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라리임다.
오랫만에 글 남깁니다.
오늘은 세컨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한 겨울에 멋쟁이 언니들은 미니스커트에 배꼽티, 롱부츠의 유혹을 거부하기 힘듭니다.
역삼동 한켠이나 논현동 한신포차 주변에는 절대로 추위를 타지 않을듯한 차림의 언니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 꽉 끼던 롱부츠로 인한 약간의 발냄새와 미니스커트로 인해 무릎이 뻑뻑한
불편함이 남습니다. 배꼽티로 에스라인을 자랑했다면 싸늘한 아랫배의 통증도 각오 해야겠죠!
남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오, 배틀을 목적으로 슬55 아엠게(SL 55 AMG) 나 911 터보를 타고 다니는 동생들이 매일 삼실로 놀러옵니다.
하지만, 녀석들도 가까운 곳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든지 할때는 자신들의 차량을 외면하고 싶어합니다.
평소에는 무시하던 중소형 국산차를 선호하게 됩니다.
람보, 페라리, 폴쉐, 아엠게... 때깔은 나는지 모르겠지만, 기름먹는 하마에, 음악감상도 힘들죠. 주행하면서 대화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시내에서 간단한 볼일을 보는 용도에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고급유에 기름먹는 하마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길일이 있어도 엉덩이를 통해서 툭툭 올라오는 충격이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보배드림에 올라오는 슈퍼카들의 주행거리가 대부분 짧은게 결코 우연은 아닌듯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편한걸 추구 하니까요.
혹시라도 피치못할 이유로 의전용으로 어른들을 태우게 되면 그 순간만큼 무안하고 미안하기 짝이 없는 경우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불안함을 동반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것을 빼면 국산차 만큼 만만하고 편한 차들도 드물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산차의 면모와 독일 5사 (폭스바겐, 포르쉐 포함)에 익숙해진 오너들 중에도 이런 맥락으로
세컨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클릭 아내의 차가 2006년식 클릭이다. 국산차 치고 발란스 좋은 편이면, 보기보다 쓸모있다.
8천키로 주행한 중고를 구입했는데, 잔고장 전혀 없었고, 정말로 무난한 차이다.
일행이 한명일 경우, 거의 모든 경우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세컨으로 구입시 작은 재미를 즐기려면 스틱, 무난함이 목적이라면 오토를 권한다.
2004년 이후에 출시된 현기차들은 대부분 이모빌라이저 키(복사키로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시스템에, 미션에도 신경을 썼다.
그 이전의 소나타 2~3,이에프 소나타 세대에서는 악셀을 밟아도 미션이 따로 노는듯한 중대한 단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미션의 내구성이 확실히 강해진 느낌이 든다. 소모성 부품을 제외하고는 지난 4년 가까운 시간동안 단 한 차례의 고장도 없었다.
모닝, 구형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얼마전에 출시한 신형모닝은 (풀 옵션의 경우) 스타트를 제외하고는 정말로
감탄할만한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농담으로 비머 0.8 씨리즈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고속(그래봤자 180키로 미만이지만...)
에서 안정된 자세와 핸들링을 제공한다. 클릭은 나름 스포티한 주행시 연비가 팍팍 떨어지는데, 모닝은 정말로
경차로 인정할만큼 경제성도 뛰어나더라... 작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로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160키로 정도의 속도에서 돌발 상황을 맞이했는데, 급차선 변경에도 전혀 흐뜨러지지 않는 자세에 나름 놀랐다.
풀옵에 15인치 휠이 들어가는 관계로 풀옵을 권하고 싶다. 마티즈 크리... 는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모닝한테 한참 떨어진다.
서울서 어른 세명이 타고 대구에 내려왔는데, 가볍게 두시간에 안착했다는...
프라이드 디젤, 이거 물건이었다.
의정부쪽의 민자 고속도로에서 터널 주행시 최고속 195를 기록 했었다. (내차도 아니었고 걍 그정도 나가는듯.)
그 속도에서도 안정감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비머나 아우디의 안정감에 익숙해져 있다고 그것들과 비교하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디젤 특유의 토크빨로 인한 출력과 서울에서 웬만큼 먼곳은 한번 주유로
힘껏 달리고도 왕복이 가능한 경제성이었다.
토크빨로 인한 착각이겠지만, 악셀에 발을 올려보면 넘치는 힘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갤로퍼 시절의 디젤과는 비교불가라 할 만큼 조용하고 부드럽고 순발력이 뛰어난게 요즘의 국산 디젤들이다.
NF 소나타. 대표적인 국민차 답게 무난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속 160 미만으로 주행시에는 별로 흠잡을게 없는
패밀리 세단이다. 아직까지도 국산차가 해결 못한 중대한 과제가 연비라 생각하는데, 이것만 제외하면 친구의 렉서스 지에스나
비머, 5시리즈와 비교할 때에, 실내 공간(뒷좌석)이 훨씬 넓고 편하다. 기술력이 좋아졌다고 큰소리들 뻥뻥 쳐대지만 아직까지
국산차의 안전 최고속은 180키로 언저리라는 점을 잊지말고 주행한다면 가격대비 만족할 만한 차량.
