 가서 실제 그런 동네가 있나하고 검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요....
동서울에 다시와요.....무극내려가는 표를 사요......9시차에요.....버스에올라요.....1시간20여분을 달려 무극에 도착해요....
부용산끝자락으로가요.....오늘도 이겼고 내일도 이길꺼라는 굳센믿음을 가져보아요....
컴퓨터를 켜요.......팬까페에들려요.....까페분위기가 훈훈해요......졌을때는 살벌하더만 오늘은 훈훈해요...
매일같이 훈훈했으면 좋겠어요......까페에 글을 쓰고 이불을 펴요.....잠자리에 들어요.....
그리고 오늘 경기를 복기하면서 스르르 눈이 감겨요....꿈속에서도 엘지트윈스꿈을 꾸어요.....
무적엘지트윈스팬이라는데에 자부심을 가져봐요.......엘지트윈스팬은 그렇게 살아요......
음성 부용산끝자락에서 무적 엘지트윈스 팬 견훤(왕)
첫댓글 정말 멋진 글이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도끼님은 대화를 하면서도 금새읽는군요......좋아하는 선수가 이대형이라서 그런지 읽는 속도 또한 빠르다는.......
견훤님 재미있는글 잘봤습니다 .ㅋㅋ 혹시 작가 지망생이세요 작가하셔도 될듯해요 아님 신문 칼럼리스트나..아님 논설평론가.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지망생소리를 너무들어요...전에 광고글을 썼어요....반응이 좋았어요...그러나 지금은 부용산끝자락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요.....바람과 별을 벗삼아 글도쓰고 책도읽고 음악도 듣고 등산도 다니고 기차여행도 다니고,,그러다가 일도 열심히 하고....뭐 그렇게 살아요....
부용산 끝자락 지금 무지춥져 감기 조심하세요^^
ㅍ ㅎ ㅎ ㅎ 견훤님 최고~~~ㅋ ㅋ 넘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머리속으로 상상해감서~~~^^
완전 잼나요~~견훤님글을 매일매일 읽을꺼라 다짐해요~~ㅋ ㅋ ㅋ
비비러브님에 노래방 18번은 비비에 하늘땅별땅이에요....노래방에가면 하늘보리를 사요..여친은 2푸로부족을 사요.둘이 들어가요...노래를 불러요....포인트를 줘서 불러요....99점나와요..어깨에 힘을 줘요....채소연하고 윤이지를 좋아해서 비비러브는 아니에요....동생은 핑클러브...사촌동생은 소녀시대러브....이웃사촌은 s.e.s러브에요.....우린 뭐든 러브하는걸 좋아해요....글구 당근 엘지트윈스러브에요......ㅋㅋ
ㅍ ㅎ ㅎ ㅎ 아놔~~~울엘지까페에 견훠님은 넘 잼난 사람 같아요....오늘날씨는 넘 구려요 그래서 기분이 별로예요 그래도 견훤님 글을 보고 또 이렇게 웃어 보아요~치즈!!! 그리고 이렇게 외쳐보아요~~견훤님은 짱이라고...,,,ㅋ ㅋ
김범룡이 노래합니다....""그대이름은 맥주맥주맥주~~....내가방 적시고가는 맥주....~~~
저도![남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0.gif)
탐구생활 버젼으로 "페타지니 선수 왕팬편"으로![~](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함 올려볼까봐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정애님도 함 올려보세요~~강추!!!^^
메모장으로 몇줄 적었었는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삭제하고 없네요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집에가서 다시 차근 차근 올려볼까 하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4.gif)
견훤님이 쓰시니까 더욱 재밌는것 같아요 ㅋ
ㅎㅎㅎ제가 성우가 돼서 읽게 돼네요,,,유쾌한 글 잘 봤습니다...전 비시즌인 요즘에도 매일 잠잘때 투수들 던지는 모습 타자들 치는 모습 생각하며 잔다는...그러신 분들 저말고 또 계시겠죠?...ㅎㅎ
성우누나 목소리가 들려요~~~
자동음성지원.ㅋㅋㅋ
ㅎㅎㅎ 여자 시점도 나오면 재밌겠네요
설마 탐구생활 작가님 아니세요??!!! 진짜 읽으면서 탐구생활 나레이터분 음성이 저절로 들리네요 ㅎㅎㅎㅎㅎ
잼나게 잘봤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어요....먹으면서 티비를 봐요....정가은이 나와요....나레이터성우 목소리가 웃겨요...견훤이가 따라해요.....글은 그렇게 써요....ㅋㅋ
ㅎㅎ 퍼 갑니다. 이거 요즘 여친이 보라고 해서 재방송 종종 보는데..넘 잼있네요
ㅎㅎ.. 완전 상상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