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는 자신의 인생곡 '당신은 모르실 거야' 이후 10여년간 '진짜진짜 좋아해' '열정' '감수광' '제3한강교'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열정' '새벽비' 등을 숨가쁘게 히트시킨다.
원조 한류 주도, 1집부터 14집까지 모든 타이틀곡 1위 기록
"데뷔곡이 히트하면 그 자체만으로 신데렐라 탄생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가수한테 해당되는 거지만 이 한 곡이 대중의 기억에 각인된 의미는 엄청나요.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저에게는 처음 스타가수의 물꼬를 터준 소중한 곡이기 때문이죠."
1975년 발표된 길옥윤 작사 작곡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는 혜은이의 데뷔곡이자 그의 이름을 대중에 알린 첫 히트곡이다. 당시 갓 스물 세 살의 혜은이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미모로 '혜은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대중의 눈엔 혜성처럼 등장한 신데렐라였다.
"신데렐라가 된 걸 부인할 순 없지만 흔히 말하는 '자고 일어나니 떴다'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어요. 이 곡은 75년에 발표됐는데 금방 히트된 게 아니거든요. 반응이 조금씩 생기다가 1년 후인 76년에야 바람이 일었어요. 사실 1년이란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지루하고 길었거든요."
이듬해인 77년 2집 '진짜 진짜 좋아해'(77년, 동명 영화 OST)와 3집 '당신만을 사랑해(동명 영화 OST)가 모두 히트하면서 인기 정상에 올랐다. 10대 가수상, 가수왕, 최고 인기가수상 등 3사 통합 가수왕을 휩쓸었고 패션의 선두주자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콘으로 탄생했다.
혜은이는 지난해 새 앨범 '그대를 위한 선물'(le cadeau pour toi)을 냈다. 의외로 잔잔한 반응을 내 코로나 상황에도 소극장 무대 공연에 나설만큼 관심을 끌었다.
혜은이 열풍은 엄청났다. 1977년 일본 '야마하가요제'에 출전한 후 일본 빅터 레코드사에서 영입 제안을 받는다. '당신만을 사랑해'가 일본어 가사로 발매됐을만큼 이슈의 중심에 섰고, '한국 아이돌'(강코쿠노 아이도르)로 소개됐다.
1978년 태평양가요제 입상 후엔 배우 김자옥과 함께 동남아 지역에 화제를 몰고 다닌 원조 한류스타로 군림했다. 79년 '제3한강교'(동명 영화 OST)로 디스코 열풍을 일으키며 '젊음의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1집부터 14집까지의 모든 타이틀곡이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혜은이는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정식 데뷔 전까지 5년 가량 밤업소에서 노래를 불렀다. 악극단장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무대 위 경험을 했다. 원래는 가수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변사 출신인 아버지가 빚보증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부득이 무대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몸져 누운 18살부터는 미8군에 출연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인기는 없었지만 무명가수라는 설움은 겪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인생곡이 된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시작으로 혜은이는 10여년간 '진짜진짜 좋아해' '열정' '감수광' '제3한강교' '당신만을 사랑해' '뛰뛰빵빵' '열정' '새벽비' 등을 숨가쁘게 히트시킨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 마음이 서글플 때나초라해 보일 때에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여기 서 있을게요/ 두 눈에 넘쳐 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드릴게/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뒤돌아 봐 주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가수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1절)
75년 스물 세살 나이에 데뷔한 혜은이는 '당신은 모르실거야' 히트 이후 10대 가수상, 가수왕, 최고 인기가수상 등 3사 통합 가수왕을 휩쓸었고 패션의 선두주자로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콘으로 탄생했다.
혜은이의 인생곡 '당신은 모르실거야'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팝 발라드 장르다. 또 '진짜 진짜 좋아해'는 재즈풍을, '감수광'은 팝(일명 '도돔바'), '제3한강교'는 디스코 스타일 장르를 표방했다. 그의 노래가 기존의 정통 트로트와 다른 느낌이 나는 이유다.
혜은이는 "제 노래는 대부분 '완뽕'(트로트)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감정을 실으면 오히려 맛을 잃는다"면서 "평범해보일만큼 군더더기 없이 편안하게 불러야 상큼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기도 과하게 오버하면 보기 싫듯 노래도 깔끔하게 불러야 할 때가 있다"고 조언했다.
혜은이는 지난해 새 앨범 '그대를 위한 선물'(le cadeau pour toi)을 냈다. 의외로 잔잔한 반응을 내 코로나 상황에도 소극장 무대 공연에 나설만큼 관심을 끌었다. 팬클럽이 직접 제작하고 회원들이 코러스까지 넣어 음반을 만든 의미있는 곡이다.
최근엔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듯한 가삿말을 담은 신곡 '괜찮다'를 발표했다. 그는 "처음 곡을 받았을 땐 제가 살아온 인생과 닮은 노래라는 생각을 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제 인생하고만 닮은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울한 시기, 누구라도 기분 좋아지는 노래로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