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명년을 기약한다만 인간은 한 줌 흙으로.
🙏🎋幸福한 삶🎋🎎🎋梁南石印🎋🙏……
가을 끝, 허수아비조차 할 일 없을 즈음
녹음방초 우거진 산도 제빛을 벗고
이름 모를 갖가지 풀꽃도 명년을 기약할 즘
동면 채비에 분주한 가을이 끝자락을 향한다.
낙엽과 바위틈 세가 머금고 있다가
뱉어낸 물방울이 모인 계곡의 물은
제 길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나
드넓은 망망대해를 향해 잘도 찾아가건만
나는 늘,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린다.
누군가는 더 높이 오르려 무진 애쓰고
어떤이는 더 많이 가지려 품을 펼친다.
그 손끝엔 부족함이, 그 마음엔 불안이
빛의 그림자처럼 기다랗게 드리우고 있다.
바동거렸던 희희낙락했던
가진 자도, 곤궁한 자도
시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종국엔 눈을 감을 때 빈손이다.
햇살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빛을 주며
어둠을 밝히는 달빛도 생기를 불어넣는 바람도
생명을 선별해 가르지 않고 다가서듯.
오직 자연만은 차별치 않고 공정하다
꽃은 피고 시드는 일을 원망하지 않는다.
힘겹게 날던 새도 하늘을 탓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직 인간만이 불공정함을 만든다.
다만 인간만이 끝없이 묻는다.
왜 나의 삶만 이리도 고단한가.
모든 생명은 흙에서 와 흙으로 간다.
세상 이치엔 다 때가 있음을 이르는 법.
쟤가 존재하는 것도 때가 되었음이오,
내가 한 줌 흑이 되어 本鄕(본향)에
돌아가야 할 때도 다 때에 이름일진대
가히 누구도 불러낸 적 없이
세상에 잠시 소풍 나왔다가
누구는 지루한 삶을 탓하며
또 누구는 찰나의 순간처럼
저마다 잠깐 머물다 갈 틈새
죽고 못 살 듯 사랑에 목매어
통곡의 눈물로 이별을 겪다가,
끝내는 놓아주는 법도 깨닫는
그것이 곡절로 얼룩진 인생사이고,
그 생이 곧 천문의 법칙일 뿐이다.
어느 날엔 해가 너무 찬란히 밝아
어둠은 영원 속으로 사라질 것 같지만
때에 이르면 그 빛조차 사위는 것이므로.
천문이 때에 이르러 남는 것이라곤
삭풍에 휘둘려 사력을 다한 나뭇잎 하나,
그 아래 시들은 이름 모를 풀꽃 한 송이.
잘났다 뻐긴 인간인들 뾰족한 수 있을 리 만무.
무수히 짓밟힌 잡초는 명년 봄이면 살아난다만
구부정한 허리, 골골한 육신, 한번 가면 그만.
봄 햇살이 동토를 데우면
흔적도 없어 보이던 풀꽃을
천지사방을 떠돌던 바람이
차별 없이 생기를 불어넣으면
자연은 흐트러짐 없이 질서를 이어간다.
그러니 이제는,
가지지 못한 것들을 그리워하지 말자.
곁에 있어도 아니지, 쥐고 있어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그 많은 것들
그건 이미 우리 주변에 있었던 것.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생의 끝엔
백골이 먼지로 떠돌다가 흙으로 돌아간
그때 자연의 순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맞이한 자연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깨우쳐 줄 것이다.
그래 너야말로 참 예뻤지.
참 잘살아 냈구나. 장하다.
잠시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영원으로 사그라진 존재로서
그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했다.
첫댓글 잡초는 명년을 기약한다만 인간은 한 줌 흙으로.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행복한 삶님 께서
오심을 반가움으로 마중을 드리고
고마움으로 인사를 드려요
기쁨에 한주간 보내시고 행복하시길
같이한답니다
감사에 마음을 많이 드린답니다
좋은 오후 시간 보내세요
행복한 삶님.... 건안하시죠?
오랫만에 들려 멋진 삶의 글 읽고 갑니다
추워진 날 건강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