그렌져 티지. 진짜로 무난하다. 소나타 고급버젼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한... 일제를 벤치마킹한 국산차라 그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정말로 편안하게 운행 할만한...
제네시스. 사진으로 보면, 인테리어가 엉성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운전석에 앉아보면 꽤나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참고로 제네시스는 성경의 창세기를 뜻한다. 현대차의 한단계 업그레이드의 시발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 미션계통과 소음이 기존 국산차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수준을 보인다. 주행과 정차시의 소음은 도서관이란 별명을
갖고있는 렉서스와 비교해도 별로 흠잡을게 없는 수준이다. 후륜 구동이라 나름, 운전에 재미도 있다.
하지만, 앞서도 밝혔듯이 아직까지는 국산차 최고의 안전속도는 180 언저리 인지라, 이후에는 계기판이 굉장히 굼뜨게 가속된다.
디자인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맘에 든다.
평소, 고속주행이나 스포츠 드라이빙과 거리가 먼 오너중에 럭셔리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 권할만한 자동차.
패밀리 세단인 렉서스 이에스와 나름 스포츠 세단으로 불리는 렉서스 지에스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느낌이었다.
뉴 에쿠스. 서너차례 주행을 해봤는데, 제네시스와 굉장히 유사한 감각을 띄지만 그래도 확실히 제네시스 고급 버젼으로
불릴만한 승차감과 주행감각을 선보인다. 이전 세대 에쿠스의 경박스럽고, 가벼운 느낌이 아닌, 마크만 가려놓으면 신형 렉서스
나 벤츠의 한 쟝르로 착각할만한 느낌이었다. 중고속 주행, 시내주행에 있어서는 에스클라스와 비교해도 별로 딸릴게 없는 수준.
디자인이나 감성품질에 있어서는 선대모델에 비교해서 정말로 일취월장한 수준이었다.
이상, 대충 생각 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디젤의 경우에는 폭스바겐 아우디가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르망에서의 우승도 그렇거니와 제가 경험해본
폭스바겐 계열의 디젤들이 전부들 국산차보다 한두단계 이상의 실력을 보였습니다. 말많고 탈많은 벤츠의 디젤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나 신형 이클의 디젤들이 문제가 많더군요. 아우디와 비할바는 아니지만, 국산 디젤도 충분히
고장없이 믿고 탈만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친구중에 한 녀석이 구형 에쿠스를 타다가 신형 에스 클라스로 갈아 탔습니다. 벌써 석달이 지났지만, 녀석의 불평은 끊이질
않습니다. 시끄럽다, 딱딱하다...는 내용이 불평의 포인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난 8년의 세월동안 에쿠스에 길들여진
녀석의 무식함에 다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독일차 오너분들중에 거의 무조건식으로 국산차의 뒤떨어지는
스포츠성을 질타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것도 일종의 이해를 잘 못한 경우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몇몇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산차들은 패밀리세단, 의전용, 쇼퍼드리븐... 정도의 용도가 전부입니다.
고속주행, 와인딩, 스포츠 드라이빙... 등의 영역은 국산차 회사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보는게 맞을듯합니다.
첫댓글 이전에 들었던, 한국,일본,독일차에 대한 간단한 영문표현이 기억나는군요.
한국차 => Something to ride
일본차 => Vehicle to ride
독일차 => Vehicle to drive
잘보고 갑니당. 근데 삼성차도 좀 써주셨으면....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국산차를 하나 장만해야 하는데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네요^^
디젤은 재규어,랜드로버를 추천합니다.
S 디젤도 괜찮습니다. ^^; 엔진 기술이라는게 자동차 회사 차이보다는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 회사들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99% 정도 국산화 율을 보이지만 핵심인 엔진, 미션을 대부분의 수입산 쓰잖아요.. 국산 차라고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엔진과 미션을 얼마전 부터 국내산으로 (사실 국내산인지 어셈블리인지 알순 없지만.) 쓰지만 이 역시 내구성을 따지기엔 아직 부족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국산차 좋습니다. 해외 역차별만 빼고 나면요.. ^^;
일본차 => vehicle to ride 란 댓글에 잠깐 '아닌데..' 란 생각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 보편적으로 일본차가 지행한다는 것, 동시에 독일차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또한 비히클 투 드라이이브 라는데 공감이 가네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국산차 정말 좋습니다... 수입차와 부품을 띠어 놓고 봤을때 모자란 품질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한정적인 예산에선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합니다. 독일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동차와 일본,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자동차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독일은 전통을 지키는 우직함과 고집을 내세운다죠... 명차란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해야한다는... 그 본질에 대한 해석이 모두 다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