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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진출에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클래식 팀 누구나 갖고 있는 문제지만 이번 제주는 날쑥 이 더 심했습니다.
흔히 여름 징크스라고 하는데 이건 전반기가 훌륭하고 여름에 무너진다는것 이였지만 , 이번시즌은 여름되기전에도 좀 밋밋했고 여름 된 후에는 망수준은 아니더라도 그냥 안좋았던..
제주에서 완승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3골 이상 득점한게 포항, 전남 이렇게 2경기 (기억나는 것만요...)정두 되구요.
득점과 실점을 보면 최악의 득점력과 준수했던 수비력 정도로 볼수있네요. 제주의 장점이였던 공격력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에 관련된 저의 생각을 몇 개 적어봅니다.
1. 산토스의 절대적 존재감과 송진형.
사실 제주는 원톱이 이름값에 비해 실적이 별로였습니다.
10시즌 MVP였던 김은중도 연계가 훌륭했지만 순수 득점력만 보면 별로였죠. 클래식 스트라이커들이 대부분 별로지만요.. 여튼 김은중-산토스-구자철-조용형 으로 이어지는 척추라인과 타 선수들의 활약으로 2위로 마감합니다.
(10시즌)
11시즌에 신영록이 들어왔고 나름 괜찮았지만 금방 아웃되버렸구요. 도중 박현범도 떠나서 힘들게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12시즌에도 결과는 좋지않았습니다.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원톱 서동현이 12 득점을 했지만 1대1찬스를 거의 매경기 놓쳤습니다. 자일-산토스-송진형은 3명이서 42골을 합작합니다. 송진형은 중앙미드필더로 나와서 구자철의 공백을 매웠다는 평가와 10골 5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줍니다. 서동현이 찬스를 더 잘살렸더라면 순위는 훨 올랐을 겁니다.
(12시즌)
13시즌 산토스가 떠나고 윤빛가람이 들어왔지만 기대이하였습니다. 송진형을 우측 윙, 중앙미들, 산토스자리인 중앙공미까지 시도해봤지만 셋다 12시즌의 모습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래저래해서 14시즌이 됐습니다. 톱이 떠났기에 새로운 톱자원이 필요했고, 김현, 스토키치선수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송진형은 중앙공미로 시즌을 보내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드로겟의 선전속에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모습입니다.
무엇이 문제였냐? 여러 의견이 있지만 산토스의 부재가 가장 큽니다. 산토스는 센스, 드리블, 패스, 슛이 모두 뛰어났는데 특히 '움직임이 정말 좋았습니다. 2선의 선수인데 상대수비수를 끌고 아래까지 내려온 후 역습시에 패스나 드리블을 통해 벗겨낸후 전방으로 전진하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게다가 양발 간지 까지... 산토스의 출전 유무는 제주의 어떤 선수들 중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산토스 선수의 장점은 잘 아실것 같구, 이제 그 다음문제는 송진형은 왜 산토스의 룰을 소화하지 못했나? 입니다. 팬들 대부분 송진형이 공미로 나왔을때 더 좋을것이라고 믿었고,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13시즌에 윙, 공미, 중미 모두 시험해보면서 중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지 않았고, 14시즌에 공미로 붙박이 출전했지만 역시 좋지 못했습니다.
송진형은 좋은 선수입니다. 단적으로 보면 위에 언급했던 산토스의 장점과 흡사합니다. 센스, 드리블, 패스, 슛 모두 준수합니다. (중거리슛 난사는 제외..) 실제로 중앙미들로 나오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죠.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경기를 봐오면서 느끼는것은 송진형선수는 '볼을 받을때 움직임' '등뒤는 상황에서의 플레이' '판단력' 이 아쉬웠습니다. 공미는 쉐도우스트라이커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적 수비진사이에서 움직임으로 상대의 중앙수비진을 몰고 다녀 좌우 윙과 톱에게 기회를 주거나 볼을 받고 드리블, 전방, 측면으로 찔러주거나 볼을 배급, 기회가 나면 직접슛 까지 하는 임무입니다.
