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요
강화도의 끝, 외포리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누에고치처럼 나지막히 자리잡은 석모도(席毛島)
에는 300m 남짓한 산들이 섬 가운데에 길게 누워있는데 그 많은 봉우리안에 낙가산이 자리잡고 있다.
석모도의 주봉은 해명산이지만, 낙가산과 줄기를 같이하는 해명산(327m)과 상봉산(316m)에 비해 더
잘 알려진 까닭은 유명 사찰인 보문사가 있기 때문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지은 보문사는 야트막한 낙가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산은 야트막하고 작지만 주변풍광이 정갈하고 친근하여 산행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보문사는 절 위에 모신 눈썹바위의 불상이 영험하다고 하여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눈썹바위
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절경이 장관이다. 점점이 흩어져 있는 자그마한 암초들과 무인도는 절로
감탄사를 불러낸다. 이 광경은 일찍이 강화 8경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뛰어나다. 이 밖에도 보문사는
경내에 있는 석굴 암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커다란 바위 안에 법당을 모신 석굴 암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양식으로 입구는 좁지만 법당 안은
호리병 구조로 상당한 넓이를 자랑한다. 그리고 낙가산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치가 있다.
석모도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갈매기떼다. 해안마을 어디서나 서식하는 텃새지만,
이 곳의 갈매기 떼는 유별나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고깃배 꽁무니에 수백 마리가 달려 들어
먹이를 구한다. 이 때문에 석모도 선착장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새 구경을 시키는 젊은 부부들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 이름 난 산은 아니지만 섬과 어우러진 독특한 풍광 때문에 주말이면 석모도
종주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석모도 활기가 돈다. 봄이면 진달래 능선 곳곳에 할미꽃이 무리지어
있어 섬산행과 꽃산행을 겸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코스로 그만이다.
낙가산 보문사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회정(懷正)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다가 이곳에 와서 절을 창건하고
산이름을 낙가산(洛伽山), 절 이름을 보문사라 하였다. 보문사는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홍연암과
경남 남해군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석굴사찰이다.
경내에는 석굴법당,범종각,대웅전,삼성각등 건물과 마애관음보살상,맷돌,천인대 등의 유물이 있다.
보문사 석실(유형문화재 제27호)
천연동굴을 이용하여 입구에 3개의 홍예문을 만들고 안에 23개소의 감실을 마련하여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미륵,제화갈라보살과 나한을 모신“나한전”이다. 이 석불들은 신라 선덕여왕 때 어부가
고기를 잡다가 그물에 걸린 불상을 현몽대로 안치했다고 전한다.
보문사 범종
1975년 지었으며 높이 215cm, 무게 5t으로 국내 최대의 범종이다.형태는 국보 36호 오대산 상원사
동종과 국보29호 성덕대왕 신종을 조화시켜 도안한 것으로 범종각 현판은 강화출신 서예가 박세림의
작품이다.
마애관음보살상(유형문화재 제29호)
이 관음보살상은 1928년 금강산의 표훈사 주지 이화웅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배벽파)가 낙가산 중턱
일명 눈썹바위 암벽에 조각한 것이다. 네모진 얼굴에 커다란 보관을 쓰고 손에는 정병(淨甁)을 들고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는데, 광배를 지고 있다. 얼굴에 비해 넓고 높은 코, 입, 투박한 귀, 백호가
양각된 좁은 이마를 표현하였고 목은 매우 받으며 각이진 어깨에 통견의 법의를 입었는데 가슴에는
큼직한 절자가 새겨져 있고, 우측 암벽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상은 높이920cm(32척)으로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성지로서 더 중요시되고 있다.
관음좌상을 오르는 계단은 절에서부터 약1km이며 418계단이다.
보문사 향나무(인천시 지방기념물 제17호)
보문사 석실 앞 큰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이 향나무는 수령 700년으로 높이 20m이며 6.25 당시
죽은 것 같이 보였다가 3년 뒤 다시 소생하였다 한다.
보문사 천인대
절의 창건 무렵 인도에서 한 큰스님이 천인대를 타고 부처님을 모시고 이 절로 날라 온 것이라는
전설이 전하여 진다. 법회 때 설법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1,000명이 능히 앉을 수 있다
하여 천인대라 하였다. 지금은 와불 제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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