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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L 신인드래프트 : 우리 팀엔 누가 필요할까?> (4)
충격의 3각 트레이드 이후, 세 팀의 드래프트는?
오리온, 모비스 그리고 KCC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 오는 순간, 팬들에게는 손에 꼽고 기다리는 순간 그리고 구단들에게는 구단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이기도 한 신인드래프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순위 추첨인 16일까지 이제 딱 일주일 남짓 남겨둔 가운데, 이번에는 MOCK 드래프트 글에 앞서 ‘과연 우리 팀에는 어떤 선수가 필요할까?’를 중심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팀 마다 제안하고 추천하는 선수들을 아래의 기준을 삼아서 작성해보았습니다.
1 순위추첨 전이기 때문에, 팀마다 지명 순위는 현재 주어진 드래프트 확률로 가정해서 작성하였습니다. KBL 발표 기준으로 신인드래프트 확률은 지난 시즌 7~10위는 16%, 5~6위는 12%, 3~4위 팀은 5% 그리고 공통 1위 팀은 1% 주어집니다.
이 기준으로 대입해보면 오리온, LG, 모비스, 삼성이 16% / KT와 전자랜드가 12% / KCC와 KGC가 5% / SK와 DB가 1%의 확률입니다.
2. 팀 마다 1~3 순위 추첨 선수를 적었습니다. 1순위는 최대한 팀마다 나올 가능성이 높은 순위에서 최대의 실링을 가정했을 때, 2순위는 팀의 니즈, 그리고 3순위는 팀의 기대치 보다 높은 순위를 얻었을 때를 가정하였습니다. 로터리 확률이 높은 팀일 경우 3순위는 반대로 기대치 보다 낮았을 때를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3. 각 팀의 20-21 시즌 현 상황을 가장 크게 감안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4. 편의상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작성하였습니다.
5. 선수들의 신체 프로필은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측정된 기록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6. 사견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참고로 봐주시고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사실 글을 3편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 간에 3각 대형 트레이드라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KCC, 모비스 그리고 오리온 간의 대형 트레이드. 선수만 해도 6명에 신인 드래프트 스왑 권리까지 포함되었다. 신인드래프트 지명식을 한 주 남겨놓고 펼쳐진 이 드래프트로 과연 팀들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바뀌어질지, 기존의 예상 글에서 업데이트를 해보았다.
●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로터리 확률 16%)
IN : 이종현, 최현민, 김세창
OUT : 최진수, 강병현, 2020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스왑 권리
예상에 앞서서, 트레이드 이해 관계를 따져보자. 장재석의 이적과 제프 위디의 건강 이슈로 인해 이승현의 부하가 점점 심해지는 오리온은 일단 확실한 골밑 옵션을 보강했다. 어중간한 백업 센터가 아니라 (건강하다는 전재 하에) 확실한 주전 세터감을 대려왔다. 또한 팀의 대들보인 이승현과는 고려대 시절 3년간 손발을 맞추면서 대학무대를 평정한 기억이있다. 필자의 기억 상으론 당시 연세대를 제외하면 고대의 골밑에 당해낼 수 있었던 팀이 없었긴 하지만, 둘이 펼치는 하이 로우 게임과 보드장악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최진수를 보내며 포워드 라인이 약화되긴하였지만, 제프 위디를 어떻게 교체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골밑 보강에 성공한 오리온. 다만 1라운드 스왑 권리를 내주면서 로터리에서 벗어날 확률도 높아졌다. 오리온의 결심은 확고하다. 부상 이슈가 있지만 제대로 정착시 고점이 확실한 선수를 위해, 기량이 애매한 올해 드래프트를 포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온은 올 해 드래프트를 크게 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오리온에게 좋은 선택지를 무엇일까 필자는 첫번째 글에서 아래와 같은 선수들이 오리온에 뽑히지 않을까 예상했다.
