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낯설지만, 70년대 통기타를 들고 ‘김훈’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번안곡 ‘귀여운 로라’로 TBS 가요대상 신인상 후보에까지 오른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이다.
그의 데뷔곡은 유명 작사가 박건호의 데뷔 작품 이기도 하다. 이 작품 이후 박건호는 박인희 ‘모닥불’을 시작으로 히트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이후, 한동안 음악과 멀어져 사업 활동으로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쉰이 넘은 나이에 그의 발길이 머문 곳은 역시 마이크 앞이었고, 그가 손에 쥔 것은 오랜 손때가 묻은 통기타였다.
1970년대 에만 10장에 음반을 발표했던 그가 2000년대에 식지 않는 열정으로 박건호, 마광수, 이상희, 유화 작가 등의 시에 곡을 붙이면서 2백여 곡을 만들어 그 중 60곡을 앨범 ‘시인과 함께하는 김성봉 음악세상’에 담았다.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성봉은 살아있는 노래를 하는 라이브 가수다. 그가 라이브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노래의 생생한 맛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서다.
저음과 중음을 넘나드는 중후한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70년대 때부터 통기타 노래활동을 한 그는 ‘노래하는 청년시인’이란 닉네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실제 그는 시인들의 가사에 자신이 직접 작곡까지 하고 있다.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는 몇 안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노래부른다”고 말하는 김성봉은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유행을 지켜가고 있다.
다시는 묻지를 말자
어쩌다 변했느냐고
꽃잎이 떨어지던 날
내사랑 떨어져 갔네
다시는 묻지를 말자
어쩌다 변했느냐고
바람이 불어오던 날
내사랑 날아갔다네
지나간 그날의 즐거움을
이제는 잊어버리자
변치말자던 그 약속들이
그 무슨 소용이던가
다시는 묻지를 말자
어쩌다 변했느냐고
동백꽃 떨어지던 날
내사랑 떨어져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