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전망] LG-기아-한화, 4강 서바이벌 게임
‘4강 서바이벌 게임의 승자는?’
후반기 순위싸움의 하이라이트는 4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현대 SK 삼성 등 상위 3개팀의 1위를 향한 치열한 경쟁도 흥미롭지만 4위와 승수차가 8이나 돼 박진감은 다소 떨어진다.
전반기에는 LG(38승37패2무) 기아(36승33패2무) 한화(33승37패3무)가 4~6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세 팀간 승수차가 5밖에 안돼 후반기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4강 티켓 한자리를 놓고 LG와 기아의 숨가쁜 접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화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LG는 승수에서는 4위지만 승률은 0.507로 5위 기아의 0.522에 뒤져
있다. 기아보다 6경기를 더 치러 실질적인 4위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후반 몇 경기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의 선전으로 4위에 5승 차로 따라붙어 4위 탈환을 가시권에 뒀다.
기아에는 경기수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현재 5위지만 승률에서 앞서 느긋한 역전을 기다리고 있다.
박빙의 싸움이 계속되면 잔여경기가 많아 다른 팀의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기에 더블헤더를 많이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세 팀간의 전적에서는 기아와 한화가 4승4패로 같고, LG는 기아에 7승6패로 우위지만 한화에는 4승6패로 열세다. 맞대결 결과가 주요 변수다.
LG는 팀방어율 1위(3.58)로 짠물야구를 구사하지만 부진한 타격이 문제다. 고관절 부상에서 복귀하는 김재현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기아는 최상덕, 리오스, 김진우의 선발진이 건재하다는 게 위안이지만 공격의 집중력이 예전만 못하다. 우승을 위해 영입한 마무리 진필중과 박재홍의 부활이 관건이다.
한화는 힘겨운 추격전을 벌인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인 송진우와
정민철이 부상에서 이탈해 이상목 혼자만으로 버티기가 힘들다. 젊은
피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에 팀의 사활이 걸려 있다.
이환범기자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