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만군의 아버지시요, 만우주의 주인이요,
만천하의 권한을 가지신 주인공이었사오나 아들딸들이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불쌍한 사정에 처하여 계시니,
그 아버지의 심정을 이 시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로 하여금 남기신 섭리의 원한의 고개를 바라보고 패자와 같이 약한 모습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긍휼의 아버지! 사랑의 아버지! 오늘 저희들의 심정에 아버지의 약속의 뜻이 살아 있사올진대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목을 놓아 울면서 심정의 제단을 쌓는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나서게 될 때에, 모든 어려움을 개의치 않고 갈 것을 각오하셨던 예수님의 그 외로운 심정을 체휼할 수 있었사옵니다.
이제 각오하고 나선 저희들이 품고 있는 소망을 자랑할 때는 왔사오니 하늘편에 서서 앞장서 나가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이 남기고 싶으신 것을 남길 수 있게 해주옵소서.
이제 심정에 심정을 가하여 아버지를 위로하며 아버지를 위하여 싸울 수 있는 참다운 무리를 붙들어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역사적인 전환의 기운이 오늘날 저희에게 나타나고 있사오니,
저희로 하여금 역사적인 해원을 하는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아버지의 세운 뜻 앞에 있어서 자신이 부족함을 느껴야 되겠고,
역경 속에서도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의 제단을 건설하고자 했던 모세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의 염려와 아버님의 고통과 아버님의 수고는 오늘 저희들이 당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옵니다.
무한한 수고의 노정을 걸어가시고 걸어오신 아버지의 그 정상(情狀)을 바라볼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무한한 고통의 길을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성상을 바라볼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당하고 있는 억울함, 저희들이 받고 있는 비난, 저희들이 당하고 있는 핍박, 이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들이 어떠한 자리에 있다 할지라도 주저하지 않고 아버지를 위하여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사실을 저희들에게 깊이 알게 깨우쳐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최후의 승리의 터전 위에 설 때까지 아버지께서 염려하시는 심정으로 권고해 주시옵고, 그 모든 것을 개의치 않는 아들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주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3.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