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unibet.co.uk/blog/football/premier-league/from-fergies-fluent-spanish-to-hallucinating-in-japan-how-manchester-united-became-world-champions-1.981684
부제: 유나이티드의 요코하마 여행은 길고 고된 것이었으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을 모험이었다,
- 현재 유나이티드가 크리스마스 주간에 별 활기를 띄지 못하게 한 이번 주에 보여줬던 경기력은 잠시 묻어두고 9년전 요코하마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조금 더 행복했었던 시간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 공식적으로 지구상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이 뒤 따랐다, 22000명의 유나이티드 팬들이 첼시를 상대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간 반면에 오로지 800명의 팬들만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클럽월드컵 참석을 위해 세계 반대편으로 선수들처럼 여행을 왔고 그들은 모두 시차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들처럼 2경기를 치룰 필요도 없었고 곧 바로 스토크와의 경기를 위해 복귀할 이유도 없다
- 호날두, 테베즈, 루니, 반 데 사르, 긱스, 스콜스, 네빌, 비디치, 퍼디난드, 안데르손, 베르바토프, 에브라, 캐릭, 에반스, 박지성, 플레쳐, 나니, 오셔, 웨스 브라운 등의 스쿼드 멤버들은 식단을 조절하며 최상의 몸 상태, 그리고 신체 리듬을 요코하마 시차에 맞추려 노력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못 했다
-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쳐보인 상태로 요코하마 근처의 한 쇼핑 센터를 돌아다닌 것이 눈이 보였고 시차 적응의 영향을 떨쳐낼 수 없어 보였다, 요코하마 여행을 시작한지 5일째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매일 2시간 밖에 잠을 청하지 못하였고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는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청하기 위해 새벽 2시에 호텔 술집에서 술을 먹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 유나이티드 플레잉 코치가 아닌 한 스태프의 말에 따르면 “저는 새벽 4시에 이르러 목욕을 하면서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고 있었죠 그때의 요코하마는 마치 지금이 밤 10시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어요, 그때 전 제가 환상에 빠졌나 싶었죠 그때 우리가 마신 것은 약간의 맥주뿐이었는데 말이죠”
- 팬들은 엔화를 파운드화 했을 때 한 병에 평균 9m 파운드나 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몇 병이나 마셨고 그럼에도 그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기분을 냈다 “요코하마 까지는 너무 멀어, 아주 먼 길을 걸어야지 그런데 그 길은 최고의 팀들이 모두 걸었던 길, 굿바이 맨시티 굿바이 리버풀 요코하마 까지는 멀고도 멀지만 유나이티드는 그 길을 통해 걸어 간다”
- 유나이티드의 첫 번째 상대는 일본의 감바 오사카였다
한 기자가 게임 시작 전에 대런 플레쳐에게 물었다 “플레쳐, 감바 오사카의 환상적 재능을 가진 엔도를 어떻게 막을 생각인지요?
“그냥 발로 까버려” 라고 기자들 사이에 앉아있던 패디 크레란드가 장난스레 답했다
[패디 크레란드: 당시 MUTV 진행자]
그의 생각은 “ 왜 일본인들은 전부 저런 안면 마스크를 쓰고 여기에 와 있는것인가”였다 세계 최고의 대도시 중 하나로 만든 도쿄의 3천만 사람들이 한겨울의 거센 추위로 인해 쓴 마스크가 감기 예방책인 것을 몰랐던 크레란드의 발언이었다.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엔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66000명의 관중 앞에서 5:3의 스코어로 승리를 쥔 유나이티드는 15000명의 오사카 팬들이 자신들의 응원가를 한 번 부를 때 빼고 침묵시켰다
- 결승전은 남아메리카 챔피언 리가 데 키토를 상대하는 것이었다 클럽 월드컵의 상금은 340만 파운드였고 당시 키토의 선수들 평균 연봉을 감안했을 때 340만 파운드는 당시 에콰도르 축구 클럽에게는 아주 성공적인 금액이다.
당시 준결승에서 결승 골을 넣은 키토의 루이스 볼라노는 “우리는 꿈 속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승전에 도달했고 지난번 보다 더 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 폐인처럼 보였던 퍼거슨이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크레란드가 퍼거슨한테 귓속말로 “감독이 스페인어로 말하고 있어요” 라고 했으며 이에 퍼거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 감독은 매우 영리한 사람이야” 라고 답했다
그들의 말을 기록을 하기 위해서 크레란드는 이어폰을 통해 통역가의 말을 듣고 있었고 당시 퍼거슨은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이후 크레란드는 통역기가 영어에서 스페인어로 바꾼 것을 깨닫지 못한채 팔에 걸려있던 헤드폰을 쓰고 믹스존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퍼거슨이 믹스 존을 향해 “크리스티아누, 전 레알 마드리드 TV에서 나왔습니다” 라고 스페인어로 소리쳤고 호날두는 그 말에 크게 웃었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여전히 그가 더 오래 머무를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뒤늦게 생각해보면 08-09시즌 그가 유나이티드에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는데 이는 퍼거슨이 1년 더 머물도록 설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결승전이 펼쳐졌던 경기장에는 68682명을 수용할 만큼 거의 꽉 찼다,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기 전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와 프리킥을 연습하는 모습에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난 후 후반 4분에 네마냐 비디치가 어이없는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에 유나이티드는 테베즈를 조금 더 아래로 내려 조니 에반스의 수비 부담을 덜었고 이는 1명이 없는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64분이 되어서야 에콰도르 팀이 첫 유효 슈팅을 날릴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키토의 공세를 버티다 웨인 루니가 결승 골을 넣었고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 “아주 환상적인 골이었다, 웨인은 토너먼트에 강한 선수며 이 게임을 위한 선수” 라고 퍼거슨은 말했으며 웨인 루니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 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우승 세레머니를 하고 팬들은 그들의 응원가를 불렀으며 또한 몇몇 팬은 50년대의 올드 트래포드에서나 볼 수 있던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세계 챔피언’ 단순히 한 단어에 불과하지만 이 단어는 정말 들을수록 좋은 단어로 보인다
- 선수들 뿐 아니라 감독, 스태프, 팬들 모두가 시차로 인한 피로함과 적은 수면으로 너무 너무 지쳐 있었지만 결국 팀이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을 경기장에서 보았다, 비록 도쿄에서 잠이 든 나머지 경기를 놓쳐버려 TV로 호날두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았던 안토니 아이엘로 라는 한 팬을 제외하고 말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출처 남기고 퍼가도 될까요?
네 가져가세요ㅎㅎ 스크랩은 근데 풀려있는데 복사도 풀어드려요?
@스타카토 그래주시면 너무 감사하죠ㅎㅎ
풀었습니다ㅎㅎ
@스타카토 감사합니다!!!!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2.25 15:53
잘읽고 갑니다!
퍼거슨이 스페인어할 줄 알았군요. 리피랑 프랑스어로 대화한다는건 알았는데