<기존의 예상 리스트 선수>
- 1순위 : 한승희 (연세대학교 / 196cm 102kg 윙스펜 206cm)
- 2순위 : 차민석 (제물포고 / 199.6cm 92kg 윙스펜 200cm)
- 3순위 : 박진철 (중앙대학교 / 200cm 111.7kg 윙스펜 206cm)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추천 선수들은 아래와 같이 바뀌었다.
<트레이드 이후 예상 선수>
- 1순위 : 이근휘 (한양대학교 / 187.9cm 82.7kg 윙스펜 188cm)
- 2순위 : 양준우 (성균관대학교 / 185.1cm 75.8kg 윙스펜 190cm)
- 3순위 : 이용우 (건국대학교 / 183.1cm 75cm 윙스펜 186cm)
첫 추천 선수는 올해 드래프트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한양대 이근휘이다. 골밑이 안정되면서, 빅맨 위주에서 선택지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오리온이다. 3점이란 무기가 확실한 이근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당장 5분이라도 오리온 시스템에서 뛰면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팀의 대들보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 중 한 명인 허일영이 있긴 하지만, 부상이 잦다. 백업인 임종일, 조한진은 기대보다 성장세가 더디다. 이런 가운데 이종현, 이승현이라는 스크리너를 활용하면서 이대성으로부터 이어지는 패스를 한 방에 연결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근휘가 오리온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자원이다. 이근휘는 수비를 떨쳐내는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으며, 슛으로 연결하는 동작이 간결하며 흔들림이 거의 없는 천상 슈터이다. 슛 이외에 공격에서 장기가 부족하고, 대인 수비가 심각하게 부진하지만, 슛 하나만으로도 뽑을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이근휘를 뽑을 수 없다면, 성균관대 양준우가 차선책으로 꼽힌다. 이번 드래프트 가드 자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안정적을 3점을 갖춘 선수이다. 이대성의 백코트 파트너로 안정감을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장신 포워드를 보충하면 좋겠지만, 1라운드 상위권에서 차민석을 제외하곤 실링이 높은 포워드 자원이 없는 것이 아쉽다. 순위가 더 밀린다면, 슈팅 능력이 좋은 가드 자원인 건국대 이용우를 우선 추천하지만, 수비 능력이 좋은 한양대 가드 오재현도 고려해 볼 만하다.
● 울산 모비스 피버스 (로터리 확률 32%)
IN : 최진수, 강병현, 권혁준, 2020 신인드래프트 오리온의 1라운드 스왑 권리
OUT : 이종현, 김상규, 김세창 , 박지훈
그 누구보다도 포워드 진이 누수가 심했던 모비스이다. 박지훈이 12월달에 KCC로 원대 복귀를 하고, 김국찬이 두번째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며 전준범을 제외하곤 믿을 선수 진이 포워드 라인에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신장 대비 좋은 기동력으로 리그 탑 윙 디팬더인 최진수를 데려오면서 장재석과 함께 탄탄한 3-4번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모비스이다. 사실상 자리를 잃은 이종현을 보내며 팀의 위크 사이드를 보강하는데 성공한 모비스이다. 거기에 신인 드래프트 스왑 권리도 가져오며 로터리 확률을 높이며 본인들이 목표로 하는 선수에 한발 짝 더 다가갔다. 모비스 프런트는 리그 어떤 팀보다 계산과 판짜기에 능하다. 그럼 모비스는 새로 재편된 라인업에 어떤 가드를 추가하고 싶을까? 유재학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드래프트에서 가드를 보강하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급한 건 앞선 포인트가드다. 다친 친구(고려대 이우석)도 있고 순위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로터리픽 선수들이 즉시전략감은 아니다”
- OSEN 서정환 기자, <‘1순위 확률 32%’ 만수 유재학 감독의 드래프트 전략은?> 기사 중
또한, 차민석에 대한 관심도 숨기지 않았다.
