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926 신규확진 3273명 역대 최다… '의료 여력' 3천명선 위협
9월 24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273명을 기록해 국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영향으로 다음 주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금의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하루 환자 규모를 3000명대로 추산했다. 추석 연휴 후폭풍이 이어져 다음 주까지 3000명대 확진자가 계속되면 의료체계 위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사상 최초 일일 3000명대 확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2000명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월 25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3273명 증가한 29만8402명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전 전날 2434명보다 839명 증가한 규모로, 7월7일부터 81일째 네 자릿수다. 진단검사 후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1~2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는 평일인 23일, 24일 검사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245명이다.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870명→1576명→1697명→1703명→1697명→2416명→ 3245명 등이다.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2028.7명이다. 수도권은 1542.6명, 비수도권 486.1명으로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 1217명, 경기 1094명, 인천 201명 등 수도권에서 2512명(77.4%) 발생했다. 수도권 역대 최다 규모다. 비수도권에서는 733명(22.6%)의 확진자가 나왔다.비수도권에서 7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산 51명, 대구 118명, 광주 30명, 대전 79명, 울산 26명, 세종 10명, 강원 56명, 충북 59명, 충남 91명, 전북 67명, 전남 28명, 경북 57명, 경남 46명, 제주 15명 등이다. 역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충청권 152.1명, 호남권 90.0명, 경북권 102.6명, 경남권 93.0명, 강원권 39.3명, 제주 9.1명 등이다.
◆ 병상 추가 확보되면 3000명 이상 대응 가능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병상 추가 확보를 통해 하루 확진자가 3000명 이상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병상이 잘 확보되면 지금도 2500명 정도는 (의료 대응이) 가능하고, (추가) 확보가 되면 3000명 이상은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위중증환자와 중등증환자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정부는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지난 8월13일 수도권 , 9월10일 비수도권 의료기관에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수도권은 위중증 병상 153병상(목표 대비 89.5%), 중등증 병상 552병상(92.9%)을 확보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위중증 병상 146병상(80.8%), 중등증 병상 1017병상(98.5%) 확보 계획이 제출돼 아직 확보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확산세가 더 커지면 의료여력에 경고등이 커질 우려가 있다. 당국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시설이 아닌 집에서 격리 해제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자가치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전국 주요 집단감염… 여객선·주간보호센터 등 신규 발생
서울에서는 강서구 공공기관 관련 20명, 마포구 학원 관련 12명,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관련 108명, 중구 중부시장 관련 14명, 용산구 병원 관련 4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인천에서는 옹진군 여객선과 관련 6명, 계양구 소재 종교시설 관련 3명, 미추홀구 화물중개업 관련 1명 등이 감염됐다. 경기도에서는 부천 주간보호센터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어제 4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밖에 섬유가공·육류가공제조업 관련 5명, 부천시 태권도학원 관련 3명, 이천시 어린이집·유치원 관련 2명 등이 확진됐다.
강원도에서는 속초 유흥업소 관련 3명, 시청 및 방역직원 등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충남 부여 확진자인 할머니와 관련해 가족 3명이 확진됐다. 유성구 택배사 관련 3명, 유성구 노래방 관련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청주 장애인 특수학교 관련 1명, 모 중학교 관련 2명이 확진됐다. 진천 외국인 모임 관련 7명 괴산 콘크리트 업체 관련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유흥시설 관련 81명, 서구 사우나1 관련 2명, 사우나2 관련 10명, 달서구 지인모임 관련 1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울산지역 확진자 접촉 12명이 감염됐다. 경남에서는 양산 의료기관 관련 6명이 감염됐다. 전남 순천에선 요양시설발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북에서는 부안지역 교회 관련 5명이 확진됐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초등학교 관련 2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5명으로 늘었다.
