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많은 11기라는 말이 또 한번 실감나게 봄처럼 따뜻한 경복궁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예비 지킴이의 열정이 가늠할 수 없이 뜨겁습니다.
흥례문을 배경으로 고궁박물관 앞에서 시작합니다. 조선 초기에 홍례문이었다가 피휘하느라 고종(4년)에 흥례문으로 바꾼 것을 기억하시겠지요. 2001년 10월 26일,제자리 찾은 흥례문 낙성식에 지킴이로 참석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세월은 흘러 이젠 광화문 제자리 찾기가 진행되는 역사의 현장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킴이의 사부님들 자료에 `지킴이 11기 교육, 그 때에 이랬더라`하는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을까요?
경복궁 영제교 건너기 전 서쪽 수각 근처에서 서행각을 배경으로 말씀하고 계신 이재희선생님의 모습. 참 고마운 분들께 저희는 아름다운 실천으로 보답해야겠습니다.
교육 받을 때 마음에 담은 것은 지식뿐만 아니라 정성이라는 걸 저도 세월이 흐른 뒤에 알았습니다.
이런 정성들이 모여 빛나는 지킴이의, 한국의 재발견의 밑거름이 되겠지요.
그래서 열정은 다른 아름다움을 넘어섭니다.
이제 영제교를 향합니다. 과거엔 급제하셨겠지요, 물론.
법전에 들기 전 서북쪽에서 흘러들게 만든 물줄기 이야기도 들어야 명당수를 이해하시겠지요. 천록의 `메롱~~`하는 표정도 살피구요, 영제교를 건널 때 누가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까?
이 분들의 진지함도 놓치기 싫어 담았습니다.
근정문 좌우 일화문 월화문 이야기, 서편에 자리한 궐내각사, 유화문 그리고 기별청에서 보내는 기별을 기억하시지요.
조정을 훌쩍 지나 융문루 동쪽에서 건춘문을 바라보고, 자선당 이야기도 말씀하셨지요. 관동대지진으로 불타버린 주춧돌을 옮겨온 그 이야기, 잊지말아야겠습니다.
"더 들어가 근정전 옛 터 기단 동쪽과 서쪽 모서리에는 돌로 된 개[石犬] 암수가 있는데, 암컷은 새끼를 한 마리 안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개는 신승 무학대사가 남쪽의 도적을 향해 짖게 하려고 만든 것이요, 개가 늙으면 뒤를 잇게 하려고 새끼까지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진왜란의 병화를 면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이 돌 개의 죄란 말이냐고, 그럴 듯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믿을 수는 없는 이야기다."유득공선생은 씁쓸히 웃으며 말한다. - 유득공선생의 春城遊記에서 홍자님이 인용한 글-
지금 우리는 그 옛날 유득공선생이 스승 연암을 모시고 마음 통하는 벗들과 찾아왔던 바로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발자취도 유득공선생 일행같이 경복궁 월대 모서리에 추억처럼 남아있기를....
상월대, 하월대로 자연스레 나뉘었습니다. 조선시대 당상관이나 되어야 오를 수 있다던 상월대의 높이를 가늠해봅니다.
`지극히 생각을 하여 나랏일을 도모하라`...... 심사숙고해야하는 편전회의 기별로 사정전에 들기 전, 만춘전 곁에서 마음을 모으는 중인가요?
어느 새 인왕산이 내려다보는 수정전 앞에 섰습니다. 이 곳이 정확히 집현전 자리라 할 근거없음을 고민하는 학자의 모습도 지킴이가 놓칠 수없는 진지함입니다.
북궐도형에서 세세하게 자리를 짚어가며 공부하는 11기의 모습에서 감탄도 했습니다.
보세요, 이런 진지함을 가지고 있었을까 되돌아보기도 하구요.
저 건너 영추문 자리, 그리고 여기 어디 있었다는 보루각은 어딘지....... 시간이 멈춘 11기 교육은 계속됩니다.
|
첫댓글 멋진 사진에 해설 또한 넘 맛깔납니다.^^ 현장의 열기가 다시 느껴지는 듯 해요. 그리고 수정전앞 초코바! 지금껏 먹어본 중 최고였슴다. 춥고 배고파 화장실 갈 힘도 없었거덩요 ^^;; 경복궁 지킴이 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
고맙습니다.
휘리릭 날라다니는 샘님 덕분에 다리가 뻐근했지만, 머릿속은 부자가 된듯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 겨울에 멋있는 부자가 되셨네요.
한편의 경복궁 특집드라마 잘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