“고졸선수도 포함이다. 차민석을 보지는 못하고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4순위까지 신인은 다 괜찮다”
- OSEN 서정환 기자, <‘1순위 확률 32%’ 만수 유재학 감독의 드래프트 전략은?> 기사 중
이런 점을 주목하면 1차적으론 가드에 주목하면서, 제 2의 서명진과 송교창 같은 케이스를 찾는 유재학 감독이 될 것이다. 기존에 모비스에는 아래 와 같은 선수들을 예상했다.
<기존의 예상 리스트 선수>
- 1순위 : 박지원 (연세대학교 / 190.8cm 81.8kg 윙스펜 196cm)
- 2순위 : 양준우 (성균관대학교 / 185.1cm 75.8kg 윙스펜 190cm)
- 3순위 : 오재현 (한양대학교 / 186.4cm 84.3kg 윙스펜 196cm)
트레이드 이후는 아래와 같이 예상 리스트가 바뀌었다.
<트레이드 이후 예상 선수>
- 1순위 : 박지원 (연세대학교 / 190.8cm 81.8kg 윙스펜 196cm)
- 2순위 : 차민석 (제물포고 / 199.6cm 92kg 윙스펜 200cm)
- 3순위 : 이우석 (고려대학교 / 196.2cm 86.7kg 윙스펜 194cm)
예상 1순위는 다르지 않아졌다. 슛에서의 결점이 심하긴 하지만, 올해 드래프트에서 박지원은 가드 최대어 자원이다. 리딩, 시야, 패싱, 적극적인 마인드로 강점을 보여주는 박지원은 서명진과 좋은 백코트 콤비가 될 것이다. 공격적인 마인드와 슈팅 능력이 향상된 서명진과 좋은 밸런스가 잡힐 것이다. 다만 웨이트와 슈팅 보강은 필수이다. 박지원을 놓쳐도 높은 순위가 예상되는 모비스이기에 길게 보고 키울 자원인 차민석을 2순위로 두었다. 차민석에 대한 모비스의 관심은 이미 알려졌다. 박구영 코치를 고교 대회에 보내 이미 관찰을 한 것은 유명한 사실. SK의 김형빈 처럼 몸 키우는데 1년, 코트에 적응하는데 1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근래 KBL에 드문 장신 포워드 자원이란 점은 명확하다. 시간이란 확실한 무기와 리툴링이란 팀의 기조에 맞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3순위는 보통 순위가 밀릴때를 가정하지만 모비스의 경우는 순위가 아주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기에 3순위도 모비스의 우선 리스트에 있을 것 같은 선수인 이우석을 꼽아보았다. 박지원 보다는 좀더 포워드에 가까운 스윙맨 자원인 이우석. 메인 볼 핸들러로선 아쉽지만 보조 리딩과 슈팅 능력을 기반으로 팀의 알짜 자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다. 확률이 높아진 만큼 행복한 고민도 늘어난 모비스이다.
● 전주 KCC 이지스 (로터리 확률 5%)
IN : 김상규 ( + 박지훈)
OUT : 권혁준, 최현민
3각 트레이드의 한 축으로 끼어들어와, 소소한 재미를 본 KCC이다. 송교창의 백업을 활약할 3.5번형 포워드가 부족했던 가운데 제대로 가려운 곳을 긁는데 성공했다. 냉정하게 이번 드래프트에서 즉시전력감형 포워드가 부족한 마당이었다. 거기에 모비스에서 쏠쏠하게 확약했던 박지훈까지 복귀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창진 감독의 농구 시스템 하에서 전성기 김주성이나 송영진 정도 되지 않는 한, 슛 안되는 빅맨은 활약할 여지가 없다. 기존에 KCC는 아래 와 같은 선수들을 예상했다.
