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딸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사랑?
이 책은 아빠가 좋아하는 역사학자 이덕일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야.
지은이만 보고 샀어.
제목은 역사 사랑.
지은이 이덕일의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적은 글이라고 생각했어.
너무나도 당연히...
그런데, 여기서의 사랑은 love가 아니란다.
한자어였어.
사랑(舍廊).
보통 사랑방이라고도 하지.
이 책 제목은 바로 그 사랑이란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에만 있는 독특한 공간이 사랑방이란다.
아파트 같은 현대식 건물에는 없는 구조야.
아빠의 외갓집에는 사랑방이 있었단다.
그리고 아빠는 그 외갓집의 사랑방에서 태어났다고 하는구나.
...
옛부터 사랑방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곤 하였단다.
이 책의 머릿말에서 지은이 이덕일은 이야기하고 있딴다.
서민 집안의 사랑방은 겨울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농한기에 접어든 서민들이,
따뜻한 온돌에 앉아 여러 이야기를 하거나,
볏가마 짜기 등의 노동 공간으로 활용했고,
양반들의 사랑방은 손님 접대는 기본이고,
정치적 동지들이 모여 당론이나 국론을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하였다고 하는구나.
서민이나, 양반이나 사랑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면이란다.
대화의 공간이지.
그런 사랑방에서 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단다.
그동안 이덕일의 책들을 보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곤 했는데,
이 책은 짤막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단다.
어떤 언론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같은 것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애.
그리고 글을 쓰던 시기의 정부 정책에 대한 소견도 적어 놓고...
이 책이 만들어진 시기는 2007년이야.
이 책에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도 있단다.
이렇게 학자가 자유롭게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정부는 그런 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건전한 사회인 것이란다.
요즘은 정부를 비판하면,
바로 밥그릇 잃는 일이 허다하니,
지식들이나 학자들이 그냥 입다물고 있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구나.
대한민국 지식인들, 너무 조용한 것 같구나.
1. 역사상식
이 책을 어떻게 정리해서 이야기 해주어야 할까?
한 가지 이야기가 2페이지에서 전부 끝나버려.
책이 300페이지가 넘으니까,
100가지 이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거야.
아빠가 생각하기에, 짤막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짧게 메모를 하면서 읽으며
역사 상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물론 기억력이 좋아야 하겠지만, 말이야.
그 많은 이야기들은 크게 여섯가지 주제로 나누었는데,
가장 눈에 힘이 들어가 읽은 부분은
<대륙에서 한민족의 기상을 찾다>라는 부분이었어.
이덕일.
우리나라 고대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제도권 사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교과서.
그곳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고대사는 모순 덩어리란다.
아빠도 제야 사학자들이 쓴 역사책들을 보면서,
아, 학교에서 배운 게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만주를 활개했던 고조선과 고구려.
그리고 고조선 이전에 살던 우리 민족들의 역사.
그런 것들이 역사 교과서에서 없거나 축소되어 적혀 있다는 사실.
그런 잘못된 역사를 비판하는 제야 역사가들의 외침은 외면받고, 사람들도 많이 알지 못했어.
어떤 역사서들은 위서라는 누명을 뒤집어 써야 했구.
그런데, 이덕일. 이 사람도 제도권 역사에 대해 비판을 하고 나섰지.
그것에 관련된 내용들을 책으로 출간을 하곤 했단다.
인기 있는 역사학자가 제도권 역사학자를 실명을 들면서 비판하니까,
아빠도 괜시리 속이 시원하더구나.
이 책에서도 잘못된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제도권의 잘못된 역사 인식과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단다.
이덕일이 쓴 고조선과 고구려에 관한 책을 아빠가 아직 읽지 않았는데,
그 책들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단다.
...
이 책의 한가지 단점을 들라고 하면,
한자어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란다.
아빠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책이 이오덕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책이었잖아.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이오덕 선생이 가르쳐준 글쓰기 기준에 맞쳐 보게 되었단다.
많은 한자어들은 알아듣기 쉬운 말로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오늘은 여기까지....
책제목 : 이덕일의 역사사랑
지은이 : 이덕일
펴낸곳 : 랜덤하우스
페이지 : 343 page
펴낸날 : 2007년 4월 05일
책정가 : 13,800원
읽은날 : 2012.06.10~2012.06.13
글쓴날 : 2012.06.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