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크레믈린은 전 러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러시아 역사와 문화의 총체이다.
모스크바 크레믈린의 기원은 유리 돌고루끼 시대인 12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레믈은 작은 모스크바 군주의 목재 성채에 지나지 않았다. 이 작은 성채는 모스크바 공국의 경제적 정치적 성장에 따라 몇 개의 석조 건물을 지닌 백색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발전하였고 이반 3세에 이르러서는 통합된 러시아의 수도로써 강력한 모스크바의 권력을 반영하기 위한 대대적인 재건축을 거쳐 오늘날의 크레믈린을 이루게 되었다.
모스크바의 크레믈린은 환상의 방사형 체계를 가진 도심의 한 가운데 모스크바 강변에 일그러진 삼각형모양의 성채를 이루고 있는데 붉은 크레믈린의 성벽에는 20개의 각기 그 모양과 기능을 달리하는 탑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탑이 크레믈린의 정문인 스빠스까야 그리고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는 뜨로이쯔까야 탑이다. 예전에 이 탑들은 군사적인 목적을 겸하였다.
크레믈린 안에는 1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건축의 발전 단계를 반영하는 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다. 후기 고딕 양식의 지붕을 가진 탑들과 병기고, 소비에트 전당대회장, 내각궁전, 12 사도 사원, 우스펜스키 사원, 블라고베셴스키 사원, 아르항겔스키 사원, 총주교 사원, 이반 대제의 종루, 대 크레믈린궁, 그라노비따야 궁, 무기고 등등. 이러한 크레믈의 건축군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인 공간이 사원 광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