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언론 '중동.북아프리카국
수출 경로 막히며 무역 중단
전쟁으로 경제 무너질 위헙'
이집트 운하통항 수입 40%down
요르단 등 관광산업도 직격탄
올해 세계 각국의 선거와 고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가라앉지 않는
지정학적 갈등도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및 곡물 가격을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글로벌 물류의 동맥' 홍해로까지 퍼져나가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 경제활동을 멈춰 세우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가 전쟁으로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역내 무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첨단 기술 제품(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과 걸프만의 석유 등
중동 국가들의 전체 수출량의 5분의 1은 역내 무역이 차지했다.
역내 무역 하락은 친이란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세계 무역량의 10%를 담당하던 홍해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기존의 30% 정도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북아프리카 에리트레아는 어업.농업.광업 생산물 수출길이 막혔고,
내전 중인 수단은 국민 약2480명이 해외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 활동이 막히면서 재정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이집트는 지난 한 해 102억5000만 달러(약 13조6500억원)를 벌어들었고,
이는 이는 외화위기를 겪은 이집트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감소했다.
요르단의 관광 산업(GDP의 15%)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관광객 수는 54% 줄었으며, 관광업 수입 감소로 요르단도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발 경제 위기는 더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전망이다.
세계은행은지난 9일 올해 세계 경제 상장률을 2.4%로 내다본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을 추정치인 2.6%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전쟁이 확대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