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004. 빠스까 (240415)
요서비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건너가다’, ‘지나가다’의 뜻을 가진 빠스까 는 출애굽의 장면에서 나오는 말이다
모세가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는 장면에서
야훼의 힘을 빌어 여러가지 재앙을 내리는 가운데 마지막 재앙인 맏배와 맏아들을 모두 죽게 하는 재앙이 내리게 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천사의 칼이 그 집을 치지 않고
지나가게 하였다는 의식이었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함께 한다.
관계의 끈에서 함께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함께 한다는 것은 하나의 친밀한 의식인 것이다.
그런데 그 식사가 최후의 식사라면 어떨까?
그의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막의 길을 다니거나 유목민에게 발은 소중한 수단이다. 당시의 풍습은 신발은 바닥만 있고 위쪽으로는 끈으로 묶는 형식의 신발이었다. 당연히 발에는 많은 먼지와 상처와 이물들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손님이 오면 주인이 씻을 물을 제공하는 것은 받아 들이면서 정중한 접대인 것이다.
사막과 황야의 삶에서
그런 행위를 상대에게 해 준다는 것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최후의 만찬장에서 그 씻는 행위의 주체자는 그리스도가 된다. 사랑의 주체, 이 놀라운 행위는 관계의 모범이며 그런 모범을 다른 이에게 행하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이웃에게 씻는 행위, 세례를 베푸는 행위까지 포함하여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서로를 씻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