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도 없이 이렇게 2학기를 맞을 수 없어서...
서울로 향하였다. 대학 다니던 80년대 서울과 지금의 서울은 너무나 달라서... 외국의 어느 도시의 느낌과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대학 친구 은주를 만나 광화문에서 유명하다는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점심을 얻어먹고...제주에서 친구가 올라왔다고 동창들에게 연락을 해줘서 생각지도 못했던 대학 친구들도 만나 저녁까지 얻어먹고 밤 11시 열차를 타야하는 나를 위하여 영화도 한 편 함께봤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비도 물론 친구들이 계산했다.)
밤 11시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새벽 3시에 태백역에 내렸다. (물론 잠은 한 숨도 못잤다. 야간 열차라고 해도 잠을 잘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였다. 열차 안의 밝은 불빛과, "이 번에 정차 할 역은..."이라고 시작되는 승무원의 경쾌한 안내 멘트 등으로 ...)
5시 조금 넘어 천제단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로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아쉽다!!!
태백산은 산행길이 참 편하다....
지난 번 겨울 태백산을 올랐을 때는 다른 코스로 내려가서 몰랐는데 문수봉 정상에 올라서니 일출을 못본 아쉬운 맘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멋진 경관이...
슬슬 안개가 걷히면서 하늘이 개기 시작하였다.
멧돼지 조심하라고 되어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은 아마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듯...
산행이 끝났는데도 10시가 안된 시각...
아점으로 황지시장에서 유명하다는 한우고기집에서 갈비 구워먹고..(이 시간에 고기를 구어 먹다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 돌아가는 열차는 오후 4시인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결국 고속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같이 갔던 친구 의선이네 집에 가서 하룻밤 묵고 뒷날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내일도 비가 내린다고 하여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에 그냥 제주에 내려가자 맘을 먹게 된 것...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 할아버지 제사인데 너무 졸리고 지쳐서 제삿집에 갈 수가 없었다.
첫댓글 오라비가 근처에 사는데 한번 들렀다 가지
그러게요. 안양까지 너무 멀기도 하고 시간도 어중간하고...핑계지만...^^* 오빠네야 명절 때라도 볼 수 있으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샌디에고에는 왜 한국처럼 울창한 숲이 하나도 없을까? 비가 여기에 언제 왔었는지 기억도 안남. 강동숙님 체력 좋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