송진형은 전방을 바라보면서 볼을 받을때 빛이 났지만, 상대 수비진에 둘러쌓인체 '우리진영을 바라본체 볼을 배급받았을때'는 전방으로 뒤돌아서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볼을 다시 중미에게 넘겨주어 볼을 뻇기지 않게 하기에 바빳습니다.
여유있게 볼을 받았을때도 슛이나 패스타이밍과 선택이 아쉬웠습니다. 비록 한두개의 원더골이 나왔지만 대부분 무모한 중거리슛이였고 침투가 좋지않은 제주의 윙과 톱자원에게 쓰루패스를 넣어주기에는 역부족 이였습니다.
송진형 선수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중앙침투에 자일이나 페드로가 있던 전은 중앙으로 찔러주는게 좋았습니다. 자일은 측면, 중앙 모두 침투가 능했습니다. 결정력이 아쉬운 서동현도 침투하나는 K리그 탑급이였습니다. 하지만 전과는 다르게 기동력은 빠르지만 중앙침투보다는 측면으로 침투하며 연계가 아쉬운 황일수, 또 판단과 투지가 좋지만 기동력이 심하게 느린 드로겟. 게다가 톱은 아직 아쉬운 김현과 전문 톱자원이 아닌 풀백으로 영입한 박수창.
다른 선수의 특징도 맞지 않았죠. 저런 상황에 맞물려 송진형은 중미일때의 여유와는 다르게 조급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산토스는 볼을 가지면 드리블 속도를 조절하며 움직이지만 송진형은 빠르게 움직이려하는 의식이 강했습니다.
중앙미드필더의 특징도 전과는 맞지 않습니다. 산토스가 공미에 있었을 경우는 구자철과 송진형이 기동성있게 전방으로 움직이면서 산토스와 짝을 이뤘고 구자철-산토스 , 송진형-산토스 콤비는 각자 제주의 최고의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송진형이 공미에 있을때 호흡을 맞출 중미가 아쉽습니다. 윤빛가람은 정교하지만 기동성과 침투하는 움직임은 아쉬웠기에 파괴력이 급이 달랐습니다.
혼자 등지는 플레이가 되지않는다면 빈공간을 찾아서 편히 볼을 받을수 있게 해야겠지만 그러지도 못했지요. 작년부터 이어온 송진형 공미 전술은 송진형이 확실히 여유있게 볼을 잡고 좌, 우 윙과 톱의 침투가 좋지 않는 이상 실패로 돌아갈겁니다.
(12시즌의 모습. 중미이고 기동력이 좋은 송진형의 2선 가세로 기존의 2선 선수들이 더 여유를 가질수 있게 되었다. 중미인 송진형은 최전방, 좌, 우 윙까지 넘나들며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숫자 싸움에 이익을 줌. 자일의 속도와 마무리능력은 리그 탑급이였다. 10시즌 구자철이 있었을때도 유사함.)
(14시즌. 윤빛가람이 올라올 시, 송진형과는 호흡이 엇박자였고 전방활동반경은 개선 되었으나 구자철, 송진형보다는 적었고 기동력이 떨어졌음. 중앙침투보다는 측면침투후 볼을 소유한 후에 가운데로 꺽어 들어오는 드리블을 시도하는 황일수, 기동력이 느린 드로겟은 중앙쓰루패스를 넣기에 부적합했다. 원톱의 움직임은 나쁘진 않았지만 좌우 측면이 부담을 덜어주는데 실패하여 원톱이 압박을 더 크게 받음.)
2. 어떻게 해야할까? 현재상황과 영입.
14시즌은 사실 운영이 쉽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에스티벤 카드 영입과 최전방 스토키치의 실패. 때문에 미래를 본 김현을 주전으로 기용해야 했다. 그나마 장은규가 어느정도 제몫을 해주었기에 상위스플릿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시즌 역시 나쁘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고, 15시즌을 바라보아야 할때다. 여기서 필자의 개인 희망사항을 하나 적어본다.
