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 Jamie Wilkes 원작 성수정 번역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김은영 협력연출의 카포네 트릴로지 Capone Trilogy
공연명 카포네 트릴로지(Capone Trilogy)
공연단체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
프로듀서 정인석
원작 Jamie Wilkes
번역 성수정
연출 김태형
각색 지이선
협력연출 김은영
공연기간 2018년 4월 11일~5월 4일
공연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관람일시 4월 20일 오후 4시 30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 정인석 프로듀서, Jamie Wilkes 원작, 성수정 번역,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김은영 협력연출의 카포네 트릴로지(Capone Trilogy)를 관람했다.
연출을 한 김태형은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고교·대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한 게 동인이 됐다. 김태형 연출은 수학문제를 증명하듯 논리적 완결성을 장면, 작품마다 구현한다. 극의 내용을 해석하고 풀어갈 때 각 장면 속 감정의 논리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은 그에게 큰 즐거움이다.
“학창시절의 선행학습, 만났던 사람들, 치열한 경쟁이 큰 자양분이 됐다. 난이도 있는 수학, 물리를 공부해야 해서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주어진 문제를 증명하고, 과제에 집중력 있게 매달렸던 훈련이 몸에 배 지금까지도 연출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연출 역시 산적한 문제를 집중력을 발휘해 하나씩 해결해나가야 하는 직업이다.”
2007년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로 데뷔했다. 이후 ‘모범생들’ ‘히스토리 보이즈’ ‘두결한장’ ‘연애시대’ ‘가족오락관’ ‘옥탑방 고양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카포네 트릴로지’, 뮤지컬 ‘팬레터’ ‘브루클린’ ‘아가사’ ‘더 넥스트 페이지’ ‘로기수’ 등 화제작·히트작을 줄줄이 선보였다.
번역을 한 성수정은 동시통역사 출신이다. 성수정은 한 달에 40~60여편 가량 영국의 연극 대본을 사서 본다. 이 가운데 직접 극장에서 보고 싶은 작품이 10편을 넘으면 영국으로 날아간다. 영국행 비행기를 타는 횟수는 1년에 한번에서 6개월에 한번, 3개월에 한번으로 점점 잦아지고 있다.
성 번역가는 극단으로부터 의뢰받은 작품을 번역하기도 하지만, 먼저 극단이나 연출가들에게 괜찮은 작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블랙버드>, <포트>, <19 그리고 80>, <나쁜자석>, <샤이닝 씨티>, <더블린 캐롤>, <고양이 늪>, <거기>, <러브 앤 머니>, <엔론>, <별무리>, <스카이라이트> <카포네 트릴로지> 외 다수 작품을 번역 공연했다.
협력연출을 한 김은영은 <올모스트 메인> <프론티어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1446> <너 돈키호테> 등을 연출한 신예 연출가다.
각색을 한 지이선은 연극 <킬 미 나우> <프라이드> <모범생들>과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를 각색한 극작가다. <카포네 트릴로지>에 정성을 들였다.
<카포네 트릴로지(Capone Trilogy)>는 밤의 제왕이라고 불린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Al Capone)의 영향이 컸던 20세기 초반 시카고의 폐쇄된 한 공간에서 10년 간격으로 벌어졌던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낸 연극이다.
알 카포네(Al Capone,1899~1947)미국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계 마피아다. 알 카포네는 시카고에서만 활동했는데, 굵직굵직한 범죄 행각 때문에 전국적인 인지도가 생기게 되었다.
뉴욕에서 파이브 포인츠라는 갱단에 속해 있다가 1919년 시카고 갱단 거물인 조니 토리오(Johnny Torrio, 1882~1957)에 의해 시카고로 오게 된다. 1925년 아일랜드 갱단과 벌인 전쟁에서 총에 맞은 조니 토리오는 범죄조직을 카포네에게 물려주고 은퇴한다. 알 카포네는 이를 바탕으로 적대조직에 대한 총 공세에 나서 다른 갱단을 모조리 제거하고 도시 전역을 장악했으며, 훗날 정치, 법조계, 경찰까지 영향력을 확대한다. 1929년 밸런타인데이 학살 등 수많은 폭력·살인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하였다. 1920년도에 총수입이 1억 달러인 시민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으며 1930년에는 시카고 트리뷴에서 공공의 적(Public enemy) 명단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미국 정치사의 흑 역사인 금주 법을 기점으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고, 워낙 권력이 막강하다보니 잡아서 재판에 올려놔도 "너희도 내가 준 밀주랑 뇌물 받아 쳐 먹었잖아. 나 감방 보내면 니들은 무사할 거 같으냐?"라는 말 한마디에 입을 다물고 만다.
