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결같이 절절하게 그리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스무살 꽃다운 그때부터
마흔의 나이가 될 때까지도 잊을 수 없던 사람
사랑할 수도 없고
보고싶다고 바라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해서
꽃이 피어도 슬펐고
꽃이 져도 꽃 진다며 울었습니다
사십을 넘고
결혼도 하고
또 육십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던 날
내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내 심장은 왜 이러는거야
하많은 세월이 흘러 잊은 줄 알았는데
이젠 중년을 넘겨버렸을 그를 볼 수 있다는데
내 심장이 뛰다니요
하지만 그날 그 사람은 못 만나고
내 심장도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육십 중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를 볼 수 있다는것도
가망이 없어졌고
아무리 그리워도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부터
그가 없는데도 꽃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면 슬픔 대신에 기쁨이 되었고
꽃이 져도 울지 않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수없이 꽃들이 피고 지는데
그대를 기억도 아니하여도
그대를 잊어도
꽃은
꽃은 여전히 피고 지더이다
카페 게시글
◐――――뱀띠동우회
그대를 잊었어도 꽃은 피더이다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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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1
18.09.01 22:0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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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많은 기다림 이었네요.
대회가 끝나고
뱀방에 적막이 흐르는데
변함없이 등불이되어 주시네요
좋은글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우리는 누군가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살고있는듯
그렇게 인생은 조용히 흘러갑니다
죤글에..머물다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