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25日을 맞이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15] 우정 ㆍ글 : 김져니
글 * 그림: 김져니
"제임스 루돌프 씨 말이야. 어쩌면 이번 크리스마스 비행이 마
지막이 될 수도 있다던데."
프랜서가 말했다. 그는 마시고 있는 카푸치노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얼었던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러면 이번에 루돌프 씨를 위한 선물을 하나 준비하면 좋겠
네. 매년 고생이 많았잖아. 다들 알다시피, 앞잡이를 선다는 것
이 얼마나 힘든 일이야. 우리 대신 그 거센 찬바람을 다 맞아
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프랜서의 옆에 앉아있던 빅센이 대답했다.
"그래, 나도 동의해, 이번에 산타를 만나면 한 번 건의해 보자.
분명 산타도 좋다고 할 거야. 배달이 끝나고 산타 원두막에 가
서 가볍게 버터 맥주를 한잔하는 건 어떨까? 몸도 녹일 겸 말이
야. 내가 그날 아내가 구워주는 피칸파이를 가져갈게."
역시 큐피드는 누구나 솔깃할만한 그런 따뜻한 제안을 가져오
는 데에는 일 가견이 있었다. "그러면 나는 갈릭 바게트를 가
져갈게. 말했지, 우리동네 앞에 정말 맛있는 빵집이 생겼거든,"
조용히 생강차를 마시고 있던 도너도 거들었다. 도너는 생강
차를 한 입 더 마시려다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잔을 내려놓
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 그 자리에 루돌프 씨네 가족을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 가
족이 함께 축하할 수 있다면 더 의미 있을 거야."
순록들은 도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긍정의 표
시다.
"루돌프 씨가 오늘은 유독 늦네."
프랜서가 말했다.
"블리쳇이랑 댄서렁 같이 산타 오두막에 있어. 곧 올 때가 되
긴 했는데 말이지... 엿들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아까 산타한
테 전달할 전보가 있어 잠깐 들렸다가 들은 건데 이번 비행은
이전보다 훨씬 더 쉬워질 거 같다고 하더라. 기억나지? 작년에
뉴욕이랑 어디였냐...서울, 베이징 그리고 그 아래 어디야 싱
가포르를 돌 때 말이야. 작년이랑 또 다르게 매년 새 빌딩을 지
어대니, 길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지."
빅센이 이야기했다. 그는 흥분하면 콧구멍이 커져 우스꽝스러
운 표정을 짓고는 했는데 지금이 그랬다.
"지난밤에 산타 오두막 앞에 지도* 같은 것이 왔데. 그러니까
우편물처럼 말이야. 신기한 일이지. 그 작은 집에 산타가 있다
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 될 텐데, 그리고 그 지도에 우편
물 배달에 최적화된 지름길이 표시돼있었다는 거야. 그것도 새
로운 건물 지형을 다 반영한 상태로!"
빅센이 계속해서 콧구멍을 벌렁이며 이야기했다.
"대단한데. 빅센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루돌프 씨 마지막 비
행은 조금 더 수월해지겠네, 잘 된 일이지."
프랜서가 대답했다. 그는 그의 잔에 담긴 마지막 카푸치노를
들이켰다. 이제 제법 식은 커피의 우유크림이 프랜서의 입술
주변에 가득 묻어났다.
*11]꼬마마녀 타라를 찾아보세요(꼬마마녀의겨울)
매일이 크리스마스인 사람들을 위하여
글 한 편 中에서...P76~79
2023年12月25日,月曜日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다녀갑니다
감사합니다
책속의한줄
다녀갑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