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에 물음표를 붙인 것은 반론일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정치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정치인들과 유권자들 중 20%의 적극적 정치 관심층 입니다. 유권자층을 편하게 오피니언 리더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다른 유권자들에게 정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고 투표장으로 이끄는 사람들 입니다.
이 두 범주의 사람들의 가장 잘못된 점은, 정치를 한일 축구 경기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 입니다. 한일 축구 경기, 우리는 열심이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경기중 일본이 반칙하면 줄일 놈 살릴 놈 합니다. 그러다 우리 팀 선수가 반칙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갑니다. 승리가 중요합니다. 한일전은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기던 지던 일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그 순간 우리가 열심히 응원했고, 이기면 기분 좋고 지면 기분 상당히 나쁘고...
현재 우리 정치는 축구경기 입니다. 그렇게 보이게 만들려고 정치인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20%의 오피니언 리더들 중 여야로 자신의 포지션을 잡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팀의 서포터즈가 되서 죽어라 응원하고 질타합니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 이런 분위기 정치인들 너무 좋아합니다. 여던 야던 좋아합니다. 서포터즈가 있다면 굶어죽지는 않을 것 이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속임수 입니다. 정치는 축구경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는 그 순간의 승패에만 영향을 주지만 정치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여야 같이 무언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정치입니다.
승패에 함몰되는 이런 속임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할 수 없습니다. 미운오리님께서 올려주신 분의 글은 현재 정치를 축구경기로 바라보는 분들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승패가 중요합니다. 승리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에서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활입니다.
어떤 방법이, 어떤 정책이 국민 대다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지를 고민해야 하고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보는 소수의 국민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해서 피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야권 지지자들은 - 일부 강성 지지층, 오피니언 리더 범주에서 강성 야권 지지층을 이야기 합니다. -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실패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다면 누가 가장 피해를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였습니다. 승부가 결정났다면 이제부터는 우리가 지지하는 정파가 아니라도 성공하기를 바래야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외당하는 국민들을 위한 대안적 정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것이 성공적인 정치를 위한 정치인의 소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것이 유권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보가 필요합니다. 나의 정책이 최선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정책이던 손해보는 사람과 이익 보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중간에서 서로 양보를 통해 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둘 어느쪽도 손해보지 않도록 만드는 보편적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런 태도를 보이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안철수의원이 원하는 것은 야권의 승리가 아니고, 여권의 패배도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했습니다. 축구경기 처럼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 결과가 패배일지라도 국민에게 좀더 낳은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스스로 희생할 수 있는 태도를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입니다.
정치의 최고 목표는 국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 누구도 반론하지는 못하리라 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좀더 낳은 미래의 생활입니다. 지금 생활이 힘들고 지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좀더 낳은 미래를 원하는 것 입니다. 그 대의는 정치라는 시스템이 나타난 이후 변함없는 절대 명제 입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면 안철수의원은 지지할 것 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안철수의원은 자신의 한몸을 불쏘시게로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진심을 저는 대선 이후 지금까지 그의 행보를 보면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개념이나, 과거사에 대한 집착, 자신들이 과거에 무언가 이루었다고 자만하는 정치인들 틈바구니 속에서, 유권자들에게 정치는 한일 축구경기라고 속이는 정치인들 속에서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객들, 국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정치는 축구경기가 아니라고 진실을 이야기 하는 정치인이 나왔던 것 입니다.
승패가 갈리는 경기는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먹고 살기 바빠죽겠는데 경기가 눈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정치는 애초에 승패에 목매는 축구경기가 아니었습니다. 공에 물감 묻혀서 그라운드에 조화로운 그림을 그리는 협동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승패에 목숨거는 축구경기가 되었습니다. 그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서포터즈도 등장했습니다. 그 것이 현실이라고 중계하는 캐스터도 이야기 합니다. 게임이 격렬해질 수록 원래 목적은 잊어먹고 모두 축구경기라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도 관객도 캐스터도 해설자도 , 그렇게 계속 진행되어 가는 모습에 같이 그리는 그림을 보고 싶어했던 관객들은 떠나갑니다. 정치는 축구가 아닌 그림을 그리는 것 인데 하면서 떠나갑니다. 그리고 시청률도 떨어집니다. 그라운드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지고 서로 골을 넣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응원석에 있는 서포터즈는 서로 죽일 듯 상대를 비난합니다.
그러던 중에 한 선수가 이건 정치지 축구가 아니다. 같이 그림을 그리자고 합니다. 경기장에 있던 서포터즈와 해설자, 캐스터, 선수들은 모두 미친놈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축구경기 하는데 축구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고 미친놈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사람은 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우리가 골을 먹을 수도 있고 저쪽이 가는 길을 양보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미 정치를 축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양쪽 모두에게서 비난과 욕설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이 틀렸을까요?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자고 홀로 외치는 그사람, 한사람의 힘으로 전체를 바꿀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라운드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꿈깨라고 욕하고 있습니다.
지금 안철수의원의 상황입니다.