알 카포네의 각종 범죄는 주정부와의 밀착관계 때문에 잡을 수 없으므로 연방수사기관은 그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해 구속한다. 틈새시장 이때 알 카포네를 잡아넣은 사람이 바로 미 재무부 수사관, 언터처블(Untouchable) 엘리엇 네스(Eliot Ness, 1903~1957)의 이 언 터쳐블이라는 별명은 카포네가 이 사람과 수사팀을 공갈협박과 뇌물로 매수하려고 했지만 통하지 않자 이에 감명 받은 언론인이 붙인 별명이다. 이를 미국의 국세청이 국무부 이상으로 막강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로 꼽기도 한다.
교도소 투옥 직전 당시엔 치료가 불가능했던 성병인 매독에 걸리며 7년 반 동안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1939년 출감 후 8년 뒤인 1947년 자신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48세에 사망한다.
그의 숙적인 엘리엇 네스(Eliot Ness)는 카포네를 잡은 후 범죄와의 전쟁을 계속했지만 클리블랜드 토르소 살인사건의 해결 실패 등 불행이 겹쳤고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해 54세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무대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 비좁은 661호에 머물렀던 쇼걸, 보스를 잃은 마피아, 복수를 꿈꾸는 경찰의 이야기다. 무대 양옆에 객석이 있으며, 무대와 객석 사이의 간격을 50cm로 최소화해 관객이 방 안에 함께 있는 듯싶은 느낌이다. 무대 머리맡에 침대가 있고 거기에 시체가 이불에 덮여있다. 침대 머리 쪽 난간에 빨간 풍선이 매달려 있다. 벽 창문 밖으로 호텔 간판이 보인다. 반대편에 객실 출입구가 있고, 탁자가 놓여있다. 탁자 위쪽에 걸린 액자 뒤에 난 구멍은 범죄 쪽지와 비상약을 감춰두는 장소로 설정된다. 연극은 1923년에서 출발해 1934년이 중반 그리고 1943년에서 마무리가 된다. 1923년,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쇼걸 롤라 킨이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비좁은 661호에 머문다. 1934년, 조직의 2인자를 자처하는 닉과 아내가 661호에 머문다. 카포네가 감옥에 갇힌 후 조직의 운영과 평범한 일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닉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온다. 괴한이 닉의 아내를 능욕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1943년, 아내를 잃은 젊은 경찰 빈디치가 몇 달째 661호에 머문다. 복수를 다짐한 그에게 20년 전 롤라 킨 사건과 9년 전 닉 사건이 뒤엉키며 가장 나쁜 범죄와 가장 잔혹한 비극이 모습을 드러낸다.
같은 공간, 두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폭력. Trilogy(3부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살인에 영향을 미치는 독약과 쪽지는 각 인물에 의해 다음 장면으로 이어진다. 달라진 상황과 인물 안에서 등장하는 동일한 대사가 반복되면서 분위기 상승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이 추는 춤은 스윙에서 블루스로 다시 왈츠로 변화하기도 하고, 캐릭터에 맞춰 변화하는 레이디의 의상설정은 기억에 남도록 연출된다. 특히 침대 머리에 매단 빨간 풍선을 대단원에서 창밖으로 날려 보내는 장면은 비좁은 공간에서의 해방이 되는 느낌이다. 빨간 풍선은 3부작의 제목인 [로키], [루시퍼], [빈디치]를 잇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시카고 렉싱턴 호텔은 실제로 알 카포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장소다. 비좁은 호텔방은 은신처이자 조직의 보스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지만 경찰 간부의 추악한 욕정을 숨어서 벌이는 장소로서는 제격인 밀실이다. 그 하나하나를 바로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무심결에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된다. 대단원에서 과거 자신의 부인을 능욕해 죽도록 한 검찰총장에게 총을 쏘아 복수를 한 후, 원수의 딸 루시퍼의 손으로 넘어간 권총이 자신에게 겨누어 졌으나 빈디치는 루서퍼에게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말로 권총을 내려뜨리게 한 후, 권총을 빼앗아 루시퍼에게 발사하지만 불발이 되니, 이불 밑에 감추어 두었던 권총을 꺼내 발사해 그녀를 사살한다. 그때 죽은 줄 알았던 루시퍼의 아비가 기어 일어나 탁자위에 내려놓은 권총을 집어 빈디치에게 총격을 가한다. 결국 빈디치도 쓰러져 숨을 거둔다.
총장이자 아비 역으로 조현민, 루시퍼 역으로 한지혜, 빈디치 역으로 김연우가 출연해 성격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석서현, 김소정, 김지수, 김성민, 송영화, 김예찬이 각기 트리플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음악 김경육, 안무 이현정, 액션 서정주, 무대 소품 김미경, 조명 구윤영, 음향 이석규, 의상 홍문기, 분장 정지윤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 아이엠컬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등 제작진과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 뮤지컬 페스티벌 정인석 프로듀서, Jamie Wilkes 원작, 성수정 번역,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김은영 협력연출의 카포네 트릴로지(Capone Trilogy)를 한편의 납양특집(納凉特輯) 극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2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