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楚(초)나라 莊王(장왕)에 관한 이야기다.
반란군을 정벌하고 공신들을 위한 연회를 베푸는 왕은
사랑하는 후궁 許姬(허희)로 하여금 공신들에게 술을
한잔씩 따르라 명한다.어느 한 공신에게 술을 따르던 중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막사안의 촛불이 모두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그때 허희 옆에 있던 그 신하는
은근히 허희의 소매를 끌어당겼고 이에 놀란 후궁 허희는
그 신하의 갓끈을 잡아당겨 끊고서는 "왕이시여 누군가
한 신하가 저를 농락하기에 제가 그자의 갓끈을 끊어
놓았으니 속히 불을 밝히시어 그자를 처벌하옵소서" 하자
장왕은 "오늘은 귀공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베푼
연회인 만큼 귀공들은 거리낌없이 마실것이로되 이 흥이
깨지지 않도록 모두들 갓끈을 잡아당겨 끊을 것을
명하노라" 하여 난처함에 처한 그 신하를 구해주었다는
고사성어가 바로 絶纓之宴(끊을 절,갓끈 영.어조사 지,
잔치 연)입니다.훗날 왕이 전쟁에 참여하여 위기에 처할때
마다 목숨을 내걸고 용감히 싸워 왕의 안위를 다섯차례나
지킨 신하가 있었으니 절영지연의 바로 그 신하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쩌면 이와같이 훗날 자신에게 크나큰
득이될 소지를 잃어버리고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이 장왕이라는 인물은 초창기에는 아주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그러자 '오거'라는 한 충신이 비유로 간언을 합니다.
"명산에 커다란 새가 한마리 살고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그러자 왕은 "그 새는 한번 날면 하늘을 뚫고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飛卽沖天,鳴卽驚人)
비즉충천 이요 명즉경인 이라~!
그 후 몇개월 더 방탕세월을 보내는 왕에게 소종이라는
충신이 목숨을 걸고 간하자 왕은 마침내 떨치고 일어나
명신 손숙오(관중에 버금가는 명재상)를 재상에 임명하고
그 위세를 천하에 떨치게 된다.
재상 손숙오가 그의 아들에게 남긴 유언을 옮겨본다.
"내가 죽거든 대왕이 많은 땅을 하사하고 관직을 내릴
것이다. 모두 물리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寢邱(침구.
아무도 거틀떠보지 않는 보잘것없는 땅으로, 邱는 공자의
이름 丘자를 공경하는 뜻에서 피하고 같은 뜻의 언덕邱를
사용함)를 봉지로 달라고 해라!"
후에 전쟁의 참화속에서도 손숙오의 후손들은 대를 이어
번성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길목까페에 잠시 머물렀던 不鳴鳥(불명조)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분은 바로 楚나라 장왕의 불비불명 이란
고사성어에 착안하여 '울지않는 새'라 하여 가져온듯 합니다^^
첫댓글 떠나시기 전에 소개하여 주시었으면,
그렇게 닉네임을 지은 뜻이라도 물었을 텐데......
그 분 떠난 자리가 크신가 봐요.
어차피 들고나는 것이 손가락 하나로
결정되는 인터넷 세상.
프리아모스님의 뜻을 모른 것은 아니나
없는 사람 괜한 들먹여 우리에게 좋을 것이 뭘까요?
떠난 사람이 아쉬워도
혼자서 삭이시고,
우리 남아있는 회원님들과 더 즐겁게 보내면 되잖아요?
프리아모스님의 밤이 달콤하시길요.
저는 사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를뿐더러
글 역시 한번도 읽지않았습니다.저는 시골풍의
평화로운 글 몇편을 접할 따름이지요.
이번 사태로 그 사람이 탈퇴한걸 알게됐고
그 닉을 나름 생각해보니 옛 고사성어에서
유래한 것이리라 유추하여 때마침 대학시절
한문시간에 배운 '절영지연"이 떠올라 그에
연관된 것이리라 짐작되어 올린 글일 따름입니다.
강퇴없는 길목까페의 특성을 이해하면서도
때론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악착같이 부여잡고 죽기살기로 남들이 싫어하는
댓글을 옹색하게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버티면 그 누구도 강퇴시킬 수 없는 구조임을
잘 아는 맥락에서이겠지요.
제가 댓글을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의 편을 들고 또 어떤 특정인을 비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다만 제가 원치않음을 뻔히
알면서도 붙잡고 늘어지니 글올림에 주저하게
되는 것이지요.저는 굳이 댓글을 바라지도 않고
공감하시는 분들이 댓글닮에 있어서 성의껏 답글을
달며 조용히 까페활동을 하면 그 뿐. 더 이상의
바램은 없습니다.그저 선연으로 좋은 관계유지에
서로 힘써가며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까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감사한 마음 실어보냅니다.
@프리아모스 벗님의 마음.
잘 알겠습니다.
벗님이 말씀하시는 그 분이 누군지도 압니다.
운영진에서도
거침없이 물고 늘어지는
그 분 때문에 참 곤혹스러울 때 많습니다.
그러나 또 그 분 글을 좋아하시는 회원님들이
아주 많으십니다.
그분은 전혀 신경쓰지 마시고,
글 올리고 싶은 대로 올리시면 됩니다.
이렇게 멋진 글.
계속 읽고 싶습니다.
벗님.
좋은 글.
계속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당명왕(당현종)이 그토록 애지중지여기던 양귀비는
안록산과 놀아났지만 그 사실을 왕만 몰랐다 하니
아이러니컬하기만 합니다.예전 알고지내던 여인의
말로는 "제 친구가 바람피우는 사실을 신랑만 몰라요.
애를 생각해서라도 끊으라 했건만... ㅠ"그러더군요 ㅎ.
이 양귀비를 解語花라 불렀다지요.당시 한림학사 라는
벼슬의 위치에 올랐던 시인 이백은 이에 관한 적잖은
시를 지었습니다.양귀비의 시비 이름이 '소옥'이었는데
안록산과 비밀히 소통하는 암호밀명이 '소옥아~'
였습니다.'왕이 없으니 들어와도 괜찮다'는 신호
였지요 ㅎ. 불가에서도 그래서 화두참구하는데 있어
이 비유를 많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을~^^
풍요의 계절이자 결실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더도덜도 말고 가을하늘과 같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