◆ 사망자 7명 늘어 누적 치명률 0.82%
해외 유입 확진자는 28명이다. 공항과 항만 검역에서 8명,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한 무증상자 20명이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내국인은 7명, 외국인은 21명이다. 추정 유입 국가는 중국1명(1명·괄호 안은 외국인 수), 필리핀1명(1명), 우즈베키스탄4명(4명), 방글라데시1명, 카자흐스탄1명, 러시아2명(2명), 일본1명(1명), 미얀마3명(3명), 파키스탄1명(1명), 몽골3명(1명), 네팔2명(2명), 타지키스탄1명(1명), 미국1명, 아프리카: 에티오피아1명(1명), 영국1명(1명), 이탈리아1명, 우크라이나2명(2명), 괌1명 등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는 7명 늘어 누적 2441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0명 늘어난 339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1344명 증가한 2만9547명이다. 치료를 받고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1922명 늘어난 26만6414명으로, 격리 해제 비율은 89.28%다.
◆ 1차 접종률 73.5%, 접종 완료율 44.8%
어제 하루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61만여명, 접종 완료자는 41만여명 늘었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 73.5%, 접종 완료율 44.8%다. 9월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1차 접종자는 61만4616명 늘어 누적 3774만9854명이다. 지난 2월 26일부터 211일 동안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73.5%가 1차 접종을 받은 셈이다. 18세 이상 기준(4413만9260명)으로는 85.5%다.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도 41만3458명 늘어 2299만7770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44.8%, 18세 이상 성인 기준 52.1%다. 백신별 1차 접종자는 모더나 32만4794명, 화이자-바이오엔테크 28만4830명, 얀센 4508명,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484명 등이다. 2차 접종자는 화이자 32만7416명, 모더나 7만2675명, 아스트라제네카 8859명(화이자 교차 접종 6317명) 등이다. 얀센 접종자는 '1차 접종'과 '접종 완료' 통계에 모두 추가되지만 접종 건수는 1건으로 기록된다.
지난 사흘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한 사례는 1만1255건 늘어 누적 24만7395건이다. 사망 의심신고는 18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7건, 화이자 8건, 모더나 3건 등이다. 당국은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35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249건이며 나머지는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었다.
빗나간 정부예측… 첫 3000명대 확진 '쇼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첫 3000명대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 여파가 내주 확인되면 확산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이미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정점이 어디인지 예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정부가 10월 첫째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치의 2주간 재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9월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이다. 전날(2431명·당초 2434명에서 정정)보다 842명이나 늘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석 연휴 직후 코로나19 진단검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진단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만 105만6223명에 달한다. 이 같은 급확산세는 정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정부는 당초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방역 강도가 유지되면 이달 9월 5∼20일께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하루 3000명대 확진자를 전망하긴 했으나 그 시점이 7~10일 가량 앞당겨졌다. 추석 이전부터 누적됐던 감염원이 연휴 대이동과 맞물리면서 폭발적 증가세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81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1주간(19∼25)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909명→1604명→1729명→1720명→1715명→2431명→327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2054명꼴로 나왔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고 지역발생 확진자만 보면 일평균 2029명이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수도권 확진자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3245명 가운데 수도권이 2512명으로 77.4%, 비수도권이 733명으로 22.6%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무증상·경증의 수도권 감염자들이 비수도권으로 이동해 가족·친지 등과의 만남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아 비수도권도 시차를 두고 확산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확진자까지 증가하면서 전국적 대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의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접촉빈도 증가, 방역 이완으로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내일은 더 늘어나고 지방을 다녀오신 분이 검사를 받게 될 다음 주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5773명 가운데 38%인 9791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약 4명꼴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4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이틀간의 급증세는 추석 때 검사를 미뤘던 감염자의 접촉자나 유증상자들이 연휴 직후 검사를 받으면서 나온 현상으로, 연휴 때 만남과 접촉의 영향은 이제부터 나올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확실히 높아지기 전까지는 하루 4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이번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형' 변이는 백신 1차 접종시에는 예방효과가 30%에 불과하고, 접종을 완료해야 70%로 올라간다. 현재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3.5%, 접종 완료율은 44.8%다.
정부는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10월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즉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확진자 관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환 시점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역시 재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거리두기는 10월 3일 종료될 예정으로, 정부는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주 발표한다.
