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오피니언
[리더스 프리즘] ‘처리수’와 ‘풍평피해’
중앙선데이
입력 2023.09.02 00:06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한국은 예민한데 일본선 무관심
외면하고픈 문제, 터부반응 아닌지
한국에 사는 일본인 입장에서 한국 신문에 후쿠시마원전 ‘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민감한 문제라서 안 썼으면 좋겠다”고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터부를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원전 관련 이야기가 약간 터부처럼 된 것 아닌가 싶다.
사실 용어 선택부터 일본에서 흔히 쓰는 ‘처리수’를 써야 할지 한국 신문에서 쓰는 ‘오염수’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된다.
나는 최근 매달 한·일을 왕래하면서 이 ‘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양국의 온도차를 느껴왔다. 한국에서는 연일 ‘처리수’ 방류 관련 뉴스를 보는데 일본에서는 뉴스에도 별로 안 나오고 대부분 사람이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만나는 일본인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지만 “무슨 이야기?”라며 아예 방류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화제”라고 하면 “왜?”라고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았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일본사람이 한국사람보다 관심이 낮은 이유를 생각해 봤다. 일본에서 관련 보도가 적은 것도 있지만 ‘처리수’라는 말로 이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느끼고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 일본정부는 ‘처리수’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여론조사에선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사람보다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처리수’ 외에도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다. ‘풍평피해(風評被害)’다. 헛소문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을 말하는데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자주 쓰이는 말이다. 후쿠시마산 농산물이나 수산물이 안 팔리는 것은 ‘풍평피해’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헛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풍평피해’라는 말은 문제의 핵심을 바꿔 버리는 말인 것 같다. 일본에서 ‘처리수’ 방류에 대한 보도가 적었던 것도 방류 반대의 목소리가 작은 것도 ‘풍평피해’를 의식해서가 아닐까 싶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봤다. 일본에서는 개봉 안 할 수도 있다고 듣고 더더욱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는 원폭 피해에 대한 오펜하이머 개인의 복잡한 심정은 그려져 있지만 그는 미국에서는 ‘원폭의 아버지’로 태평양전쟁을 끝낸 영웅으로 받아들여진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해를 잘 아는 일본사람 입장에선 그 사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원폭 피해만 강조해 온 일본과 달리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본 입장에서 불편한 사실을 계속 외면하면 인식 차이만 커질 뿐이다. ‘오펜하이머’를 보며 ‘처리수’에 대한 주변국과 일본의 온도차와 뭔가 뿌리는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사자가 더 둔감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직후 비가 내린 날 한국 수도권의 많은 학교가 방사선 피폭 우려로 휴교했다는 뉴스를 봤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이외 지역에서 방사선 피폭 우려로 휴교했다는 뉴스는 못 봐서 오히려 한국에서 반응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반대로 남북한의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일본에서는 곧 전쟁이 시작할 것처럼 보도하고 일본에서 걱정하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막상 한국은 평상시와 다를 게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당사국에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인데 이웃 나라에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문제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후쿠시마원전 사고는 일본사람한테는 ‘이미 엎질러진 물’로 직면하긴 힘들고 외면하고 싶은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환경 문제이며 세계 사람들의 건강 문제라는 것은 잘 생각해야 하는 문제이다. ‘처리수’ 방류에 대한 주변국의 반응을 보고 ‘풍평피해’라고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정말 30년 동안 방류해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m.te****1시간 전
건강에도 환경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ㅋㅋㅋㅋㅋ 과학적 교양이 낮아서 떠드는 한국애들의 반응은 일본인들이 알 바 아니다 ㅋㅋㅋㅋㅋ 한국애들은 멋대로 괴담에 겁먹으며 살면 된다 ㅋㅋㅋ
답글 작성
좋아요1화나요0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m.te****1시간 전
도대체 언제 일본인들이 원전 사고에 직면하지 않고 외면했을까? 직면해 왔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안전한 처리 방법을 확립한 것이다.
답글 작성
좋아요0화나요0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m.te****1시간 전
처리수 방류에 관해 일본이 관심이 낮고 한국에서 관심이 많은 이유는 단순 명백하다 ㅋ 일본인들이 과학적 교양이 높은 문명민족인데 반해, 한국애들은 과학적 교양이 낮고 미개한 오랑캐이기 때문이다 ㅋ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지고 위험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답글 작성
좋아요1화나요0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youn****2시간 전
뇌 송송 구멍탁 제2탄 젊은이들 성기능장애가 올수있단다 그런데 윤석열 친일파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대 하지않기때문에 일본이 강행한다는뉘앙스로 몰아가고있다 이렇게 주장하는세력이나 부화뇌동하는자들 모두 반미 친중 정채성이라는데 문제가있다 이 프레임은 보수정부 공격용이며 이재명 방탄용이고 계속 읊어대다가 차기 총선용으로 발전시키려 하고있는것같다 정치후진국이란평가는 이세력들 때문이다
답글 작성
좋아요1화나요0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kkan****3시간 전
처리수든 오염수든 일본 사람이야 자기 땅에 두는거보단 바다에 버리고 싶겠죠
답글 작성답글 1
좋아요0화나요0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elde****3시간 전
일미동맹이 뉘우치면 김정은이 천사 다음으로 착해지고 남한에게 충성한다 . . 전세계를 멸망으로 몰고가는 일미동맹을 상대로 싸우다 보니 북한이 할 수 없이 독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 . . 북한뉴스를 오늘까지 감추는 이유이다
답글 작성
좋아요2화나요2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hslu****4시간 전
김정은이 그헣게 핵실험을 해대도 방사능 걱정 1도 않던 놈들이 어찌됐던 IAEA도 괜찮다는, 그나마 한국에는 흘러 들어오지도 않을 오염수를 걱정해댄다. 마치 미국가서 쇠고기 실컷 먹던 인간들이 미국 수입고기로 계란탁 뇌송송이라 거짓 유언비어를 퍼트리던 것 같쟎은가? 사실 같은 놈들이겠지. 문재인류랄까 문제족속이랄까.. 타국민의 우려를 배려해주는 칼럼도 여지없이 선전도구로 쓰는 부끄러움도 모르는 빨갱무리들..
답글 작성
좋아요4화나요2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
daeg****7시간 전
'30년간 방류해도 정말 안전할지 의문' 일본인이 쓴 글이 중앙기레기나 국힘당 주장보다 낫네요. 일본이 30년간 방류한다는건 거짓말이죠. 아직도 연료봉이 녹으면서 오염수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으니까, 연료봉을 완전제거해서 사고를 완전수습할때까지는 영원히 오염수를 배출할수 밖에 없기 때문. 게다가 원전 냉각에 사용된 처리수와, 연료봉에 닿아 녹아내린 오염수는 성질이 전혀 다른 오염수죠. 그래서 일본정부가 다른 국가의 샘플채취를 거부하는거고, 60개 다른 핵종이 있는데도, 삼종수소만 언급하는거죠. 일본을 두둔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중앙일보에 많이 나오지만, 사실 인류가 원전을 사용한지 80년밖에 되지 않아 그들도 잘 몰라요. 게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까 지금 도박을 하는겁니다. 만에 하나 문제가 발견돼서 일본이 방류를 중단하면, 이미 그 때는 늦은거고. 그러니까 반대하는 이들 괴담에 세뇌당했다고 욕하지도 말고, 너무 일본편 들지도 말고, 그냥 아무 탈 없기를 기도나 하세요.
답글 작성
좋아요2화나요4
댓글 옵션 버튼 펼치기/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