14시즌 제주는 여태껏 보여줬던 점유율-패스게임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선수비 후역습 이라는 키워드가 강했다는 것을 제주를 상대한 팀의 팬들도 알고 있을것이다. 내 생각에 선수비 후역습에 공격형미드필더를 넣는 전술은 성공하기 어렵다. 위의 사진 포메이션은 수비시에 톱을 제외한 모두가 강하게 압박수비를 하며 역습때는 빠르게. (기본사항이죠 ㅎㅎ) 역습에 실패하거나 지공시에는 삼각형 아래꼭지점의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것이다.
선수비 후역습. 수비시에는 압박수비를 기본으로 한다. 최후방 라인을 약간 내리고 그 앞에 톱을 제외한 5명의 미드필더가 사실상 1자로 포진한다. 핵심은 최후방 수비라인과의 간격유지다. 경기를 여럿봤을때 클래식팀들이 잘 되지않는 부분도 여기라고 느꼈다.
역습시에는 빠르게가 기본이다. 드로겟의 속도는 아쉬우나 저기도 영입을 바라는것은 욕심이라고 느꼈고 어느정도는 만족한다. 사실 역습은 전술적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을 몰고가는 선수들은 짧은 시간안에 어디로 줄지, 침투하는 선수들은 침투 방향을 빨리 결정해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 미리 약속된 플레이 상황이 주어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역습상황이 많을 것이다.
축구팬들에게는 요즘 익숙한 포메이션이다. 역삼각형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운영방식이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다. 지공시 숫자 싸움에 도움을 주고 수비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활동량과 성실함' 이다. 패스, 컷 능력 등은 덤이다.
이번시즌 장은규의 모습으로는 박투박의 가능성을 점치기 사실 힘들다. 영입을 해야하는데 후보가 여럿있지만 영입성사 가능성도 고려해서 김성준 선수가 어느정도 소화해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번 찔러봤으면 한다...
윤빛가람은 올시즌 중미나 그 아래로 출전했다. 필자생각에 윤빛가람을 제대로 살리려면 아이에 공미로 박아 넣던가, 아니면 후방플레이메이커로 사용하는 것이다. 공미에 있을경우 유명한 선수로보면 지단, 토티, 간수의 룰 (클래식 NO.10) 인데 현 제주의 상황과 요즘 축구의 흐름, 또 박경훈 감독이 윤빛가람을 공미로 잘 기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을때 확률이 적다. 실제로 올시즌 후방플메로 경기를 많이 출전했지만 현재 제주의 미드필더 상성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윤빛가람은 대부분 아시다시피 클래식에서 가장 침착하고 기본적 탈압박, 패스 줄기가 좋은 선수들 중 한명이며 최근들어 수비가담도 매우 좋아졌을 뿐 아니라 BTB미드필더가 수비시에 큰 도움을 줄것이다. 볼을 잘 빼앗기지 않는 윤빛가람은 이자리가 제격이라고 본다.
송진형은 사실상 가장 공미에 가까운 자리이지만 형식상으로는 중미다. 차이가 있다면 더 아래쪽에서 공을 잡아 팀을 전방으로 전진시킨다는 것이다. 팀의 에너지가 맡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3명의 미드필더중 가장 공격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송진형 정도면 클래식에서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본다.
왼쪽윙어는 (사실 우측윙어로 가고 드로겟을 왼쪽에 놔도 괜찮다.) 인사이드커터다. 요즘 축구트랜드에 어느 팀마다 한명씩은 있는 유형이다. 황일수도 드리블을 통해 가운데로 침투하는 플레이도 장점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볼을 받기위해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은 아쉬웠다. 황일수, 배일환이 군입대를 하기에 어차피 윙은 영입해야 하고, 자일 페드로급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수준의 윙어를 영입해야 할것이다. 이 위치의 선수는 송진형, 톱과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핵심이다.