이낙연, 광주 · 전남서 '첫 1위'… 결선불씨 살려, 이재명 2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이낙연 후보가 9월 25일 '텃밭'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처음으로 '1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7만1835표 중 3만3848표(47.12%)를 얻어 이재명 후보(46.95%)에 비해 0.17%포인트(p) 앞선 승리를 거뒀다.
이낙연 후보는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46.91%(600표)를 얻었으며, 권리당원 투표에서 47.11%(3만3211표)를 기록했다. 대의원·권리당원 모두 이재명 후보에 근소하게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는 45.97%(588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46.98%(3만3118표)로 모두 이낙연 후보에게 뒤쳐졌다. 5연승을 이어가던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46.95%(3만3726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라는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지역 경선 첫 패배를 기록했다.
추미애 후보는 4.33%(3113표)의 득표율로 대구·경북과 강원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최하위를 기록하던 김두관 후보는 이날 0.94%(677표)로 박용진 후보의 0.66%(471표) 득표율을 꺾고 4위에 올랐다. 다만 누적 득표율로 보자면 이재명 후보가 52.90%(31만9582표)로 1위를 유지했다. 이낙연 후보는 누적 득표율 34.21%(20만1638표)로 이재명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두 사람의 누적 득표율 차이는 21.25%p에서 18.69%p로 줄어들었다. 그 외에 추미애 후보는 누적 득표율 10.96%(6만6235표)로 3위, 박용진 후보가 1.23%(7434표)로 4위, 김두관 후보가 0.70%(4203표)로 5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된 총 선거인단은 총 87만8380명으로 누적 투표율은 72.44%다.
굴러온 ‘윤’과 박힌 ‘홍’… 국민의힘 ‘원팀’ 가능할까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 같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세가 꺾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으로 대표되는 올드보이의 가세는 국민의힘 경선을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대세’ 없는 경선은 많은 상처를 남긴다.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앙금을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 후보의 발언 등은 본선에서 상대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대통령선거에서 경선 승리는 ‘최종’이 아닌 ‘시작’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과열된 경선은 후보들의 약점만 노출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혼전의 진정한 문제는 후보 개인의 약점 노출 따위가 아니다.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국민의힘을 ‘원팀’으로 만들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 문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은 후보 구성부터 태생적 한계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랜 기간 당원이었던 인물들로 경선을 시작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지지율 선두권인 윤석열 전 총장,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경선을 앞두고 합류했다. 이들이 국민의힘 올드보이들과 단합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넘어야 한다. 당장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가 있다. 또 이들이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서 수혈된 만큼 ‘정권심판론’을 내세울 경우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다. 이는 당의 정체성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 전 총장, 홍준표 의원 양강 구도로 이제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과연 이 난국을 헤쳐나가 ‘원팀’이 될 수 있을까.
■ 흔들리는 윤석열… 혼전의 시작
국민의힘은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15일 대선 후보 1차 예비 경선(컷오프)을 진행했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컷오프는 당원 20%, 일반 국민 80%의 비율로 의사가 반영됐다. 후보들은 별도의 상호 토론 없이 정책 발표회와 국민 면접 등에만 참여했다. 그 결과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2차 예비 경선에 진출했다. 다만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 차원에서 후보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관심은 컷오프 직후 진행된 여론조사에 쏠렸다. 실제로 지난 9월 16~18일 각종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추석 연휴동안 발표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지난 9월 16일부터 9월 22일까지 등록된 대통령선거 관련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총 5개다. 이중 호감도만을 물어본 조사를 제외하면 4개의 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가 발표됐다. 결과적으로 홍준표 의원이 세 번 1위를 차지했고, 윤석열 전 총장이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지지율 차이가 가장 큰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홍준표 의원 30.2%, 윤석열 전 총장 21.8%로 조사됐다.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의 격차는 8.4%포인트로 이는 오차 범위 밖의 차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반면 가장 차이가 적은 조사는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9월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조사한 결과다. 