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셨듯 모든 스포츠 전반에서 야구계의 힘은 너무나 강력합니다.
프로농구 PO 중계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건 단연 충격적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스포츠단체라면 단연 KFA 가 꼽힙니다.
그런데 그와 견주는게 KBO 죠.
각 스포츠의 특성상 KFA 가 국가대표를 시작해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축구 전반에대해 관리하고
산하에 있는 연맹이 상세한 리그는 사실상 독립적으로 관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KFA 의 주력은 누가뭐라고해도 각급 국가대표입니다.
그런데 KBO 의 경우 스포츠계에서의 막강한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그 역량이 100% 국내프로야구에
집중되기때문에 사실상 프로스포츠의 절대적인 힘이라할수도 있습니다.
이런구조외에도 알싸내에서도 항상 나오는말
옛날부터 이어져온 고교야구의 원인도 무시못합니다.
현재도 한국 최고의 인맥과 엘리트성을 자랑하는 학교들
경기고, 경북고, 경복고
이 학교들을 3K라고 불렀다죠.
그외에도 경남고 부산고 광주일고 휘문고 서울고... 등등
서울부산대구는 고교평준화가 30년이 넘은걸로 아는데 이학교들은 아직도 명문파워를 자랑합니다.
이런 학교들의 공통점이 바로 야구부입니다.
그에비해 축구명문학교라고 할만한 학교는 어딜봐도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나마 말하라해봐야 부평고나 현대고 포철공고, 서울공고 이런학교들인데 이것도 축구명문이라기보단
특정 프로팀이 지원운영하는 팀이거나 몇몇 스타선수로인해 알려진 학교죠.
고교야구에비해 활성화되지도 않았었고, 중요한건 고교야구의 경우 전국적인 엘리트학교들이
최고를 다투다보니 이미 70년대부터 그 자체가 전국적인 인기스포츠가 되버렸죠.
사실 프로야구는 그런 기틀위에 세워졋기때문에 팬층은 오히려 탄탄한겁니다.
고교야구가 프로야구로 가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경북고출신은 삼성라이온즈로가고
광주일고출신은 광주연고팀으로 가서 라이벌전도 형성이 되고....
직접 야구장에 가지못해도 왠지 골수의 냄새가나는 야구팬은 많습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유소년축구의 상황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지역의 좋은선수들이 지역최고의 명문 유소년팀에 입단해서 그지역을 연고로하는
프로팀의 선수가되고. 그러니 자연적으로 지역민들의 압도적 지지도 동시에 받으면서 말이죠.
게다가 당시로썬 지금같은 인서울경향도 오히려 적어서 지역의 최고 명문고들이
서울의 내노라하는 명문학교에 대해서도 뒤지지않는 자부심을 가졌고 동시에 그지역민의 자존심이기도했습니다.
농구의경우도 90년대 전국적인 대학농구열풍과함께 프로농구붐이 불었었는데
어쩌면 이것도 70년대의 고교야구열풍으로인한 프로야구출범과 비슷한면이 있습니다.
다만 축구와 야구의 수십년이 넘는 인기세와 비교해 이건 너무 역사가 짧죠.
국가대표가 너무나도 활성화되어있는 축구는 언제나 이런 한계를 안고갑니다.
관중수에선 큰차이가 없을지라도 순수한 프로축구의 고정팬을 언제나 확보하지 못해왔고
그나마 골수라 할수있는 유럽스타일의 서포터즈들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통해 다소 동호회적으로
모인측면도 많습니다. 실제 현재있는 서포터즈들의 기원이 90년대 PC통신으로 알고있습니다.
지금 축구팬중에는 물론 나이드신분들도 계시지만 진짜 우리가 골수라고 느끼는사람들
주요 연령층은 30대가 주류일겁니다.
축구와 야구는 한국에서 정말 오랫동안 스포츠의 양대산맥이었지만
축구의 중심에는 국가대표가 있었고 야구의 중심에는 고교야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명문 고교야구팀을 보유한 고교는 한국사회 최고의 선망 엘리트집단이었고
동시에 그런 각지역의 일류 명문학교들은 그 지역을 빛내는 자랑이었구요.
지금의 프로야구가 큰소리 뻥뻥치면서 위세를 떨수있는 강할수있는 이유는 그거아닐까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골수들...우리가 어른들이나 보는 야구라고하지만 그 어른들이 보기때문에 나오는 파워.
프로축구경기장과 프로야구경기장의 큰 차이.
야구장주변에선 나이많은사람이 야구에대해 설명하는경우가 많고
축구장주변에선 젊은사람이 축구에대해서 오히려 손윗사람에게 설명하는경우가 많단거.
야구와 축구의 기싸움은 절대끊어질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여가와 스포츠문화가 진짜 진일보하더라도
둘이서 모두 윈윈하기는 불가능하단거죠. 시즌도겹치고 경기시간까지 겹치는데 어쩔수가 없는겁니다.
야구와의 비교는 어쩔수 없는거고 지금의 열세도 솔직히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KFA가 직접 힘을써서
뭔가 실력행사를 바라는것도 힘이듭니다.
생각해봤지만 지금 KBO 를 보면 중계문제나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는데있어서 자신감이 느껴지거든요.
일례로 방송사와의 관계만 짚어봐도 프로연맹은 구조적으로 비교적 밑으로 숙이고들어가고
야구위쪽은 그와 반대로 방송사를 압박할수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걸 극복하는건 결국 단기적으로는 KFA 의 의지적인 자세와 장기적으로는 결국 지금 겨우 시작한
유소년축구의 확고한 저변확대가 관건인것같습니다. 리그자체의 제도는 지금도 나름대로
잘짜여진 계획이 있기때문에 생각한대로 실천만 하면 되는거구요.
첫댓글 나이 지긋하신 윗대가리들이 다 야구를 좋아하니 어쩔 수 없죠
그게바로 젤큰 문제죠. 본문에서 지적했든 국가대표가 활성화된 축구종목의 특성상 진짜 골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단겁니다. 윗대가리들이 야구좋아한다고 욕만할게 아니라 그렇게 흘러가면서 왜 윗대가리, 그리고 기성세대에는 골수 축구팬이 없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축구계가 못했던일을 지금부터라도 빨리 이뤄낼 필요가있단걸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그래서 글쓴겁니다.
제 생각에는 프로축구구단보다는 오히려 프로야구구단들이 지역에 더 잘 흡수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 외에 여러가지 원인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 말하는것도 이유중에 하나가 될 꺼 같네요. 역시 축구가 국가대표가 활성화되서 A매치 위주이니.. 방송사에서 A매치 경기 위주로 방영을 한것도 하나의 원인일듯 하네요.
굉장히 잘 지적하셨네요.. 일단 고등학교때부터 여러가지 전국대회도 우리나라에 많이 있고 하다보니 기반인 고교때부터 굉장히 활성화가 많이 되어 주는 듯..
시간이 약이죠. 30대 골수 축구팬들이 사회 중심으로 자리잡아가는 것과 유소년들의 극단적인 축구 선호 및 야구 기피에 따른 두 종목의 위상 역전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