사실 우측 윙어자리도 기동력이 좋은 선수를 넣고싶었으나 14시즌 10골을 넣고 무엇보다도 수비시에 큰 도움을 주고 활동량이 뛰어난 드로겟은 기동력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자원이다. 나이를 고려해서 한시즌 정도는 더 함께하고 싶다. (나이와 기동력이 정말 아쉽다...)
톱자원은 움직임과 연계가 좋으면 만족이다.. (윙어의 득점력이 좋을 경우.) 결정력 좋은 스트라이커 영입은 사실 많이 힘들다. 제주팬을 하면서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영입이다.
측면수비는 현재 김수범과 정다훤으로 어느정도 만족한다. (김수범은 드러나는 것보다 훨 좋은 선수다.) 중앙수비도 만족스럽다. 현재 수비진의 빌드업도 알렉스, 김수범이 어느정도 만족시켜준다. (애시당초 빠른 역습이 아니면 윤빛가람을 거칠것이다.)
많은 분들이 딱 봐서 아셨겠지만 현재 안첼로티의 레알마드리드의 전술과 유사하다. (똑같나..?) 송진형-하메스 or 이스코. BTB - 모드리치 or 케디라. 윤빛가람-크로스 역할이다. 박경훈 감독의 지금까지 전술모습과 필자의 개인적 희망사항으로 저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는 윤빛가람. 김수범. 15시즌 영입제안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다시 읽다보니 말투가 중간에 바뀌는데 죄송합니다ㅎㅎ;; 여러분들의 지적이나 기타 의견들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ㅎㅎ 긴 글 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매번 잘 보고있습니다ㅎㅎ 제주선수들 구성만보면 참 좋은데 왜 성적이 조금 아쉬울까라는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런 문제점들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팀이 어느정도 잘 하더라도 누구나 불만은 있으니 그 불만을 적어보다가 글이 됐네요
전 결국 장은규선수를 저 자리에 적합하게 만들어야하지않을까 싶어요 아직어리고 축구지능이 높아보여서ㅎ 결국 내년에도 톱자리문제와 송진형선수 롤때문에 골머리좀 썩히지않을까 싶어요 윙어야 강수일 배기종선수잔류냐가 관건일것이고
강수일 선수가 저 2가지 유형의 윙중에 하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톱자원도 가능하긴 하네요. 세자리 모두 강수일이 들어갈 경우 장단점이 딱딱딱 드러나네요...ㅋㅋㅋ 어떻게 될지..
이런 분석글 정말 좋음~ 잘 읽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12년 송진형 짝은 오승범보단 권순형일듯.. 이때 오승범은 전술변화용 카드로 많이 사용했던것으로 기억해요 저와 생각이 많이 비슷하시네요 송진형은 어느정도의 탈압박 능력과 패스엔 무브먼트가 좋은선수로 혼자 해결하기보단 어느정도 공간과 활용할 선수가 있을때 빛이 나는 선수인것같습니다.
상대중원의 압박을 이겨냄과 동시에 산토스나 자일에게 연결 후 리턴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느게 빌드업하고 산토스와 자일, 서동현이 수비공간 벌려놓으면 귀신같이 오른쪽 빈공간으로 침투해와서 공 받고 찬스를 만들었던 2012년의 송진형이 그립습니다ㅠ
저도 그립네요..ㅎㅎ
기본기가 좋은거지 주력이나 드리블링같은 개인기량으로 상대 압박을 이겨내며 게임을 풀어나가는 타입이 아니라.. 2선과 3선사이에서 집중견제를 받는 공미자리에서 장기인 패스앤 무브먼트를 할 수 있도록 기동력있게 받처줄만한 선수가 안보이네요ㅠ
윤비트나 장은규 이번에 오는 김선우도 그런타입은 아니고
까랑카를 기대하봅니다 산토스롤을 맡던지 아니면 제로톱자리에서 많이 움직여주면서 상대수비에 부담을 줄 수있는 선수이기를.,
까랑가 첫 인상은 피지컬이 대단하길래 그런 유형인가보다 했는데 영상보니 기술도 준수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