홍준표 의원 30.0%, 윤석열 전 총장 29.5%로 0.5%포인트 차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결과는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을 앞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여야 후보를 모두 포함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4번 모두 홍준표 의원을 앞섰다. 이중 2번은 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앞선 전체 1위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애초에 보수·진보 진영을 나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대세는 결국,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들을 쭉 나열한 상태에서 누가 1등이냐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후보 모두 포함된 조사에서 윤석열과 홍준표의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이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와 비교하면 논리적으로 설명도 안 되고, 불필요한 역선택 논란만 만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석열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에게 가장 크게 뒤진 KBS 여론조사도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정하면 윤석열 전 총장이 47.2%, 홍준표 의원이 34.8%로 순위가 바뀐다. 국민의힘 경선은 2차에서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를 반영하고, 최종 3차에서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반영한다. 당원투표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는 해석에 따라 유불리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 홍준표의 ‘정체성’ 맹공
여론조사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이다. 반사이익을 홍 의원이 받고 있다는 것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지지율이 하락한 만큼 홍 의원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홍준표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론 등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공격하는 이유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 SNS에는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비판을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다. 윤석열 전 총장 가족 문제를 두고 “장모가 문제 되면 떼어내고, 부인이 문제 되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한 요즘이다”거나 검찰총장 시절 진행한 적폐 수사를 두고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희대의 정치 수사였다”고 비판하는 식이다.
윤석열 전 총장을 둘러싼 ‘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는 직접 갈등도 불사한다. 사건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만난 자리에 홍준표 의원 캠프 소속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적극 반박했다. 동석자로 지목된 홍준표 의원 캠프 관계자 역시 카드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며 해당 의혹을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이후 홍준표 의원은 “자신들이 검찰 재직 시에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한다”며 “윤 후보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 출신 모 변호사를 퇴출하라”며 역공을 가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비판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지점은석열 윤석열 전 총장과 국민의힘 간의 정체성 차이 문제로 모아진다. 홍준표 의원은 “굴러온 돌에 늘 상처받던 당이었습니다. 당원 여러분들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아무런 흠 없는 적장자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대선 역사상 가장 흠 많은 사람에게 기웃거리십니까?”라며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했다. 경선에서 나온 정체성 발언들은 향후 ‘원팀’이 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 윤석열의 박근혜 딜레마, 변수될까
윤석열 전 총장의 정체성 문제가 극대화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뇌관도 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9월 1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이고, MB(이 전 대통령) 재판도 정치 재판으로 보기 때문에 두분이 그때까지 사면되지 않는다면 취임 당일이나 그다음 날 사면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여론조사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지난 9월 19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정권교체를 하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말하며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이 건넜다고 자신했던 ‘탄핵의 강’을 당내 대선후보들이 서둘러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딜레마 상황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검찰 재직 시절 박근혜 정부의 적폐 수사에 관여한 바 있다.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검찰총장 자리에까지 올라간 만큼 당시 수사를 부정하기 어렵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바 있다.
문제는 TV토론 등에서 해당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16일 국민의힘 후보 간 1차 TV토론에서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며 구속시킨 공로로 다섯계단을 건너뛰어 서울중앙지검장을 했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는데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거부했다.