<기존의 예상 리스트 선수>
- 1순위 : 이근휘 (한양대학교 / 187.9cm 82.7kg 윙스펜 188cm)
- 2순위 : 박진철 (중앙대학교 / 200cm 111.7kg 윙스펜 206cm)
- 3순위 : 한승희 (연세대학교 / 196cm 102kg 윙스펜 206cm)
트레이드 이후에 변화한 예상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트레이드 이후 예상 선수>
- 1순위 : 양준우 (성균관대학교 / 185.1cm 75.8kg 윙스펜 190cm)
- 2순위 : 이용우 (건국대학교 / 183.1cm 75cm 윙스펜 186cm)
- 3순위 : 이근휘 (한양대학교 / 187.9cm 82.7kg 윙스펜 188cm)
포워드 진이 강화되고 이정현, 김지완, 유병훈등 장신 1.5번형 가드들이 라인업에 많이 포진되어있지만 막상 메인 볼핸들러인 유현준의 슈팅이 불안정한 KCC이다. 즉시 전력감인 빅맨들이 부족한 드래프트이기에, 슛팅 능력이 안정되고 리딩과 시야에서 고른 능력을 가진 성균관대 양준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올 것이다. 기존에는 슈터인 이근휘를 예상했지만, 이근휘의 평가가 이번 리그를 거치며 좋아지며, KCC 순위에 지명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양준우 역시 박지원에 이은 가드 2순위 정도로 평가받는 선수이기에 선발이 힘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건국대 이용우로 관심이 돌아간다. 단국대 윤원상과 마찬가지로 코트 어디에서든지 슈팅을 던질 수 있는 이용우는 투맨 게임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가드이다. 패싱과 리딩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KCC에는 그 점을 보완해줄 선수들이 즐비하다. 순위가 예상보다 올라간다면 이전 글에서 예상 한 것 처럼 이근휘를 눈여겨봐야한다. 순위가 더 밀린다면 이번 리그에서 주가를 올린 경희대 스윙맨 김준환도 주목해봐야한다.
첫댓글 미래를 보고 2~3시즌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선적으로 선발해야 할 자원은 가드진이란 생각이 드네요. KBL에 빅맨이 급한 팀들이 많지만 그 이상으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91, 92년생 선수들은 FA가 다가오고 93, 94선수들은 상무에 입대한 상황. 95년 선수들도 곧 군복무를 해야 하고.. 구단에서는 장기플랜을 위한 브릿지가 필요하다고 보네요.
이번이 좋게보면 얼리까지해서 가드진이 풍년이죠
이용우 대학때 중대 박지훈 김준환 3명은 어떻게보시나요?
박지훈 > 이용우=김준환 보는편입니다.
김준환은 신체스펙이 프로에서도 활약가능하다고봐서
이용우는 김준환보다기량은좋다보이지만 신체적으로 김준환에비하면..., .
중대 시절 박지훈은 김준환 이용우를 합쳐놓은 느낌이었죠. 박재한이 메인 리딩이긴 했지만 간간히 조율도 됬고
오룐은 이근휘가 그다지인듯한데...
김강선 조한진 한호빈 다 슛이 나쁜 선수가 아니라서요..
가장 필요한게 3번이라 보지만
1라운드에 3번으로 뽑을만한 선수는 차민석 뿐이고..
애매하네요
김강선도 이제 나이가 찼고 조한진은 생각보다 성장세가 더딘것 같아서, 슛이란 무기가 확실해서 픽 순위를 올려봤습니다
어차피 지금처럼 강을준 감독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안줄거면 과감하게 1라운드 임현택도 전 괜찮다고 봅니다. 느긋하게 재활기간을 주고 키운다면 허일영의 후계자로 제격이라 생각해요. 네편의 걸친 좋은글 잘봤습니다
로터리 안에서 임현택은 너무 빠른것 같내요. 길게 키울 포워드가 목표라면 차민석이 베스트 선택일거 같습니다
@킹콩마스터 차민석을 타팀에 뺏길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당연히 차민석이 베스트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