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를 보며
이 의 영
6월경
뽕나무밭에 가면 가지에 조롱조롱 달린
오디를 볼 수 있다
어머니 유두같이 생긴 까만 오디들을
오디가 그렇게 익는 철에
나무에 올라가 오디를 한참 따먹으면
입 주위와 혀가 보라색으로 물들지만
오디의 달콤한 맛에
입 주위가 지저분해지는 것에도 막무가내 였고
그런 입을 하고
오디가 듬뿍 든 주전자를 들고
집으로 가다가 동무들을 만나면
오디가 그렇게 많이 달린 뽕나무가
어디있냐며 소매를 붙잡았고
집에 도착하면
동생을 달려들어 주전자를 빼앗고
아버지는 나를 보시고
빙그레 웃으시고
어머니는 손을 끌고 가서
오디를 얼마나 따먹었기에 이 모양이냐며
비눗물로 닦아주셨지
천변 둑에
오디 달린 뽕나무가 몇 그루 보여도
오디가 떨어져 둑길에 딩굴어도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아
지나간 추억이 발에 밟히고
햇볕 아래 삭이여간다
카페 게시글
▣-창작 자작시
오디를 보며
우뢰소리
추천 1
조회 56
24.04.12 11:3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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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맑은 햇살 속에서 금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창작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초 여름날씨를 능가하는 하루였습니다.
한주를 잘 마무르를 하셨나요 봄철 나들이 좋은계절 잘 설계하시고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시길 바람니다..
가난 이 가난 인줄 을 모르고 살던 시절 뒤안길 넘어 그 곳에 수북히 늘부르진 오디
아련한 기억의 조각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