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163
범망계본063
동봉
06) 인과율은 빈틈없다
이와같이 모든것이 불성중에 들었나니
인과율이 역연하기 너무나도 분명하다
모든존재 거기에는 결정된인 있으므로
영원불멸 법신세계 항상하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대승보살 열가지의 해탈세계
시나브로 이세상에 이와같이 드러나니
삼세모든 중생들이 이와같은 보살계법
머리이고 받들어서 굳게지킬 것이니라
내가이제 이와같이 대중들을 위한고로
거듭하여 무진계품 고구정녕 설하나니
이는일체 중생들이 본디지닌 심지계로
맑고맑은 본원자성 말씀하신 그대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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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은 2시 30분과 4시로 되어 있으나
12시 30분에 잠시 잠이 깨었다가
곧바로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저녁 9시부터 시작하여 10시 30분까지
관장약 쿨프렙 산 A제, B제를 풀어 마시고
절반 남은 물까지 2리터를 모두 다 마신 뒤
12시가 가까워지도록 장을 비웠습니다
지친 몸으로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릅니다
생체 리듬 시계는 정확히 2시 29분에
그예 나를 잠자리에서 일으켜 앉혔습니다
하나의 습관이란 게 이렇습니다
세상에서 보상심리가 가장 뛰어난 녀석이
다름아닌 '비둘기'라고 합니다
비둘기 다음이 개犬지요
보상심리報償心理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보상받고 싶은 정신반응입니다
영어로 mentality of compensation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댓가를 바라는 심리입니다
보상심리가 가장 뛰어난 게 비둘기란 말은
단지 동물을 놓고 하는 얘기입니다
사람에게도 똑같이 보상심리가 있습니다
이 보상심리에는 올바른 보상심리와
올바르지 못한 보상심리가 있는데
개나 비둘기와 같은 동물에게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잘못된 보상심리는 인간에게서 두드러지지요
우리는 운전 중에 곧잘 이런 말을 합니다
"네비게이션은 종일 가도 짜증을 안내
길을 잘못들었으면 잘못 들었다고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반복할 따름
어떤 경우도 화를 내지 않더란 말씀이야"
이는 기계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화를 내겠습니까?
스스로 생각해내는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같은 일을 반복시킨다 하여
짜증을 내거나 또는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인공지능 중앙처리장치에
선기능을 심어놓기는 하였으나
악기능까지 심어놓지는 않은 까닭입니다
이에 비해 동물은 보상심리에
약간의 선기능과 악기능이 있습니다
주인에게는 선기능이 메모리되어 있는데
주인 이외에는 달리 적용되기도 합니다
개는 하루 종일 혼자 버려두거나
또는 어떤 공간에 가두어두었더라도
나중에 꺼내주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하지요
개는 좋은 주인에게는 영원히 복종하지만
나쁜 주인이거나 해를 끼친 자에게는
끝내 마음을 풀어놓지 않습니다
선기능만 보상심리가 아니라
악기능도 보상심리의 한一 가지種입니다
인간이 신에게 길들여짐도
일종의 보상심리가 기인하고 있는데
이른바 '병 주고 약 주고'의 심리입니다
'병주고 약주고'의 심리는 신의 본성입니다
신은 인간에게 먼저 악罪惡을 줍니다
인간이 악을 저질렀기에 악을 보상합니다
인간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른 채
원죄를 저질렀다는 알 수 없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댓가를 두고두고 치러야만 하지요
내가 지은 것도 아니고
나의 선조의 선조의 선조의 선조가
어느날 잘 익은 나무열매 하나 따먹었다가
상상 밖 연좌제에 걸려든 것입니다
게다가 공소시효라는 게 없는 죄입니다
20대 30대 선조도 아니고
200대 300대 선조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런데 원죄라는 이름 아래下에
대대로 연좌제에서 벗어날 줄 모릅니다
실제 '원죄原罪original sin'라고 한다면
아무리 뉘우치더라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골백번을 부르고
하나님 찬양하기를 수천만억 번 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게 원죄입니다
그런데 회개하면 완벽하게 없어진다고요
