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황지우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 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 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 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내장사(內藏寺)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카페 선생님께
선생님! 3월입니다.
2월을 보내는 동안에도 수고 많으셨어요,
짧아서 더 쉬이 가버릴 줄은 알았지만
떠나고 나니 아쉬움도 남습니다.
아직은 찬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지만
곧 새싹이 돋고 여기저기에서
꽃망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올 곳입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기다리며
3월의 詩로 황지우 시인의 시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를 전합니다.
누구라도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더구나
겨우내 추위 속에 움츠리고 지냈던
힘들게 지냈던 사람은 봄날의 따뜻함이
마냥 고마울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러하겠지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삶의 굽이
굽이마다 한숨이 묻어나고 허리가 휘었다면
인생의 봄날을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겠어요.
시인의 노래처럼 여기 꽃밭을 만났다면
발걸음을 멈추고 쉬어볼 일입니다.
나태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세월은 가고 그에 따라 우리도 가야 하는 길
조금 느긋하게 쉬어서 갈 수 있다면
왔던 길도 돌아보고 가야 할 길도 잘 살펴서
더는 갈 수 없는 길 끝에서 덜 후회스럽게
잘 살아왔다고 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다면
오늘 우리가 애썼던 보람이 될 것입니다.
오래전 우리의 선조님들께서
목숨 바쳐 이 나라를 되찾고 지켜온
보람이기도 하겠습니다.
‘3, 1절’도 ‘경칩’도 ‘춘분’절기까지 함께 있는
3월 속에서 마냥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인생의 낙은 과욕에서보다 절욕에서 찾아야 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제어하면 그 속에
절로 낙이 있으며 봉변을 면하게 되고
허욕을 버리면 심신이 상쾌해진다고 했습니다.
아직 남아있을 추위에도
또 다른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3월에도 보내시는 날들이
날마다 좋은 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세요.
2025년 3월에
도경원 드림.
첫댓글 고운글에 늘 감사 드립니다.
꾸벅.^^
선생님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잃지 마시고
더 행복한 3월의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