아직 그라운드 내에서 정치는 축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있습니다. 서포터즈와는 다른 관객들 입니다. 중계를 관심있게 보지 않지만 그 이상한 사람의 외침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라운드 밖에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재인의원과 안철수의원의 차이는 여기서 발생됩니다.
일단 우리가 이기고 나서 축구경기가 아닌 것을 말하자 라고 이야기 하는 정치인이 문재인의원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내의 정치 세력과 연대했습니다. 일단 현실에서는 축구로 인식되고 있으니 축구를 하자며 이기려고 노력합니다.
안철수의원은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그림을 그려야 국민들에게 이익인지를 먼저 알리고 정치는 절대 축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경기장내에 좀더 많은 관객이 먼저 찾아오게 끔 하고 그들에게 시합이 아닌 협력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원래의 정치이고 원래의 모양으로 가자고 합니다.
미운 오리님이 올려주신 글에서 보여지는 분은 서포터즈의 입장에서 승리만을 목적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기준으로 우리편이 이기기 위한 방법을 글로 적었습니다. 그런 승리는 결국 똑같은 반복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문재인의원이 그리는 그림은 현실적이지만 절대 정치의 근본 목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안철수의원이 그리는 그림은 자기 희생을 통해 정치의 근본 목적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안철수의원을 불쏘시게로 표현한다면 기분나빠하실 수도 있지만, 안철수의원의 생각은 딱 그 목적입니다. 그 불쏘시개의 역할은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불쏘시개가 아닌 국민들에게 정치의 근본 목적을 설명하고 동참하게 만드는 불쏘시개이고 희생자 역할 입니다. 경기하는 선수들은 이미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정치가 아닌 경기라고 생각이 굳어있습니다. 서포터즈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서포터즈가 아닌 관객들, 그리고 방송을 통해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철수의원은 자신이 희생하고 불쏘시게가 되어서 관객들에게 정치란 축구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희생해서 한발자욱 나가면서 다른 유권자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습니다.
정치를 계속 승패에 연연하는 축구경기로 본다면 미운오리님이나 다른 강성지지층들의 글이 맞을 수 있지만 그 근본적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모든 논리는 가치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글 서두에 반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글은 이런 저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의원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당대표로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이런 변화를 국민들에게 좀더 많이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테지만, 그런 자리가 없어도 안철수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안의원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 입니다. 그 시작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티비로만 보는 시청자가 아닌 경기장 안으로 찾아가서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기존 정치개념을 탈피한 진정한 정치의 모습을 찾는 노력...
안철수의원이 시작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승패보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정신.... 우리가 좀더 이해하고 알리고, 도와준다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니..............
첫댓글 그러니깐 문재인은 미시적이고 안철수는 거시적이라
둘이 성향자첸 다르니 비교군자체 상정이 아니다로 보면 되남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정치에서는 때로는 선의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을 위해(대의를 위해)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니님의 글과 같이 내일을 기대하기 힘든 국민이 있다면 그에게는 아름다운 이상 보다는 현실적인 빵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빵을 국가로 부터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와 같은 글을 이곳 안철수 의원팬카페에서 다는 이유는 그분의 선의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늑대의 탈을 쓴 양이 되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뭐 꼭 좋은 방법은 아니겠죠 ...)
음 지니님의 생각은 잘 알고 있습니다
글의 쓰신분도 님과 비슷한 성향일겁니다
다만 님이 쓰신 안철수불쏘시개이론을 안철수지지자가 인정할수있을까요?
어떻게보면 문재인역시 불쏘시개입니다
정치인의 기본은 국민들의 생활을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나 님이 말하는 정치에 적극적인 분들에게 정치는 축구경기일뿐입니다
이경기에서 이기면 자신들의 뜻을 이룰수있다고 착각하는데 있습니다
이글의 주타켓은 양쪽강성지지자들에게 향해있기에 님이 반론아닌 반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와 문재인을 불쏘시개로 국민들이 행복해지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걸 인정하면 중도에 가까워지는거라 생각합니다
@일타쓰리피 조금만 관심있게 보면 안철수의 불쏘시개와 문재인의 불쏘시개를 쓸려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보일건데요
다만 각 지지자들만 못볼뿐이고
그런 글들은 넘쳐나진 않지만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타쓰리피 음 그건 물뚝님의 글을 보면 나와요
공천 구걸하려고 줄서있는 놈들에게 발목이 잡혀있는게 문재인 아니던가요?
그들에게 문재인이란 계파공천을 위한 얼굴마담일 뿐이기에 문재인의 양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문재인이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불쏘시개가 된다? 개가 웃을 일이지요
박시장 지금 정말 자~알 하고 계시죠?
50% 넘는 지지를 받던 안철수가 5%지지율의 박원순에게 양보했을 때 안지지자들이 불평하던가요?
오히려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박수를 쳐주고 결국 당선시켰죠?
2년 동안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인 안철수현상이 괜히 생긴게 아니죠
지금 안철수 지지자분들께서도 힘듭니다 ..안철수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리라고 믿으니까요 ? 하지만 안철수를 불쏘시게로 표현 한다는 말은 인정하고 싶지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