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바쁘게 돌아보는 일정의 패키지 여행이다보니 특별히 공부를 하거나 크게 기대를 하진않았지만
내심 유일하게 기대했던 곳이 샤갈이 후반기 여생을 보냈던 생 폴 드 방스였다.
욕심을 부리자면 에밀졸라와 세잔의 잔영이 남아있는 엑상 프로방스까지 보고 싶었지만
언젠가는 고흐의 아를까지 한바퀴 돌 생각을 갖고있기에 생 폴 드 방스라도 들어있는 게 어디냐 싶었다.
여행 중에 바깥 경치를 즐기다보면 의외의 건물들에 눈길을 뺏길 때가 종종 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흔한 건물 ^^;
사람 얼굴을 모티브로 한 것이 니스의 도서관과 같은 건축가 작품이 아닐까?
니스에서 버스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생 폴 드 방스... 언덕 위에 마치 요새처럼 들어앉은 마을이다.
프로방스에 '고흐의 마을' 아를이 있다면, 코트다쥐르에는 '샤갈의 마을' 생폴드방스가 있다.
샤갈은 생폴드방스에서 여생을 보내며 지중해 코트다쥐르의 향취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았다.
입구의 작은 교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록시땅 매장.
매장 외관역시 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꾸며놓았다.
여기는 황금비둘기(라 콜롱브 도르)라는 오래된 호텔이자 식당으로 샤갈과 피카소가 단골이었단다.
그외에도 유명한 화가들이 머물다가 그림으로 숙박비를 지불한 덕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거장들의 작품 아래서 식사를 하고 잠을 청하는 호사를 누릴 수가 있다고.
인솔자가 황금비둘기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있다.
여기에서 하룻밤을 묵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http://www.la-colombe-dor.com/indexEN.html
마을은 계속해서 언덕을 올라가며
마치 중세 거리를 갇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골목의 풍경을 즐기게 된다.
이 분수대는 무려 150년이 넘었단다.
이곳에서부터 약 한시간 반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마시면 젊어진다는 샘물 'La placette'
마을 정상에 있는 공동묘지
샤갈의 무덤... 사랑하는 두번째 아내와 생전에 무척이나 아꼈다는 처남과 함게 묻혀있다.
샤갈은 이 마을에서 죽기 전 약 20년간을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다고 한다.
묘지마다 다육이 화분들로 꾸며놓거나 도자기 꽃으로 장식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안에는 수많은 샵들과 갤러리... 카페들로 꾸며져 있었다.
어느 곳을 들어가도 예술적 감성에 젖어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돈과 시간.
어제 갔던 에즈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
이 거리에서 악세서리를 몇개 구입했다.
역시 조금 더 비싼 곳에서 산 것이 독특해서 마음에 든다.
마을의 분위기와 너무나 예쁘게 잘 어울렸던 세명의 여인들...
"아가씨들 너무 예뻐요."했더니 "저희 아가씨 아니에요~"란다
아가씨냐 아줌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포인트는 그녀들의 분위기가 이곳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예쁘다는 거.
이러니 어딜가나 한국 여자들이 예쁘다는 소릴 듣지~
난... 매번 중국 사람이냐는 소리나 듣고..ㅠㅠ
예술가들이 사랑한 마을답게 곳곳이 갤러리로 꾸며져있었다.
여기 미술관은 들러어서 왼편의 벽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를 터뜨렸었다.
예술이 주는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이 마을이 정말 마음에 든다.
혜숙씨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던 사진.
손에 든 비닐 봉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마음을 뺏긴 생 폴 드 방스를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아랫마을 풍경
이번 여행 일정 중 가장 푸짐하게 먹었던 식사였던 것 같다.
중국식 뷔페라서 새우만 한접시, 과일만 한접시...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다.
첫댓글 어떤 패키지였는지 궁금하네요
일정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