이를 두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딜레마 상황에 놓인 만큼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는 계속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강점으로 내세운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과거 행보를 부정할 수 없다. ‘심정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애매한 입장만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가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상대 후보에게 좋은 공격거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후보별 지지층 차이로 해당 문제를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일부 20대를 제외하면 5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그를 지지했던 이른바 국민의힘 ‘집토끼’들이다”며 “반면 윤석열 후보 지지층은 보수 내부의 중도세력과 바람을 타고 넘어온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와 유대감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도 완전히 끌어안지 못하고, 지지층마저 취약한 상황이 박근혜 사면 문제와 맞물리며 집중 공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원팀’은 가능할까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선이 끝난 후 패자가 승자를 도울 것이냐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당내 분열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민주당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 역시 “결국 당심은 민심을 쫓을 수밖에 없다”며 “야권 내에서도 대세론을 형성하는 사람을 밀어줄 수밖에 없다. 정체성, 지지층의 차이 등은 막판으로 갈수록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면 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주장의 근거는 ‘정권교체’와 ‘후보의 정치적 생명’에 있다. 최창렬 교수는 “국민 사이에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어떤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정권교체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대선 이후 정치적 입지, 생명 등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든 윤석열이든 정치를 이번 대선까지만 하고 끝낼 사람들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협조하는 외양을 갖추는 것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진봉 교수는 “겉으로야 원팀인 것처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홍준표와 윤석열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될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며 “국민의힘 경선이 후보 토론 등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상호 공격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윤석열의 자질 문제를 제기하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홍준표를 통한 정권교체를 희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 사이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 역시 정권교체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원팀’이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의 문제는 대선이 박빙으로 가는 상황이다. 이준한 교수는 “이번 대선은 여야 양자구도에서 굉장히 적은 득표율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각 당 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의 지지자를 얼마나 흡수할지가 중요한데 윤석열과 홍준표가 합치는 1+1은 2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조가 목욕했다는 영동 영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전망
충청북도 영동은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백두대간 삼도봉 서쪽에 있는 민주지산에서 시작한 산줄기로 둘러싸여 있다. 여러 곳에서 생긴 물이 골짜기를 따라 굽이쳐 흘러 금강 물줄기를 이룬다. 그곳에 월류봉(月留峰)이 있다. 달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월류봉이 보이고 초강천이 흐르는 곳에 작은 집을 짓고 잠시 머물며 후학을 가르쳤다. 사람들이 그곳에 한천서원을 짓고, 우암 선생의 제사를 지냈다. 조선 시대 끝 무렵 서원 철폐령에 따라 없어졌다가, 1910년 한천정사(寒泉精舍)로 다시 세워졌다. 이를 본떠서 월류봉의 여러 모습 가운데 여덟 곳을 골라 한천팔경이라 이름 지었다.
어느 해보다도 지루하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났다. 들녘에는 여문 과일과 곡식이 가을임을 알리고 있었다. 얼마 전 추석이 다가올 무렵, 영동을 찾았다. 월류봉을 오르고, 월류봉 둘레길을 걸었다. 월류봉 광장에 섰다. 높이 약 400m 되는 산봉우리 6개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월류봉 아래로 초강천이 흐른다. 삼도봉과 석기봉과 민주지산에서 생긴 물이 물한계곡을 지나 흐르는 물줄기다. 월류봉을 휘감고 영동을 돌고 돌아 금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월류봉에서 초강천으로 뻗은 낭떠러지 위에 2006년에 세운 월류정이 있다.
월류봉 광장에서 왼쪽으로 돌아가 초강천을 건너면 등산로 들머리다. 오르는 길은 몹시 가파르다. 끊임없이 계단이다. 도토리가 수북이 쌓였다. 오른쪽은 낭떠러지다. 추락주의 푯말이 섬뜩하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 20여 분 뒤 정상이다. 해발 365m다. 조금 더 가면 월류 1봉이다. 전망대가 있다. 한반도 지형이 보인다. 오른쪽 들녘은 옛날에 물이 돌아가던 길이다. 길쭉한 모양의 산은 마치 한반도 옆에 있는 섬나라 같다.
월류 2봉에는 산불초소가 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의자 두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방으로 산이 빙 둘려 있다. 산등성이를 따라 설렁설렁 걸으면 월류 3봉이다. 여기서부터는 봉우리 사이 거리가 멀다. 월류 4봉을 지나 가파른 바윗길을 걸어 마지막 봉우리 월류 5봉에 올랐다. 해발 405m로 최고봉이다. 멀리 백화산 줄기가 보이고,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첫 촬영지인 솔티마을도 보인다. 내려가는 길은 몹시 가파르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하산 갈림길에서 하산쉼터 쪽으로 가면 초강천이다. 물에 잠긴 징검다리를 건너 월류봉 광장으로 돌아왔다.
