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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속으로 - 탱고 -
 
 
 
카페 게시글
Puerto Tango 스크랩 얼굴
바우 추천 0 조회 94 11.01.17 10:30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

 

_정지용

 

 

 

남송(南宋)때 여류 작가 주숙정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어려서 총명하여 금(琴:거문고)에 능했고,

그림과 시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녀는 학식을 두루 갖춘 상인을 남편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그런 남편은 장사 때문에

지방의 여러 소도시를  자주 가게 되고, 그녀는 그런 남편을 그리워하며

가슴 앓이를 자주 하게됩니다.

 

그런 어느날

주숙정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편지에 보냅니다.

아내의 편지를 받은 남편은 의아했습니다.

그녀가 보낸 편지지에는 글자 대신에 크고 작은 동그라미만 가득했습니다.

영문을 몰라 이리 저리 뒤척이던 남편은

편지지의 뒷편에 깨알같이 촘촘히 적히 글을 보게 됩니다.

 

"그리운 마음 기댈 곳 없어, 동그라미 그려 달래봅니다.

하고픈 말 동그라미 밖에 있고

드리고 싶은 마음 동그라미 안에 있습니다.

하나 그린 동그라미는 저이고, 두 개 그린 동그라미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저에게 있고, 저의 마음은 당신께 있습니다.

달은 기울었다가 다시 차고, 찼다가는 다시 기웁니다.

제가 두 개의 동그라미를 아주 가깝게 그렸던것을,

당신은 저의 마음 헤아려 아실것으로 압니다.

말로 다하지 못하는 마음은 동그라미처럼 돌고 돕니다... "

 

그렇게 구숙정은 가슴앓이를 하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무덤 앞에 이 시가 새겨진

비를 세워 세상에 전했습니다.

 

 

노래- 신영옥

작시/심봉석 작곡/신귀복

 

가곡 '얼굴'의 탄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1967년 어느날 

서울 마포구 동도공고 교무실에서

교무회의 시간에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화를 듣다 못 한

심봉석 생물선생님이 애인을 생각하면서 적은 글귀에

신귀복 음악선생님이 곡을 붙여서 탄생했다네요.

 

 

덧글_ 노래와 시는 네이버 까페 ' 내 마음의 간이역의 플러스원님이  올리신 것입니다.

        너무 잘 어울려 두개를 같이 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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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1.17 10:36

    첫댓글 데땅고 남자 화장실 벽면에 정지용 시인의 '호수' - 난 예전에 이 시 제목을 '얼굴'로 알았음 ㅡㅡ ,가 붙어있더군요. 오래전 제가 적어 두었던 글입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이 있나요?

  • 11.01.17 14:32

    보고 싶은 마음. 아니고. 보고픈 마음....... ^0^ 다섯 음절의 묘미들.

  • 작성자 11.01.17 18:36

    징, 미안 스크랩이라서 바꿀수가 없네 ㅜ

  • 11.01.17 20:04

    미안 할 일은 아니고...... ㅠ 그냥 ㅠ 그러하다는 거. ㅠ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11.01.18 09:20

    동병상련 ㅋ ㅋ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1.01.17 20:04

    언양까지 잘 갔나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부탁했던 말 때문에...늦은 저녁 운전길 괜히 심란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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