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 생활 입문 제3부
제32장 금지된 오락
주사위나 카드, 당구와 같은 것을 통한 내기 게임들은 춤처럼
그리 위험한 오락이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종류의 도박이든 나쁘고
해롭기 때문에 교회는 이를 금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로 말미암은 이득이 재주나 노력 여부에 관계없이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합의 아래 이루어지므로 나쁘지 않다고 말들 하겠지만,
그 합의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므로 도박 자체도
불합리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도박을 오락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격심한 노동입니다.
줄곧 긴장한 채 끊임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그것에 집중해야 하니
노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도박하는 사람보다 더 침울하고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도박을 할 때에는 말을 하거나 웃어서도 안 되고
심지어 기침조차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만일 웃거나 말을 시키면 사람들에게 비난받기 십상입니다.
도박은 승리해야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 이 승리는 상대의
패배와 불쾌를 조건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박은 만족스러운 기쁨이 아닙니다.
병상에 누워 있던 루도비코 성인 임금은 동생이 누군가와 도박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픈 몸을 이끌고 비틀거리면서도
그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탁자와 도박 도구와 돈을
창밖으로 던져 버리며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