짧은 산행이었다. 들머리에서 오르는 길과 날머리로 내려가는 길을 빼고는, 산등성이를 걷는 재미가 솔솔 났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이 한몫했다. 아래에서 월류봉을 바라보는 것도 멋졌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았다. 월류봉 둘레길은 여울소리길과 산새소리길과 풍경소리길로 나뉘어 있다. 월류봉 광장을 출발하여 반야사에 이르는 8.4km 길이다. '우암송선생유허비'를 지나 초강천을 따라가면 석천과 만난다.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여울소리길이라고 한다.
월류봉을 뒤로하 고 석천을 따라 걸었다. 데크길이 이어지다 흙길이 나온다. 야자 매트가 깔려 있다. 오르락내리락한다. 좋을 때 웃으며 같이 걷자고 하는 글귀가 곳곳에 걸려 있다. 손잡고 걸으라고도 한다.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함께한다. 산새소리길은 물소리 대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새소리는 가끔 들린다. 삼대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낭떠러지 아래 석천 물길 가장자리에 만든 데크길이 목교까지 굽이굽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다. 물속에서 하나씩 줍는 것이 아니라 작은 뜰채로 긁어 담고 있다. 가까운 식당에 다슬기로 만든 먹을거리가 많은 이유다.
목교를 지나면 백화마을 앞길이다.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길가에 사과와 감과 대추와 호두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제발 조용히 해 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산 중턱에는 40여 채 전원주택도 있다. 친환경 공동체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백화산을 뒤로 하고 앞에는 석천이 흐르는 전망 좋은 마을이다. 풍경소리길은 숲길이다. 반야교를 건너 관음전을 거쳐 영천까지 가는 길이 월류봉 둘레길 가운데 최고의 구간이다. 벤치에 앉았다. 물소리와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잘 어울렸다. 공사판에서 나는 굴착기 소리조차도 장단을 맞추는 것처럼 들렸다. 한참 쉬었다. 풍경 소리가 그윽하게 들릴 것 같은 곳에 반야사가 있었다.
반야사는 백화산 호랑이가 산신령이 되어 지키고 있는 절이다. 옆으로 석천이 흐르고, 그 너머는 백화산 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앞마당에서 왼쪽을 보면 요사채 지붕 위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 집채보다 더 크다. 고개를 들고, 꼬리를 산 중턱까지 길게 치켜세우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모습이다. 너덜겅이 만든 작품이다. 지장전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망경대다. 100m 정도 되는 문수바위 낭떠러지 꼭대기에 문수전이 있다. 암자 둘레는 한두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다. 마루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수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석천이 푸른 숲에 둘러싸여 굽이돌아 흐른다. 최고의 전망이다. 까마득한 아래쪽에는 흐르던 물이 잠시 머무르며 고여 있다. 영천이다.
조선 세조가 목욕하고 피부병을 고쳤다는 곳이다. 망경대 아래 영천에서 목욕하라는 문수보살의 말대로 했더니, 씻은 듯이 나았다. 세조는 문수보살의 지혜를 나타내는 반야(般若)를 어필로 남겼다. 절 이름은 이 이야기에서 비롯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필은 남아 있지 않다. 월류봉 둘레길은 여기서 끝난다. 초강천과 석천을 이어서 걸었다. 여울 소리와 산새 소리와 풍경 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숲과 은빛 물길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른 저녁으로 올뱅이 국밥을 먹었다. 영동에서는 다슬기를 올뱅이라고 한다. 국밥과 부침개와 무침이 맛있다. 입도 즐거운 날이었다.
원주천 농업인 새벽장 풍경.......!!!!!!!
07:30 원주남산공원......
원주남산공원에서 본 일산동......
07:50 원주천농업인새벽장에......
송이 & 능이버섯......
원주천........
마가목 열매.......
원주천 & 배말타운......
KBS 원주방송국
08:20 나래길...... 원주시 인동
배초향..... 방아
나래길 은행나무.....
08:28 다시 돌아온 남산공원길......
치악예술관
당겨 본....... 971봉
이정후 4타수 4안타..... 타율 0.371로 1위 굳히기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