원죄가 어떻게 없어집니까
원죄를 다른 말로는 Adam's sin입니다
이름 뒤 s를 붙여 소유격을 만들었네요
이와 같이 아담이 지은 죄라면
아담에게만 죄를 물으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모든 인간이 죄를 이어야합니까
정말 우리가 아담의 후손이 맞습니까
아담의 DNA에는 모든 게 다 들어있나요
아담은 백인도 낳고 동시에 흑인도 낳나요
아담은 아시안 동양인의 피부와 함께
아프리칸 검은 피부도 낳습니까
아담이 유러피안이라면
계속해서 유러피안만이 그의 자손들이며
그들만이 연좌제에 걸려야 합니다
어찌하여 피 한 방울 섞임 없는 동양인이
아담의 죄罪sin 연좌제에 걸려야 합니까
생물속생설生物續生說biogenesis은
모든 생물은 생물에서 발생한다는 가설로
19세기 프랑스 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을 반증하며 나타난 것이지요
이는 자연발생설을 반박하면서
생명은 반드시 DNA의 계통을 밟는다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논리입니다
이 말은 아버지 어머니의 DNA가
그대로 자손들에게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DNA가 한 가닥이라도 다르면
이는 결코 그 생명의 계통이 되지 못합니다
어떻게 희어멀끔한 유러피안에게서
검은 피부 아프리칸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아시안이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우리 인류의 조상이 아담일 것이며
아담의 DNA를 다양한 피부로 이을 수 있습니까
조상의 핏줄이 아니라고 한다면
연좌제로 엮어 원죄를 씌울 수는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쓰는 인과율은
스스로 지은 공덕은 스스로 받듯이
스스로 지은 죄도 스스로 받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불교에는 연좌제가 없을까요
으레 불교에도 연좌제가 있습니다
조상이 지은 죄가 자손에게 미치고
내가 사회에 큰 죄를 저질렀다면
내 자손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조상이 나라를 구했다면
자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이을 수 있지요
다만 불교에서는 원죄를 부정합니다
원죄는 반드시 뿌리가 있고
그 뿌리는 원죄이기에 없어질 수 없습니다
중간에 회개하여 없어질 것이라면
이는 원죄original sin라 할 수 없습니다
불교에는 아예 원죄란 것이 없는 까닭에
철저히 개인은 개인에게 죄를 묻고
단체는 단체에게 죄를 묻습니다
따라서 죄는 본디 뿌리가 없는 까닭에
참회하고 용서하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밝은 불빛 아래 어둠이 사라지듯이
밝은 마음 아래 죄의 어둠은 사라집니댜
왜냐하면 죄는 어둠과 같기 때문입니다
뿌리 없고 실상 없는 어둠이지요
이른 아침 기후를 따라 내려와
산 아래를 뒤덮었던 안개가 밝은 햇살 따라
서서히 걷히는 현상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둠과 안개가 뿌리가 없다 하여
어둠과 안개 따위가 영향이 없지 않습니다
뿌리는 없지만 불빛이 없으면
지척을 분간할 수 없어 허당을 딛게 되고
안개 속을 운전하다 사고를 낼 수도 있지요
나는 보상심리로 글을 시작했습니다만
사실 오늘 '기포의 새벽 편지' 첫연은
관성효과慣性效果inertia effect입니다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어김없이 글을 써온 버릇 때문입니다
자명종없이 만약 12시에 잠이 깨지 않으면
새벽 2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 때문에
늦어도 이 때는 꼭 잠에서 깹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은 알람을 꺼 두었지요
병원에서까지 알람을 켜고 싶지 않았습니다
관성효과에서 시작된 글이
보상심리를 거치며
아담의 원죄로 한참 달려갔다가
다시 이렇게 이 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여기는 병원입니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종합검진을 위해 어제 들어온 것입니다
2013년 7월 삼성의료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거의 5년이 지나 받는 종합검진입니다
아마 특별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니까요
저의 '기포의 새벽 편지'를 읽으시는
소중한 벗님들께서는
부디 건강하시고
건강하시길
03/21/2018
가온봄春分 새벽녘에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